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즐기기 - 보스턴 샐러리
오프시즌의 묘미는 드래프트, FA 계약, 그리고 트레이드 시장이죠. 그리고 이를 현실적으로 예상해 보기 위해서는 복잡한 NBA의 샐러리 제도에 대한 이해가 조금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상 시나리오와 함께 몇몇 룰에 대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첫번째 레이커스 샐러리에 이어서 보스턴 셀틱스의 샐러리를 바탕으로 풀어가보고자 합니다. 레이커스의 이어 셀틱스를 뽑은 이유는 탑3 팀 못지 않게 드래프트 당일에 트레이드가 있을 것으로 굉장히 유력한 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속 사정을 미리 알아보고자 합니다.
일단 현재 셀틱스의 샐러리 상황입니다. 파란색은 선수옵션, 빨간색은 팀옵션 또는 넌게런티, 회색은 방출된 선수로 인한 (샐러리캡에서 지울 수 없는) 데드캡입니다. 그리고 테이텀의 예상 연장 계약 금액은 녹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다루겠습니다.
먼저 셀틱스의 20-21시즌 확정 샐러리는 95밀입니다. 각종 옵션과 3장의 드래프트 픽 (14, 26, 30픽)을 넣게 되면 총 샐러리는 약 150밀에 육박합니다. 이는 사치세 라인을 17밀 가량 넘는 것으로 예상 사치세는 36밀 가량이 됩니다. 하지만 셀틱스는 저 3장의 픽을 사용하기 이전에 이미 15인 로스터 중 14인을 채워질 수 있기에 3장을 모두 사용하게 되면 FA영입 전에 17명의 로스터가 됩니다. 즉, FA 영입을 위해서는 방출이나 트레이드를 통해 최소 3명의 선수를 내보내야 합니다.
고려사항 1. 헤이워드 옵트인 vs 옵트아웃?
다음 시즌 34.2밀의 선수 옵션을 가진 헤이워드는 옵트인이 거의 확실해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헤이워드가 줄어든 롤에 대한 불만으로 옵트아웃이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기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는 기사가 나온기도 했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885354&sfl=wr_7&stx=bos&sop=and
아마도 옵션 결정에 앞서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팀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는데 ESPN의 윈드호스트는 이번 시즌 불확실한 일정, 타이트한 FA 기간 등을 이유로 팀들과 에이전트들 사이에서의 템퍼링을 넘나드는 대화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만약 헤이워드가 옵트아웃 한다면 아마 FA 영입에 대한 의사 타진을 받지 않았을까 예상될 정도로 옵트인 확률이 아직은 더 높습니다.
옵트인의 경우 - 타이스의 팀 옵션과 칸터의 선수 옵션은 그래도 사용될 것으로 보여짐에 따라 이 둘을 포함해서 헤이워드가 옵트인을 한다면 드래프트 픽을 포함하기 전 팀 샐러리는 139.2밀이 됩니다. 이 경우 Apron 레벨인 138.9밀이 넘게 되서 FA영입은 미드레벨 익셉션 (약 5.7밀)이 가능합니다.
옵트아웃의 경우 - 헤이워드가 옵트아웃 하더라도 앞서 언급한 타이스와 칸터의 연봉을 포함하면 확정 샐러리는 11명에 105밀입니다. 드래프트 3장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남은 한자리의 캡홀드를 생각하면 남은 캡룸은 거의 미니멈 급입니다. 즉, 헤이워드가 걸어나간다면 보스턴 입장에선 사치세를 안내고 풀미드 익셉션을 쓸 수 있게 되는 것 외에는 얻는 이득이 전혀 없게 됩니다. 만약 헤이워드가 옵트아웃 후 더 적은 금액으로 장기 계약을 맺게 된다면 당장 사치세 부담을 줄어들게 되지만 그 이후 시즌에 사치세 부담은 매우 커지게 됩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좀 더 다루겠습니다.
고려사항 2. 세장의 1라픽
앞서 언급한 3명의 주요 선수 외에 보스턴은 오젤레와 자본테 그린에 대한 팀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제외하더라도 12명의 로스터가 채워져 있기 때문에 이 둘 + 1라픽 3명 중 5명을 골라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만약 FA로 베테랑 선수를 채울 경우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입니다. 일단 그린의 팀옵션은 실행될 확률이 적을 것으로 보여지고 1.7밀의 오젤레는 안고 갈 확률이 두 윌리암스의 존재로 50:50 정도로 보입니다.
