KBO는 영구결번이 너무 많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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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뜬금없는 이야기일수 있지만 언제 한번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인지라 좀 써봅니다.
게시판을 보면 "00선수 영구결번 가야죠"라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KBO는 특성상 영구결번은 극도로 적게 유지해야 합니다. 미국처럼 많이 뿌렸다간 난리(?)나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구결번이라는 것은 명예의 전당이 아니라 말그대로 번호를 사용못하게 하는 제도이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번호가 많이 필요하거든요.
미국은 메이저리그와 산하 마이너리그가 팀이 아예 다릅니다.
뉴욕양키즈의 예를 들어보면 메이저리그 팀 뉴욕양키즈 산하 마이너 리그 팀은
트리플 A - 스크랜턴/윌크스-바레 레일라이더스
더블 A - 트렌턴 선더
싱그 A - 탬파 타폰스, 찰스턴 리버독스, 스태튼 아일랜드 양키스
입니다. 1군도 LG트윈스, 2군도 LG 트윈스인 KBO와는 시스템이 아예 다르죠. 1,2군(메이저리그, 마이너리그)선수 왕래로 MLB는 KBO와 달리 굉장히 한정적입니다.
고로 메이저리그 팀인 뉴욕 양키즈에 필요한 등번호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한정됩니다. 제가 메이저리그 로스터 제도를 잘 몰라서 정확히는 말 못하겠지만 기본적으로 26인 로스터에 이러저리해서 40인으로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잘 아시는 분이 좀 설명해주세요) 여기서 코칭스템 등번호까지 다해도 50명은 안됩니다. 적어도 50개의 번호가 남는다는 거죠. 이 번호들 중에서 영구결번을 하면 되는 거구요.
그런데 KBO의 로스터를 보면.... 1,2군 다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는지라 필요한 번호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https://www.lgtwins.com/service/html.ncd
LG트윈스의 코칭스텝, 선수단(등번호를 달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한번 세어 봤습니다. 선수단이 60명, 코칭스텝은 24명(생각보다 코칭스텝이 좀 많네요)으로 총 84명이 등번호를 달고 있습니다.(당연히 군입대 선수는 등번호가 없습니다) 남는 번호가 겨우 16개라는 거에요. 육성선수들의 경우는 두자리수 등번호가 없어서 세자리수 등번호를 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구결번이 10명대로 나와버리면 진짜 당장 쓸 등번호 자체가 없는 상황이 발생하죠. 영구결번을 하는건 그러려니 하는데 그 숫자는 진짜 극도로 적게 유지해야 합니다. 레전드 선수가 많은 타이거스가 영구결번이 딱 둘(선동렬, 이종범) 뿐인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이강철, 조계현, 이대진, 김성한, 이순철 등의 레전드를 다 영구결번 했다간 당장 쓸 번호 문제때문에 난감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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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구대성처럼 번호를 물려주는 시스템도 좋을 것 같아요.
(유창x....)
한화 좌완에이스감이 들어오면 99번을 준다던가, 마무리감이다 싶으면 61번을 준다던가요....
이러면 과거선수를 기억할 수도 있고, 지금 못하면 욕을 더 할수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