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나 봅니다(리버스 감독).
44
6966
2022-04-06 14:17:41
2022 필리
리버스 감독은 오늘도 똑같은 실수를 했고, 한때 27점차 경기를 4점차 접전으로 만들어버렸죠.
솔직히 좀 지겹습니다. 매번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매번 같은 내용을 지적합니다. 심지어 현지 기자들도 이 내용을 지적함에도 리버스 감독은 안 변하네요.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나 봅니다.
1) 여전히 안쓰는 타이불
오늘은 타이불이 에어볼 3점도 던질 정도로 공격이 안 풀렸죠. 그래서일까요? 오늘은 타이불을 눈에 띄게 안 썼는데요.
문제는 지키는 농구를 해야할 때도 여전히 타이불이 벤치를 지켰다는 점이고, 타이불 대신 나온 대니 그린이 역시나 수비에서 아쉬웠다는 점입니다.
오늘 마진만 비교해봐도 타이불 +14, 대니 그린 -10입니다. 심지어 대니 그린이 타이불을 대신해서 하든-엠비드-토비 주전 라인업에 포함되기도 했다는 걸 감안하면 주전 라인업에서도 대니 그린의 효율이 아쉬웠던 건데요.
실제로 4쿼터 초반 하든-엠비드-토비-대니 그린 라인업에서 점수차가 좁혀져서 4점차가 되었었죠. 이 상황이 해결된 건 타이불-맥시가 나와서입니다. 타이불-맥시가 다시 주전 라인업에 합류해서 풀주전 라인업이 되자마자 점수차가 다시금 10점차 이상으로 벌어졌습니다.
여전히 리버스 감독은 강박적일만큼 타이불을 안 쓰지만, 오늘도 역시나 타이불이 포함된 풀주전라인업이 공격도 훨씬 잘 되었어요. 수비는 둘째치고 말이죠.
하든-맥시와 같은 선수들의 수비부담을 줄여주고, 속공참여-베이스라인 컷이 좋은 타이불은 자신의 슛감이 안 좋아도 공수에서 다방면으로 이득이 되는 선수입니다. 최소한 하든 합류 이후에는 말이죠.
오늘도 타이불이 있을 때 주전선수들의 캐치 3점과 속공이 좋았는데, 대니 그린이 있을 때는 캐치 3점과 속공이 죽어버린 게 우연은 아닌 것 같아요.
수비 비교는 말할 것도 없겠죠.
리버스 감독은 캡스전에 4쿼터 8분을 쓰던 타이불을 오늘은 다시 3분 57초만 썼는데요. 타이불 슛감이 좋을 때는 길게 쓰고, 슛감이 안 좋을 땐 안 쓴다는 게 여지없이 드러났죠.
캡스전 4쿼터 8분이 타이불의 후반기 최다출전시간입니다. 그런데 딱 한 경기만 그리 쓰고, 타이불 슛감이 안 좋다 싶으니 바로 4쿼터에 타이불을 안 써 버렸죠.
오늘 타이불은 야투 5개를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일 겁니다. 단 19분 출전에 그쳤죠.
그럼 타이불을 대신해서 마찬가지로 19분 출전한 대니 그린의 성적은 좋았을까요? 대니 그린의 성적도 3득점-20% 야투율에 불과했습니다.
대니 그린은 4쿼터 4분 간 출전했는데요. 오늘 4쿼터 성적은 0 득점-0 리바-0 어시-1 스틸-1 블락에 불과했습니다.
4쿼터 3분 30초 뛴 니앵도 4쿼터 성적은 0 득점-0 리바-0 어시-0 스틸-0 블락에 불과했어요
물론 니앵의 3점 슈팅은 팀 내 최고라서 니앵을 주전에 타이불 대신 넣는 건 상황에 따라서는 충분히 이해가능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지키는 농구를 해야했으니 타이불을 쓰는게 맞았겠죠.
