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끼를 거하게 챙겨먹는 릴라드, 그의 식단 이야기
하루에 한 끼는 거하게 챙겨먹는 데미안 릴라드,
그의 식단에 대해 묻다.
The Real-Life Diet of Damian Lillard, Who Likes to Eat Just One Big Meal a Day
Dec. 8, 2022
Tres Dean for The GQ
NBA 시즌은 아직 이른 새벽에 불과하지만, Dame Time의 종소리는 벌써부터 울려대고 있다.
코어 수술과 재활로 2021-22 시즌 대부분을 결장한 Damian Lillard는 이제 코트로 돌아왔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의 이 스타 포인트 가드는 올 시즌에만 벌써 41점 경기를 두 번이나 펼쳤는데, 특히 그중 한 경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스텝-백 쓰리로 장식했다. 경기 종료까지 불과 12초를 남기고 말이다.
릴라드에겐 일상적인 일일 뿐이다.
그는 오랜 시간동안 리그에서 가장 짜릿한 선수로 불려왔고, 플레이오프에서 꽂아넣은 버저 비터들과 2020년 버블에서 펼친 61(!)득점 경기가 그의 명성을 더욱 드높였다.
하지만, 블레이져스는 그들의 프랜차이져이자 팀의 구심점을 잃은 뒤 힘든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그의 오랜 친구이자 ‘태그 팀 파트너'인 C. J. McCollum까지 New Orleans Pelicans로 트레이드되었다.
Dame은 처음보는 신성들로 채워진 라커 룸으로 복귀했다. Josh Hart, Anfernee Simons, 그리고 1라운드 픽인 Shaedon Sharp 등이 새로 합류해 있었다.
한 세대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스타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Larry O’Brien 트로피‘에 대한 식지 않는 열망을 가진 이 팀이 이렇게 재편됐다.
ⓒ Nils Ericson
의도치 않은 휴식기를 가지는 동안, 당연히 Dame은 재활에 초집중했을 것이다. 그리고 예측컨데, 그의 놀라운 스킬 셋을 이 기회에다시 한 번 정밀하게 가다듬었으리라.
릴라드는 오랫동안 리그에서 손꼽히는 ’전설적인 연습벌레‘로 여겨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그는 수술을 받은 지 채 몇 주 되지도 않아 웨이트 룸으로 향했다.
그렇게 그는 새로운 고향인 포틀랜드에서 재활을 했다. 가족들과 함께 부대끼고, 신발 쇼핑몰인 KicksCrew와의 모델 계약서에 서명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면 그의 '최애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https://www.kickscrew.com/pages/damian-lillard-holiday-guide-2022?from%20homepage
GQ는 이런 릴라드를 만나 재활기간동안 몸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 원문 주: <Real-Life Diet> 시리즈는 GQ가 운동선수들이나 셀럽들, 혹은 다른 분야의 탁월한 인물들을 초청해 그들의 식단과 운동루틴, 그리고 웰빙에 대해 묻는 시리즈입니다. 저희 시리즈를 읽으시는 동안, 그들에게는 유효한 방식이 본인에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GQ. 지난 시즌에 받은 코어 수술로 꽤 긴 기간의 휴식을 가지셨어요. 재활 과정에서 식이요법과 트레이닝 방식에 변화가 있었나요?
Dame: 사실 수술 다음날 아침부터 재활 세션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트레이닝이라 부를 만한 운동은 수술하고 한 달 정도 지나서야 시작했죠. 웨이트 룸에 다시 나간다든지하는 방식으로 활동량을 늘려나갔죠. 코트 훈련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풀 코트 달리기를 할 때 빼곤 코트에 올라갈 일이 없었죠. 달리기를 하면서 복근이 다시 열려야 했거든요.
