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눈에 띄는 선수들_타자편
아직 시즌 초반이라 좀 더 지켜보기는 해야겠으나
올 시즌 초반에 유독 각종 순위표 최상단 언저리에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뉴페이스들이 많이 보이는 느낌입니다.
특히 NC와 KT에 유독 많이 보이는 느낌인데요.
간략하게 소개해보는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타자부터 시작.
1. KT 배정대
14드랩에서 LG가 1라운드에서 뽑았던 외야수입니다.
호타준족의 5툴 플레이어로 기대를 받았던 선수인데
LG에서는 2군에서만 뛰다가 KT창단 시점에 20인 보호선수 외 신생구단 특별지명으로 이적했습니다.
KT이적 이후에도 기대치에 비해서는 큰 임팩트 없는 모습이었는데요.
지난 오프시즌에 이강철 감독이 강백호의 1루 전향을 얘기하면서 배정대도 같이 이슈가 됐던 기억입니다.
제 기억에는 당시에 KT팬들 중에
강백호의 어깨 등 가진 툴을 감안했을 때 1루수로 키우긴 아깝다. 외야로 키우는 게 낫지 않냐.
배정대가 뭘 보여준 게 있다고, 배정대 자리 만들기 위해서 간판선수가 포변을 하느냐 등등
불만을 가진 팬들이 적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현재까지 모습으로는 이강철 감독의 선견지명 수준이네요.
작년까진 커하시즌이 14년의 .260-.315-.280이었고, 15-16년에는 오히려 이보다 하락한 성적이었는데
올시즌 .385-..423-.569의 호타준족 특급 중견수로 거듭났습니다.
수비나 주루는 원래도 호평받던 선수였고, 타격에서 껍질을 깨지 못 한 게 아쉬움이었는데
올시즌 타격성적이 너무 좋아졌어요.
수비 극악인 최원준 쓰면서 공격력 부족한 김호령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기아팬 입장에서
젊고 군필인 공수겸장 호타준족 중견수는 너무 탐나고 부러운 자원이네요.
어제도 유격수 내야땅볼을 안타로 둔갑시키는 놀라운 스피드로 박찬호를 기겁하게 만든 장면이나
홈에서 완벽한 아웃 타이밍 상황을 센스 넘치는 슬라이딩으로 득점 장면으로 바꾸는 센스는
정말 혀를 내두르게 했습니다.
근데 KT팬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이 친구 왜 계속 하위타선에서 묵히는 거죠.
출루율이나 타격 성적을 보면 심우준이나 김민혁보다
배정대가 테이블세터로 훨씬 적합한 선수같은데 말이죠.
2. NC 강진성
12드랩 출신이라 짬밥이 꽤 됩니다. 박민우 등과 함께 NC 첫 창단멤버였죠.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받았던 선수인데,
수비에는 약점이 있는 편이라 수비 포지션도 이 곳 저 곳 전전을 했었구요.
그 과정에서 타격도 기대만큼 터지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작년까지 7년간의 프로생활 동안 통산기록이 3홈런 20타점이었으니까요.
한데 올시즌 느닷없이 타격이 대폭발을 해버렸네요. 용병급 타격성적이에요.
현재 누적스탯에서 스탯티즈 타격 WAR 8위, 홈런 3위, 타점 6위를 기록 중인데요.
놀라운 점은 이 친구 아직 규정타석 미달입니다.
.476-..520-.905-1.425를 기록 중인데요.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타격 2위에 출루, 장타 모두 1위입니다.
이대호-박병호의 뒤를 잇는 리그 최고의 우타 거포 자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 KT 조용호
위의 두 선수가 다소 뒤늦게 기량이 만개하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커리어 초반부터 기대를 많이 받고, 팀에서 공들여 키운 유망주들이라고 한다면
조용호의 야구인생은 잡초 그 자체입니다.
89년생이니 같이 고교생활 했던 동기들은 나성범, 장성우 등등 이미 베테랑급 선수들입니다.
한데 대학 진학 후 4학년 때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으면서 드래프트에 실패했다고 하구요.
이후 고양원더스를 거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한 후에
2014년에서야 SK에 신고선수로 처음 프로야구단 입단을 하게됩니다.
2015년에는 정식선수로 전환이 되었구요.
허나 SK에서도 이렇다할 임팩트는 보여주지 못하다가
두터운 SK외야진을 뚫어내지 못하여 KT로 무상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KT 이적 이후에 반전이 일어나는데요.
