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보 단점들의 근원은 사이즈와 비율에서 옵니다.
쿰보의 공수 단점은 거의 대부분 사이즈와 비율때문에 온다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바이오메카닉 전공한 사람과도 이야기해봤고, 농구 코치들에게도 물어봐서 어느 정도
합리적 추론이라 동의도 받았기 때문에 매니아에도 몇 자 적어 봅니다.
일단 쿰보의 최고 단점은 공격에선 "슛자첼 만들어 쏘기가 쉽지 않다"입니다.3점이나 풀업 미드점퍼 같은
에이스들의 고유패턴이 원래 없는 쿰보입장에선 돌파후 우겨넣기가 주패턴인데, 이때 상대가 이제껏
여러 방법으로 그의 슛을 잘 억제를 해왔습니다.특히 수비가 빡빡해지는 플옵이 되고, 그중에서도 클러치
상황에선 쿰보의 공격자체는 답답해질때가 많습니다. 단순 스탯상의 득점 효율을 떠나 안드가도 좋으니
그럴듯하게 쏴주세요 란 기대값이 살짝 떨어지죠. 그렇기에 그 분야 최강의 방법인 Off the dribble Pullup
이 에이스들의 전유물이기도 하고요.여튼 지가 쏜단 자체에선 이것보다 더 확실한 루트는 없으니까요.
쿰보는 이 분야에서도 몇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특히 다른 사이즈큰 핸들러이자 "상대적"으로 점프슛이
약했던 르브론과 비교를 하면 더 뚜렷한 부분이 있어요.
1.일단 드리블 자세와 볼킵 높이/능력이 극단적으로 반대입니다.
1) 르브론은 볼킵/드리블상태에서 리그 최고급 Upright 유지능력이 있는 선수입니다.즉 상체를 꼿꼿하게
세우고 돌파시전을 할수 있죠.몸을 낮추어야 할때도 가속을 붙인채 몸을 사선으로 눕히는 한이 있더라도
상체는 세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스를 뺄때도 패스 사출 각도 자체가 높고 넓죠.
르브론 킥아웃이 위력적인 이유중 하나는 공간지각 능력도 있지만, 패스각을 더 빨리/멀리/늦게까지
볼 수 있게 해주는 상체세운상태 볼킵 능력에 있습니다.
2) 반대로 쿰보는 극단적으로 볼킵이 낮고, Crouch(웅크린) 형태의 드리블이 주무기인 선수입니다.
장신 선수가 자세를 낮추고 웅크린채로 순간 속도와 보폭으로 찢고 들어가는 순간까진 초특급이지만
어쨌거나 슛을 쏠려면 Gather순간은 필연이고, 이때 쿰보는 볼간수 높이 자체가 낮습니다.
낮으니까 올라가려면 끌어올리는 과정이 동반될테고, 이 과정이 쿰보가 커가면서 상대에게도 인지가 되었죠.
그래서 상대는 쿰보가 슛올라가기전에 점프하기보단 팔을 뻗어 그 윗 공간을 덮거나 (낮은데서 올라와야
하니 핸즈업해서 뻗고 있으면 자동으로 가림막이 되죠), 가슴수비를 강하게 해서 쿰보 개더순간에 같이
박아서 그의 개더를 흐트리거나 하는 쪽으로 수비법을 발달시켜왔습니다.
물룬 쿰보도 맞대응을 위해 상완 근육을 극도로 키워, 가림막 손들을 젖히고 올라간 힘을 키우고
스핀 동작을 섞어서 낮은 지점 문제를 순속 회전으로 상쇄시키려 발전해왔죠.
