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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낮잠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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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8-07 12:03:25

 

 

 파이널을 눈앞애 두고 있던 지난 5월 30일자로 GQ에 올라온 아티클을 옮겨보았습니다.

 NBA 선수들이 낮잠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청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흥미로운 아티클입니다. 

 

 공부 목적으로 옮겨본 졸역임에다, 원활한 의미 전달을 위해 의역을 조금 섞었으니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입니다. 

 https://www.gq.com/story/the-art-of-the-nba-nap

 

 

 

 

 


 

 

 

 

NBA, 낮잠의 미학

 

The Art of the NBA Nap

 

 

 

 

May. 30, 2023

By Howard Beck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으면경기 전에 눈 좀 붙이라’는 조언에 동의하지 않을 NBA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정말로 잠깐 눈 붙였다 일어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경기 중에도 잠을 덜 깬 것처럼 움직이는 선수들이 있다

 

리그에서 가장 잠이 많기로 소문난 스타들을 만나 이 두 부류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 Gabe Conte

 


 

 

 

단 5시간 후면 NBA 파이널 1차전이 시작될 참이었다

 

 

하지만 Miami Heat 선수들이 묵는 호텔에선 어떤 인기척도 느껴지지가 않았다워크 에틱이 좋기로 유명한 Bam Adebayo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그렇다지금 이 시간선수들은 방을 최대한 어둡게 만들고 에어컨을 살짝 맞춰놓은 채 낮잠을 청하고 있었다

 

오늘 경기가 잘 풀리길 바라는 가드들과 빅 맨들이 아늑한 침대에 누워 단잠에 빠진 것이다추측컨대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건네 받았을 때 어떤 춤사위를 선보일지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다 잠에 들었으리라

 

 

독자분들께서도 쉽게 추측하셨겠지만낮잠을 자고 있는 선수들의 방 문고리에는 ‘Do not Disturb' 사인이 걸려있다쬐끔 더 무서운 버젼-‘지금 제 낮잠 방해하시려는 거예요안 그러시는 게 좋을 텐데요?-이긴 하지만

 

 

 

2005, Carmelo Anthony가 구단 버스 안에서 쪽잠을 청하고 있다.

 © Andrew D. Bernstein via Getty Images

 

 

 

 

바야흐로 파이널이 목전에까지 다가왔다

 

조금 있으면 Denver Nuggets와 마이애미 히트는 서로 엘보 점프샷과 진짜 엘보를 주고받으며 궁극의 명예‘를 놓고 치열한 전투를 벌일 것이다

  

그러나챔피언쉽의 향방은 언제나 아주 사소한 것들에 의해 결정된다예를 들면, ‘경기 당일날 누가 누가 더 잘 쉬었나?’ 같은 곳에서

 

 

 

NBA에는 무수히 많은 전통과 관행들이 있는데그 중에서 시합날의 낮잠game-day nap'보다 소중하게 여겨지는 건 없다

 

이 유서깊은 전통은 이미 수십 년간 이어져왔으며비단 선수들 뿐만 아니라 코칭 스탭들까지 함께 지켜오고 있는 유구한 전통이다더군다나 소수의 선수들만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위태로운 전통도 아니다

 

리그 차원이나 선수협 차원에서 진행한 공식적인 통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리그에서 시합 전 낮잠을 청하지 않는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그 몇 안 되는 예외 중에 슈퍼스타 Nikola Jokic가 포함돼있긴 하다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신 밤에 엄청나게 잔다'고 밝힌 그다.)

 

 

 

선수들 사이에선 코너 3점이나 클로즈 아웃 테크닉을 연마하듯, ‘시합 전 낮잠' 역시 갈고 닦을 만한 가치가 있는 스킬로 여겨진다

 

 

베테랑 선수들은 루키들에게 ‘낮잠의 효과’에 대해 설파하고구단에서는 수면전문의를 고용해 선수들의 수면질을 높인다그리고 필자의 정보에 의하면, NBA에서 최소 한 개 구단이 낮잠 방’을 따로 구비해놓은 것으로 안다

 

 

그렇다, NBA는 ‘Zzz()’가 ‘Www(승리)’로 바뀐다고 굳게 믿고 있는 것이다

 

 

 

        

© Andrew. D. Bernstein via Getty Images


 

 

 

데뷔 이래로 한 번도 낮잠을 거른 적이 없어요.”

