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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 유망주들 최근 모습: 할리버튼, 배글리, 메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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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3 23:13:05

뉴욕과 경기는 경기 자체를 얘기하긴 좀 애매하네요. 킹스가 이기긴 했습니다만, 뉴욕의 3점이 너무 좋지 않았고, 특히 후반 들어 뉴욕이 퍼지는 모습이 눈에 보였거든요. 킹스가 특출나게 잘 했다기보다(열심히 뛰긴 했습니다만 약점은 그대로였어요) 뉴욕이 백투백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경기로 봅니다.

 

그래서 오늘은 경기 자체 얘기보단, 킹스 유망주(..)들의 최근 모습에 관해 간단히 적어봅니다.

 

타이리즈 할리버튼

처음 10경기? 정도는 정말 끝내줬는데, 최근 5-6경기는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였고, 실제로 스탯도 이전에 비해 많이 까먹었습니다. (한때 ATR이 7:1까지도 갔습니다만, 오늘은 2어시 3턴오버하기도 했고요.)

 

최근 눈에 띈 단점들은 스킬셋의 한계와 습관들인데요. 스킬셋은 예전부터 얘기된 것처럼 돌파나 풀업 점퍼가 리그에서 통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온볼 플레이에 한계가 크다는 겁니다. 그래서 초반 몇 경기는 픽앤롤이 정말 미친 듯이 통했는데, 최근 경기들에선 상대팀도 할리버튼이 패스할 거라는 걸 알죠. 그래서 빅맨이 스크린 걸고 할리버튼이 들어올 때 할리버튼에 따라붙기보다는 골밑을 막으면서 빅맨을 견제하는 쪽으로 대처를 합니다. 그럼 할리버튼이 할 수 있는 건 플로터 뿐인데요. 이 플로터가 확률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쉽긴 하죠. 그래서 요새는 픽앤롤 후 골 밑 대쉬할 때 훼이크를 이전보다 좀 더 많이 섞는 식으로 좀 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오늘 경기에선 처음으로 풀업 점퍼를 보여줬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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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그냥 평범한 풀업 점퍼잖아?'라고 실망하실 지도 모르겠는데, 제 기억으로는 이게 아마 할리버튼이 시도한 거의 최초의 풀업 점퍼거든요. 저도 기대하지 않았고, 상대팀에서도 림 대쉬를 예상했다가 허에 찔린 모습인데요. 여전히 수비수가 붙은 상태에서 쏠 수 있을 슛폼이나 메커니즘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 풀업 점퍼만 붙여놔도 훨씬 더 수비하기 까다로운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 공격은 그렇다 치고, 리딩 쪽은 어떠냐면... 이 부분은 팀의 영향을 좀 많이 받고 있기도 한데, 최근 몇 경기 경기가 밀리다 보니, 팍스가 히어로볼을 미친 듯이 하기도 했고(이렇게 되면 할리버튼은 그냥 코너에서 쩌리처럼 서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화이트사이드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할리버튼이 쓸 만한 빅맨이 더 줄어버리기도 했어요. 게다가 거의 3번처럼 뛰고 있고요. 

 

다행히 오늘 경기는 팍스가 계속 할리버튼에게 공을 밀어주기도 하고, 좀 더 공을 만지게 해주는 모습들이 보였는데요. 여전히 좀 아쉽습니다. 할리버튼의 피지컬과 스킬셋을 보면 딱 2번 자리에 둬야 하는데, 2번에는 힐드가 있고... 빅맨진이 얇다 보니 4가드를 돌리기도 하고 말이죠. 로스터 정리를 좀 해서, 할리버튼을 주전 2번으로 올려서 팍스와 호흡을 얼른 더 올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수비는 (2번 상대로는)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클리퍼스 전에서 레너드와 매치업 되어서 엄청 털리긴 했는데, 레너드를 잘 막는 선수가 몇이나 있겠으며, 게다가 할리버튼은 2번이지 3번이 아니니까요. 자기와 비슷한 선수들 상대로는 엄청 잘해줍니다. 오늘은 2스틸 4블럭 했는데요. 스틸은 대부분 오프볼에서 패싱 레인 읽고 자르는 쪽이고, 블럭은 헬프 블럭이 아니라 자신의 매치업 상대로 블럭한 게 대부분이에요. 놓친 다음 체이스 블럭하거나 계속 앞에 두거나 컨테스트해서 블럭 등등. 

 

스킬셋의 한계가 분명 있는 선수인데도, 똑똑한 선수고 특히 승부처에서 '뭔가 보여줄 거 같다'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선수에요. 아쉬운 점을 얘기하긴 했지만, 수비와 픽앤롤, 3점 딱 이 세 개만 갖고도 앞으로 몇 년 꽤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마빈 배글리  

다른 분들도 적어주셨지만, 요새 배글리 많이 좋아졌습니다. 2픽에 대한 기대치, 그리고 같은 해 드래프티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쉽지만, 시즌 초 엄청 헤매고 골스 전 등에서 집중 공략 당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괜찮아졌습니다. 음... 굳이 요약하자면 '2년차 잘 달리고 운동 능력 좋은 빅맨' 정도를 기대하면 맞아요. (배글리가 실제로는 3년차라는 게 안타까울 뿐이죠...)