쿰보상대 밑장빼기 수비(스핀순간 노리기), 팔뻗어서 점프보단 공끌고 올라오는 과정 선점해서 덮기
가슴수비 벽쳐서 밸런스 흐트리기 등을 플옵만 되면 주로 보시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사실 패스 발사각의 다양성, 패스 속도, 정확성도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쿰보와 르브론/돈치치의 패스아웃 능력의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볼킵자세/드리블높이
다양성 등과 함께 허리힘 차이도 큽니다. 돈치치가 트랩 갇혔을때 백점프식으로 뛰며 허리 세워서
초고속 스킵패스 날리는 장면같은거보면 어마무시한 허리힘을 느끼실수 있는데,쿰보는 이런 패스를
체형과 허리힘이 약한 문제로 잘 못합니다.그래서 패스각도 위로도 덮혀있기 때문에 아래나 옆으로
짧게 빼주는게 최선이죠. 아님 스핀돌다 탑으로 빼줘야하고요. 이런 문제도 선수들 힘배분 문제나
체형등에서 꽤 차이가 나니 재미있는 요소가 되실 수 있습니다.
2.체형상 비율 차이가 큽니다.
쿰보를 자세히 보시면 아실수 있겠지만, 하체가 무지길고 골반이 작고 상체가 작습니다.(상대적으로)
그래서 더욱 상완근육을 많이 키운것도 있겠죠. 힘싸움 할때 어깨뽕과 팔힘으로 감가 쳐야하니까요.
여튼 르브론의 비율과 통짜체형에서 오는 힘의 발휘 응집속도의 신속성등에서도 차이가 날수 밖에
없고 드리블이 유려하지 않고 볼킵 높이의 낮음->오름 과정의 필연성 수반이 그의 플옵에서 빡빡한
공격일조합니다.물론 경기당 득점력, 효율등은 많이 좋아졌지만, 제가 지적하고자 하는 문제는 쏴야할때
편하게 셋업없이 쏠수 있느냐의 차원에서 접근이란점 다시 환기시켜드리고 싶습니다.
이렇다보니 스핀을 돌아도 자세가 옆으로 퍼지는 (잡아먹는 공간이 크죠)경우가 많고, 이게 이제 상대도
아니까 어깨싸움이 버벅이며 펌프훼이크시도도 늘고 그런 순환이 돌고 도는것이겠죠. 박고 간결하게
올라가는게 르브론에 비해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또 같은 스핀 즐기는 유형의 버틀러가 이 부분에선 젤 반대겠네요.극단적 숏다리에 O자형 다리인
버틀러가 스핀돌때 진짜 빠르고 좁은 면을 훑으며 돈다면 쿰보는 빠르되 옆으로 퍼지고 낮게 돌기에
대비가 됩니다.
(비유하자면, 바르셀로나 차비가 카라콜레스(360도 볼킵턴) 필살기로 쓸 수 있었던게
다리가 짧기에 가능했다 생각합니다)
세워서 박고 들어가는 선수랑 , 낮춰서 가늘고 길게 몸을 늘어뜨려서 헤짚으며 들어가야한다면 결국
농구는 더 높은 림을 향한 과정이 필수니만큼 어려움을 겪는것이죠. 상체 자체가 (상대적으로)작고
허리가 가는 체형의 쿰보는 이 부분에서 또 고생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3. 체형과 (상대적) 약한 상체 크기/힘 문제는 수비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쿰보는 헬프사이드 수비수로선 압도적인 리그 최강급 선수입니다. 윅사이드나 트랙픽 상황서 도움수비수
로선 손질,점프, 타이밍잡기 면에서 가히 DPOY에 부족함이 없는 선수죠.
1:1수비도 너무 작지만 않다면 페이스업도 곧잘 막아내고, 뒷걸음질 수비도 자세가 낮출줄 알기에 곧잘
합니다. 다만 긴다리, 얇은 허리, 작은 상체 의 문제는 스크린 낀 수비에 상대적으로 취약함을 보입니다.
즉 쿰보는 픽앤롤 수비를 잘 못합니다. 팀도 알고, 상대도 알고, 본인도 알아요.
픽 사이를 navigating 해야하거나, 고오버를 해야할때처럼 상체싸움을 상대 스크리너와 순간적으로
해야할때 다른 피지컬대비 꽤 잘 상체가 구겨져서 걸릴때가 많습니다. 얼마전 기사에서도 이 부분을
살짝 본인이 언급하더군요. 물론 다시 말하지만 상대적으로 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매우 기준이 높은 선수들 급간에서 그것도 상대적인 쿰보의 취약점을 설명
한거니 오해 없길 당부드립니다.
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