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 피스톤스] 서머리그 관찰일기 : 킬리안 헤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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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헤이즈는 저번에 관찰한 아이재아 스튜어트보다 방향성이 명확합니다. 제이든 아이비& 알렉 벅스 둘다 폭망하지 않는 이상 헤이즈는 벤치에서 게임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고(시즌 후반 코리 조셉한테까지 주전 경쟁을 밀려버린 후로 저는 벤치 멤버로 확신하는 중), 비교적 안정된 수비와 완벽하진 않지만 썩 나쁘지 않은 플레이메이킹을 통해서 감독 드웨인 케이시가 선보일 수 있는 강한 벤치의 지휘관이 되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빅맨 경쟁이 어떻게 되든지, 현 로스터 상으로 벤치는 높은 확률로 투빅 포메이션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헤이즈에게 요구되어지는 것은 투빅을 활용한 드라이브와 픽앤롤 무브 등이 되겠습니다. 비록 서머리그에서는 지난 포틀랜드 경기만을 치를 것으로 유력하지만, 이 1경기에 대해 킬리안 헤이즈가 보여준 모습은 어떠하였는지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킬리안 헤이즈는 왼손잡이 가드로, 기본적으로 왼쪽 드리블에 편향된 성향을 보여왔습니다. 저번 스튜어트편에서 잠깐 보여준 킬리안의 첫 슈팅인데, 상대 수비도 오른쪽 공간을 열고 수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듀렌이 헤이즈의 드리블 동선에 겹쳐있어 스텝백 3를 시도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직 오른쪽 돌파를 주저하는 모습이 없진 않지만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고는 생각하네요.
헤이즈 포틀전에서 눈에 띈 점은 돌파를 들어가다가 레그 스루로 템포를 늦추는 모습이 자주 있었는데, 아직 오른쪽 드리블이 익숙치 않아서 습관성으로 나오는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한번 숨을 고르고 상대가 지역수비를 가느라 놓친 리버스에게 정확히 공을 건네주는 장면 자체는 좋았습니다.
확실히 시야가 좋은 선수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장면 말고도 이전 아이비의 어려운 패스를 아슬하게 받고 듀렌에게 덩크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그렇고, 빠르게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일 것입니다.
이 장면 보고 느꼈습니다. 이 친구 드리블에는 아직 전진성이 부족하다고.. 좋은 슬래셔들이 드리블하는 장면을 보면 운동능력을 믿고 본인 앞으로 공을 튀기면서 드라이브를 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저는 보통 그러한 저돌적인 드리블을 뚫어내기 위한 드리블로 본다면, 헤이즈의 드리블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드리블로 보입니다(네. 상대를 못 뚫는 드리블을 순화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물론 상대편에서 도움수비를 들어왔기 때문에 빠르게 위크사이드를 본 것은 좋았습니다. 패스 방향도 꽤 날카로웠구요.
저번에 스튜어트 롤맨 타이밍이 느리다고 지적한 적 있었는데, 듀렌은 비교적 빠르게 픽 세우고 들어가는 편입니다. 발이 빠르지는 않고 상대도 지역수비를 간 상태여서 위력이 발휘되지는 않았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패스뿌리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헤이즈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헤이즈의 플레이메이킹이 리그에서 눈에 띌 정도로 좋다!는 아니라 생각하는데, 지난 워싱턴전 세이번 리와 무어가 보여준 플레이메이킹이 너무 끔찍해서.. 상대적으로 헤이즈가 선녀로 보이는 경향도 있었습니다.
헤이즈에 대해 아쉬운 점을 조금 더 이야기하자면 이번 경기에서 오프더볼 플레이어로서는 팀에서 역할을 아예 부여받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조금 더 풀어 설명하자면, 물론 헤이즈가 슈터는 아니라고 봐야하지만 직접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공격 참여가 눈에 띄게 적습니다. 제 체감 상에서 헤이즈가 커닝햄과 그리 조화롭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이유도 커닝햄과 볼 핸들링 분배를 나눠가지는 것이 서로에게 그리 이익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해봅니다.
사실 리버스의 패스가 높게 세이번 리에게 가는 상황에서 헤이즈가 일정 거리를 좁혀주었으면 공간이 생겼을 것이란 생각도 하지만... 이 경기 동안 헤이즈가 오프스크린 내지는 본인의 움직임으로 공간을 창출하는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한 차례 오프스크린 받고 드리블 풀업점퍼까지는 가는데, 성공을 기대하긴 어려운 설렉션이었구요.
그래서 서머리그 킬리안 헤이즈에게 내린 평가는
1. 준수한 패스 플레이를 만들어낸 것은 긍정적. 특히 위크사이드로 넘기는 패스 정확도가 좋음.
2. 메인 볼 핸들러로 플레이하지 않을 때 공격적인 참여가 너무 적음. 그래서 슈팅도 적고 실제로 이 경기 루키 아이비와 또 다른 증명이 필요한 선수 세이번 리가 주로 리딩을 하면서 플레이 자체도 많지는 않았음.
3. 몇 차례 나온 드리블 장면 중 저돌적으로 림어택을 시도한 것은 한차례에 불과한데, 상대 힘에 벅찰까봐 나오는 습관성 템포 다운이 될 수 있음을 우려.
4. 안좋은 얘기 했지만, 결국 세이번 리의 서머리그 플레이가 워낙 아쉬웠기에 여전히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는 핸들러
이정도 되겠네요.
다음 관찰일기는 아이재아 리버스입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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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즈는 약점인 슛을 개선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여서 오른손 사용을 더 활용하고 날카로운 드라이브인을 연마하는 것이 필수일 것으로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