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팬으로서 짧게 몇 마디 남겨봅니다
롤을 오래봐왔지만 예전만큼 롤 이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없어서 경기만 보고 커뮤니티는 거의 끊었는데
nba를 메인으로 보다보니 매냐에 많이 들어와서 매냐 롤 게시판은 종종 봅니다만 젠지 팬분들이 남긴 결승 후기글은 안보여서 짧게 남겨보고 싶어졌네요.
앰비션이 삼성으로 온 이후 16년부터 삼갤-젠지 팬이긴 합니다만 룰러가 떠난 이후로는 더이상 제가 응원하던 젠지가 남아있지 않는듯한 느낌도 있었는데
그래도 올시즌 경기력이 너무 좋아서 보면서 감탄은 많이 하게 되더군요. 반지원정대 젠지 시절하고만 비교해도 진짜 많이 달라지고 강해졌구나 싶었구요. 그리고 담원도 좋아했어서 캐니언이 온게 안타까우면서도 반갑기도 했습니다.
오늘 결승보고 무엇보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이 젠지 정말 운영 잘한다, 운영으로는 세계 최고 팀이라고 봐도 되겠다 싶더라구요. 이 팀의 중반 이후 운영이 가장 큰 문제였던 세월이 꽤 길었던 걸 생각하면 감개무량합니다. 4,5경기 모두 바텀 라인전이 밀렸음에도 클템 왈 바텀 라인전 주도권 잡은 티원 상대로는 정말 뒤집기 어렵다는 그걸 라인스왑 운영으로 해내는 걸 보고 감탄이 나오더군요.
보통 라인전 밀리는 팀이 라인스왑 건다고 그 격차가 좁혀지는 걸 별로 못봤는데 젠지는 그걸 기가 막히게 해냈습니다. 4경기 라인스왑 후 4:2 탑 다이브가 2:2 교환으로 큰 실패로 끝났음에도 글골 격차를 오히려 좁히는 모습을 보고 미스테리같다는 느낌마저 들더군요.
젠지가 현재 lpl 우승후보 1순위인 BLG를 상대로 호구잡혀 있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오늘 보여주는 운영 능력을 보고 비리비리 상대로도 바텀 라인전이 좀 밀려도 어떻게 해볼수 있지 않을까 하는 낙관적인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경기력이었습니다. 물론 msi 우승을 위해서는 바텀 라인전 보완이 필수적이겠지만 지난 시즌보다 올시즌 젠지가 확실히 더 강하다, 17년 삼갤 시절 우승 이후로 젠지 이름으로는 현 시점이 가장 강한 젠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젠지 상대로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티원도 시즌 중 부침은 있었지만 역시 디펜딩 월드챔피언이다 싶구요. 이번 msi 는 그 어떤 때보다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됩니다
매냐 회원이기도 한 Tony Parker님 덕분에 극장에서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 자리를 빌어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덕분에 롤이스포츠와 젠지에 대한 팬심이 많이 살아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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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갤시절 이후로 젠지가 재밌는 게임을 했었던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그야말로 가슴이 뜨거워지는 매치였습니다.
젠지 자체는 여전히 드르렁 운영이긴한데 뭐랄까 받아치는 티원도 예술이고
왠지 저는 템포는 느리더라도 이렇게 치밀하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경기가 더 재밌더라구요.
MSI가 너무 기대되는데 옆동네 경기를 보니 msi에서 룰러를 못보게 되서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