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초짜의 사보니스 평
NBA를 1년에 한 다섯경기 볼까말까한 농구팬(?)입니다.. 오늘 시간이 나서 그리즐리즈 vs 킹스 경기를 우연히 봤는데 사보니스가 너무 인상깊어서 몇 장면 담아 감상평 적어봤습니다
14득 10리바 11어시 8턴오버
일단 오늘 사보니스 기록입니다. 한 경기에 턴오버 여덟 개나 한 선수를 보고 농구 겁나 잘한다 생각하는거도 참 어려울 것 같은데요,, 그래도 이 선수가 공수에서 가치가 진짜 크다는걸 한눈에 알 수 있겠더라고요.
수비부터 조금 적어보면, 우선 골밑에서의 존재감이 제일 인상깊었는데요.
1) 정석적인 박스아웃과 2) 림 근처 컨테스트 능력이 진짜 대단하더라고요
터프샷 유발하고 리바운드 따낸 뒤에 스스로 볼 갖고 넘어가는 능력을 어느정도 갖추고 있는 것도 팀에 큰 플러스 요인처럼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상대 볼핸들러가 페인트 진입을 할 때, 언제 어디서 헬프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너무 잘 인지하고 있는거같습니다. vertically contesting하는 능력도 정말 좋아보이는게, 수직으로 떠서 막아낸게 한 경기에 몇개가 쏟아져나오더라고요.
특히나 사보니스가 대단하다고 느낀게, 골밑에서 수직으로 올라가서 턴오버 유발하는것에 그치지 않고 바로 트랜지션 가담하면서 아웃넘버 창출에 확실한 기여를 하더라고요. 아래같은 장면은 정말 120점짜리 플레이라고 할 수밖에 없죠
아래 장면은 본인이 직접 피니시한건 아니지만(그리고 실제로 블락/리바운드/어시스트 어떤 스탯도 가져오지 못한 장면이지만) 역시나 팀에 훌륭한 기여를 했습니다. 오늘 경기 초반에 킹스 3점이 10/10으로 말도 안되게 꽂히면서 시작했는데, 물론 여기엔 운도 어느정도 있고 터지는 슛감 덕도 어느정도 있었겠지만, 이렇게 사보니스가 직간접적으로 만들어준게 대부분이었습니다. 한 번 그 열 장면 몰아보시는 것도 재밌을 듯합니다!
아래 장면에서는, 핸들러가 박스 안으로 들어올 때 적절한 거리에서 길목을 막으며 한 차례 디플렉션 만들어내고, 재차 시도된 공격에 대해 또 페인트 진입하는 순간 한 차례 앞으로 겁주다 리커버하는 센스로 상대 리듬을 놓치게 만듭니다. 이런거보면 기본적으로 갖춘 수비센스가 좋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구요
수비에서만 이정도고 공격에서는 존재감이 훨씬 더 하더라고요 참 영리한 선수인게 많이 느껴졌습니다
예를들어 아래같은 장면에서, 포스트 공격을 하려할 때 반대쪽에서 베이스라인 트랩이 들어오는게 보이면 영리한 선수들은 저쪽으로 절대 안 돌고 침착하게 상황부터 살핍니다. 저쪽으로 돌지 않는 순간 결국 내 뒤를 묶으려던 헬프디펜더는 버려지는 존재가 되고 우리팀은 아웃넘버를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사보니스가 딱 그렇게 하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도 마찬가지인데, 이번엔 영리하게 아예 밖으로 끌고와서 핸드오프 이후 픽앤롤 가져가면서 윅사이드 찬스를 냅니다. 여기선 윅사이드 45도에서 컷하고 올라와준 동료들의 움직임도 좋았지만 결국 더블팀을 무효화시킨 사보니스가 그 출발점이라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조율이 가능한 빅맨이란게 엄청난 가치를 갖는거 같고요.
탑에서 볼 잡고 양쪽에서 컷, 핸드오프 반복하면서 찬스를 내다가, 때로는 로우포스트에서 볼 잡고 자기가 당긴 뒤 빼주기도 하고, 포스트업 치는 척하다가 나와서 핸드오프 이후 엠티사이드 픽앤롤 등등 래퍼토리가 너무 많아보입니다.
사보니스가 하는 플레이의 맥을 동료들이 이해를 하기만 하면 게임이 어지간해선 잘 풀리겠더라고요. 저는 이런 선수는 사실 스탯도 딱히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래 장면도 결국 사보니스가 하는 움직임을 동료들이 잘 따라갔을 뿐인데 쉬운 찬스가 났다고 보구요
핸드오프하는 것도 아래 장면처럼 뒤로 슥 흘리면서 달려가는 움직임도 좋고, 다이브하는 방향과 속도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줄 아는 것도 정말 큰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는 사보니스의 진가를 보여준다고 할 정도로 잘한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못한 축에 속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편으로 게임 흐름이 넘어가려고 할 때마다 좋은 수비나 팀 퍼스트 적인 모습으로 인하여 팀 승리를 이끄는데 제대로 한 몫했지요. (그래도 8턴오버는 안된다 이놈아ㅠㅠ)
사보니스는 골밑에서 공격할 때 머리도 많이 맞고 리바싸움 할 때도 진짜 많이 고생하고 현재 손가락 부상이 있는 상태로 뛰는 중인지라 아쉬운 경기가 있어도 평소에 해주는 경기들이 워낙 많다보니 어느정도는 다 익스큐즈됩니다.
킹스에 사보니스 외엔 리바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았는데 마브감독이 라일스나 키건에게 리바운드 참여를 많이 하라는 식으로 독려를 많이 한 후론 사보니스도 조금은 편하게 리바싸움에 참여합니다. 게임 조립은 뭐..말 할것도 없고 팍보니스 코어의 올 시즌 킹스가 밀레니엄 킹스시절의 기록들을 하나 둘 넘어가고 있으며 사보니스의 개인기록으로는 현재 더블더블 기록도 세워가는 중이라.. 칭찬만 하기에도 부족합니다!
킹스에서 아프지 말고 진짜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킹스 경기도 많이 봐주세요 지나가던 킹스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