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프라임 건에 대한 원작자 10인 공동 입장문 (최종)

운영진의 확인과 허락을 득하여 마지막으로 올립니다.

본문은 농구채널 비프라임 측에서 1차로 무단사용, 도용을 인정한 원작자 4인과 (Sonic44, 디줴이, [LAL]Dynasty, hosico) 2차로 인정한 5인 (Positive, spacebar, Cosimo, GoGoSixers, 아아아아오), 그리고 2차 공개 이후 추가로 제시된 1인 (dirichlet)까지 총 10인이 비프라임과 해당 건을 마무리한 내용입니다.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해당 건의 처리과정과 내역을 공개합니다.

<공동대응의 동기>

원작자 4인이 참여한 1차 공동입장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희가 공동 대응을 통해 이끌어내고자 한 것은 경각심 유도를 통한 재발 방지, 커뮤니티 게시물에 대한 존중, 그리고 진정성 있는 사과였습니다.

원작자 10인 중에는 국내외에서 협업요청을 받은 유저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실제로 현지 유튜브 채널이나 로컬 언론과 협업을 진행했던 유저도 있습니다. 그간 이런 유저들이 종종 수익이 제공되지 않는 협업에 응하거나 고료를 거절하고 응했던 이유는 그들의 정중한 제안에서 글과 사람에 대한 존중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몇몇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매니아를 비롯한 농구 커뮤니티의 게시물을 교묘하게 무단사용하는 방식으로 제작한 영상들에 대한 제보가 끊임없이 당사자들에게 전달되어 왔습니다.

당사자들 대부분은 영리 목적으로 커뮤니티를 사용하지 않았기에 이를 공론화시키지 않았으나 비프라임의 경우 당사자들의 조용한 항의에 도용을 전면 부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도용을 반복하였습니다. 

이후 현 사건이 촉발되자 일부에 대해서만 도용을 인정하고 합의를 시도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행태를 보였기에 원작자들은 이번 건을 공론화하고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원작자들 모두는 지적 호기심을 위해 농구를 즐기고 자신의 인사이트를 자유롭게 공유하는 매니아라는 공간과 이 공간을 풍족하게 만들어주는 컨텐츠 메이커들을 지키기 위해 "좋은 선례"를 만들자는데 뜻을 모았고 비프라임으로부터 1. 금전적 배상 2. 진정성 있는 해명 3. 진실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간 원작자들에게 가장 많은 제보가 들어왔던 채널이 비프라임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공동대응의 진행 과정, 처리 결과> 

1차 공동입장문을 발표한 후 비프라임 측이 공동입장문에서 요구한 "무단 사용내역 전체 게재"를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대화를 시작하였고 상호동의하에 6월 12일 매니아와 채널에 이를 업로드하였습니다.

비프라임의 리스트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이를 해명하고자 한 그들의 물리적인 노력과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원작자들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였기에 자문을 받아 합의절차에 착수하였습니다.

공동대응을 시작할때부터 원작자들의 목적은 오로지 "좋은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기에 비프라임 측의 배상을 거부하겠다는 인원도 있었으나 비프라임 측이 "도용으로 만든 영상의" 수익을 보유하는 것은 더욱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민형사상 책임에 따른 배상을 받기로 합의하였고 이에 아래의 조건으로 합의하였습니다. 

1. 비프라임이 10인의 게시물을 도용하여 제작한 영상의 수익금을 원작자들에게 100% 지급한다 

2. 비프라임은 10인의 게시물을 도용하여 제작한 영상의 수익금 총액과 같은 금액의 위로금을 원작자들에게 지급한다. 

비프라임과의 합의가 시작된 시점에 형사적인 절차를 밟자는 의견도 내부적으로 있었으나 비프라임의 지속적인 사과와 표절영상 색출에 대한 노력 등을 감안하며 위로금 정산으로 마무리 짓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더불어 비프라임 채널에 대한 직접적인 조치를 (정지 혹은 삭제 요청) 권유하는 의견도 더러 있었으나 저희는 해당 채널이 농구 유튜브 1세대로써 그동안 농구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 그리고 해당 채널의 구독자분들 역시 이 사태의 큰 피해자라는 판단에 의거하여 채널의 존폐 여부에 대한 별도의 조치를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비프라임 운영진이 해당 채널의 구독자들과 함께 결정할 사항으로 남겨놓았습니다. 

(다만 10인의 게시물을 도용하여 만들어진 영상들은 본 게시물 업로드 직후 삭제를 요청하였습니다.)

<마무리하며>

시작부터 끝까지 저희가 원하는 목표는 오직 두가지였습니다.

1. 게시물 무단사용 및 도용에 대한 선례를 남김으로써 경각심 고취 및 재발 방지  

2. 커뮤니티 유저, 커뮤니티 게시물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   

매니아 게시물에 대한 도용은 몇년간 만성적으로 이뤄져왔고 이제는 원작자들이 예민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거의 매주 제보가 들어오는 지경에 이른 상황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한번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익명의 커뮤니티 유저라는 이유로 "설마 아니겠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스스로 체념하던 원작자들이 뜻을 모은 것도 같은 이유이며 앞으로 배출되고 유입될 미래의 컨텐츠 메이커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미연에 막아보고자 공동대응에 참여한 10명은 각자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이 사건의 해결에 쏟아넣었습니다.  

부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희망하며 NBA매니아를 비롯한 농구 커뮤니티의 유저들과 유튜브를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의 크리에이터들이 서로 존중하며 협업할 수 있는 건강한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원합니다.   

2022/6/15 

Sonic44, 디줴이, hosico, [LAL]Dynasty, Positive, Cosimo, spacebar, 아아아아오, GoGoSixers, dirichlet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