그리고 식단 말씀하셨죠? 그냥 전보다 많이 가볍게 먹었어요. 그 과정에서 특정 식품에 제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기 위한 식재료 민감성 테스트를 거치기도 했고요. 제가 좋아하는 식재료와 앞으로 먹어야 하는 식재료 사이에서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봤던 겁니다.
평소에는 해바라기 씨를 굉장히 많이 먹습니다. 초밥도 굉장히 많이 먹고요. 그리고 메기 튀김의 광팬이기도 한데요, 수술 때문에 활동량이 줄어들 테니 이런 음식들을 전과 같이 먹어선 안 되겠다는 걸 알고 있었죠. 예전처럼 좋아하는 레스토랑에도 자주 갈 수 없을 테고, 개인 셰프에게 평소만큼 자주 주문을 할 수도 없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이런 마음을 먹었습니다. “좋아, 지금부턴 몇몇 음식들을 아예 밀어내버리자. 와인도 마시면 안 되고, 술은 아예 입에도 대면 안 돼.”하는 마음이었죠. 그렇게 몇 가지 음식을 차단해버렸습니다. 코트 위 훈련의 강도가 세지기 전까진 그렇게 해야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렇게 두 달 정도 후에 Clear 사인이 떨어졌습니다. 농구 관련 훈련을 가벼운 강도로 해도 된다는 신호였죠. 하지만 이미 그 식단을 오래 유지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뭐, 앞으로도 이렇게 깔끔한 음식만 먹어보자.”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지금까지도 그 식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GQ. 릴라드 씨는 '리그에서 가장 무자비한relentless 선수'로 명성이 자자하세요. 경기 때 뿐만 아니라 체육관에서나 훈련 경기에서까지 말이예요. 재활 과정과 재활 후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신다면요?
Dame: 아침 7시에서 8시 반까지 체육관에서 근력strength 운동과 컨디셔닝을 합니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시작하죠. 9시가 되면 체육관에서 나와 훈련장으로 출근합니다. 도착하면 물리치료사 분과 재활 훈련에 돌입하죠. 수술 부위만 다루는 건 아니고, 그간 계속 저를 괴롭혀왔던 자잘하고 성가신 부상들도 함께 건드립니다. 다만 우선순위가 다를 뿐이죠.
그런 훈련은 엄청나게 강도가 높은 세션은 아니예요. 그냥 ‘털어내기 위한’ 세션이죠. 발목일 때도 있고, 정강이일 때도 있고, 다양합니다. 보통 45분 정도 걸립니다.
그 다음엔 스피드&순발력 스페셜리스트 분과 함께 훈련을 시작합니다. 스포츠 사이언스 분야에 계신 분이라서 제 모든 훈련 스케쥴을 그분이 함께 만들어주시죠. 그분과는 스피드 훈련이나 저항 러닝 같은 걸 진행합니다. 그리고 걸음걸이 밸런스를 맞추는 운동이나 안정성과 밸런스를 맞추는 훈련을 하죠. 밸런스를 이전 레벨로 되돌릴 뿐만 아니라 전보다 더 낫게 만드는 훈련들을 했습니다. 강도가 높지만 좋은 운동들입니다.
GQ. 그 분과의 세션이 끝난 다음에는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는지요?
Dame: 코트 훈련을 시작합니다. 오전 훈련의 강도가 어땠는지에 따라 온 코트 훈련의 강도가 달라집니다. 어떤 날에는 그냥 슈팅에만 집중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날에는 가벼운 운동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갖고 있고, 결정은 제 신체의 반응과 팀에서 제게 요구하는 것들을 참고해가면서 내립니다.
