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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3.02.11. at BK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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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12 22:48:11

- 엠비드가 리그 수위권의 득점기계로 성장한 이래, 상대팀들의 엠비드 수비 전략은 (아주 당연하게도) 더블팀을 붙이느냐 붙이지 않느냐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더블팀을 가지 않고 '줄건줘' 모드를 택한다는 건 엠비드에겐 당하더라도 다른 식서스 선수들의 득점은 철저히 막는다는 계산이겠고, 더블팀을 간다는 건 엠비드의 킥아웃을 늦추던 엄청나게 빠른 리커버리를 하던 엠비드에게서 생기는 파생효과를 차단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는 거겠죠. 오늘 브루클린의 경우는 후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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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빙/듀란트 트레이드를 통해 사이즈와 활동량을 고루 갖춘 윙들을 착착 쌓아놓은 넷츠는 그들의 장점을 오늘 십분 발휘했습니다. 필리가 자랑하는 3점 슈터들인 멜튼(3점 0-1),니앙(1-4),터커(0-1) 등이 모두 침묵한 건 최근 팀 전체적으로 슈팅 슬럼프가 와서 그럴 수 있다 쳐도, 돌파로 벤치를 먹여살려야 하는 맥시(야투 4-11)와 3점 외엔 미스매치 공략으로 먹고사는 해리스(1-9) 또한 장신 윙들의 숲을 뚫지 못하고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팀 동료들이 잠수를 타버리니 엠비드를 향한 견제는 더욱 심해졌구요. 나중에는 3점슛 라인까지 더블팀을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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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정황 탓이었는지 오늘 넷츠의 오펜스 플랜은 단순명료했습니다. 복잡한 셋팅은 최대한 배제하고, 탑에서 픽앤롤을 걸거나 5-out으로 벌린 뒤 최대한 선수들의 리듬에 맞춰서 좋아하는 위치에서 마음껏 슛을 던지게 했죠. 특히 앞으로 브루클린의 공격을 책임져야 할 선수들인 딘위디, 미칼, 캠존, 캠토에게서 그런 경향이 많았고, 이는 끊임없이 달리는 뉴 넷츠의 수비 기조와 맞아떨어져 빠른 템포와 활동량으로 필리를 성공적으로 몰아부치게 됩니다. 얼핏 셀틱스가 생각나는 팀컬러인데, 필리는 수년간 보스턴에게 고전했는지라 경기 보면서 약한 PTSD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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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이러한 업템포 게임에 빠질 수 없는게 시몬스인데, 마침 본인이 좋아하는 전문슈터 타입인 조 해리스의 부활(18득점, 3점 6-9)과 맞물리며 좋은 시너지를 냈습니다. 필리 시절부터 시몬스의 슈터(레딕,세스커리) 살리기는 정평이 나 있고, 활동량을 기반으로 한 올스위치 수비 기조 역시 멀티포지션 수비수인 시몬스와 궁합이 좋을 것 같죠. 오늘은 벤치에서 나왔지만, 건강과 경기감각을 더 회복한다면 조만간 선발 라인업에서 브루클린의 뺏고 달리는 농구를 지휘하는 시몬스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분위기 상으로는 필리가 완전히 말렸는데도 경기 내내 꾸역꾸역 10점차 이내의 점수차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팀의 두 기둥인 엠비드(37득점, 야투 12-18, 자유투 12-13, 13리바)와 하든(29득점, 야투 9-20, 자유투 9-9, 6도움, 6리바)의 캐리 덕분이었습니다. 함께 나올 때는 함께, 따로 나올 때는 또 따로 집중견제를 받아가면서도 어떻게든 득점을 짜내며 추격 가능성을 유지해냈죠. 특히 엠비드는 미드레인지에서 계속 더블팀 압박을 받자, 아예 불리볼로 전환해서 연속 득점을 해내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클랙스턴이나 샤프 같은 넷츠의빅맨들은 스위치에 강점이 있을지 몰라도, 엠비드의 덩치와 골밑스킬을 당해내긴 역부족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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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았던 흐름에서 넷츠가 압살하지 못하고 필리가 버텨낸 것이, 결국 4쿼터 역전을 불러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예상하신 대로, 안정적인 공격 옵션이 없는 브루클린은 본인들의 리듬을 탔을 때엔 폭풍처럼 몰아칠 수 있지만, 수비가 빡세져서 리듬이 끊기기 십상인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는 헤맬 수밖에 없었죠. 특히 앞으로 넷츠의 1옵션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는 미칼이 여러번 클러치 기회를 놓치며, 값진 경험치를 쌓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경기 내내 부진했던 딘위디가 막판 덩크에 버저비터 로고샷(타임오버로 취소)까지 성공시키며 식서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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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클러치 경험하면 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두 선수, 엠비드와 하든은 침착하게 팀의 역전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는 이런 상황에서 엠비드 혼자 북치고 장구치다가 허무한 턴오버로 승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확실히 하든이 옆에 있으니 엠비드가 자리잡고 패스를 받는게 훨씬 안정적입니다. 마지막 포제션에서는 엠비드에게 줄 듯 페이크를 넣고 하든이 본인 돌파로 마무리를 할 뻔했죠. 아쉽게 실패했지만 바로 오펜보드를 잡아 파울겟을 한 엠비드의 노련함도 돋보였습니다. 4쿼터까지 끌려가던 경기를 막판 14-2 런으로 뒤집으며, 필리가 어려웠던 백투백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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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의 새로운 이적생, 제일런 맥다니엘스가 오늘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15분이라는 짧은 출장시간동안 4리바에 3점도 하나 성공시키며 본인이 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보여주었는데요. 일단 확실히 크고 길며, 빠르고 높게 뛴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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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짤과 같은 상황에서 보여준 빠르고 높은 3점 컨테스트는 그동안의 필리 선수들에게서 보기 어려운 것이었죠. 두번째 짤처럼 좋은 운동능력을 통한 득점 루트도 있고,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3점도 던질 수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건 세번째 짤과 같은 리바경합 장면들이었는데, 보시다시피 좋은 자리를 선점당했음에도 엄청난 높이로 리바를 빼앗아옵니다. 꼭 이런 운동능력에 기반한 장면들이 아니더라도, 엠비드나 리드가 드랍백 위치를 전진할 때 뒤에 이 친구가 서있으면 타고난 높이 때문에 든든하더라구요.

