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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vs 한화 / T1 vs 젠지 모두 탑 + 라인스왑 차이로 승부가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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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5 13:42:21

T1 vs 한화 결승 진출전에서 제카의 문제점을 많이 언급하시던데,
사실 제카는 딱 1인분은 해 줬습니다. 물론 제카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더 해줘야 되는 건 맞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그러는 게 쉽지 않죠.

오히려 도란이 완벽하게 싸버리면서 시리즈를 보내버렸죠.
특히 렉사이 잡고 자크한테 라인전 밀리는건 프로씬에서 말이 안 됩니다.
도란이 계속 구멍 역할을 하니 피넛도 자꾸 탑에 턴을 쓰게 되고,
제카도 영향을 받아 기를 못 펴게 되면서 팀적으로 완전히 말렸습니다.

1세트 보면 한화가 라인스왑도 깔끔하게 하면서 잘 준비를 해 왔는데,
2~4세트 모두 라인스왑을 할 만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못 하더라고요.
솔직히 범인 지적하기 싫지만 이게 다 도란 때문입니다.
예전 아크샨 하는 거 보는 느낌이었어요. 이 선수는 진짜 고점은 확실한데
저점 때는 왜 이렇게 못하는지. 주사위가 1~6이 아니라 -6 ~ + 12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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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T1 vs 젠지 결승전에서는 기인이 완벽한 탑차이를 내 줬죠.
기인은 워낙 저점이 높고 기본기가 탄탄해서, 최소한 구도대로는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렉사이 잡으면 자크 상대로 백중세 혹은 약우위 점해 주죠.
이게 도란이랑 다른 점입니다. '어떤 챔프를 잡아도 구도대로 간다'

왜 젠지가 기를 쓰고 베인을 끝까지 밴했을까요. 베인은 리스크가 크기는 하지만
기인의 단단한 체급조차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변수를 가진 탑솔러이기 때문이죠.
이를 토대로 계속 탑 차이 내주니까 젠지 바텀이 고생한다 싶으면 라인스왑이 되는 겁니다.
탑이 벌어다준 차이를 팀적으로 계속 사용해주면서 손해를 메꾸죠.

티원 바텀이 그렇게 분전했는데도 불구하고 진 이유는 탑 때문입니다.
4~5세트 오너가 다소 조급해진 모습을 보인 것도 결국은 탑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바텀에 턴을 써주다 보니 당연히 상대팀 정글 대비 성장세가 더뎌지고,

탑이 계속 밀리는데도 티원의 플레이스타일 특성 상 탑에 턴을 써주기는 애매하죠.
애초에 상대 팀인 젠지도 탑에 턴을 안 쓰는데 티원이 써 줄 이유도 없고요.

제우스가 월즈 때 잘해준 건 맞는데, 솔직히 다른 중요한 경기에서는 대부분 무너져요.
그리고 이렇게 무너지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라인전을 너무 잘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상성상 불리한 챔을 잡더라도 백중세는 내니까, '한 라인만 더' 를

계속해서 고집하다가 피솔킬 혹은 라인전 구도 자체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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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T1의 패인은 라인스왑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입니다.
젠지는 LPL 플레이오프, T1 vs 한화전을 참고하여 라인스왑을 잘 준비해 왔습니다.
그런데 T1이 라인스왑 대처가 미흡한 건 좀 이상하더라고요.

사실 라인스왑 오더 자체가 어렵진 않아요. 그리고 T1에는 리그 최고참 베테랑이 있죠.

페이커는 라인스왑에 관하여 셀 수도 없는 실전경험과 연륜이 있습니다.

이런 대단한 가치를 지닌 페이커가 간단한 오더만 해 줘도

충분히 젠지의 라인스왑에 대한 대처가 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말이죠.


물론 페이커에게 탓을 할 수는 없습니다. 쵸비 상대로 저렇게 끝까지 물고 늘어진
미드라이너에게는 박수를 쳐 줘야지 부족했다라고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쵸비를 상대하려면 집중에 집중을 기해야 하고 워낙 정신없었으니 그랬다고 봐야겠죠.

저는 이번 결승전에서 파멸적인 미드 차이가 날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페이커는 불신자들에게 어김없이 철퇴를 내리더라고요. 진짜 잘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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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T1 팬분들은 결승전 보고 충분히 MSI도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시던데,
저는 솔직히 조금 회의적입니다. 라인스왑 대비 정도는 완벽하게 할 수 있겠죠.
그런데 탑솔러의 한 라인 더 문제는 고치기 어려워요. 저게 제우스의 장점이자

곧 단점이거든요. 그리고 기인은 저런 제우스 상대로 최악의 카운터인 탑솔러입니다.

구도대로 라인전 양상을 끌고 갈 수 있는 탑솔러는 '한 라인 더' 를 용서치 않습니다.


결국 탑시팅을 해 줘야 할 정도의 메타가 와야 티원이 완전체 풀파워가 나온다는 건데,

탑 브루저를 계속해서 패대기치고 있는 패치 방향상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사실 탑 브루저 메타 때는 제우스가 저런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멸적 캐리를 했거든요.
그리고 MSI 패치버전 역시 탑 브루저 메타가 아닙니다.

결국 전체적인 팀 체급이 2023 월즈 수준급으로 올라와야 MSI에서 젠지를 만났을 때

승산이 있을 텐데, MSI가 3주도 안 남았습니다. 조급해지네요.