그래서 어떨 땐 그냥 제 퍼스널 트레이너 분과 슈팅만 하고 끝낼 때도 있어요. 다른 날에는 모든 코스를 다 소화할 때도 있고요. 지난 3월 이후로 매일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GQ. 스피드 & 순발력 스페셜리스트 분과 함께 훈련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Dame: 3월에 처음 뵀어요. 제 칼날이 무뎌지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그분이 찾아주셨습니다. 그 밸런스를 찾는 데에 굉장한 도움이 되신 분이시죠. 지난 여름 동안의 제 스케쥴 전체를 다 구성해주셨습니다. 심지어 휴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까지 짜주셨죠. 그 덕에 제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훈련을 해야 하는지가 완전히 만들어졌어요. 그러지 않았으면 그냥 ‘훈련, 훈련, 훈련, 또 훈련!’만 외쳤을 겁니다. 지쳐서 나가 떨어질 때까지 말이죠.
그렇게 스케쥴에 맞춰서 훈련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거의 녹초가 된 시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좋아요, 이제 5일 동안 여행가시죠? 휴식기를 가지세요. 그 닷새 동안은 푹 쉬시는 거예요.”라고 하시는 겁니다. 제가 지쳐보여서 즉흥적으로 권유하신 게 아니었습니다. 제 신체가 언제쯤 휴식을 원하게 될지를 이미 알고 계셨던 거죠.
제가 여행을 가는 시점이나 훈련에 못 나오는 날까지 전부 고려해서 제 몸에 딱 맞는 스케쥴을 만드셨던 겁니다. 그래서 훈련과 관련해서 낭비하는 시간이 하나도 생기지 않았죠.
GQ. 처음에 말씀해주신 '오전 근력 & 컨디셔닝 훈련' 말인데요, 공복으로 하십니까?
Dame: 음, 어떨 때는 아침을 아예 거를 때도 있어요. 쉐이크나 과일 같은 것만 조금 챙겨서 출근하거든요. 하지만 챙겨먹는다고 해도 굉장히 가볍게 먹습니다. 사실 하루 중 절반 동안은 아무 것도 안 먹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침을 안 먹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그 첫 운동을 끝내놓고 나서 뭘 좀 집어먹든지 하죠.
GQ. 그럼 점심을 아침에 좀 헤비하게 드시나요? 아침을 거른 만큼 더 메꿔줘야 할 텐데요.
Dame: Yeah, 보통 점심을 정말 거하게 먹습니다. 오전은 가벼운 몸상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과일만 조금 먹거나 아예 오전엔 아무 것도 먹지 않죠. 점심식사 전에 생강차, 과일, 그리고 Trail mix를 챙겨먹습니다. 그 후에 오후 1시나 2시쯤 되면 정말 거한 식사를 한 끼 먹죠. 단백질을 굉장히 많이 포함시킵니다. 닭고기 같은 걸로 말입니다. 하지만 단백질을 빼놓고 봐도 식사 자체가 굉장히 헤비하죠. 음식을 굉장히 많이 갖다 놓습니다. 하루 중에 제가 제대로 먹는 식사가 딱 그거 한 끼 뿐이거든요.
어떨 땐 스시집에 가서 스시를 엄청 먹기도 하고요. 어떤 느낌인지 아시죠? 처음엔 튀긴 초밥만 먹었었는데요, 요즘엔 종류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생선 요리와 여러가지를 조합해서 먹을 때도 있고요. 과일이나 야채, 탄수화물, 등등요.
다 먹고 나면 나머지 일과는 견과류나 전해질 드링크, 스무디 같은 것만 조금 먹습니다.
ⓒ Sam Chambers via Getty Images
GQ. 경기가 있는 날에는 오후 루틴과 저녁 루틴이 어떻게 되세요? 훈련이나 식단 관련해서 말이예요.
Dame: 팀 슛어라운드가 오전에 있습니다. (그전에) 체육관에 나와서 PT 테이블에 올라가죠. 거기서 깨우는activation 세션을 받습니다. 발목을 풀어주시죠. 그 다음엔 저항 운동들을 합니다. 엉덩이를 열고 복근과 다른 부위들을 깨우죠. 다리도 웜 업하고요. 움직일 준비를 하는 겁니다. 그걸 하고 코트에 올라가면 찌뿌둥stiff하다는 느낌이 없죠.
