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 확인해 보시면 좋을 심장에 관한 이야기
오늘 스포츠 뉴스를 보니 크리스티안 에릭센 선수의 경기중 실신이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는군요.
경기중 쓰러진것으로 보면 추측컨데 '심실빈맥'으로 인한 '심실세동'이 와서 심정지가 온것 같습니다.
쓰러지기 직전에 호흡이 곤란해 지며 눈이 흐려지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분명 스포츠 선수는 정밀 건강검진을 받고 특히나 이적시 메디컬 테스트에서는 심폐기능을 굉장히 자세하게 검사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심장 이상이 발견되어서 은퇴하는 선수도 본적이 있고요.
에릭센의 경우에는 건강검진에서 나오지 않은 케이스로 보이고요. 생각보다 이런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수영영웅 조오련님, 개그맨 김형곤님, 방랑식객 임지호님, 농구선수 정재홍님, 카메룬 대표 비비앙푀 선수, 수원 삼성 신영록선수...
흔히 부르는 '돌연사' 입니다.(아 신영록 선수는 다행히 회복하였습니다.)
그리고 돌연사는 '부정맥'에 의한 '심정지'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장의 구조, 기능 이상등의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딱히 보이는 원인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밀 검사를 해봐도 심장 자체에서 원인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저의 케이스)
심장(기계)은 건강한데 제어 쪽에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심장은 전기 신호로 움직이는 펌프입니다. 전기 신호를 만드는 장치가 심장에 내장되어 있는데.
전자 제품의 알수없는 고장처럼 전기신호를 만드는 장치가 갑자기 고장나면 부정맥이나 심장마비가 오는것 입니다.
이 말은 건강한것으로 보이는 사람 누구나 어느날 갑자기 증상을 겪을수도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심근경색(협심증) 같은것은 전조 증상도 강하고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고지혈증등의 기저질환)하며
심근경색 발생시에 대처할 시간이 많은 편(1~2시간)에 속합니다.
하지만 부정맥에 의한 심정지는 특별한 전조 증상도 없고 멀쩡하던 사람이 몇초만에 의식을 잃어버리며.
5~10분내에 회생시키지 못하면 생애 첫 실신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말 위험한것 같습니다.
일상 생활중 급작스러운 실신 경험이 있다던지 심장 박동이 이상하다는것을 자주 느낀다면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끔 가슴에서 '쿵' 하거나 '꿀렁'하는 느낌의 기외수축을 경험해 보셨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위험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어느정도 안심할 수 있겠죠.
검사는 일반 내과에서도 가능하지만 체감 증상이 많다면 동네 내과 소견서를 받아서 대학병원으로 가보시는게 좋습니다. (검사비등의 돈은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습니다.)
1차로 건강검진에서 하듯 짧은 심전도를 잴텐데 거기에서 이상이 나온다면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고요.
2차로 24시간 홀터라고 휴대용 심전도기를 붙이고 일상 생활을 합니다.
그리고 필요시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통해 격렬한 운동시에 심장에 이상이 오는지 확인해 보고요.
최종적으로 위험한 부정맥이고 생명을 위협할수 있다는 판단이 생기면 전기 생리학 검사라고 허벅지 정맥을 통해 가느다란 전선을 집어넣어 심장까지 보냅니다. 부정맥 유발 검사를 하고 발견되면 고주파 자극으로 국소 부위를 처치하여 부정맥 원인을 제거합니다.
부정맥에서 가슴을 열고 크게 '수술'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생각보다 쉽고 안전한 '시술' 방법이 존재합니다.
저는 의사가 아닌데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가 '부정맥'을 가지고 있고 그 무서움을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년전 부터 스트레스와 과로+음주의 후유증으로 심박동이 이상하다고 자주 느꼈고 심할때는 몇차례 응급실을 다니기도 했는데요.
지역 대학병원에서는 매번 심박이 안정화되면 후속 조치(외래 예약등) 없이 퇴원시키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면서 안좋은 생활 습관을 계속하고 있었는데요.
마지막에는 마치 심장이 몇분내 멈출것 같은 절박한 느낌을 느끼고 간신히 병원에 방문했는데.
다행히도 그날 응급실에 심장 전문의가 계셔서 심전도를 주의깊게 확인하고 입원 시키더군요.
심근경색이 우려되어 심혈관 조영술 및 스탠트 삽입술을 받으러 들어갔다가 처치없이 그냥 나온 케이스 입니다.
이후 입원중 각종 검사를 통해 부정맥 진단을 받고 퇴원 후 서울의 대학병원으로 병원을 바꿔서 가끔 가서 검사를 받고 처방을 받는 상태 인데요.
최종적으로는 여러가지 부정맥중에 가장 위험하다고 볼수 있는 '심실빈맥'의 아주 경미한 등급으로 진단 받았습니다.
경미하지만 검사로 나온 결과가 경미한것이지 어느날 만나게 될 증상이 경미할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시술을 받거나, 제세동기 삽입술을 받을정도의 기준은 아니라 아주 낮은 등급의 약처방 밖에 없는데요.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기 때문에 집에 AED(휴대용 심장충격 제세동기)를 구입해서 비치해 놓았고, 어디 여행이나 운동(농구 동호회)을 다닐때 휴대하고 다닙니다.
특히 동호회 나가거나 격렬한 운동을 할때는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AED를 보여줍니다.
사실 진단받은 저나 여러분이 부정맥으로 인한 심정지로 사망할 확률은 굉장히 희박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는 그런 사고가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유명인들이 '암'으로 사망한것 보다 '심장마비'로 사망한것이 더 많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리고 무서운 것은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몇초만에 숨질수 있다는것.
여러분들 심장이 이상하면 병원에 가서 검사 받으세요.
보통은 본인이 느낄수 있습니다.
이유없는 현기증, 실신, 심장의 떨림, 울컥거림등을 느낀적이 있다면 병원에 가보세요.
운동 많이하시는 매니아 회원님들이 한번쯤 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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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있어서 여쭤봅니다. 혹시 1차 심전도나 24시간 심전도에서 별 이상이 없으셨나요 아니면 뭐라도 조금 이상한게 나왔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