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스포츠는 시대가 지날수록 발전을 합니다.
그런데 NBA에 입문한지 3년차동안 느낀점은 8~90년대부터 오랫동안 NBA 팬이었던 분들중 상당수가 80~90년대 농구를 오히려 현대시대 농구보다 더 힘들고 수준높은 리그로 인식하고 계시는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 입니다.
모든 스포츠는 시대가 지나면 지날수록 발전을 합니다. 특히 메이저 스포츠나 구기종목은 더 심하죠. 3~40년 전보다 오히려 수준이 퇴보한 스포츠는 극단적으로 말하면 아예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스포츠가 시대가 지날수록 발전하는 이유가 뭐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너무 글이 길어지고 당연한 이야기 이기 때문에 NBA관련 이야기만 쓰겠습니다.
유독 NBA 올드팬분들 중 많은 분들은 현대 NBA농구를 오히려 퇴보하고 재미없는 농구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놀랐습니다. NBA는 특별한 예외로 발전하지 않은 스포츠 리그가 아닙니다. 과거에 비해 경쟁하기 더 힘들어졌습니다.
NBA의 마이너 리그인 G리그는 2000년때부터 생겨났고 대학농구 리그인 NCAA는 80년대 이전까진 40팀끼리 경쟁했으며 85년도가 되어서야 64강 체제가 되었습니다. 80년대 NBA는 23개 팀에 불과했고 현재 30개팀이 경쟁을 합니다. 그만큼 NBA의 자본력상승과 인지도상승에 따라 NBA 선수를 희망하는 뛰어난 재능들이 NBA 스타를 꿈꾸며 훈련하고 점점 더 많이 경쟁에 뛰어들었단 뜻이죠.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이는 슈퍼스타들 보다는 롤플레이어들의 수준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선수들의 평균 능력이 60이라면 100의 능력을 가진 선수는 엄청난 주목을 끌것이고 경기를 완전히 지배할수 있겠죠. 하지만 재능있고 어릴적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선수들이 더 많이 유입됨에 따라 선수들의 평균 능력이 80까지 올라왔다고 치면 100의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해도 리그를 지배하기 힘들겁니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수준만 올라왔기 때문에만 경쟁하기 힘들어졌냐?? 물론 아닙니다. 전술적인 부분도 분명히 발전하고 변화했습니다.몇가지 살펴보자면
3점슛의 도입자체도 7980시즌 이후부터였고 지역방어는 2001년까지 금지되어있었죠. 지역방어가 없으면 수비전술은 단조로워 질수밖에 없었을것이고 도입된지 얼마 안된 3점슛에 재능을 꽃피우는 선수는 찾기 힘들었을 것이며 이는 스페이싱을 이용한 전술을 짜기 힘들었다고 생각할수 있습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특정한 스타일의 다양한 슈퍼스타들을 어떻게 막아야 효율적인지, 특정 상황에서 어떤 전술을 펼치는게 가장 효율적이였는지 등등등 많은 빅데이터들도 쌓였을것이고 그로인해 전술도 발전했겠죠.
전술적인 부분이 발전하고 변화했다는것은 NBA팀으로 경쟁하기 위해선 선수뿐 아니라 뛰어난 코치진과 감독이 필요하다는 뜻이며 이는 특정 선수가 경기를 지배하기란 더욱 어려워 졌다는 뜻입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마이애미 vs 밀워키를 예로 들 수 있을것 같은데 밀워키도 마이애미에 비해 쿰보라는 압도적인 MVP를 가지고 있지만 패배한 이유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투지의 차이도 있겠지만 팀으로 하나되는 조직력, 마이애미 코치진의 지역방어 전술과 맞춤대응전략의 공이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가장 많이봤던 의견중 하나가 그 시절의 수비는 너무나 거칠어서 득점하기 더 힘들었다.
라는 의견인것 같습니다. 수비가 거칠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느정도 동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득점을 하기 힘들었던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조던이 평균 37득점을 했던 시즌이고 아래 사진은 1920 정규시즌의 팀별 자유투 갯수입니다
자유투 횟수를 보시면 현재 30개팀중 1위팀과 과거 23위 꼴찌팀과 같은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수비가 거칠었으면 거칠었던 만큼 자유투 기회도 많이 얻었다 라고 생각할수 있으므로 득점하기 힘들었다. 라는것은 동의하기 힘든 의견입니다.
ps. 전술적인 변화와 스타일의 차이로 인해 이 표의 자유투 갯수 차이를 해석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존중합니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저는 이러한 스포츠의 발전이 있기 때문에 과거선수와 현재선수의 실력을
'단순히' 수상실적이나 우승횟수로 비교하는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조던과 르브론의 관계도 마찬가지구요. 과거 선수의 수상이나 우승이 절대 대단하지 않다는것은 아니지만 3~40년 전에 비해 현재 리그는 더욱 경쟁을 뚫고 특정분야 관계없이 MVP나 디포이등등 상을 타거나 우승을 하는게 힘들어진게 정론이니까요.