오늘은 정말 확실히 지키는 농구를 해야하는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리고 3쿼터 말미 엠비드가 빠진 이후부터 필리는 속수무책으로 수비가 무너지면서 또 다시 빅리드를 날려버렸습니다. 한때 27점차가 4점차가 되고, 따라잡힌 주요시점이 엠비드-타이불 없을 때 였다는 건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매번 같은 문제가 생기는 데도 타이불을 안 쓰는게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특히, 엠비드 쉴 때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기 일쑤인데, 타이불은 엠비드와 같이 쓰는 것 외에는 절대 안 쓰는 것도 이해가 안되네요.
지금 타이불은 엠비드의 파트너 격으로만 쓰고 있구요. 엠비드 쉴 때, 특히 3쿼터-4쿼터에는 엠비드 없으면 절대 안 씁니다.
2) 캐치앤샷이 폭발한 맥시를 메인 볼 핸들러로 쓰는 운용
오늘 맥시는 캐치 3점이 폭발한 날이었습니다. 본인도 3점이 터지니깐 평소보다 외곽라인을 많이 돌면서 캐치 앤 샷 찬스를 계속 만들려고 노력했죠.
야투 성공 9개 중 8개가 3점이었으니, 맥시가 캐치 3점에 집중한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맥시가 이리 캐치 슈팅이 좋았음에도 리버스 감독은 언제나처럼 맥시를 벤치 메인 볼 핸들러로 썼다는 겁니다.
전 오늘처럼 맥시가 터졌을 때는 하든과 동시에 출전하는 시간을 늘려주면서 맥시의 캐치 3점을 최대한 살렸어야 한다 봐요.
실제로 오늘 맥시의 득점 대부분은 하든-엠비드 있을 때 캐치 3점으로 만들었구요. 하든이 쉴 때 맥시는 득점 성공을 거의 못 했습니다.
큰 틀의 로테이션은 변하지 않더라도 선수 컨디션/상대 대응에 따라 세세한 조정은 할 줄 알아야 명장입니다. 우린 보통 그런 감독을 인게임 조정에 능한 명장이라 하죠.
허나, 리버스 감독은 오늘도 맥시의 슛감이 어떻든 간에 똑같은 로테이션을 고집했고, 이 선택은 27점차를 날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3) 제발 주전의 우위를 좀 살리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한 시간은 적었지만, 풀주전 라인업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27점차를 이끈 시간대도 결국 풀주전라인업이 뛴 시간대였죠.
이만큼 풀주전 라인업이 위력적이었다면, 차라리 이런 경기에선 풀주전 라인업이 함께하는 비중을 늘려줘서 최대한 점수차를 크게 만들고, 가비지게임이 되어서 주전이 쉬는게 좋았을텐데요.
필리 풀주전 라인업은 후반기 5게임이상, 100분이상 뛴 5인 라인업 중 NETRTG +20.4로 리그 1위를 기록중이구요. 오늘도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허나, 오늘도 리버스 감독은 주전의 우위를 스스로 날려버리는 아쉬운 용병술을 보여줬구요.
한때 27점차가 나면서 주전들이 30분 안으로 뛸 수 있었던 이 경기가 결국 4점차 접전이 되면서, 주전들은 하든 40분-엠비드 38분-맥시 38분-토비 37분을 뛰었습니다.
그 와중에 타이불만 19분 뛴 것도 황당하긴 하네요.
조금 더 주전 라인업을 믿어줘서 가비지 게임을 만들고 4쿼터 휴식을 줬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선수들은 험난한 일정 속에서 잠시나마 관리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오늘도 주전 선수들은 리버스 감독의 아쉬운 용병술로 인해 쉬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뛸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많이 뛰어서 유일하게 좋았던 점은 엠비드 득점이 39가 아니라 45였다는 점이고, 이로 인해 득점 1위로 올라섰다는 점 뿐입니다(평균 30.4 득점 기록).
진짜 이 부분 외에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던 경기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나 봅니다. 현지 언론이 그리 지적하고 있음에도, 고집을 부리는 리버스감독을 지켜보는 건 정말 힘드네요.
이번 플옵에서도 기대를 내려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플옵에서도 필리는 20점차 이상 리드게임을 역전패하는 장면이 숱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리버스 감독은 변하지 않을테니까요.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2-04-07 20:38:32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22
Comments
리버스 감독 계약이 올해 플옵까지 인가요? 최근 안좋은 소식이 다터지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