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3.05.05. vs BOS, PO 2R 3차전)
- 닥감동님이 공언한 만큼, 엠비드의 컨디션은 꽤나 호전되었습니다. 2차전에서 보여줬던 수비적 영향력을 유지하면서도(4블락), 공격에서는 미드레인지, 돌파를 통한 자삥, 더블팀 붙이고 킥아웃까지 모두 보여줬구요. 특히 정규시즌에는 많이 볼 수 없었던 끈덕진 오펜리바를 통해 흘려버릴 수 있는 포제션을 다시 가져오는 집념이 참 좋았습니다. MVP 시상식도 했겠다 기합이 제대로 들어간 것 같았어요.
하지만, 파트너인 엠비드가 부활했음에도, 또다른 팀의 주축인 하든의 부활은 오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야투 3-14, 5턴오버). 브라운의 밀착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졌고, 레이업은 계속 찍히고 미드레인지는 빗나가자 그 하든이 슛을 주저하는 장면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한두경기 부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오늘 하든에게 아쉬웠던 부분은, 슛감이 안좋아도 계속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던 2차전과는 달리, 오늘 경기에서는 약간 얼척없는 턴오버성 플레이들이 많이 나왔다는 겁니다. 심지어 오늘은 2차전과 달리 다른 팀원들의 3점이 잘 들어간 날이었어요(팀 3점 16-37, 43.2%). 하든이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소의 조건들(엠비드 회복, 팀 3점 회복)이 확보되었음에도, 하든 스스로 그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 것만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 전체적으로 2차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된 경기였는데요. 엠비드가 회복했고(30득점 13리바운드) 3점에서 앞서나갔는데도 2차전과 비슷했다는 건, 결국 셀틱스의 노림수에 당했다는 얘기겠죠. 1차전 이후로 보스턴은 다른 선수들에게 줄 건 주더라도 하든/맥시 이 두 선수의 돌파만큼은 철저하게 억제하고 있으며, 이것이 필리의 공격을 단조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식서스에선 하든이 계속 풀리지 않자, 4쿼터 한때 맥시에게 공격 전권을 주고 달리게 해봤지만 역시 결과가 신통치 않았구요(맥시 오늘 13득점, 야투 4-16). 결국 이 두 선수를 살리는 플랜이 필리에겐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홈에서 1경기를 내주면서 시리즈 스코어 2:1로 뒤지게 되었습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하구요. 저는 결국 전가의 보도인 털비드 투맨게임을 꺼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1라운드에선 엠비드에게 가해지는 더블팀 압박이 너무 강력했고, 2라운드 2차전에선 엠비드의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서 조심스러웠다면, 이제는 이 강력한 옵션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하든의 자신감이 살아날 지가 관건이겠군요. 맥시는 본래 털비드의 그래비티를 먹고사는 돌파러라, 이쪽에서 어그로를 끌어준다면 자연스럽게 부활할 거라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멜튼의 비중을 크게 늘렸으면 합니다. 일단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보스턴을 상대로 토비나 터커보다 더 나은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구요. 특히 이번 시리즈에서 저승사자와도 같은 브라운(오늘 23득점, 야투 8-18)을 상대로 꽤나 괴롭혀주는 수비를 하더라구요. 오늘 경기에서도 이미 토비,터커(각 25분)보다 많은 30분의 출장시간을 가져간 멜튼이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아예 선발로 써보는게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홈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당해버린지라 마음이 좋진 않지만, 원래 보스턴이 이런 팀이죠. 참 이기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야말로 다른 시즌들에 비하면 가장 전력차가 적어보이는 시즌이라고 생각하구요. 엠비드가 MVP를 수상하는 경사도 생긴 만큼 이번에는 꼭 컨파에 가봤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다음 경기는 무조건 어떻게든 잡아야 시리즈 승산이 생깁니다. 가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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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시리즈의 결과가 조금 그려지는 3차전이었던것 같습니다 하든의 노쇠화가 확실히 나타났던 3차전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전성기 시절에는 최소한 자신감이 결여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본인이 슛감이 떨어져도 더 적극적으로 하면서 슛감을 찾아간 적도 많았습니다 식서스에 와서는 슛감이 떨어지면 다른 효율 좋은 선수들에게 좋게 말하면 기회를 주는, 나쁘게 말하면 떠넘기는 경기들이 많아졌습니다 본인이 그래비티를 만들어서 패스를 할땐 턴오버가 적지만, 오늘처럼 본인이 오픈에서도 슛을 안던지고 패스를 주면 턴오버 확률이 높아질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경기 불꽃앤써님 리뷰에도 댓글에 남겼지만 이제는 죽으나사나 멜튼의 비중을 더 올릴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스팟업에서 팀내 최고 슈터이고 하든이 좋든 안좋든 결국 하든과 페어링이 가장 좋은 수비되는 자원이라서 맥시의 시간을 줄이더라도 멜튼을 더 써봤으면 합니다 다만 멜튼의 드라이브는 보여주기식으로만 쓰고 마무리는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가지 더 아쉬운 부분은 맥시가 자신감을 가지고 야투를 시도하고 있지만 셀틱스 상대로는 효율이 나오지 않고 있는 부분입니다 엠비드가 인터뷰에서 3점시도를 10개 이상하라고 했다는데요 맥시의 드라이브는 셀틱스 수비 상대로는 하든보다 위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라서 지공에서는 차라리 3점시도를 더욱 늘리는 방향으로 세팅을 하면 좋겠습니다
식서스님의 리뷰는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