 

좋아진 원인은 크게 (1) 포스트업 안 함 (2) 수비 나아짐. 이렇게 두 개입니다. 

 

정말 절망적이었던 골스 전 이후, 팀에서는 배글리의 포스트업을 거의 완전히 봉인해버렸습니다. 물론 가비지 상황 같은 때는 여전히 욕심을 내긴 하던데(포스트업 시도할 때는 준비동작부터 마치 '내 필살기를 받아랏!'같은 느낌이 나서 좀 웃픕니다...), 경기 대부분에서 포스트업하지 않습니다.

 

그럼 무엇을 하느냐. 많이 움직여서 빈 공간에서 공을 받고 최대한 간결하게 림을 공략합니다. 피지컬이 괜찮은 편이라서 이렇게 받아먹기 위주로 간결히 가도 꽤 쏠쏠하고 팀으로서는 훨씬 더 효율적인 거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팀 플레이를 하고 빈 자리를 찾는 노력을 하다 보니 3점 기회가 종종 오고, 종종 넣고 있습니다(2.7개 시도해서 34.9%). 아직까지는 상대 팀에 위협을 가할 정도의 옵션이라기보다는 '로테이션 빵구 나면 배글리에게도 3점을 맞을 수 있다' 정도의 위협 수준이긴 한데요. 저는 이 정도만 되어도 괜찮은 거 같습니다. 최근엔 포스트업에서 비비기보다는 요상한 훅슛(궤적이 낮고 빠릅니다. 마치 핸드볼 슛같음)을 쏘기 시작하던데, 훅슛이든 점퍼든 굳이 비비고 들어가기보다는 슛거리를 조금 늘리는 쪽이 나을 거로 보입니다.

 

수비는 (상대적으로)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팀 수비가 망하고 있긴 하지만... 배글리 개인의 수비는 이전에 비해 상당히 좋아졌어요. 사실 여전히 사람보다는 공을 쫓는 수비를 하고 있고, 로테이션에서 미스날 때가 많고 가드와 미스매치 시 너무 쉽게 공을 열어주긴 합니다. 가장 나아진 부분은 골 밑 헬프 수비인데요. 골 밑 부근에서 순간적으로 헬프를 가거나, 뚫린 곳에 순간적으로 들어가서 오펜 유도하는 부분들이 꽤 많이 보이고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좋은 수비수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시즌 초반에 비하면 정말 상당히 많이 나아졌죠. (수비 코치가 팀 수비를 포기하고 배글리 수비 과외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에요...)

 

그래서 지금 배글리는 어느 정도냐면. 리그 평균으로 제3, 4의 빅맨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어요(킹스에선 스타팅이라는 게... 킹스와 배글리의 비극인 거 같습니다). 이전처럼 포제션 몰아받으면서도 비효율적인 포스트업을 하거나, 모든 포지션에서 노려지는 수비 구멍까지는 아닙니다. 활동량 많고 적당히 받아먹고, 가드 상대로는 뚫리지만 빅맨 상대로는 수비에서 그럭저럭 비벼줍니다. 이렇게 되면, 드래프트 때 기대했던 골밑 파괴자와는 달리 그냥 무난한 젊은 빅맨이 되는 거 같지만... 글쎄요. 일단 리그 평균이 되고 그 다음을 노리는 게 좋을 거 같긴 합니다. 시즌 초와 지금이 꽤 달라서, 이대로 계속 경험치를 먹는다면, 시즌 후반에는 또 좀 달라질 지도 모르겠어요.

 

치메지 메투

비엘리차 로테이션 아웃, 화이트사이드 결장으로 홈즈, 배글리에 이어 팀에서 제3의 빅맨이 되었습니다. 시즌 초만 해도 가비지 때만 나왔는데, 배글리 대신 4쿼터에 나오기도 하고, 이제는 정규 시간을 먹고 있고요. 

 

메투는... 되게 트렌디한 빅맨이긴 합니다. 6-9라서 조금 작긴 하지만 거의 빅윙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잘 달리고요(빠르다기보다 활동량이 좋습니다). 열심히 픽을 서고, 3점은 없지만 홈즈, 배글리와 달리 미드 점퍼가 있긴 합니다. 그래서 픽앤롤의 롤맨으로 상당히 좋아보이지만... 아쉽게도 아직은 투맨 게임이 약합니다. BQ가 나쁘거나 센스가 없는 건 아닌데, 기본적으로 가르침을 잘 못 받고 경험치를 못 쌓은 느낌이랄까요. 

 

공격에서는 픽 열심히 서는 것 외에는 별로 인상이 없다면, 수비는 꽤 좋아요. 몸은 그리 두껍지 않은데 버티는 힘이 괜찮고 블럭도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스몰볼 센터가 가장 맞는 포지션이긴 한데, 문제는 킹스는 다른 빅맨들도 다 그렇다는 거죠. 홈즈, 배글리, 메투 모두 스몰볼 센터가 가장 잘 맞는 선수들...