혹시라도 예외적으로 NBA는 전체적인 수준이 8090년대가 더 높다거나 비슷비슷하다! 하는 의견이 있으신분은 납득할수있는 합당한 이유와 함께 가르침을 주신다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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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이 너무 많이달려서 답글은 그만 달고,
자기전에 추가글 몇가지 쓰고 갑니다.
1. 먼저 저는 과거선수의 수상이나 성적을 폄하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체계를 잡아주고 NBA의 길을 터준 상징적인 선수들이고 대단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 입니다.
현대 선수가 과거로 갔을경우 활약할 확률이 좀더 높다 라는 것이지 모든 선수가 100% 과거선수보다 뛰어나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은 리그 평균적인 '실력'과 '경쟁의 난이도' 에 관한 이야기이고, 80년대 선수랑 현대선수랑 실력을 비교하려고 하면 그 두선수가 같이 뛰는 경기를 볼수는 없으니 수상실적으로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수상실적의 상하로만 선수의 실력을 평가하는건 잘못됬다고 주장하는 것 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아버지 세대에 대해 100% 아는건 아니지만 과거에는 집에 돈이 여유가 있었고 공부를 열심히만 하면 서울대를 갈 수 있고 서울대에 떨어지더라도 좋은 대학들의 경쟁률이 굉장히 낮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세대는 어떤가요? 돈의 여유는 물론이고 경쟁률 자체가 굉장히 쎄져서 수능 거의 만점을 맞아야 서울대에 입학할수 있습니다. 연고대도 한문제 두문제만 틀려야 갈수있죠.
(1) 한 학생이 과거에는 서울대를 충분히 입학하고도 남을 노력을 하고 능력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뛰어난 경쟁자들도 많이 때문에 한두문제 차이로 연고대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이 학생이 연고대를 나왔다고 해서 과거에 서울대를 나온 학생에 비해 머리가 안좋다던가 능력이 부족했던걸까요?? 맞을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다만 단순히 서울대를 못갔다고 해서 노력이 부족했다. 하는건 잘못됬다고 생각합니다
(2) 평균적으로 이야기를 해볼까요.
지금 입시경쟁 하고있는 아이들을 과거로 보낸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대학을 갈 확률
vs
과거에 입시경쟁 했던 아이들을 현재로 보낸다면 그때보다 더 좋은대학을 갈 확률
물론 개개인마다 100%란 없을겁니다. 다만, 현재 아이들은 스타강사들의 강의도 듣고 인강도 듣는등 좋은 환경에서 공부해서 실력을 쌓았고 과거보다 더 힘든 경쟁률 속에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이 상태로 과거로 가서 그 당시의 학생들과 경쟁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확률이 높겠죠. 그 당시의 학생들이 멍청해서가 아닙니다. 환경이 달랐던거죠.
2. 첫번째로 리그의 수준은 3~40년전이나 현재나 거기서 거기다 라는것은 굉장히 보수적인 시각인것 같습니다. 선수 인프라 자체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비약적으로 상승했는데 뛰어난 선수들은 그중 별로 없다는 것인데.. 말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논리면 빌러셀과 조던의 년도 차이도 3~40년이 되지 않는데, 그의 11우승 역시 조던의 우승 하나하나와 똑같은 값어치를 가져야 하겠죠.
두번째로 리그의 발전과 수준상승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현대의 선수들을 과거로 보낼때와 과거의 선수들을현대로 보냈을때의 성공 비율이나 확률을 따져봤을때 거기서 거기다라고 하는거는 상당히 역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3. 스포츠의 발전과 세대가 변함에 따라 더 휼륭한 선수들이 많이 유입됬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NBA팬층은 고여갈 뿐입니다. 유입된지 얼마 안된 저같은 Z세대 팬분들은 공감하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현재의 NBA농구를 보고 팬이 됬는데 자꾸
" 30년전에는 더 수비가 거칠었어~"
" 지금은 뭐 양궁농구니 해서 3점만 쏘고 재미도 없어. 예전농구가 화끈했지 "
" 지금이나 3~40년전이나 선수들이나 전술 수준은 거기서 거기야~ "
라는 이해하기 힘든 보수적인 태도들이 많다면 , 새로 유입되는 팬들은 거부감이 생길수 밖에 없습니다.
3~40년 전이랑 현재랑 비교해서 현재의 그 어떤 메이저 스포츠도 경쟁수준이 떨어지거나 비슷하지 않습니다.
4. 8개팀에서 우승이나 수상한 것과 23개팀에서 우승이나 수상한 것의 가치의 차이를 두는건 경쟁의 난이도 때문이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왜 23개팀에서 우승이나 수상과 30개팀에서 우승이나 수상은 경쟁의 난이도 차이를 두지 않는것 같은 분위기인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분명 50명중 1등과 80명중 1등 100명중 1등 다 난이도가 다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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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tch F/X가 구종과 구속을 기록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MLB는 평균구속이 89마일에서 93.1마일로 무려 4.1마일(시속 6.6Km) 증가했고 같은 기간 9이닝당 삼진은 6.60에서 9.07까지 늘어났습니다. 이게 야구에서 투구 메커니즘 발전으로 인한 변화 폭입니다. 그런데 80년대에서부터요?? 종목은 달라도 농구도 하늘과 땅 차이 수준으로 변화와 발전이 있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