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에서 마이애미 히트의 감상평과 몇 가지 포인트
길었던 리그 중단을 끝내고 다시 시즌을 돌입하게된 히트입니다.
히트가 휴식기로 이득을 본 부분은 부상이었던 히로와 레너드의 회복.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궈달라, 크라우더의 적응 정도가 있겠네요.
재개 이후, 지금까지 히트의 성적은 2승 3패입니다.
첫 경기 덴버를 20점차로 완파하고 토론토에게 패배, 그리고 천적 보스턴을 잡아냈지만 내리 2연패를 기록했습니다.
부진한 성적의 가장 큰 이유는 버틀러의 부상 공백과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드라기치 역시 부상.
이번 시즌 히트는 공격이 답답할때 두 선수에게 크게 의존하는 팀이기 때문에 영향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재개 이후, 몇가지 큰 변화가 있다면 첫번째는 바로 마이어스 레너드의 로테이션 제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6.1득점 5.1리바운드 4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던 레너드는 부상으로 마지막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 레너드의 역할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부상 복귀는 크게 힘이 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재개 이후 로테이션에서 완전히 밀린 모습입니다.
레너드가 빠진 가장 큰 이유는 히트의 공격 시스템에 있습니다.
마이애미는 리그에서 가장 5번 빅맨에게 드리블과 핸즈오프를 원하는 구단입니다.
사실상 공격 세팅을 가드가 아닌 센터가 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데바요가 포텐이 터진거고 또 이런 것은 가장 잘하는 올리닉이 있기 때문에 마이애미는 레너드를 쓰지 않고 있죠.
레너드에게 쓸 시간에 포워드를 넣으면서 기동력으로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다름아닌 아데바요의 체력입니다.
이번 시즌 아데바요는 5번이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4번을 막았습니다.
레너드가 일명 상대 떡대들과 매치업을 하면서 수비를 맡았는데 레너드가 사라지니 아데바요가 직접 상대 5번들과 매치업을 해야하고 이런 상황에서 공격에서 비중도 가장 큰 아데바요가 체력적으로 너무 힘겨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너드는 스페이싱도 그렇고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배제하는 이유는 잘모르겠습니다.
부상인줄 알았는데 벤치에 있는것도 그렇고 뉴스에서도 딱히 말이 없는거 같아서 좀 황당하네요.
두번째는 이궈달라의 폼 회복입니다.
코로나로 시즌이 중단됐을때 뉴스로 나온 소식 중 이런게 있었습니다.
바로 이궈달라의 몸상태가 히트 선수 중 가장 좋다. 몸관리를 가장 잘했다며 칭찬하는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이궈달라 역시 시즌이 흥분된다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는 얘기를 했죠.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합류한 이후, 이궈달라의 폼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경기 감각에 있었죠. 센스나 스킬은 여전한데 경기 감각이 없으니 파울과 굿 플레이의 사이에 있는 플레이가 모두 파울로 불리고 이궈달라의 가장 큰 장기인 공 긁어내는 수비도 번번이 파울로 불렸죠. 거기에 슛은 아예 빗나갔고요.
그런 이궈달라의 폼이 살아났습니다.
일단 수비적인 부분이 부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히트의 지난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는데 가장 큰 공신은 다름아닌 이궈달라였죠.
보스턴이 자랑하는 포워드인 브라운과 테이텀을 이궈달라가 방어하며 승리를 거두었는데요.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동부 상위팀 중 유일하게 0승 6패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 보스턴이었습니다.
마이애미가 보스턴에 약한 이유는 다름아닌 포워드 뎁스 차이었습니다.
트레이드를 하기전에 마이애미의 포워드 라인은 데릭 존스와 버틀러 둘이 유일하다시피 했고 보스턴의 포워드를 전혀 막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크라우더와 이궈달라의 합류 이후 마이애미는 포워드 라인의 경쟁력을 갖게 되었고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공격 작업에서 다양한 선수의 참여를 원하는 히트는 이궈달라의 존재가 매우 든든합니다.
야투 감각도 많이 돌아온 모습이고 리바운드, 어시스트는 꾸준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궈달라를 데려온 이유는 플레이오프에서 대한 기대가 클텐데 활약이 기대됩니다.
세번째, 알고보니 트레이드 메인칩? 크라우더의 맹활약
보스턴 시절, 최고의 롤 플레이어였던 크라우더가 돌아왔습니다.
멤피스와 3:3 트레이드로 마이애미의 합류한 최고의 보물입니다.
크라우더는 마이애미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주고 있습니다.
터프한 수비, 허슬 플레이, 그리고 3점까지.
이번 시즌 멤피스에서 크라우더의 기록은 9.9득점 6.2리바운드 30% 3점슛 성공률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이애미에서는 11.9득점 5.7리바운드 42%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위의 기록은 버블에서 기록이 포함되지 않은 기록입니다.