 

 

Atlanta Hawks의 스타 플레이어Dejounte Murray가 말한다.

 

 

“저의 프로 정신professionalism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고제가 디테일에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죠홈 경기든원정 경기든시합날에는 무조건 자야되는 스타일이예요항상 그 루틴이 지켜져야 하죠.”

 

 

Toronto Raptors의 베테랑Chris Boucher도 비슷한 맥락의 의견을 전해주었다

 

 

“시합에 임할 올바른 정신상태를 만들기 위해 낮잠을 자죠기분이 한결 나아지기 때문에 저도 절대 낮잠을 거르지 않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건, NBA 선수들에게는 양질의 오침이 거의 필수적'이라는 것이다이들의 하루 일과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비상식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종종 잊곤 하는 부분이 있는데, NBA 선수들은 야간 근무를 하는 사람들이다대부분의 경기가 오후 7:30에 시작해 10시 정도에 끝나기 때문에 집이 됐든호텔이 됐든 일단 자정 전에는 도착하기가 어렵다경기 후에 바로 비행이 있는 경우에는 새벽 두세 시가 돼서야 숙소에 들어가곤 한다

 

 

그리고 다른 여러가지 요인들과 마찬가지로수면의 질 같은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이 퍼포먼스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종목을 불문하고 프로 선수들은 ‘밤문화’를 즐기는 걸로 유명하지 않은가그런 생활과 거리가 먼 선수들이라 할지라도 두세 시간 동안 체내 아드레날린을 최고치로 상승시킨 상태에서는 쉽게 잠자리에 들기가 어렵다

 

 

산 넘어 산으로대부분의 구단은 오전 9-11시 사이에 슛어라운드를 소집한다이렇듯시합 날에는 잘 시간 자체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에는 NBA 내부인이 아닌 일반 대중들도 낮잠의 과학적인 측면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다일단 낮잠을 잘 자면 상쾌해진다는 것그리고 길게 자면 안 된다는 것너무 길게 잤을 때는 오히려 밍기적거리게 된다는 것까지선수들이 낮잠을 자는 이유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외부인인 우리는 ‘NBA식 낮잠’의 과학적인 측면이 아닌미학art적인 측면에 대해선 좀처럼 알아낼 재간이 없다

 

 

선수들은 어떤 방에서 낮잠을 잘까?

 

조명은 어떻게 해놓고 잘까?

 

낮잠 자기 전에 하는 각자의 루틴은 어떤 게 있을까

 

최고로 질 높은 낮잠을 자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

 

낮잠 잘 때도 파자마를 챙길까?

 

백색소음 앱은?

 

만약 낮잠을 망치면 그날 시합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낯선 곳(원정)에선 도대체 어떻게 잘까?

 

 

 

낮잠의 효능이야 이미 과학적으로 모두 증명이 되었고바야흐로 낮잠이 가장 많이 필요한 파이널 시즌이 되었으니 이젠 이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어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다

 

하여필진은 24명의 선수들과 감독/코치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설문 대상은 구단 기밀을 발설하는 데에서 그 누구보다 행복감을 느끼는' 인물들로만 추려서 구성했다우리가 시즌 내내 쭉 지켜봤거든

 

 

 

 

보스턴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 골아떨어진 샤킬 오닐에게 장난을 치는 Nate Robinson. 

© Nate Robinson

 

 

 

낮잠을 꼭 자는 NBA 선수들의 하루는 대부분 비슷한 모습으로 시작된다오전 슛어라운드에 참여하고씻은 다음에 뭣 좀 먹고휴식하기

 

 

이들은 말한다‘양질의 낮잠은 암전darkness에서 시작된다’

 

 

 

“저는 뱀파이어예요어둠.. 완전한 어둠을 좋아하죠..”

 

 

Charlotte Hornets의 베테랑Kelly Oubre Jr.의 설명이다

 

 

 

 

“저한테는 낮잠이 진심 필수예요아주 칠흑같아야 돼요."

