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 피스톤스] 프리시즌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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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승 4패.
프리시즌이 프리시즌이고, 정규시즌의 결과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는다는 말도 있지만, 아무래도 오프시즌에 워낙 좋은 무브들을 가졌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였던 만큼 당황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저는 단순히 결과보다 프리시즌이 시작하기 이전 저 딴에 판단하고자 했던 포인트들이 있는데, 이 내용들을 복습하면서 이번 시리즈 게시물을 다뤄볼까 합니다. 시작해볼까요?
마빈 베글리 3세의 부상 변수 - 투빅 고집? 다시 스튜어트 원빅?
0승 4패의 결과지보다도 저는 이 부분이 디트로이트 프리시즌에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마빈 베글리 3세는 지난 시즌 후반기 디트의 반등에 대한 좋은 평가와 함께 3년 37M 재계약에 성공했고, 커닝햄을 비롯한 디트의 영코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좋은 디딤돌이 되어주는 것이 과제였는데, 참 이 선수도 안 풀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s://twitter.com/JLEdwardsIII/status/1580222640434057217?s=20&t=kpd5SAFo5GXSxNMQHbNGJg
베글리의 부상 기간은 위와 같이 3~4주로 예상이 되어지고, 훈련 복귀 등을 고려한다면 11월 말까지는 전력 외 자원으로 판단해야겠죠. 베글리는 단순 서브 내지는 가비지 빅맨이 아니라, 디트로이트가 투빅을 고려할 수 있게하는 사이즈 되는 공격적인 빅맨이었고, 빅맨 파트너 스튜어트와의 상보적 관계를 가지는 선수였기 때문에, 이 선수의 이탈이 더욱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일단 당장 정규시즌의 1쿼터와 같은 20경기를 베글리 없이 치러야 할텐데, 단순하게 양자택일을 한다면 결국 스튜어트 원빅 vs 듀렌 or 부상에서 돌아올 노엘이 스타팅으로 올라서는 투빅으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우선 스튜어트 원빅부터 이야기를 해보면, 노엘도 부상으로 복귀 시기를 잡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당장의 스타팅 라인업으로 예상이 되고 있는 그림이죠. 프리시즌에서는 첫 경기와 마지막 경기에서 선보였고, 개인적인 소감은... 썩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인상적인 액션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수비에서 나타나는 사이즈의 한계점, 스크리너로 움직인 이후의 여전히 느린 반응들이, 이제 진짜 스튜어트를 5번으로 꼭 써야할까라는 의문을 들게 만들곤 하죠. 가드 상대로도 생각보다 잘 따라가는 가로수비를 가진 점은 매력적이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의 불리함을 감수하고 원빅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일단 나올 때를 가정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기본적인 공격 틀은 5OUT이 될테고, 수비의 경우 디트의 전반적인 스쿼드의 사이즈를 고려한다면 올 스위치 디펜스가 기반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물론 멤피스 전에는 골밑 억제를 위해 드랍백을 어느 정도 활용하기도 했지만 말이죠.
투빅으로 넘어가면 조금 구성이 다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듀렌과 노엘 모두 내곽을 지키는 역할에 장점이 있는 선수이고, 공격에서는 본인들이 포스트업이나 아이솔레이션으로 풀어가기 보다는 롤맨으로서의 역할에 많이 의존을 하기 때문에 스튜어트 + @의 형태로, 나머지 한명이 벤치 로테이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정말 불행 중 다행이라는 것이 듀렌이 그래도 서머리그부터 프리시즌까지 모습들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사이즈도 되고 골밑 장악력이 괜찮은 선수임을 어느 정도 입증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무작정 스타팅 투빅의 리바운더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겨야 한다면, 아직 NBA 룰에 익숙해져야 하는 루키인 제일런 듀렌보다 일단 나오면 수비에서 언제나 제몫을 해주는 널렌스 노엘에 대한 기대를 어느 정도는 품고 있습니다. 스타팅 투빅 체제에서 듀렌이 벤치로 넘어가면 벤치에서 킬리안 헤이즈라는 플레이메이킹이 준수한 가드와 벅스&보얀이라는 좋은 베테랑이 함께 코트를 누빌 수 있기 때문이죠. 이상적으로 성장만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노엘도 무릎 부상에 항상 시달려왔던 것이 아쉬움이 남는지라... 이 부분이 관리가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케이시의 올-스위치 수비 전술이 디트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까?
https://theathletic.com/3672914/2022/10/10/pistons-defense-switching-impact/
위 링크는 디 애슬래틱 디트로이트 전담 기자인 James Edwards III가 기고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올 스위치 수비에 관한 기사입니다. 주된 내용은 스위칭 수비가 오픈 3점과 쉬운 슛을 억제하고, 모든 수비를 스위칭으로 하지 않겠지만 전반적인 틀에 있어 디트로이트가 이를 주된 스키마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 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미스매치 상황에서의 도움을 위한 커뮤니케이션과 수비의 성과가 빛나기 위해 공격의 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것으로 저는 해석을 했는데, 영알못인 제가 일방적으로 이것을 전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죄송할 따름입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의 수비에 연관된 스탯을 살펴보면, 꽤 나쁘지 않았던 부분도 있습니다.
