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Talk
/ / / /
Xpert

1938년의 농구 한번 보고 가시죠 + 잡다한 이야기들

 
9
  565
2020-07-03 12:19:54

 

(원래 이 글은 초고대농구에 대한 짧은 평만 남기고 끝내려고 했는데, 조사할수록 신기한 이야기들이 계속 나와서 좀 길어졌습니다.)

 

위 영상은 1938-39 대학농구 시즌,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두 경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29초까지의 경기는 오리건대와 뉴욕시립대, 그 이후는 세인트존스대와 노스웨스트대 간의 경기입니다.

 

1) 1938년이 얼마냐 옛날 이야기냐면, 공격자 3초 바이얼레이션이 생긴 지 2년밖에 지나지 않은 해입니다. 또한 저번 시즌(1937-38)까지만 하더라도 필드골 후 인바운드가 아니라 점프볼로 경기를 재개했습니다.

 

2) 점프볼 재개라니 아주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으실 텐데, 당시 농구경기들은 (영상을 봐도 아시겠지만) 저 모양이라 필드골 자체가 얼마 없었습니다. 당장 저 두 경기의 최종스코어가 38-36, 49-41입니다.

 

3) 1939년은 초대 NCAA토너먼트가 개막한 해이기도 합니다. 초대 우승팀은 오리건대학교, 위 영상에서 뉴욕시립대에게 물을 먹은 그 팀입니다. 결승전 하이라이트(?)를 보고 싶다면 여기로 가주세요. 화질은 엄청 구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VrzTJDaRlQ

 

4) 오리건대는 1938-39시즌 동안 29승 5패를 기록한 강팀이었습니다. 지공전을 선호했던 당대의 팀들과 달리, 오리건대는 속공에 기반한 화끈한 농구를 펼쳤습니다. (경기당 평균 49.5득점이면 화끈한 시대입니다.) 평균신장도 6피트 1인치 정도로 굉장히 큰 편. 사기스러운 팀이었다고 합니다.

 

5) 그 중에서도 6피트 8인치 (203cm)의 거구였던 슬림 윈터뮤트(Slim Wintermute)는 당시 대학농구 최고의 수비수였으며, 대단한 샷블로커였다고 합니다. (1938년엔 아직 수비자 골텐딩이 허용됐습니다.) 오리건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으며, 그가 달고 있던 22번은 영구결번되었습니다. 영상 첫 장면 팁오프에서 상대 센터를 압도하는 오른쪽 선수가 윈터뮤트입니다.

 

6) 그런데 윈터뮤트는 1977년 친구들과 함께 요트놀이를 떠났다가 실종됩니다. 더욱 이상한 사실은 요트와 친구들은 멀쩡하게 돌아왔다는 것. 한 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자고 일어나니 윈터뮤트가 사라져 있었다고 합니다. 진실은 저 너머에.

 

7) 오리건대는 겨우 5,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NCAA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반면 (위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16,000명의 관중들이 열렬히 응원하는 구장이었습니다. 괜히 '농구의 메카'가 아닌 듯합니다.

 

8) 근데 영상에 보이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현재의 MSG가 아닙니다. 현재의 MSG는 1968년에 개장했고, 영상의 MSG는 1925년에 개장한 매디슨 스퀘어 가든입니다. 이는 뉴욕의 세 번째 매디슨 스퀘어 가든입니다! 현재 MSG는 4번째예요.

 

9) 영상 32초에 전형적인 2-3 존 디펜스가 보입니다. 1939년 초에 농구의 창시자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는 MSG를 방문하여 "경기의 템포를 죽이는" 존 디펜스를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고 합니다. 해당 영상은 1938년 12월 17일에 촬영되었습니다. 과연 네이스미스는 이 경기를 참관했을까요?

 

10) 영상 41초에 노스웨스트대의 밥 코블이 성공한... 저걸 뭐라 불러야 할까요? 옆구리 플로터?

 

11) 영상 49초와 1분 11초에서 심판이 신나 죽으려 합니다.

 

12) 이 영상에 출현한 선수들의 일부는 2010년대까지 살아계셨습니다. NBA의 창단부터 현대의 농구까지, 농구의 역사를 지켜본 분들은 과연 농구의 진화에 대해 어떠한 입장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3
Comments
2020-07-03 15:06:04

흥미로운 영상 잘 봤습니다. 고대 농구에 관심 가지신 분을 뵙게 되어 영광이네요.

WR
2020-07-04 08:44:28

아직은 관심만 있지 아는 게 없습니다 앞으로 매냐에서 더욱 알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20-07-03 22:20:10

멋이 없어요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