 

 

Orlando Magic 소속의 Wendell Carter Jr.가 말한다낮잠을 자는 시간에 침실의 채광량이 너무 많아 직접 암막 커튼을 개발하기까지 한 그다

 

 

카터는 가끔 구단 훈련 시설 내에 구비된 낮잠실을 사용하기도 하는데그 공간에는 아주 안락한 소파가 구비되어있고, ‘딱 좋은 정도‘의 암막이 가능하다

 

 

 

원정 시합 때에는 루틴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각 호텔마다 조건과 환경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특히 커튼이 늘 말썽인데어느 호텔을 가도 커튼이 끝까지 젖혀지지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

 

 

“양쪽을 완전히 맞닿게 할 수가 없어요그럴 때는 그냥 힘으로 겹쳐버리죠.” 카터의 설명이다.  

 

 

 

Sacramento Kings의 스타 플레이어Domantas Sabonis는 스스로를 낮잠계의 거장'이라고 칭한다

 

 

카터의 경우처럼 커튼이 완전히 닫히지 않을 땐호텔 옷장에서 집게달린 옷걸이를 가져와서 양쪽을 고정시킨다그렇게 해도 벌어지는 커튼과 매치업될 때에는 의자나 캐리어 가방혹은 방 안에서 찾을 수 있는 모든 물건을 동원"해서 커튼을 고정시킨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뭘까

 

 

“잘 때 불빛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어요.”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였다

 

 

 

 

광고 촬영 중에 잠깐 눈을 붙인 LeBron James. © Justin Jay via Getty Images 

 

 

 

 

반대 성향의 선수들도 있다그짓하느라 지친 선수혹은 이미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본 선수들은 불빛 약간 있는 것 때문에 엄청난 타격을 입는 건 아니다'라는 진실을 깨우쳤다

 

 

“전 아무 데서나 머리만 대면 기절할 수 있어요."

 

 

Milwaukee Bucks의 스타 플레이어Brook Lopez가 말한다.

 

 

“뭐 블라인드 같은 거 쳐도 상관없고환한 데서도 잘 잡니다. TV틀어놓고도 자는데요."

 

 

 

어쩌면 타고난 유전자의 승리일 수도 있다그의 쌍둥이 형제인 Robin Lopez 역시 환해도 상관없다'며 이렇게 말해주었다

 

 

“저는 여러분들이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는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낮잠을 잘 수 있습니다말하자면 저의 초능력 같은 거죠."

 

 

Toronto Raptors의 센터, Chris Boucher는 불빛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주변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그 점 때문에 오히려 걱정이 많다고

 

 

“일단 잠이 들면 주변에서 뭘해도 몰라요우리 집에 소방관이 들어와도 그 소리 못 듣고 그냥 잘 겁니다."

 

 

그는 ‘머리만 댈 수 있으면 충분하다'는 Lopez 형제보다 한 술 더 떠‘눈만 감을 수 있으면 충분하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눈을 감으면 저절로 암막이 되잖아요그리고 꿈도 거의 안 꾸거든요.”

 

 

 

숙련된 낮잠러napper들에게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바로 실내 온도'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찬 공기를 선호한다. Kings의 베테랑Malik Monk는 아주 낮다고 볼 수 있는 64˚F(17˚C)를 선호하고카터는 68˚F(20˚C)사보니스는 아무 것도 만지지 않은 기본 세팅을 선호한다

 

 

 

“저도 어렸을 땐 춥게 자는 걸 좋아했었는데요나이 먹으니까 그렇게 자면 목이 칼칼하더라고요.” 사보니스의 설명이다.

 

 

 

 

호크스에서 뛰던 시절, Joe Johnson이 자택 쇼파에서 낮잠에 든 모습. 

 © Bill Frakes via SI


 

 

 

반면비교적 따뜻한 걸 선호하는 선수도 있다

 

 

 

80(26˚C).”

 

 

로빈 로페즈의 대답이다.

 

 

“그러다 추워지면 이불 덮으면 되는데요.”

 

 

 

이른 바, ‘낮잠의 마에스트로'라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인 선수들 사이에선 ‘BGM’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부셰이는 밥 말리의 음악혹은 빗소리백색 소음 앱 등을 사용했을 때 효과가 좋았다고 한다장작 타는 소리 역시 그가 애용하는 사운드다

 

우브레는 파도 부서지는 소리를 사용하는 부류다특히 낮잠보다는 밤 시간에 애용하는 사운드라고 한다

 

Celtics의 베테랑Grant Williams 역시 둘과 비슷한 부류였다하지만어느 순간 BGM의 부작용을 겪었다고 한다

 

 

그걸 틀어놓으니까 자면서도 신경이 거기로 가더라고요."

