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보겔과 브래드 스티븐스, 두 감독의 인연
브래드 스티븐스와 프랭크 보겔 감독의 인연의 시작은 보겔의 인디애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1년은 프랭크 보겔이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감독으로 막 부임했고 브래드 스티븐스는 버틀러 대학을 두번 연속 파이널 포에 올리며 주가를 올리던 시절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일전에도 짧게 한번 만난 적이 있었고 (짐 오브라이언 전 페이서스 감독의 방에서 잠깐 마주침) 서로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친해진 것은 인디애나폴리스 교외의 어느 공원에서 마주친 후였습니다. 프랭크 보겔이 자신의 딸들을 데리고 공원에 나갔던 날 우연히 아들을 데리고 나온 브래드 스티븐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격렬하게 농구 이야기를 나눴고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친분을 쌓았다고 합니다. (농덕후들 아니랄까봐...)
2013년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버틀러 대학교를 떠나 NBA(보스턴 셀틱스)에 입성하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이 프랭크 보겔이었습니다. 프랭크 보겔은 NBA 커리어를 보스턴 셀틱스의 헤드 비디오 코디네이터로 시작했습니다. 보겔은 스티븐스에게 NBA에서 큰 성공을 거둘거라며 격려를 해줬고 결국 스티븐스는 보스턴 셀틱스의 감독으로 부임하게 됩니다.
그들은 농구적으로 서로 교류를 많이 나눴는데, 2011-12 시즌에 일어난 직장폐쇄 기간 동안 보겔 감독은 브래드 스티븐스의 버틀러 대학의 연습에 참석했으며 또한 스티븐스 감독도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연습에 때때로 참여했다고 합니다. 고든 헤이워드가 불운한 부상을 당했을 때 스티븐스 감독은 보겔 감독에게 전화해 큰 부상을 당한 선수를 어떻게 케어하는지에 대해 묻기도 했습니다. 보겔은 폴 조지의 큰 부상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17-18 시즌 이후 프랭크 보겔은 올랜도에서 해고 당한 이후 잔여 봉급을 받기를 거부하고, 다른 팀들이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 팀을 돌아다니며 공부해 자신의 농구를 재정립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타에서 퀸 스나이더 감독 그리고 보스턴에서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과 함께 했던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후 프랭크 보겔이 레이커스의 감독으로 취임하게 됐을 때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축하를 건네며 "I told him looks terrible in purple."이라고 라이벌 팀 감독이 된 보겔에게 농담을 한 바 있습니다.
둘은 지금도 친한 사이로 우정을 쌓고 있고 또 서로 존경심을 갖고 있습니다.
브래드 스티븐스는 프랭크 보겔이 최고의 감독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으며, 프랭크 보겔은 19-20시즌 Coach of the Year 에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을 뽑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두 젊은 감독이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라는 NBA 최대 라이벌리를 가진 팀에서 코칭을 하고 있다는 것도 참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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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뭔가 농덕후들 느낌이죠.. 거기에 스포 감독까지. 리그에서 가장 온갖 수비 전술 다 해보는 감독들이기도 하구요. 전 스티븐스나 스포면 모를까 보겔이 이렇게 트렌디한 감독인지 몰랐는데 연구를 많이해서 더 변했나 보네요..
프랭크 보겔은 인디애나를 이끌 당시도 아직 팀들이 소위 모리볼로 대변되는 2점이면 골밑 or 3점식의 공격 방식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골밑을 히버트로 잠구고 나머지 선수들은 3점을 최대한 억제하며 효율이 가장 떨어지던 롱2를 강요하는 수비를 하며 트렌디한 수비의 끝판왕을 보여준바 있습니다. 그런 수비법을 바탕으로 우승 경쟁을 한 전력이 아님에도 페이서스로 12,13,14 세시즌 연속 당대 최강 마이애미 상대로 전부 두세트 이상 따내는 강함을 보여준바 있습니다.. 최전성기 르브론 제임스의 강함을 넘어서진 못했지만 보쉬나 웨이드 같은 경우는 히버트에게 처참할 정도로 막혔고 13시즌에 버드맨 합류 이후 26연승을 하고 90%대 승률이라는 마이애미를 4:3으류 몰아붙인건 정말 센세이셔널 했었죠.. 파이널 스퍼스도 4:3으로 몰아붙이긴 했는데 이때는 르브론이 새깅에 당황하며 자멸한 양상이었다면 보겔의 인디애나는 최전성기 르브론이 할거 다 하는데도 몰아붙였었습니다..
이미 10년 전쯤에도 가장 트렌디한 수비를 해오던 감독이 재야를 다니며 연구를 계속한데다가 다소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공격부분에서는 르브론,AD라는 무기를 양손에 쥐었으니 시즌 전 저평가를 무색하게 할만큼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