 

 물론 이적 후 첫 경기이다 보니 수비 로테이션에서 좀 헤매는 모습도 있었고, 본인을 활용한 공격 패턴도 아직 없는 것 같아서 아주 눈에 띄는 활약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팀에 적응하면 할수록 더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벌써부터 보입니다. 특히 하든이나 맥시, 리드하고 잘 맞을 것 같아요. 순조로이 팀에 녹아들어서 터커의 선발 4번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가 되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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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2-12 23:01:47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엠비드 맥대니얼스가 인상적인 경기였습니다 엠비드는 백투백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공수에서 마치 플레이오프처럼 뛰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수비에서 평소에 본인이 즐겨하지 않는 스위치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딘위디 방면 락다운에 가까운 모습이 좋았고 플레이오프에서 건강만 하면 이런 모습이 더 나올것 같습니다 공격에서도 말씀처럼 불리볼로 상대 클랙스턴을 제압하는 모습, 편안한 자리를 선점한 이후 적확한 타이밍에 들어가는 하든의 패스를 받다보니 턴오버 우려도 줄어드는것 같습니다

맥대니얼스는 전반에 3번의 클로즈아웃으로 3번모두 미스를 이끌어냈는데 컨테스트의 질도 대단히 좋았다 생각합니다 말씀처럼 빠르고 높은 컨테스트를 통해 캠토나 밀스 같은 슈터들의 샷이 인앤아웃이 아닌 터무니없는 미스를 이끌어낸 부분도 향후 수비에서 모습을 기대케 합니다 호네츠에서는 공격에서 온볼로 무리한 샷테이킹이 많았는데 좀더 롤플레이어로써 세팅된 샷테이킹이 많아지면 효율도 자연스레 올라갈만한 스킬셋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토비와 맥시가 부진했는데 토비는 데드라인 관련이슈, 추가로 맥대니얼스가 온 부분에 영향을 받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맥시도 식스맨에서 적응이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토로한 바 있어서 이 두선수의 활약에 시즌 운명이 달려있는것 같습니다

WR
2023-02-12 23:09:59

댓글 달아주신 내용에 모두 동감합니다. 맥다니엘스는 기대가 많이 되긴 하지만 티나지 않게 조용히 지켜보려 하고 있구요. 특히 토비와 맥시의 활약에 필리의 이번 시즌 운명이 달려있다는 점에 완전히 동의합니다. 토비야 원래 오르락내리락 하는 선수이니 시즌 후반기 언젠가에 보란듯이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은데, 맥시가 좀 걱정입니다. 항상 제 기대치를 상회하다못해 천장을 박살내버린 맥시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좀 기대치를 높게 잡고 있는데요. 워낙 성장이 빠른 선수이지만 이제 겨우 3년차 어린 선수라는 것도 잊으면 안되겠죠. 그래도 저는 맥시가 잘 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2023-02-12 23:10:37

좋은리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WR
2023-02-12 23:11:16

항상 좋게 봐주신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3-02-12 23:57:17

맥다니엘스 플레이를 보니까 이런 에너지를 가진 윙을 식서스에서 본 게 언제적 일인지 싶네요. 

해리스의 부진은 혹시 부상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컨디션이 올라왔으면 좋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WR
2023-02-13 12:19:55

해리스는 업다운이 심하고 부진을 극복하는 기간이 길어서 걱정이긴 한데, 아무튼 돌아오긴 돌아올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최대한 빨리 회복해주면 좋겠구요.

맥다니엘스는 간만에 새로운 얼굴인데, 잘해줄 가능성이 보여서 아주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건강하게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항상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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