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즐기기 - 레이커스 샐러리
오픈시즌의 묘미는 드래프트, FA 계약, 그리고 트레이드 시장이죠. 그리고 이를 현실적으로 예상해 보기 위해서는 복잡한 NBA의 샐러리 제도에 대한 이해가 조금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상 시나리오와 함께 몇몇 룰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가장 첫번째로 우승팀인 레이커스의 샐러리로 시작해 봅니다.
일단 현재 레이커스의 샐러리 상황입니다. 파란색은 선수옵션, 빨간색은 팀옵션 또는 넌게런티, 회색은 방출된 선수로 인한 (샐러리캡에서 지울 수 없는) 데드캡입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내년 시즌 샐러리캡인데 현재 예상은 이번시즌과 동일한 109밀에서 코로나 발생 전 예상치인 115밀 사이입니다. 일단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인 109밀 예상치로 살펴보겠습니다. AD의 맥시멈은 기간의 차이만 있을 뿐 자명한 사실이니 맥스 금액 (샐캡의 30%)을 집어 넣었습니다.
여기서 하나 눈여겨봐야 할 점은 바로 익셉션으로 레이커스 소속 기간에 따라 넌버드 (1년), 얼리버드 (2년), 버드 (3년) 권한이 생깁니다. 먼저 넌버드의 재계약 최대치는 기존 금액의 120% 입니다. 얼리버드는 기존 계약 금액의 175% 또는 리그 평균 금액 (전년도 평균 금액의 105%, 이번 시즌 9.56밀) 중 큰 금액입니다. 다만 얼리버드를 사용할 경우 계약기간은 (옵션 기간 제외) 최소 2년 입니다. 마지막으로 버드 권한의 경우 계약 금액은 최대 맥스 금액까지 제한이 없습니다.
제가 버드 권한을 먼저 이야기 한 것은 바로 이번에 FA가 될 수 있는 선수들 (KCP, AV, 맥기, 론도, 모리스, 하워드)에 대한 재계약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KCP의 경우 버드 권한이 있기에 재계약 금액에 제한이 없습니다. 맥기, 론도의 경우 이번 시즌 평균 금액이 나와야 정확한 금액이 알겠지만 약 10밀 가량으로 시작하는 2년 이상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AV는 5.7밀, 하워드는 3.08밀이 최대치입니다. 모리스는 넌버드를 써도 미니멈 수준이라 넌버드 계약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다른 FA 영입을 위한 다른 예외 조항들을 살펴보면 바로 미드레벨익셉션 (MLE)와 Biannual Exception이 있습니다. MLE의 경우 팀이 위 테이블에서 Hard cap이라고 표시한 Apron 레벨을 넘냐 안넘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집니다. 낮을 경우 약 9.3-9.7밀 가량으로 시작하는 계약을 맺을 수 있고 넘을 경우 5.7-6밀 가량의 MLE를 쓸 수 있습니다. Biannual Exception의 경우 Apron을 넘지 않은 경우에만 쓸 수 있습니다.
고려사항 1. FA vs 재계약
현재 선수 옵션을 가진 선수 중, AD외에도 KCP와 론도의 옵트아웃 하는 것 (즉, FA가 되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침 오늘 뉴스에도 나왔네요). 레이커스는 이미 샐러리캡을 넘겼기 때문에 새로운 FA 영입은 MLE가 가장 핵심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10밀 가량의 풀MLE를 사용하려면 하드캡이 적용이 되고 이는 KCP와 론도 재계약 금액과도 밀접하게 연관이 됩니다. 즉, 만약 AV와 맥기가 옵트인을 한다고 가정하고 풀MLE를 사용하면 이 둘을 재계약하는데 남는 금액은 대략 13밀 (109밀 샐캡 기준)에서 18밀 (115밀 샐캡 기준) 가량이 남게 됩니다. 이는 또한 15인 로스터 대신 14인 로스터를 채우는 경우라 실제로는 더 타이트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일단 플레이오프에서 이 두 선수의 활약을 고려했을 때 13밀은 턱없이 부족해 보이고 18밀도 타이트할 수 있습니다. 만약 쿡을 (1밀 보장) 방출해서 스트레칭 할 경우 약 1.5밀 가량의 룸이 더 생깁니다만 FA 시작 전에 결정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FA로 영입 가능한 선수가 정말 대어가 아닌 이상 풀 MLE 대신 미드레벨 MLE (5.7-6밀)이 좀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중 많은 부분은 하워드나 모리스 재계약에 쓰일 가능성이 높을 것 같습니다.