 

뭐 어쨌든, 추가 무브가 없다면 홈즈, 배글리와 함께 당분간 킹스의 인사이드를 맡을 선수라 잘 크면 좋겠는데... 어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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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23 23:19:06

'내 필살기를 받아랏!'에서 너무 공감됩니다. 그래도 베글리 나름 꽤나 괜찮아졌죠.(잘한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할리버튼은 뭔가 헤매고 있지만 어떻게든 풀려 나오려할것 같습니다. 메튜도 은근 나쁘지 않더군요...

WR
2021-01-24 00:12:57

배글리랑 메투는 뭐... 역할 받고 역할에 맞춰 딱 해주기 시작한 거 같아요. 할리버튼은 상대팀에게 읽힌 부분도 있지만, 최근에 스몰 라인업을 너무 많이 쓰면서 3번으로 올라가게 된 게 악영향이 있는 거 같아요. 조금 조정해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2021-01-23 23:21:20

메투 스퍼스에서 2라픽으로 뽑고 G리그에만 박아놨다가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팀을 떠났는데, 킹스에선 자리잡았으면 좋겠네요. 

WR
2021-01-24 00:14:15

네. 원래대로라면 비엘리차나 파커가 있어서 메투의 자리가 크지 않을 거 같았는데, 비엘리차, 파커, 화이트사이드 모두 안 쓰면서 & 메투 본인이 요청받은 역할을 나름 해주면서 출전시간을 따내고 있는 모습이에요. 기본 툴이 나쁘지 않아서 조금 더 성장하면 15분 정도까지는 출전시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2021-01-23 23:29:00

할리버튼 최근 몇경기에서 완전히 읽힌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대로 하락세 타는건가 싶었는데 오늘 멋지게 반등하더군요. 배글리는 점점 좋아지고있어서 걱정안해도 될거같고 메투는 처음에 이선수가 nba수준이 맞나 싶었는데 오늘은 좀 괜찮게 하는걸보니 몇경기 더 기회를 줘봐도 될거같습니다.

 

제생각에 팍스는 리딩은 약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본인손으로 공격을 마무리지을수 있는 크랙이라서 팀원들을 이용한 공격은 할리버튼이(포가), 필요할때 득점해주는 강력한 득점원으로 팍스를(슈가) 쓰는게 더 어울리는 핏이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어쨋든 팍스와 할리버튼의 궁합은 상당히 좋을거 같습니다. 게다가 메투가 마무리능력이 안되서 픽앤롤을 못하니 할리버튼의 위력도 줄어드는데 이참에 힐드하고 자리를 한번 바꿔보는것도 괜찮을듯요

WR
2021-01-24 00:17:40

메투가 은근히 리바와 블럭이 괜찮습니다. 리바만 따지면 홈즈나 배글리보다 나을 거 같기도 해요. 다만 공격 쪽이 아직 좀 경험이 너무 없는 느낌인데, 할리버튼과 투맨 게임 붙여서 받아먹기 위주로 가면 꽤 괜찮을 거 같아요.

 

팍스와 할리버튼의 역할에 관해서는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메인 리딩은 할리버튼을 주고, 팍스는 슬래셔/아이솔 위주로 가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파생효과로 어시들을 쌓아도 좋을 거 같아요. 팀 상황상 3가드, 4가드를 돌리고 있는 게 너무 아쉬워요. 팍스와 할리버튼 둘을 올리는 걸 기본으로 하고, 둘 중 하나 쉴 때 힐드나 조셉을 붙이는 식이면 잘 맞을 듯한데, 팍스, 할리버튼, 힐드, 조셉 이 중 셋이 올라가는 시간이 너무 길어요.

2021-01-24 00:05:37

덕분에 새크라멘토경기 있는날이면 안놓치고 챙겨보고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글자주부탁드려요

WR
2021-01-24 00:18:38

앗, 감사합니다. 하지만 최근 킹스 경기는 진짜 우울했을 텐데 괜찮으셨는지... 단장님이 무브 한두 번만 해주시면 제가 글을 진짜 얼마든지 더 쓸 수 있는데 말이죠.

2021-01-24 00:45:06

팍스의 활약, 베글리, 힐드, 할리 버튼 등 때문에 관심이 가는 킹스인데 어린 친구들의 활약상과 현재 모습을 적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2021-01-24 09:35:30

치메지 메투는 스퍼스에서 드래프트 된 선수라서 잘 해줬으면 좋겠는데,

좋아보이는 운동능력에 비해서 장점이 크게 안보였던 선수라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슛은 쏘는데 외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운동능력은 좋아보이는데 그 능력을 살려서 예전 피닉스의 아마레 처럼 짐승 모드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BQ가 좋아서 패싱형 빅맨도 아니고,

그렇다고 스퍼스 퍼들처럼 리바나 블록을 책임지기엔 사이즈가 작고...

여하튼 킹스에서 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2021-01-24 09:51:21

베글리같은 유형은 시스템갖춰진 팀에서 오프볼컷인, 앨리웁으로만 받아먹게 하면서 수비시스템의 중추처럼 키우면 더 성장하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신인중에 포텐은높지만 많은 롤을 주는순간 헤매는.. 그런유형인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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