사실상 플레이오프에서 켐바-브라운-테이텀-헤이워드-타이스에 스마트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선수들은 칸터 + 루키 스케일에 있는 신인급 선수들이기에 그들 나름 준수한 활약을 했다고 하더라도 우승을 노리기엔 아쉬운 벤치로 보일 수 있습니다. 플옵에서 출전 시간이 10분이 채 안되는 칸터, 랭포드, 포리어, 오젤레, 에드워즈, 그린에게 총 16밀을 써야할 수도 있다는 것 자체가 샐러리 측면이나 로스터 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소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추가로 3명의 신인을 추가한다는 것은 우승을 노리기엔 적합하지 않은 형태의 로스터일 수 있습니다.
존 홀린저도 TheAthletic 기사에서 비슷한 문제점을 지적하였고 이 세장의 픽을 그대로 쓰기 보다는 픽업을 노리거나 14픽을 제외한 나머지는 알박기나 칸터 트레이드에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만약 14픽만 사용하고 나머지를 칸터 트레이드 (+알박기)로 사용한다면 확정 샐러리는 13명의 139밀이 됩니다. 여전히 사치세 라인은 훌쩍 넘지만 1-2명의 베테랑을 추가 영입할 수 있는 룸이 생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픽3장과 헤이워드를 통해서 준수한 백업 1, 4, 5번 포지션을 보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지금까지의 보여준 에인지의 성향상 그런 적극적인 로스터 변화를 꿰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 - 루키 계약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1라운드 픽으로 뽑힌 선수들의 경우 CBA에서 정한 루키 스케일이 있습니다. 아래 CBAFAQ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cbafaq.com/scale17.htm). 팀은 이 제시된 루키 스케일에서 -20%~20%의 마진을 두고 계약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스케일의 +20%에 계약을 맺기 때문에 가장 최근 바뀐 CBA에서는 드래프트로 뽑힌 선수들의 캡홀드를 루키 스케일의 120%로 잡고 이 금액을 트레이드에서도 사용합니다. 다만 트래프트 당일의 트레이드에서 픽은 금액이 잡히지 않습니다. 위의 표의 금액은 이 20%를 반영한 금액입니다. 보통 첫 두 시즌은 보장 계약이고 3, 4년차는 팀 옵션으로 3, 4년차 옵션은 각각 2, 3년차 시즌 초반까지 정해야 합니다. 루키 스케일이 끝나게 되면 제한적 FA가 됩니다. 2라운드 픽의 경우엔 일단 FA와 비슷한 형태로 (하지만 대부분 미니멈 계약으로) 이뤄집니다.
고려사항 3. 사치세
브라운의 새 계약이 시작되었고 내년엔 테이텀의 연장 계약이 유력시 됩니다. 테이텀은 All NBA팀에 들면서 designated player extension 자격을 얻어 기존 6년차 이하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샐캡 25%의 맥스 대신 7-9년차에 해당 되는 30%의 맥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21-22 시즌의 샐캡을 115밀로 가정을 한다면 이 금액은 25%의 경우 약 29밀로 시작 5년 167밀, 30%의 경우 34.4밀로 시작 5년 200밀에 해당합니다. 위의 표의 금액은 비슷한 경우에서 28% 맥스를 받은 필리의 시몬스의 경우를 참고하여 28%를 적용한 예입니다. 즉, 실제 금액은 저보다 조금 더 적거나 많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셀틱스의 고민은 소위 징벌적 사치세 (4시즌 동안 3번의 사치세를 낸 팀의 경우 기존 사치세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의 리피터 사치세를 내야 하는 경우)에 대한 걱정입니다. 셀틱스는 이미 18-19시즌에 사치세를 한 번 냈었고 이번 시즌도 헤이워드를 왠만한 없이 보내지 않는 이상 사치세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테이텀의 맥스 계약이 시작할 경우 다음 시즌에 워커, 스마트, 테이텀, 브라운 4명만으로 이번 시즌 샐캡에 육박하는 108밀의 샐러리에 도달하게 되고 나머지 로스터를 30밀이 채 안되는 금액으로 꾸려야 하는 제한이 생기게 됩니다. 만약 이를 넘길 경우 22-23시즌에는 징벌적 사치세가 적용이 되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헤이워드의 옵트 아웃 후 장기 계약의 경우 당장의 사치세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징벌적 사치세 압박을 더욱 가중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팀 입장에서는 옵트인이 좀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안타깝게도 확실히 코로나로 인해서 크게 타격을 입게 된 팀 중 하나가 보스턴으로 보이고 사치세 부담으로 인해 팀 로스터 유지에 대한 압박이 매우 커졌습니다. 더불어 현 루키 스케일 선수들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고려사항 4. 트레이드 + 추가 영입
