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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단이냐 힐드냐, 킹스는 네 시간 반 안에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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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4 22:43:40

보그단은 애틀의 오퍼시트에 사인했고, 킹스는 보그단을 매치할지 말지 48시간 안에 답을 해야 합니다. 한국 시각으로 내일 새벽 3시, 이제 딱 다섯 시간 남았네요.

 

킹스 팬들에게 지난 며칠은 매우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벅스와 보그단 사인앤트레이드가 무산됐고, FA가 열렸고 다른 팀들이 좋은 선수들 다 데려가는데, 우리는 보그단 건만 보고 있었죠. 인디애나와의 사인 앤 트레이드 문의해봤지만 거절당했고, 결국 애틀은 트레이드 키커까지 넣은 오퍼를 넣었고 보그단은 사인했습니다.

 

사실 이쯤 되면 보그단은 포기하고 다른 선택지를 찾는 것이 맞았겠지만, 킹스는 계속해서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결정을 못 내리는 이유는 결국 하나로 압축됩니다. '보그단을 택할 것인가, 힐드를 택할 것인가.' 이 질문에 아직 답을 못하고 있는 겁니다. 둘 다 잡으면 다른 전력 보강은 커녕, 루키 계약도 못하는 상황이라, 둘 중 하나만 고를 수 있어요.

 

사실 킹스는 이 질문에 한참 전에 답했어야 합니다. 보그단과 힐드가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기 시작하고, 보그단을 3번으로 올리는 실험(?)이 실패했을 때 말이죠. 둘 중에 하나를 택해서 주전으로 올리고, 다른 하나는 진작에 트레이드하던가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임 디바치 단장은 결정을 미뤘습니다. 정확히는 둘 다 잡으려고 했습니다(동일 포지션에 주전 둘을 왜...). 힐드는 나름 거액으로 연장 계약을 먼저 했고, 보그단에겐 당시 계약에서 가능한 맥스 금액(연 14밀쯤인가 그래요.)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반즈와 힐드가 나름 좋은 계약을 따내는 걸 보고, 보그단이 그 금액을 받을 리는 없었죠. 디바치 단장은 보그단을 트레이드 시키지도 않고 '잡을 자신이 있다'고 얘기하며 결정을 일단 미뤘습니다. 샐러리 캡이 늘어날 거라고 생각했을 테고, 어쩌면 세르비아 지연으로 뭉개려고 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전에 디바치 단장이 그만두고 말았죠. 


그래서 이런 엉망인 상태입니다. 24밀을 받는 주전가드였어야 하는 힐드는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며 벤치 출전 신세가 됐고 언해피를 띄우고 대형계약 시작되는 해에 트레이드해달라고 난리입니다. 부상을 계기로 힐드에게 밀렸지만 주전을 뛸 만한 능력이 되는 보그단은 RFA가 되었죠. 

 

신임 맥네어 단장은 나름 합리적인 결정을 했습니다. 힐드는 트레이드 가치가 너무 맞아 제대로 된 딜을 할 수 없었고, 보그단은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그단을 팔기로 하고, 꽤 괜찮은 사인앤트레이드 딜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석연찮은 이유로 딜이 파토가 났고, 모든 것이 꼬여서 다시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킹스는 누구를 고를 것인지, 보그단인지, 힐드인지 말이죠. 그것도 코너의 코너까지 몰려서 말입니다.

 

주전 가드가 둘이나 있었는데요. 다시 보니 없습니다...

 

참, 못난 상황입니다. 진작에 결정을 했어야 했는데, 결정을 미룬 게 이렇게 폭탄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타의에 의해 결정의 데드라인이 정해졌습니다. 보그단을 이대로 보내고, 힐드를 주전 가드로 세우거나. 지금이라도 허겁지겁 힐드를 트레이드하고 애틀랜타의 오퍼에 매치해서 보그단을 주저앉혀야 합니다. 둘 중 하나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어요.

 

어느 쪽을 택해야 하나... 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텐데요.

 

저는 보그단을 매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힐드를 샐러리 덤프 수준으로 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보그단을 잡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그단을 좋아하고, 힐드를 미워(!)하고, 팍스에게 보그단이 더 잘 맞을 테고, 할리버튼이나 다른 루키들에게도 보그단인 쪽이 선수단 운용에 더 나을 것이다 등등의 이유를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훨씬 더 단순한 이유가 있습니다.