팀원들이 다 모이면 준비운동부터 시작합니다. 상대팀 오펜스에 대한 커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쭉 훑어보고, 우리 오펜스에서는 어떤 부분에 신경쓸 건지 훑어보죠. 그런 다음엔 슈팅을 좀 하고, 뛰어다니기 시작합니다. 살짝 땀이 나는 정도로요.
슛어라운드가 끝나면 다시 gym으로 돌아가 냉수에 15분 동안 몸을 담급니다. 그러고 나서 샤워를 하죠. 훈련 시설 내에 셰프 분들이 있기 때문에 저는 가서 볶음 요리를 주문합니다. 음식을 받아들고 집에 가서 식사를 하죠. 그런 후 낮잠을 잡니다.
낮잠 후에는 경기를 앞두고 스프린트를 합니다. 또다른 activation인 거죠. 하지만 오전에는 코트 밖에서 했고, 오후엔 코트 위에서 하는 겁니다. 이렇게 15분을 하고 나서 웨이트를 10분 합니다. 시합을 위해서 무게를 조금 드는 거죠. 사실 그러고 나선 동부 시간대에 열리는 경기들을 좀 보기도 하면서 릴렉스를 합니다. 저희보다 빨리 시작하니까요. 그러다 경기 시간이 되고, 저희 할 일을 하러 나가죠.
GQ. 종료 버저가 울리고 난 다음은 어떻게 보내십니까? 회복 운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이세요? 음식을 먹어서 다시 대사를 맞춘다든지요. 아니면 오후 때처럼 다시 냉수에 들어가시나요?
Dame: 경기 끝나고 나면 일단 샤워를 한 다음 미디어(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그리곤 가족들을 태워서 같이 집으로 가죠. 집에 가는 길에 음식을 픽업하기도 하고, 경기 끝나고 먹을 용도로 집에 미리 만들어둔 걸 먹기도 합니다.
방에 들어가서는 연주 음악으로만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고 바닥에서 스트레칭을 조금 합니다. 몸을 가라앉히는 거죠. 사실 시합이 있었던 날은 아침 6시까지 깨있을 때도 많습니다. 고조된 게 가라앉질 않아서요. 좋은 건 아니죠. 그러고 나면 일어나서 훈련 나가는 게 정말 힘들어요. 아무튼, 음악을 틀어놓고 스트레칭을 한 다음 호흡과 릴랙싱을 하고 침대에 눕습니다. 잘 준비를 하는 거죠.
GQ. NBA 팬들이 릴라드 씨를 좋아하는 커다란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포틀랜드라는 도시에 대한 로열티예요. 마치 포틀랜드가 본인의 고향인 것처럼 여기시잖아요. 최근 몇 년 사이에 그 쪽 지역의 음식 문화가 전국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어요. 본인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재활 과정의 좋은 점 중 하나가 가족들과 포틀랜드라는 도시를 즐겨볼 시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하셨고요. 본인의 '최애 레스토랑'이라고 부를 만한 음식점 하나 말씀해주신다면요?
Dame: Casa Italia를 꼽겠습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죠. 늘 리가토니와 프로슈토를 먹습니다. 거기 프로슈토를 시켜가지고 치즈를 곁들인다? Oh my God..
끝
안녕하세요. 22년 12월 8월에 GQ에 올라온 Tres Dean의 아티클을 옮겨보았습니다.
릴라드가 작년 재활기간 동안 뭘 먹고, 무슨 운동을 하면서 지냈는지 알 수 있는 아티클인데요, 길이도 길지 않고 내용도 흥미로워 재밌게 옮겼습니다.
공부삼아 취미로 해본 졸역입니다. 의역이나 오역이 있을 수 있음을 양해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튀긴 초밥'이라는 게 뭔가요?
원문입니다.
https://www.gq.com/story/real-life-diet-damian-lill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