작년에 강백호가 부상으로 공백이던 시기에 빈 자리를 생각보다 잘 메워주면서
KT팬들의 눈도장을 받게 됩니다.
작년 성적은 .293-.364-.356-.720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그야말로 타격이 터져버렸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대타요원 및 외야백업으로 기용되었는데
이 때도 엄청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대타타율이 무려 .571을 기록하고 있네요.
그러다가 유한준 강백호 등 주전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주전 3번타자로 기용되기 시작했는데요.
현재 성적이 무려 .488-.558-.581-1.13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규정타석 미달이지만요.
장타력이 돋보이거나 하는 타자는 아닌데요.
엄청난 고타율+무시무시한 득점권 타율(.600)로 3번 타자 역할을 나름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4. 비교체험 극과 극
위 3명의 선수를 비롯하여 시즌 초반 기대치에 비하여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과
반대로 기대치에 비하여 너무 저조한 선수들로
재미삼아 9인 야수 라인업을 짜봐서 비교를 해봤습니다.
타순 | 이름 | 팀 |
G
|
안타
|
홈런
|
타점
|
도루
|
타율
|
출루
|
장타
|
OPS
|
1 | 김상수 | 2B | 19 | 22 | 0 | 5 | 0 | 0.367 | 0.513 | 0.467 | 0.980 |
2 | 배정대 | CF | 19 | 25 | 0 | 13 | 2 | 0.385 | 0.423 | 0.569 | 0.992 |
3 | 조용호 | LF | 17 | 21 | 0 | 9 | 1 | 0.488 | 0.558 | 0.581 | 1.139 |
4 | 강진성 | 1B | 16 | 20 | 5 | 18 | 2 | 0.476 | 0.520 | 0.905 | 1.425 |
5 | 박동원 | C | 19 | 19 | 4 | 13 | 0 | 0.302 | 0.343 | 0.571 | 0.915 |
6 | 오재원 | DH | 19 | 13 | 3 | 10 | 1 | 0.310 | 0.348 | 0.548 | 0.895 |
7 | 박계범 | 3B | 10 | 6 | 1 | 4 | 0 | 0.353 | 0.421 | 0.647 | 1.068 |
8 | 김재호 | SS | 17 | 23 | 0 | 7 | 1 | 0.377 | 0.443 | 0.443 | 0.886 |
9 | 정진기 | RF | 17 | 16 | 1 | 7 | 1 | 0.327 | 0.382 | 0.429 | 0.810 |
타순 | 이름 | 팀 |
G
|
안타
|
홈런
|
타점
|
도루
|
타율
|
출루
|
장타
|
OPS
|
1 | 박해민 | CF | 16 | 10 | 1 | 2 | 2 | 0.182 | 0.182 | 0.291 | 0.473 |
2 | 안치홍 | 2B | 19 | 19 | 1 | 9 | 5 | 0.268 | 0.329 | 0.394 | 0.724 |
3 | 박건우 | LF | 19 | 14 | 1 | 4 | 0 | 0.197 | 0.305 | 0.310 | 0.615 |
4 | 박병호 | 1B | 20 | 15 | 4 | 11 | 0 | 0.214 | 0.333 | 0.400 | 0.733 |
5 | 최정 | 3B | 19 | 9 | 1 | 4 | 1 | 0.153 | 0.342 | 0.237 | 0.579 |
6 | 호잉 | RF | 15 | 13 | 1 | 5 | 3 | 0.228 | 0.254 | 0.333 | 0.588 |
7 | 김태균 | DH | 11 | 3 | 0 | 2 | 0 | 0.103 | 0.235 | 0.138 | 0.373 |
8 | 최재훈 | C | 19 | 11 | 0 | 4 | 0 | 0.220 | 0.278 | 0.280 | 0.558 |
9 | 오지환 | SS | 19 | 13 | 3 | 7 | 2 | 0.210 | 0.271 | 0.403 | 0.675 |
뭐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니 양쪽 모두 더 지켜볼 필요는 있을 듯 합니다.
그래도 뉴페이스들이 스타로 떠오르는 건 리그 흥행을 위해서나 여러모로 반가운 일이네요.
뉴페이스들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바라고
기대치에 비해 부진하고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은 반등해서 클라쓰를 보여주기 바랍니다.
글쓰기 |
강진성은 심판아들로 유명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