 

 

그후로는 완전히 고요한 환경을 조성해서 낮잠을 청하는 그다이 부류에는 디존테 머레이와 로빈 로페즈 등이 속해있다

 

 

“저는 목숨 부지할 정도 환경이면 충분해요."

 

 

Lopez가 덧붙였다

 

 

“향초 같은 것도 필요없고잠잘 때 제 귀에 들어오는 소리는 뭐가 됐든 죄다 소음이거든요."

 

 

형제인 브룩 로페즈 역시 어플 같은 건 피하는 쪽이다하지만 가끔은 90년대 시트콤 같은 걸 틀어놓고 자기도 한다

 

 

“그때 그때마다 무작위로 틀어요. <Frazier>, <Seinfeld>, <Simpsons>…. 전부 다 제가 수백만 번은 돌려본 시리즈들이라 집중할 필요가 없거든요.”

 

 

우브레도 애니메이션인 <카우보이 비밥>을 틀어놓고 잘 때가 있다그러면서 노마텍의 컴프레션 부츠를 신으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 Frazer Harrison via Getty Images


 

 

 

Portland Trail Blazers의 간판 스타Damian Lillard는 낮잠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낮잠 그 자체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릴라드는 슛어라운드가 끝나면 통증이 있는 부위에 치료를 받는다그러면서 얼음탕cold tub에 들어가 일정 시간을 보낸 뒤샤워를 한다그 후엔 집으로 돌아가 점심 식사를 하고양질의 낮잠을 위해 눈을 감을 준비를 한다

 

 

 

“그렇게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면 아주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죠.”

 

 

그가 설명해주었다

 

“낮잠을 못 자고 시합을 뛸 때는 똑같은 차분함이 느껴지지 않아요. 그런 레벨의 릴랙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줄만큼 깊은 낮잠을 자는 거죠."

 

 

로빈 로페즈는 릴라드가 이런 낮잠 철학을 갖게 된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둘이 한솥밥을 먹던 2013-14 시즌로페즈는 릴라드에게 낮잠 루틴을 만들어 보라'고 권유했고릴라드는 그 시즌 초반부터 날아다니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요즘 낮잠을 자기 시작했거든요그 부분이 차이점이 아닐까 싶네요.”라고 답했다

 

 


 

프로 낮잠러들은 ‘잠들기 전에 머리를 비워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몽크는 잠들기 전에 호흡법을 연습하고, Blazers의 베테랑Jerami Grant는 명상을 하며 낮잠을 준비한다부셰이는 최근낮잠에 들기 위한 1시간짜리 루틴을 만들어 실천해보고 있다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니까요.” 부셰이가 말한다

 

 

 

하지만 부셰이는 모친여동생과 차례로 통화를 하지 않으면 좀처럼 긴장을 풀어내지 못한다

 

그 루틴의 이유를 묻자가족들이 다 잘 있는지 확인해야 안심이 돼요."라고 설명해주었다

 

 

카터는 낮잠의 또다른 기본기에 대해 알려주었다. ‘전동 아로마테라피 디퓨저'인데라벤더와 유칼립투스가 믹스된 향을 쓴다이 장비만큼은 원정길에도 반드시 챙긴다

 

 

의외로 원정길에 맞춤 베개라든지 두툼한 담요인센스편한 파자마 같은 걸 갖고 다니는 선수는 없었다슛어라운드가 끝나고 낮잠에 들기 위해 반드시 마사지를 받는다는 브룩 로페즈 정도가 고작이었다

 

 

“마사지만 받고 나면 잠들 준비가 끝나죠.”

 

 

 

윌리엄스는 종종 유튜브를 틀어놓고 잠을 청한다팬들이 직접 꾸린 구단으로 플레이하는 NBA2K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를 졸리게 만든다

 

최근‘게임 속 그윌'이 아닌 리얼 월드의 그윌'을 하루 빨리 셀틱스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고그를 ’오버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아졌다그런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플레이하는 2K 영상을 보는 게 오히려 화를 돋우지 않느냐고 물었다

 

 

“전혀요.” 윌리엄스가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오히려 재밌는데.”