버블에서 크라우더는 13득점 4.6리바운드 53%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3점슛인데 버블 이후 크라우더는 평균 4.4개의 3점슛을 던지면서 53%라는 말도 안되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던컨 로빈슨보다 더 위협적인 슛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너드 대신 주전 라인업에 포함된 크라우더지만 자신의 역할은 200%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레이드 메인칩이었던 이궈달라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크라우더입니다.
네번째, 부진한 켄드릭 넌과 폭발하는 히로
코로나로 시즌이 종료되기 직전에 막판 시즌에서도 저 개인적으로는 넌에 대한 기대를 많이 내려놓은 상태였습니다.
이번 시즌을 보면서 처음에는 넌과 로빈슨에 대해서는 반짝일거 같다는 걱정을 했으나 로빈슨은 점점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저의 선입견을 완전히 깼지만 넌은 점점 확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일단 넌과 로빈슨은 공통점이 있는데 자신이 돌파가 안되고 슛에 기반을 한 공격수입니다.
차이점은 로빈슨은 무시무시한 3점슛을 통해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로빈슨은 단순한 3점 슛터가 아니라 3점슛으로 상대방을 낚고 돌파를 하던가 아니면 아데바요와 콤비 플레이로 돌파를 하면서 3점 원툴의 한계에선 벗어났습니다.
하지만 넌은 오히려 약점이 점점더 파훼당하고 있습니다.
왼손잡이 슛터인 넌은 돌파를 대부분 왼쪽으로 하고 수비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히로급의 핸들러가 아닌 넌은 이를 돌파할 방법이 없고 결국 히트 시스템이 만들어준 노마크 3점이나 아데바요가 만들어준 기회를 넣는 역할에 그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런 슛이 하나도 안들어가고 있고 수비력마저 크게 내려왔다는 것입니다.
시즌초반 넌은 마이애미 가드 중 상대 가드를 가장 잘막는 선수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넌은 마이애미 가드 중 가장 수비력이 별로인 선수가 됐습니다.
화룡정점은 토론토전이었습니다. 벤블릿에게 그야말로 탈탈탈 털리며 커리어하이를 선물해줬습니다.
토론토전은 정말 넌 혼자서 게임을 던졌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고 스포엘스트라도 이를 알았는지 그 경기 이후 넌의 시간을 줄이며 히로를 중용하고 있습니다.
히로 얘기를 해보자면 지난 시즌 아데바요의 생각이 나는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아데바요와 같이 진짜의 향기가 난달까요.
그리고 그 향기는 아데바요보다 더 진합니다. 아데바요가 좋은 선수가 될 것은 알았지만 올스타급은 몰랐는데 히로는 오히려 무조건 올스타급으로는 클 거 같은 확신이 있습니다.
히로는 단순한 3점슛터가 아닙니다.
드래프트전 단순히 3점슛 슛터, 일명 로빈슨 유형의 선수일줄 알았는데 오히려 1번 공격형 가드에 가까운 선수입니다. 선수 자신도 자기가 볼을 잡고 플레이할때 더 편해보입니다.
시즌 중단전, 12.8득점 4리바운드 3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던 히로는 버블에서 15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첫 경기 이후 출전시간을 꾸준하게 늘리며 최근 버틀러가 빠진 2경기에서는 30분 이상 출전하며 20+득점을 기록했습니다.
히로가 발전한 가장 큰 이유는 피지컬의 발전인데 시즌 중단 전 피지컬에서 밀려 골밑으로 들어가도 메이드가 안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중단된 이후 피지컬을 성장시킨 히로는 골밑에서 마무리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매일 인스타에 상반신 노출하더니 성과가 있는거 같습니다.)
이렇게 되자 3점슛, 미드레인지, 플로터, 돌파를 모두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히로의 공격적인 능력이 완전히 눈을 뜨게 되었죠.
오늘 피닉스와의 경기는 그 절정이었습니다. 우상인 부커를 만나서 25득점 10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3점슛은 1/4에 그쳤으나 야투가 10/16으로 효율도 크게 좋았습니다.
히로는 마이애미의 히트의 최고 유망주이고 향후 아데바요와 함께 히트를 이끌어나갈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확신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QMLFrqmokk
2연패로 기세가 좋지 않은 히트는 다음 경기 최근 가장 뜨거운 팀 중 하나인 인디애나를 만납니다.
이 경기에서는 드디어 버틀러가 복귀하겠다고 했는데 버틀러 밑에서 히트는 어떨지 기대되네요.
이미 시즌 중단 전에 뜨겁게 붙은 버틀러 vs 워렌의 대결이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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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는 웨이드 시대 이후로 한참 동안은 내려앉을 줄 알았는데, 역시 저는 농알못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