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전 후기
1. 썬더 수비의 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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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도 썼듯이 OKC는 초스몰 라인업에서 윅사이드 3점을 버리고 인력 4명을 상시 페인트존에 투자하는 팀입니다. 긁어서 뺏고 뛰는 속공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면도 있고 불가피한 면도 있습니다.
(드라이브 수비)
기디의 움직임을 보면 매치업이 (해리슨 반즈) 위크사이드 코너로 가지만 안따라가고 RA에 멈춥니다. 5명이 페인트존으로 밀집하는 가운데 역시 페인트쪽으로 많이 붙은 돌트가 2명을 커버하게 되는 구조죠.
당연히 목적은 드라이브 방어이고 목표는 스틸입니다. 킥아웃이 나와도 예상한 방향으로 가면 활동량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다들 팔이 길고 디플렉션에 능합니다) 사람보다는 볼을 따라다니죠.
2. 실점의 유형
일단 한번 뭉치는 수비이기 때문에 나머지 공간은 헐겁죠. 안에서 상대가 킵이 되면 수비도 같이 뭉쳐지게 되기 때문에 (룰이 그러하므로) 한명에게 여러명이 시선을 함께 뺏기는 포스트업, 엘보우 터치와 같은 상황이 썬더에게는 가장 위험합니다. 이 원리는 썬더가 펼치는 2-3나 1-2-2 존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죠.
사보니스가 3점으로만 어시스트를 10개 했는데 이런 실점은 어느정도 줄수밖에 없습니다.
(핸드오프 3)
(포스트업 킥아웃-3점)
(페인트 터치-3점)
위쪽 장면 2개는 평소수비고 3번째는 지역방어인데 (사보니스가 백코트 직후에 하이포스트로 들어왔습니다) 실점하는 형태는 동일하죠. 페인트존으로 밀집하면서 클로즈아웃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위에서 썼듯 이런 실점은 불가피한 면이 있는데 대신 벌충해야 되는 상황은 이런 수비에서입니다.
(픽앤롤 롤맨 실점)
이런 수비를 하는 이상 바운드패스는 미친듯이 잘라줘야 되는데 스틸이 너무 적었습니다. 빠른 페이스에서 킹스처럼 포켓패스를 좋아하는 (특히 몽크가 좋아하죠) 팀을 상대로 스틸 4개는 너무 아쉽죠.
반대로 킹스가 집중력있게 깻잎 한장 차이로 압박을 잘 피했다고 볼수도 있겠습니다.
3. 폴 피어스가 보이는 SGA
SGA가 가장 강력한 구간이 10-16피트인데 그중에서도 기술적으로 가장 달라진 것이 오프밸런스 풀업입니다. 수비를 타고올라가서 털듯이 던지는데 이런 밸런스에서의 슛은 예전엔 정말 없었던 것이죠.
(턴어라운드 페이더웨이)
인앤아웃 드리블에서 짧게 던지는 왼쪽 스텝백은 딥3를 쏠때의 리듬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렇게 수비를 붙여놓고 내려오면서 터는 점퍼는 SGA와 정말 어울리지 않아 보여서 이번시즌 전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
SGA가 작년처럼 딥3를 많이 쏠 수는 있어도 페인트에서 일대일 지향으로 나갈거란 생각은 못해봤는데 페이더웨이 시도수가 시즌 50% 시점에 지난시즌을 한참 추월했고 (47개=>80개) 성공률이 50%입니다.
(포스트업 턴어라운드)
지긴 했지만 픽앤롤이 블리츠되자 구석에서 팍스와 반즈를 상대로 포스트업으로 활로를 찾는 모습이나 메츄와 스위치 되자마자 돌파와 미들을 번갈아 성공시키며 연속골을 터뜨리는 모습들은 정말 대단했구요.
높지 않은 수직점프와 (내려오면서 쏘느라) 힘겹게 포물선을 짜내서 림 앞쪽을 한번 맞추는 페이더웨이 같은것들을 보면서 예전의 폴 피어스를 느낍니다. 말년까지 오프밸런스는 정말 잘 넣었었죠.
4. 그 외에
썬더가 최근에 잘 나간 이유는 상대가 지역방어를 자주 써줬고 (SGA 때문이죠) 기디-켄리치의 콤비가 존을 교과서적으로 잘 깬 영향도 있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다보니 개인의 능력에 기대야 되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상대가 SGA를 블리츠하면서 제일린을 버려서 기디가 윙에서 스팟업되는 경우가 많았죠.
켄리치와 무스칼라의 부진이 아쉽기는 했지만 토털 3점 40%면 썬더도 운이 나쁜 날은 아니었는데 하필 슛이 식는 와중에 돌트가 다 뚫어놓고 놓친 세번의 포제션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모두 나쁜 돌파가 아니라 다 필요한 돌파였고 과정도 완벽했는데 (한번은 유로스텝으로 다 뚫고 날렸죠) 슛동작에서 볼을 다 놓쳤죠.
앞선 경기들에 비해 기디의 존재감이 줄어든 상황에서 돌트의 우격다짐 돌파가 두번만 성공했어도 경기가 달라졌을거란 아쉬움이 남고 앞서 언급한 스틸의 부족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일런 윌리엄스는 팀내 최고 커터이면서 스가 다음의 슬래셔라 비중이 계속 커질 것 같고 아이재이아 조도 슛에 디플렉션, 오프볼까지 수준급이라 후반기에는 주축급으로 올라설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이윌은 어찌 보시나요? 3점만 장착하면 어느 정도 쓸만할 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