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Fun

내가 절대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유

 
8
  4273
2020-08-12 14:55:09

6
Comments
2020-08-12 14:58:36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는 정말..너무 절절한

1
2020-08-12 15:18:10

 

잊혀질만 하면 나타나 너의 자취방안을
담배연기와 소주의 쓰디쓴 습기로
가득 채우고는 똑바로 쳐다보지 않는
피곤한 듯 충혈된 눈으로 나를 외면하는
거부하는 몸짓을 굵은 팔뚝으로
꼭 붙들어 놓고 사랑한다고
준비했던 수식어나 농담같은 것들
결국 모두 잊은 채로 터프한 척 딱 한마디
오빠가 생각해봐도 그런거 이제는 정말 지겨울 것 같아
여기서 일하면서 보니까 말이야
샴페인 안에 반지를 넣어 둔다거나
아니면 꽃을 만땅 채워넣구 차 트렁크를 열게하거나
정말로 멋진 방법들이 많고 많던데
꽃을 그렇게 살래면 이달 방세는 포기야
차를 빌려쓴대두 방을 빼줘야되는데
같이 살고야 싶지만 먼저 고백을 멋지게 해야지.
그치만 시간이 있을까 싶어.
너는 하루에 열시간 오빤 하루에 열두시간이 일하면서 지나가구
한달에 이틀 쉬는데 누워서 TV를 보든지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게 되드라.
어쨌건 마음만은 제발 받아 달라는
구질구질한 말들은 이젠 하구 싶지가 않다
친구들 만나게되면 재밌게 잘 놀아
오늘은 니 생일이쟎아.
니 생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기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기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기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기를

돌아서서 흘리는 눈물이 기억에 남게 되지 않기를

니가 직장을 얻게된게 오빤 너무나 기뻐.
원래 그 회산 이쁜 영계를 좋아한다는데
사진성형같은 거 생각도 안해봤지만
니가 채용된 건 정말 당연한거라고 봐.
부장님이 자꾸 눈길줘두 신경쓰지마.
원래 너처럼 이쁜애들은 팔자가 그래.
오죽하면 부대앞에 식당에서 오빠가 널 꼬셨겠니.
서울 따라온 거, 후횐않지?
특별히 니 감정을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같이 밥만 먹어두 느낄 수 있는게 있어.
니가 별루 안좋아하는 반찬을 내가 먹어치우면
웃길 것두 없는데, 미소가 스쳐지나가.
추석날 너 고향내려갈 때 줄까하구
선물하나 산적이 있었어. 지갑인데,
역 앞에서 오토바이가 채갔다.
포장지가 비싸길래 포장못했던 게 문제였어.
안에 편지를 잔뜩 써놨더니,
돈이 많이 들어간 줄 알구 털었나봐.
세탁소에서 빌려입었던 정장이 어울리기는 했나보더라
부티가 났나봐. 별루였나?
가난은 남자를 심각하게 약해지도록 만들지만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은 더욱 나약하다는거 알고는 있지만,
오늘은 니 생일이쟎아. 니 생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기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기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기를
너무 가난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기를

돌아서서 흘리는 눈물이 기억에 남게 되지 않기를
눈이 꽤나 많이오는 바람에
지난 겨울엔 걷기만해두 분위기 괜챦았었는데
넌 잠깐 운적이 있었지.
먹구살기 위해서만 사는게 이젠 지겹다구
오늘 너한테 술꼬장만 진탕하구 아무것두 못내밀구
집으로 돌아올래니까 그 생각이 또 난다.
그치만 우리한테 자유가 없진 않아 우린 잡일하는 기계는 아냐.
작년 여름 피자집에서 일하구 있을때 배달 오토바이 뒷자리에서
나를 끌어안구 미친듯이 소리치던 넌 정말 예뻤어
가난하다고해서 사랑을 모를순 없어 남자라면은 누구나
자기 여자에게 사치스러운 아름다움을 주고싶어 해
옥상에서 빨래를 거는 니 옆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걸 알고 있어도 그래.
오늘은 니 생일이쟎아. 니 생일.

 

2
2020-08-12 15:26:47

서울생활 첨했을때 같이 공부했던 스터디원들끼리 밥값 더치페이하려고 제 카드를 꺼냈는데 놀라는 분들이 있더라구요. 저는 그냥 제 고향에서 썼던 전북은행 카드를 줬을 뿐인데 전북은행이란곳도 있고 카드도 만들어요?? 라면서...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그분은 정말 순수하게 놀랐던거였을 수 있고 그냥 별일 아니고 말거였는데 그땐 그게 왜그렇게 부끄러웠었는지.... 

2020-08-12 17:04:11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여러번 있어요.

 

서울 밖에도 세상이 있는데...

2020-08-12 20:19:16

대학 시절에 잠깐 알고 지낸 여자후배가
안동 출신인데, 하회마을 이미지 때문인지
굉장히 시골 동네인 줄 안다고
하소연했던 기억이 나네요.

1
2020-08-12 16:36:54

흙수저 이야기는 조금은 다른쪽으로 공감이 가는게 

저같은 경우도 문화 생활쪽에 꽤나 잼병인 케이스인데 

다만 저는 스스로 생각해도 가난한 편은 아니라서.....(물론 부유한편도 결코 아닙니다)

순수하게 흥미가 없거나 그다지 갈 필요성을 못느껴서 안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런 처지와 상황에서는 당연히 처음 가는곳이니만큼 

어떻게 이용해야하는지 잘 모르고 어리버리해도 별로 부끄럽지가 않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되지라는 생각이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듭니다 

그리고 그렇게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고요 

어차피 사람들도 내가 여유가 없어서 못온게 아니라는것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게 정말 없이 사는 형편에서 맞닥뜨리게 된 상황이라고 하면

괜한 자격지심에 갑자기 헷갈린척 실수한척 하거나 쓸데없는 변명을 갖다붙이거나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