고려사항 2. 2021년 샐캡 비우기
AD가 1+1 계약을 하고 르브론이 옵트 아웃한다고 가정할 경우 21년 오프 시즌 레이커스의 확정 샐러리는 루올 뎅의 데드캡 5밀과 2020년 1라픽 선수 샐러리 1.7밀, 쿠즈마와 THT의 퀄리파잉 오퍼 금액만이 남습니다. 즉, 지난 여름처럼 대형 FA 영입을 추진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대부분의 FA 선수들을 다년 계약 대신 단년 계약을 해야한다는 점이 발생하고 무엇보다도 론도의 경우 얼리버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얼리버드의 경우 최소 2년 계약이 필수). 만약 얼리버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론도의 재계약은 3.1밀로 제한이 되거나 미드레벨의 일부를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하워드 또는 모리스와의 재계약이 힘들어지는 것을 뜻하고 KCP도 어느 정도 단년 계약을 위해 오버페이를 해야하고 풀미드 사용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레이커스는 여기서 확실히 중요한 선택을 해야하고 이 과정에서 르브론/AD의 에이전트인 리치폴과의 협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 CBA에서 30% 맥스급 선수를 영입하면 맥스 3명만 하더라도 샐캡의 95%를 차지합니다. 나머지 5%의 대부분은 루올뎅의 데드캡이 대부분 가져가기 때문에 그렇기에 12자리 로스터의 미니멈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세 중 누군가는 꽤나 큰 페이컷을 해야합니다. 올해와 내년 1라픽도 다 처분하고 쿠즈마, 카루소, KCP와의 재계약도 물건너 가거나 그만큼 빅3가 페이컷을 해줘야 하는데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한 레이커스가 짊어지기엔 매우 큰 리스크입니다. 롤플레이어들도 결국 내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FA에서 자신의 몸값을 올리는데 주력하는게 이상하지 않게 되고 팀케미스크리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위험성을 감당하고라도 대형 FA 영입을 추진할지, 아니면 KCP, 쿠즈마, 쿠르소 등이 롤플레이어를 남겨 놓은 채 남은 샐캡으로 추가 보강을 하는 선택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고 무엇보다도 리치폴 사단과의 장기적인 계획이 어느 정도 논의가 미리 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이번 시즌 우승을 못했으면 모르겠지만 우승을 하고 리핏을 노리는 상황에서 불확실한 차차기 시즌 FA를 노리는 것 자체가 위험성이 큰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이애미의 오프시즌을 예상한 칼럼에서 비슷하게 언급되는 내용입니다 - 윈나우를 외칠지 2021년 FA를 겨낭할지).
고려사항 3. AD의 계약 기간과 르브론의 재계약
이건 전적으로 본인들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AD의 경우 2+1이 가장 금전적 이득도 크고 안정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일단 2년 후에 옵트아웃을 하면 5년 250밀 가량의 대형 계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4+1의 경우 현 상황에선 최대 5년 200밀 또는 그 이하일 것이기 때문에 금액에서는 확실히 불리하지만 당장 200밀을 확보한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1+1의 경우 앞으로 다음 두 시즌에 샐캡이 많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1+1으로 이어 나가는 것 자체가 2+1 계약보다도 금전적으로도 손해입니다. 하지만 르브론과 동시에 FA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구단에 압박을 줄 수 있고 2021년에 새로운 FA 영입에 있어서 약간의 샐캡의 유동성을 줄 수 있습니다.
고려사항 4. 추가 영입
레이커스의 현 로스터는 가드 자원이 풍족한 만큼 나머지 로스터는 부상에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센터의 경우 한 가지 가능한 시나리오는 현 맥기-하워드 체제에 더해서 커즌스 복권을 긁어 보는 것 입니다. 물론 여기에서는 맥기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현재 맥기의 옵트 아웃은 반반의 확률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커즌스까지 돌아온다면 맥기의 플레잉 타임이 지금보다 더 줄어드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에 본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커즌스의 몸상태가 확실치 않은 상태이기에 맥기를 포기하거나 트레이드 하는 것도 위험요소는 있습니다.
3-4번 백업의 경우 모리스 재계약 여부에 따라 쿠즈마가 4번으로 다시 돌아갈지 3번이 될지가 남아있습니다. 쿠즈마가 이번 버블을 거치면서 확실히 자신이 신장에 유리한 매치업의 경우 자신의 사이즈를 잘 활용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상대 에이스와 매치될 경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이는 카와이, 버틀러, 쿰보, KD, 돈치치 등을 상대할때 여전히 르브론이나 AD에게 의존해야 하는 부분이 발생합니다. 이번 여름 FA 자원 중에 그랜트는 너무 비쌀 것 같고 하클리스도 여전히 큰 계약을 원할 것 같습니다. 갈리나리의 경우 풀 MLE를 제시해볼 수 있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풀 MLE를 쓸 수 있냐 조차 명확치 않은 상황입니다. 만에 하나 다음 시즌 연봉 12.8밀 중 1.8밀만이 보장인 아리자가 풀려나올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으니 후드의 부상을 고려해봤을 때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입니다.
총평: CBA는 계속 변화되어 오면서 팀이 맥스급 선수를 오래 유지하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히 2017년에 개편된 CBA는 맥스 금액을 더욱 높혀 놓았기 때문에 우승까지 거둔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현 로스터를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아주 큰 성공이라고 판단합니다. 론도는 이미 댈러스에 뛰던 시절부터 LA에서 뛰는 것을 원했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재계약 가능성은 높지만 자존심을 세워줄만한 재계약 금액이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KCP도 현 리그에서 가장 귀한 3&D 자원에 28살 나이를 감안하여 4년 50밀-60밀 가량의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하워드는 팀이 제시할 수 있는 금액도 3밀 또는 MLE를 사용하는 것이라 어느 정도 절충안이 필요할 것 같고 모리스와의 재계약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아 보여 3-4번 백업 영입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하워드와 동시에 재계약이 가능하다면 현재로서는 매우 좋은 계약이 될 것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