와이드 오픈+오픈 슈팅 허용 빈도 51.3%로 리그에서 공동 9위
디플렉션 14.9개로 7위
컨테스트한 슈팅 개수가 52.1개로 8위
이렇게 열심히 스위치 붙어주고 컨테스트를 만듦에도 불구하고 팀적인 한계로 인해 실점은 뒤에서 9위, 상대 3점 성공률도 뒤에서 9위인 점은 지난 시즌 한계를 보여주었다라고 이야기 할수도 있겠죠.
베글리, 그리고 듀렌 노엘로 새단장한 빅맨진들에게도 과연 드웨인 케이시 감독이 스위치 전술을 극대화하는 방향성을 설정할 것인지가 정규시즌에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디트로이트의 스쿼드에서 가로 수비에 있어 집요한 방식을 채택할만한 락다운 디펜더는 귀하다보니, 개개인의 수비능력에 의존하기 보다는 팀적으로 단단하게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는데, 프리시즌에 미스매치로 인한 파울 관리를 잘 하지 못하는 장면이 나왔다보니 아쉬움이 더 생깁니다(뉴올전 커닝햄,&베글리 파울아웃, 스튜어트 5파울, 아이비 4파울 ). 지난 시즌 가장 많은 파울을 허용한 팀이기도 하고요(21.9개, 리그 최다).
때문에 정규시즌에서는 멤피스전에서 보였던 바와 같이 단순한 무지성 스위치가 아닌 골밑 억제를 위한 헷지나 드랍백과 같은 방향성을 함께 수립하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이는 아이비의 수비 헌신도가 얼마나 들어가느냐와 같은 부분도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요.
턴오버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을 것
이 부분은... 솔직히 프리시즌부터 좀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시즌 케이드 커닝햄이 턴오버가 적은 선수가 결코 아니었고, 아이비도 프리시즌 동안 무리한 돌파에서 비롯된 턴오버가 없지 않아서 이것에 정규시즌에까지 이어지지 않길 바라고 있긴 합니다. 헤이즈도 이번 프리시즌에 턴오버가 좀 있었구요.
이게 디트 첫 포제션이었는데, 제가 첫 프리시즌 경기를 엄청 기대하면서 다시보기를 눌렀다가 한숨을 쉬던 기억이 납니다. 차라리 슈팅이 계속 안들어가는거야 프리시즌이니까 시즌가면 돌아오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할 수 있는데, 지난 시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턴오버 장면들이 반복되는 것은 문제삼을 요지가 있다고 봅니다.
디트로이트가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서 꼭 관리를 해주어야 하는게 저는 턴오버와 파울 개수라고 생각하는데, 프리시즌에서는 특히 턴오버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 속상했습니다. 정규시즌에는 분발하길 바랍니다. 긴 말 할 필요가 없는 섹션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돌고 돌아 웸반야마 레이스 참전? 팀과 선수들이 가져야 할 목표는?
아직 플레이인 토너먼트를 목표로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성이라 생각하고, 또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탱킹 레이스에 참전한 듯한 팀들의 행보와 웸반야마&스쿳 헨더슨이라는 매우 흥미를 유발하는 카드들에 대해 군침을 흘리지 않기 어렵기도 합니다.
결국 올바른 리빌딩을 위해서는 선수들에게 이 팀이 가지는 매력들이 어필되어야 하고, 좋은 오프시즌을 보냈음에도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중에 '우린 탱킹 레이스에 참여했을 뿐이야!'라는 주장에 신뢰가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일단 과정과 결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게 우선이 되어야겠죠.
초반 20경기, 단순 스탯으로 제가 기존 선수들(루키X, 이적생X)에게 설정한 목표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케이드 커닝햄 : 야투율 45%, 3점 야투율 30% 이상, 평균 턴오버 3개 이하
사딕 베이 : 3점 야투율 40% 이상
아이재아 스튜어트 : 3점 경기 당 1.5개 이상 성공, 평균 10리바운드
킬리안 헤이즈 : 평균 10득점-5어시스트, 평균 턴오버 2개 이하
(진짜 많이 안 바랍니다... 이정도로만 스텝업해도 그다음 스텝업은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이 있고 그 역할에 맞는 목표치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있는 목표 다 충족만 해줘도 디트로이트가 플레이인 경쟁권에 들 확률은 높다고 생각이 들고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디트로이트 스쿼드의 구조 상 팀 시스템 자체가 흔들릴법한 부분들을 집중해보았습니다. 매니아 여러분들은 이 목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하네요.
어찌 되었든 프리시즌이 끝났고, 이제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도 있고(알렉 벅스, 하마두 디알로, 널렌스 노엘 등), 다음 개막 경기까지도 시간이 있는 만큼, 프리시즌 경기에 대한 복기가 잘 이루어진 상태에서 정규시즌을 맞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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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이번 시즌 영입한 보얀이 선발이려나요? 베글리가 아웃되면서 보얀이 뛰는 시간이 늘어나면 수비가 어려울텐데 그게 좀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