 

현재 다른 팀에서 판단하기에 보그단이 힐드보다 가치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눈으로 판단이 안 될 때는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더 단순하고 명확할 때가 있습니다. 힐드의 트레이드 가치는 지금 바닥입니다. 보그단은 여러 팀에서 관심을 보였고 애틀랜타는 연 18밀이라는 적지 않은 가치를 매겼습니다. 그럼 당연히 가치가 낮은 쪽을 처분하고 가치가 높은 쪽을 킵해야죠.

 

보그단을 그냥 보내자는 의견도 많고 거기에도 많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힐드를 주전으로 쓰면서 볼륨 스탯 뽑고 쇼케이스해서 트레이드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라는 얘기에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둘 중 누군가를 킵하고 있다가 1년 뒤 트레이드 한다고 하면, 그때도 힐드보다는 보그단이 더 유리하고 더 좋은 값을 받을 것 같습니다. 힐드가 스탯을 올릴 수도 있겠지만... 글쎄요. 주전을 맡을 보그단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건 제 생각일 뿐이고... 오피스의 생각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피스에서도 의견이 갈린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진작 결정하고 다음 턴으로 넘어갔어야 하는데, 중요한 FA 기간을 결과적으로는 아무 성과없이 날리고 있다는 원망이 듭니다. 뭐... 기적처럼 막판 역전 무브를 보여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땐 제가 그냥 '아이고, 이 큰 뜻을 몰라보고 그동안 툴툴거렸네요. 죄송합니다.'하고 석고대죄라도 하죠. 사실 그런 석고대죄라면 환영이고요. 

 

뭐 어쨌든 최대 다섯 시간, 아니 이제 네 시간 반 안에 이제 결정날 일이긴 합니다. 

 

부디 좋은 결정 내리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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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24 22:38:36

이 드라마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Updated at 2020-11-24 23:02:01

밀워키랑 보그단 딜 성사되고, 힐드도 이번 데드라인 전까지 가치 올리고 트레이드 시키고 할리버튼 주전 각. 이게 킹스가 생각한 최상의 시나리오였는데, 밀워키의 어설픈 행정까지 겹쳐져 이제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힐드가 아무리 떼를 쓰고, 멘탈 이슈가 있어도 샐러리 덤프로 보낼 정도는 아닌데.. 아마 힐드 트레이드를 뒤에서 계속 알아보고 있겠지만 별 소식이 없는 걸 보니 다른 팀들이 보는 힐드의 가치는 생각보다 낮은 상황인 듯 보이네요.
다시 생각해봐도 이번 시즌 후 보그단과 힐드의 트레이드 가치를 생각하면 보그단이 높을 것 같은데.. 눈높이를 낮춰서 생각해야 될 듯 합니다.

2020-11-24 22:42:49

궁금한건데 매치하면 트레이드키커도 같이 매치해야되나요?

그러면 사트는 힘들것같은데..그건아니겠죠?

WR
2020-11-24 22:45:07

매치는 애틀랜타가 제안한 계약을 그대로 동일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입니다. 즉, 애틀랜타가 계약서에 적은 연봉, 그외 인센티브, 별건 조항(트레이드 키커 포함)을 그대로 제안한다는 뜻이죠.

 

사인앤트레이드는, 보그단이 해당 오퍼시트에 사인한 순간 이미 끝난 옵션이에요. 이제 킹스가 매치하느냐 마느냐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2020-11-24 23:06:10

감사합니다. 그대로 해야되는군요..

2020-11-24 22:44:15

저도 보그단이 더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매치를 할지요....

힐드 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너무 불안하네요

2020-11-24 22:53:21

계속 떨어지고 팀별로 로스터 및 샐러리도 거의 차서 힐드 처리할려면 최소 1픽은 줘야하지 않을까요? 그래도 처리할수 있을까요? 특히 올해 후보로 쓰면

2020-11-24 23:15:20

밀워키와의 딜이 무산되면서 밀워키도 힘들어지고 새크도 힘들어졌네요. 전 매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유는 매치한들 보그단이 과연 새크에 충성할까?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보그단은 이 짧은 기간동안 심정적으로 팀을 두번이나 옮겼어요. 새크-밀워키-애틀...그 기간동안 인디에선 거절당했죠. 억지로 떠밀려서 매치한들 힐드꼴 나지말란법이 없습니다. 제 생각엔 보내고 힐드를 쓰다가 빠른시간 내에 힐드도 보내면서 둘다 처분해야합니다.