 

 

 

 

일단 머리가 베개에 닿고 나면선수들은 이지선다에 빠진다선택지는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20-30분짜리 짧은 낮잠을 잘 것이냐아니면 아예 스페인식으로 2시간짜리 씨에스타를 선택할 것이냐'.

 

두 선택지 사이를 택하거나아예 두 시간이 넘어가버리면 시합 때의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0분이 수면의 첫 사이클이거든요."

 

 

윌리엄스가 말한다

 

 

“그 20분을 넘기고 나서 다시 활동을 하려고 하면 짜증이 올라와요. 35분이나 45분 정도를 자고 일어나는 건 사이클 도중에 깨는 거니까요. 20분만 자고 일어나면 활력이 생기고 움직일 준비가 됐다‘는 느낌이 들죠."

 

 

여기서 윌리엄스가 말하는 그 짜증'에 대해 한 번 짚어보자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에 대한 저마다의 일화를 가지고 있다한창 수면 사이클에 들어있는 선수가 무례한 호텔 직원의 똑 똑 똑'소리에 깬다든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낮잠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죠.”

 

윌리엄스가 덧붙였다

 

 

 

낮잠을 자는 선수들의 경우에는 가족과 지인들도 그 루틴을 잘 알고 있다그래서 그 시간에는 절대 문을 두드리지 않고전화 역시 그 시간에는 피한다

 

 

Jimmy Butler 역시 이런 트윗을 올린 적이 있다

 

https://twitter.com/JimmyButler/status/244908808139317248

 

 

‘나 잘 때 깨우는 놈은 머리 쪼개질 각오해’

 

        

 

DeMar DeRozan도 커리어 초기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낮잠자는데 전화하는 사람에겐 욕을 해줍니다.'

 

 

 

 

 

 

선수들이 제대로된 낮잠을 못 자거나아예 낮잠 시간을 못 갖게 되면 자칫 어마어마한 재앙이 불어닥칠 수도 있다

 

 

부셰이는 뉴욕 원정길에 들뜬 나머지 낮잠을 건너뛴 적이 있었다며 한 일화를 들려주었다. 2021년 11월 경기였는데낮잠 대신 퓨마 매장에 들러 쇼핑을 했다고 한다

 

 

“아주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그가 말한다

 

 

X같은 시합을 했죠.”

 

 

그날의 박스 스코어가 부연 설명을 해주었다그날부셰이는 단 10분만을 뛰었고야투 네 개 중 세 개를 놓쳤으며턴오버 개수와 리바운드 개수가 각각 1개씩으로 동률을 이루었다

 

 

“제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질 못했죠."

 

 

“이지 샷gimmes을 엄청나게 놓쳤어요평소라면 당연히 넣었을 샷들이었죠몸도 약간 느려진 느낌이 들었고요."

 

 

 

 

 이 세상에서 시합 전 쪽잠보다 더 달콤한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우승 후 쪽잠'일 것이다. 2001년의 Kobe Bryant가 

사진 속에서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 Andrew. D. Bernstein via Getty Images

 

 

 

 

그렇다면낮잠의 부작용은 없을까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 두 가지 있는데그건 바로 너무 많이 자게 될 수 있다는 것과 구단 버스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대부분의 구단에선 이런 경우에 소소하게나마 벌금을 부과한다

 

 

“저도 그거 몇 번 냈었어요.”

 

우브레가 웃으며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불안해지는 순간이죠.(웃음)”

 

 

 

20여년 전까지만 해도낮잠을 청하는 선수들은 호텔 프런트 데스크의 알람 전화에만 의존했다이 이야기를 하려니 재밌는 일화 한 가지가 떠오른다

 

 

2000년 11월이었다레이커스가 샌 안토니오 원정을 갔을 때의 이야긴데끔찍할 정도로 건망증이 심했던 레이커스의 Isaiah Rider가 낮잠에서 제 때 깨지 못해 구단 버스를 놓쳤다

 

 

라이더는 ‘Phil Jackson’에게 어떤 식으로 해명을 했을까

 

 

그는 호텔 관리인한테 알람을 부탁했는데 그 사람이 까먹고 전화를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호텔의 매니저에게 위 사실이 진실임을 보증하는 확인서와 서명까지 받아서 제출했다다행히 필 잭슨 감독은 벌금을 매기진 않았다요즘 선수들이야 당연히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알람을 쓴다

 

 

오늘날 NBA 감독들은 선수들에게 낮잠을 권장한다그리고 본인들도 낮잠을 잔다

 

 

“꼭 필요한 겁니다.”