사실 지난 여러 번의 드래프트에서 여러장의 픽을 가졌던 보스턴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가 관심이었지만 큰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사치세, 로스터 숫자 등의 이유로 보스턴은 여전히 드래프트 데이에서 가장 큰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보입니다. 한가지 와일드카드는 1라픽 신인들의 경우 계약 후 보통 30일간 트레이드가 제한이 되는데 과연 그 룰이 이번 시즌에도 적용이 될 것인가 입니다. 계약을 서둘러도 개막일을 넘게 되고 그렇다고 계약을 미루자니 곧 시작하는 트레이닝 캠프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드래프트 데이에서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보스턴은 아마 확정 샐러리가 Apron을 넘길 확률이 높아 사인앤트레이드는 트레이드 이후 Apron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에만 가능합니다. 즉, 추가 움직임 없이는 헤이워드를 픽과 포함해서 보내더라도 추가 FA 영입은 20밀 이하로 제한이 되게 됩니다. 즉, 해당 팀은 차액인 12밀 가량을 받아들일 수 있는 캡룸이 있는 팀으로 제한이 됩니다. 결국 이 가능성은 희박하고 FA 영입은 미니멈 또는 미니MLE가 유력시 됩니다.
비FA 선수의 경우 오고가는 샐러리가 어느 정도 매치되어야 하는 것 외에는 트레이드에 대한 큰 제한은 없지만 앞서 언급한 사치세로 인해 확실한 주전급이 아닌 이상 다년 계약 선수는 상당한 부담이 됩니다. 그런면에서 뉴스로 언급된 인디애나의 마일스 터너는 좋은 조각일 수 있지만 헤이워드와의 샐러리 차이가 커서 양팀간의 트레이드가 되려면 제레미 램이 포함되거나 올라디포까지 껴서 판을 키워야 합니다. 이는 다른 팀에도 해당 되는 것으로 헤이워드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려면 약 27.3밀 이상의 선수를 보스턴이 받아와야 합니다.
헤이워드를 제외한다면 가장 좋은 트레이드 카드는 스마트입니다. 지난 몇년간 보스턴은 중간급 (10-20밀급) 샐러리를 가진 선수가 적어서 트레이드 협상에서 샐러리 맞추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즉, 어느 정도 올스타급 선수 영입을 위해서는 스마트를 포함한 다수의 선수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었죠. 브라운/테이텀을 트레이드 불가한 선수로 보면 결국 또 남는 카드는 스마트 + 신입급 선수들이 됩니다만 팀 내 중심이 되는 선수에 켐바의 수비 약점을 커버해줄 수 있는 선수라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총평: 보스턴은 유망주의 팀에서 어느새 우승을 노리는 팀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켐바/헤이워드의 활약은 맥스 금액에 비하면 많이 아쉽고 추가 벤치 보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3년차 이하 선수가 팀의 로스터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재 상황에서 1라픽 3장이 추가로 있기에 확실히 옥석가리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3장의 1라픽은 확실히 트레이드 협상에서 +@가 될 수 있지만 딱히 쉽게 보낼 수 있는 선수가 없습니다. 결국 3장을 잘 모아서 탑10으로 픽업 후 최대한 즉전감에 가까운 선수를 뽑거나 일부 로스터 (예, 칸터)를 정리하는데 사용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예상해 보면서 드래프트 데이에서 셀틱스의 움직임에 눈여겨 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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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워드랑 칸터는 트레이드 했으면 하고 타이스는 꼭 잡아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