약팀은 팀웍이라도 좋아야하는데, 아리자가 그랬죠. 새크의 어린선수들은 지들이 뭐라도 이뤄놓은줄 안다고...팀캐미를 보존하는 길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WR
2020-11-24 23:28:05

어... 글쎄요. 보그단 붙잡았을 때 부상으로 뻗을 건 좀 걱정이 되는데, 멘탈이 걱정된다는 얘기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보그단은 비록 Nba 경력은 상대적으로 짧지만 유럽 프로에서 높은 무대 자가가 주도해서 올린 적 있고요. 국대도 마찬가지죠. 사실 그동안 팀에 불만이 많을 법도 했지만 협상 기간인 지금을 제외하곤 미디어에 어떤 얘기도 흘린 적 없었고요. 자신에게 맞지 않는 3번으로 뛰면서도 아무 불평 않던 선수입니다. RFA/FA 기간에 팀과 힘겨루기하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고요. 협상 마치고 나면 어느 팀에서든 프로답게 뛸 거라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아리자의 그 발언은 좀 여러 해석을 붙여볼 여지가 있는데.. 물론 일부 킹스 젊은 선수들은 겉보기에도 에고가 이상하거나 감독 운영에 불만을 표하는 선수들이 있었습니다(힐드, 배글리, 자일스 정도)만.. 그런 걸 챙겨야 하는 베테랑이 떠나면서라지만 그런 얘기 하는 것도 그리 좋아보이진 않더라고요.

Updated at 2020-11-24 23:42:59

https://www.instagram.com/p/B3MWWBAH6He/?utm_source=ig_embed

아리자 훈계는 진지하게 해석할 이유가 없는게 그냥 어느팀이나 있을법한 프리시즌 훈련때 베테랑으로서 팀 기강 자원 잡는 차원에서 다 모여서 조언 형식으로 한 얘기였습니다.. 언론에 공개적으로 디스한 내용도 아니고요. 구단 인스타에서 멋있는 장면이라 생각해 홍보로 이용하기까지 했죠.

WR
2020-11-24 23:39:27

아. 그랬군요. 제가 잘못 기억하고있었네요(왠지 아리자에게 섭섭함이 있었어요). 바로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11-24 23:35:48

저도 힐드보다는 보그단이네요.힐드는 냉정히
지금 팀에 실력적으로도 팀분위기상으로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헐값에라도 팔수있다면
파는게 답이겠지요.만약 다음 시즌에도 부진하다면 더욱더 헐값에도 처분못할것 같은데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빠를수도 있습니다.

2020-11-25 00:15:21

다른 팀이 쏘아올린 공에 우리가 죽어나네요. 하..
저도 복단이는 매치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힐드와의 관계는 이미 선을 넘었기에 어느 정도 손해는 감수하더라도 처분을 하는게 맞다고 보구요.

시간이 엄청 빠르네요. 돌아올 시즌에도 우리 유니폼을 입은 복단이가 계속 보고싶습니다.

2020-11-25 01:05:06

보그단 이적 소식은 많이 들었는데
전부 가짜뉴스 되어부럿네용...

2020-11-25 01:05:31

보스턴-샬럿 헤이워드 S&T에 킹스가 보그단 매치하고 보그단을 보내며 에셋을 받아온다는 3각 딜 루머 있다던데
킹스 팬들은 이번시즌 리빌딩하며 바툼이나 젤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보시나요??

WR
2020-11-25 01:11:43

보그단을 사트에 섞는다는 얘기가 있긴 했는데 보그단이 오퍼애 사인하는 순간 이미 그 시나리오는 깨졌습니다.

아직 그 딜 자체가 깨진 건 아니라서 힐드가 끼는 방법도 있을 거 같긴 한데...

힐드 급부로 바툼은 못 받을 거 같고 젤러는 좀 더 가능성 있지 않을까요

2020-11-25 01:24:53

저는 보그단 노 매치 가고 힐드는 1년 안고가면서 가치를 최대한 올려보고 천천히 팀 구성해가면서 내년 드랩 노리고 힐드 처분하고 팍스/버튼 제외 팀 갈아엎는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둘중 한명을 선택해야 한다는 상황은 알았지만 이렇게 까지 흘러갈 줄은 몰랐는데...현실적으로 내년 드랩 풀이 괜찮기에 달려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매치를 할것 같긴합니다.

2020-11-25 02:16:42

트레이드 키커가 부담이 되진 않을까요
애틀의 신의 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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