 

호크스의 전 감독인 Nate McMillan이 취재에 응해주었다그는 선수시절 때부터 이 루틴을 유지해왔다고 한다

 

 

호네츠의 감독인 Steve Clifford는 이 아티클 전체를 관통하는 경고의 한 마디를 덧붙였다

 

 

“낮잠을 꼭 필름 세션 때 자는 놈들이 있는데정말 열받습니다.”

 

 

그가 장난스레 웃으며 얘기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낮잠을 나는 이미 글렀어너희라도 제대로 들어' 낮잠이라고 칭했다

 

 

 

 

그럼 결론이 무엇일까

 

가장 '잘 쉬는' 팀이 최종 승자가 되는 것일까가장 스마트한 ‘낮잠러’들로 라인업을 꾸린 팀이 래리 오브라이언 트로피로 향하는 여정에서 어드밴티지를 갖는다는 것일까

 


그 상관관계를 연구를 통해 명확히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근데.. 우리가 언제 연구 결과 때문에 낮잠 잔 적이 있었는가

 

 


 

-끝-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3-07-23 14:19:44에 'NBA-Talk '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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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7-22 19:31:27

양질의 번역 감사합니다

2023-07-22 19:42:27

죄송합니다. 저 미등 켜고 잡니..

2023-07-22 20:32:19

낮잠은 행복이죠
평범한 직장인에게도 밥 후딱먹고 바로 올라와서 자는 낮잠은 꿀입니다.

Updated at 2023-07-23 08:12:39

3 to 6 님의 좋은 번역글을 읽으니, 오프시즌인게 실감나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우브레랑 뱀파이어는... 뭔가 잘어울리는거 같은걸요?

2023-07-22 21:00:39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7-22 21:31:13

 저도 코비브라이언트의 수면법에 충격받고 수면법에 관심가지게되었었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많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2023-07-22 22:01:40

'낮잠을 꼭 필름 세션 때 자는 놈들이 있는데, 정말 열받습니다'

2023-07-22 23:08:39

 처음부터 굉장히 재미있게 보다가 중간에 부셰이가 가족에게 꼭 전화를 건다는 부분에서는 안쓰러움이 몰려오네요. 험하게 살았기 때문에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버릇이라도 든 것인지..

2023-07-23 00:23:47

저도 최대한 어둡게 해야 잘수있는 타입입니다.

복층형 오피스텔이라 완전한 암막이 불가능해서 아예 포기하고 수면안대를 사용합니다.

좀 좋은거 사면 오래쓸수 있고 굉장히 편하고 좋아요. 웬카쥬와 사보니스에게 알려주고 싶네요.  

2023-07-23 00:43:54

코비는 자랄때는 안자고

2023-07-23 07:48:17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2023-07-23 11:54:00

적시의 잠은 확실히 능률을 올리고 예전에 잠 줄여가면서 뭔가를 이뤄내는 걸 목표로 하라는 교수님이 있었는데, 세바시에서 본 바에 따르면 잠을 안 자면 그 다음날 업무능률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2023-07-24 04:12:42

저는 낮잠을 잘 못 자겠더군요. 20분 자는게 쉽지 않습니다. 길어지면 깨는게 너무 힘들고.

NBA 선수가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큰일 날 뻔 했어요.

누가 좋아하겠냐만 일반인 중에서도 자는 것 깨우는 걸 특히 더 질색하는 사람들이 있죠. 만약 그게 작업의 퀄리티를 결정할 정도라면? 충분히 납득할만합니다.
2023-07-25 08:53:33

회복이 중요한 보디빌더들도 엄청 잔다 하더라구요

2023-07-25 14:11:49

 직장인도 낮잠 자게 해달라!! 

2023-08-22 10:06:36

낮잠을 몇시간 정도 자는건가요?
읽다보니 그건 제가 못본거 같네요

WR
2023-08-22 10:08:20

저마다의 루틴따라 20분부터 두 시간까지 다양하다고 합니다.

2023-08-22 10:10:41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네요

den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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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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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1
den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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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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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l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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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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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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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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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o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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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o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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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g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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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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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ph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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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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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3
nykp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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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p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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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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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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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bk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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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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