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크스-필리 리뷰]우려가 현실이 된 4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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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15 22:04:20
2021 필리
Sixers had a 94.5% chance of winning the game when they went up 60-42 with 1:22 left in the half.
- 걱정되는 엠비드의 몸상태
필리는 전반전 1분 22초 남긴 시점 18점차가 되었을 때 승리확률이 94.5%였다 합니다.
허나, 필리는 후반전 38 득점에 그치는 졸전 끝에 3점차로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패배의 중심에 있던 선수는 엠비드로, 엠비드는 후반전 12개의 야투를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실제로 엠비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전 12개의 야투를 모두 실패한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4차전은 필리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경기였는데요. 환상적인 2쿼터 대비 최악의 후반전을 보여줬죠.
엠비드 중심으로 모든 것이 돌아가는 팀인 필리가 엠비드가 무너지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 지를 명확히 보여준 경기였고, 필리는 엠비드가 있어야만 강한 팀이라는 걸 다시금 입증한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엠비드가 좋았던 전반전 vs 엠비드가 망가진 후반전 기록을 비교해보면,
득점: 62 vs 38
야투율: 52.1%, 3점성공률 63.6%(7개 성공) vs 32.4%, 3점성공률 25%(4개 성공)
토비: 14 득점-60% 야투율-1 턴 오버 vs 6 득점-40% 야투율-1 턴 오버
시몬스: 8 득점-11 리바운드-7 어시스트 vs 3 득점-1 리바운드-2 어시스트
토비-시몬스가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팀의 공격력이 급락했습니다. 심지어 커리는 전반전 5개의 3점기회를 얻었으나, 후반전에는 1개의 기회를 얻는데 그치고 말았죠.
이 모든 문제들이 엠비드의 부진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엠비드는 락커룸에 다녀온 이후부터 경기력이 급락했고, 후반전 점퍼가 에어볼이 될 정도로 극심한 경기력 난조를 보였는데요.
이 모든 사태의 이면에는 오른 무릎 통증이 있었고, 극심한 오른 무릎 통증을 겪고 있음에도 경기가 접전이라 쉬지 못한 것이 뼈아팠죠.
엠비드의 무릎은 100%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더욱 나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엠비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무릎상태가 안 좋음을 시인했고, 이번 플옵에서 100%로 회복할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엠비드의 경기력이 무너지지 않은 건 엠비드의 디딤발/축발이 왼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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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에서 보시듯이 엠비드는 왼발을 축으로 점퍼를 시도하기 때문에, 오른 무릎 통증을 겪고 있음에도 엠비드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었는데요.
그러나, 오늘 극심한 무릎 통증으로 오른발에 체중을 싣지 못하자 엠비드는 점퍼마저도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아래 움짤은 엠비드가 괜찮았던 2쿼터 점퍼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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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할 때 오른발에 무리없이 체중을 싣고 있는데요.
3쿼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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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할 때 오른발에 체중을 못 싣다 보니, 점퍼 메카니즘이 부자연스러워 에어볼까지 나왔죠.
또한, 점퍼가 안되니 불리볼마저도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엠비드는 마지막 클러치슈팅에 대해서도 인터뷰했는데요.
엠비드는 마지막 슈팅 때 덩크하려 했으나, 무릎이 아파서 점프를 못해 레이업을 시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덩크해야하는 상황에 억지로 레이업을 시도하다보니 아쉬운 미스가 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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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스는 강팀입니다. 엠비드가 이런 컨디션이면 이길 수 없는 게 당연한 팀이고, 오늘 경기는 18점차를 뒤집은 호크스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습니다.
허나, 그 와중에 엠비드가 부진했던 것도 사실이어서 여러모로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이 컨디션으로 엠비드가 계속 경기를 뛰는게 맞는지, 선수 커리어에 문제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큰데요.
정작 선수 본인은 어떻게든 뛰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서 다음 경기도 뛰긴 할 것 같습니다.
경기 끝난 이후부터 계속 무릎을 관리받고 있으나, 완벽히 통증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 너무 아쉽구요. 엠비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필리 입장에선 엠비드를 쉬게 할 수 없어 걱정입니다.
- 마치며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8232523&sca=&sfl=mb_id%2C1&stx=awlee
위 링크글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필리에서 엠비드는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엠비드가 잘해야 필리가 살고, 엠비드가 못하면 필리도 망합니다.
필리는 그런 팀입니다.
엠비드가 잘할 때 필리는 동부 1위의 강팀이 되지만, 엠비드가 못하면 필리는 수위권 팀이긴 하되 우승컨텐더는 될 수 없죠.
전문의들은 엠비드의 반월판 손상이 더 커진 건 아닌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파열부위가 더 커지면 엠비드는 그대로 시즌아웃됩니다.
시즌종료 후 수술이 당연시되는 상황인지라 엠비드가 너무 무리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상투혼이 멋지지만,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뛰는건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서도 자제해야할 것 같구요.
리버스 감독도 3쿼터에는 선수를 쉬게 해주면서 무릎 관리해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트레 영도 어깨 부상에 시달려서 양팀 에이스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 정말 아쉽구요. 엠비드와 트레 영의 컨디션이 좋아져서 다음 경기에선 다시금 진검승부가 펼쳐지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6-16 19:56:09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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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엠비드는 7풋짜리 센터인 데다가 깡마른 체형도 아니고 잔부상을 달고 사는 선수인데 점프도 제대로 안 되는 몸상태로 뛰고 있다니 더 큰 부상 걱정이 많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