젠지와 T1을 제외한 다른 팀들은 MSI에 진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티원 입장에서는

훌륭한 스크림 파트너를 빨리 잡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의 광동처럼요.

11
Comments
2024-04-15 13:35:17

애초에 패자조에서 결승가느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패를 다 까야했죠 그래서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3
Updated at 2024-04-15 13:56:10

당장 작년에 제우스가 탑차이내서 3pog받고 플옵에서 이겼을때 상대팀이 기인의 KT 였는걸요?

그래서 기인이 제우스의 카운터다..?는 전혀 동의 못하겠네요

 

그리고 msi까지 3주가 얼마 안남은건 맞지만 당장 1주전에 한화한테 3대0으로 대떡난팀이 슈퍼계정받고 솔랭 연습 제대로 돌리게됐다고 팀에서 발표한 이후로1주일만에 한화 3대1로 잡고 결승에서도 정배 평가받던 젠지 상대로 5꽉까지 갔죠

 

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월즈때도 젠지한테 스위스 스테이지 지고나서 바로 그다음경기부터 달라진 경기력 보여주고 결국 우승도했었고요 

2024-04-15 14:00:25

전 오히려 희망을 봤습니다. 주도권 위주의 터뜨리는 조합만 한게 아니라 밸류도 섞고 빡빡하게 잘했다고 봅니다. 충분히 MSI에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4-04-15 14:01:52

애초에 메타적응 및 라인전 구도 연습만해도 부족했을 시간이라, 라인전 스왑은 한화전 젠지전 때처럼 죽지만 않고, 대응? 수준으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티원이란 팀이 페이커 1인 오더체제가 아니고 5인 오더체제를 표방하고, 해설 때도 이야기 나왔지만, 라인스왑이 팀 전체적인 콜이 맞아야 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저 짧은 시간에 라인스왑까지는 절대 준비 못했을 것 같습니다.

Msi때는 준비할 것 같습니다.

탑차이 맞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탑 캐리픽 아트 / 요네 / 그웬 같은 픽으로 캐리 하기 어려운 메타입니다.

+ 연습량도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필살카드까지 다 까여진 상황에서 이정도면 솔직히 만족합니다.
이기지 못한건 너무 아쉽지만, 열악한 상황에서 1황젠지를 이렇게 밀어붙인 것도 대단하니깐요.

msi때도 힘들 것 같습니다.
티원에게 웃어주는 메타가 아니여서 말이죠.

근데 이전이면 웃어주지 못한 메타에서 엄청 헤맸는데 그래도 지금은 해야할 플레이 픽들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만족합니다.

여러 메타를 다 잘하면 좋지만, 티쪽이들은 너무 한쪽에 특화가 잘 되어 있어서 말이죠.

사실 젠지가 좀 유별난 점도 있습니다.
이정도로 티원 파훼를 잘 하는건 젠지밖에 없습니다. 중국팀들도 월즈오면 일단 다 맞고 시작하는데, 젠지만 우리를 후들겨 때리네요.

잘 극복해야죠! 화이팅!!

2024-04-15 14:14:12

말씀하신 제우스의 특성이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제는 캐년의 4경기 카직스 아니었음 티원이 승리했을 가능성이 무척 큰 경기였어요.

원래 전까지는 초반 극단적 스노우볼 위주 운영전문가였잖아요. 그런데 단기간에 밸류 대결만 해도 젠지를 밀어 붙였습니다.

오히려 MSI도 기대되구요 서머 월즈는 더 기대됩니다. 왜냐하면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까요.(심지어 페이커도요, 최전성기 쵸비에 안밀릴정도라니 기뻤어요)

2024-04-15 15:23:50

제우스 억제는 기인이라서가 아니라 젠지라서입니다.
토요일에 무너졌던 도란이 젠지있을때는 제우스 만나면 날라다녔죠.
올해 시작전까지 도란>제우스>기인>도란 이렇게 상성이라고 다들 그랬죠.

멤버가 쵸비빼고 계속 바뀌는데, 제우스가 계속 무너지는게 신기합니다.
쵸비가 제우스 억제를 잘 하는건지..

2024-04-15 16:33:56

결국 미드게임이기에
쵸비가 위 아래로 뿌려주는 유형(ex.로밍) 무형(ex.밸류챔으로 빠른성장)의 데미지들이 탑에 영향을 주겠죠.

또는 미드가 풀려서 아군 정글이 풀리고, 그 정글이 풀려있으니 탑이 무리하게 될 수도 있을거구요.

2024-04-15 21:17:10

이번 결승에서 기인이 제우스보다 잘했지만 작년에 기인을 럼블로 불태운 것도 제우스입니다.

Updated at 2024-04-19 10:47:31

사실 그 경기는 리헨즈로부터 굴러간 스노우볼이 기인을 멸망시킨 셈이긴 했죠
작년 T1 vs KT 3번의 다전제를 돌아보면 T1이 승리한 경기는 대부분 제우스 POG, KT가 승리한 경기는 대부분 기인이 POG였는데, T1은 팀적으로 제우스의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캐리판을 깔아줬지만 KT는 정규시즌에 하던대로 기인을 알아서 하라고 방치했다가 T1과 제우스의 파워에 밀리면서 무너지는 양상이 꽤 나왔었죠

2024-04-19 15:24:37

네 저도 이게 좀 불만이었습니다. 밴픽 짬처리느낌도 있고, 인게임에서도 알아서 잘하라고 방치하는...

2024-04-15 21:27:00

자크가 나올걸 알고 라인전 하는거랑 모르는거랑은 엄청난 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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