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 Maniazine
/ / / /
Xpert

필리가 직면한 불편한 진실

 
74
  15679
2022-04-03 19:04:13

* 해당 글 스탯은 디트 전까지만 반영했습니다. 이 부분 참고 바랍니다.

 
*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최근 닥 리버스 감독의 용병술은 정말 실망스럽습니다. 하든 합류 직후 필리가 가져가던 주전의 우위를 스스로 포기하는 듯한 로테이션을 고집하고 있고, 그것이 4쿼터 최악의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3연패는 그 사실을 반증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말았죠.

먼저 짚어보고 싶은 것이 "왜 리버스 감독은 승부처에 타이불을 안 쓰는가?" 입니다.

지금부터 보여드릴 로테이션 지표는 위가 첫 4연승구간(하든 합류 직후)이고, 아래가 최근 3연패구간입니다. 4쿼터 주전 선수들을 주목해보시면 명확한 차이점을 발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 하든 합류 직후 4연승 구간
* 최근 3연패 구간
차이는 타이불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리버스 감독은 4쿼터에 타이불을 안 씁니다. 3 경기 중 마지막 경기만 타이불을 4분 30초 가량 남겨두고 기용했구요.

앞선 두 경기는 충격적이게도 4쿼터에 타이불을 아예 쓰지 않았죠(선즈-벅스 전 모두 4쿼터 0분 출전).

타이불은 선즈 전 21분, 벅스 전 16분 뛰었습니다. 그리고 디트 전은 32분 뛰었으나, 4쿼터 말미에는 어쩔 수 없이 나온듯한 느낌을 강하게 줬죠.

타이불 대신 중용된 대니 그린이 3 경기 연속 4쿼터 수비에서 큰 문제를 야기했고, 디트 전에는 니앵이 부진해서 어쩔 수 없이 타이불을 쓴 겁니다.

허나, 디트 전 타이불을 썼을 때는 이미 11-2 run을 당한 이후였고, 결국 14-2 run을 당하면서 패색이 짙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커닝햄이 있었는데, 정작 필리는 커닝햄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비수가 벤치에 있었죠.

기록상으로도 타이불을 배제하며 쓴 니앵-그린이 포함된 4쿼터 클로징 라인업은 매우 좋지 않습니다. 둘 다 마이너스 마진(-14.7, -5.5)을 기록했구요.

특히, 대니 그린이 포함된 라인업은 최악이었습니다(-14.7).


왜 4쿼터 초반 타이불을 써야 하는가?



특히, 전 엠비드가 쉬는 4쿼터 초반의 5분동안 무조건 타이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필리는 4쿼터 초반 하든과 아이들 라인업을 애용하고 있고, 디트 전에는 토비를 하든 옆에 보디가드로 붙여주고 있는데요.

이 때, 타이불은 배제하고 있죠. 허나, 타이불이 있어야 하든의 수비 약점이 가려집니다.

기록상으로도 엠비드-타이불이 모두 빠지면, 팀의 마진은 -5.5에 이릅니다. 
공수 모두 그야말로 최악이 되죠.

반면, 엠비드 off-타이불 on일때, 팀 마진은 +2.0으로 올라가는 데요.


이는 전적으로 수비 덕분입니다. 타이불 하나만 있어도 팀 수비는 비약적으로 상승하는데요(클리닝더글래쓰의 지표는 주황색이 진해질수록&숫자가 커질수록 긍정적이고, 파란색이 진할수록&숫자가 작아질수록 부정적인 지표입니다).

타이불이 있으면 수비가 엄청나게 좋아진다는 걸 알 수 있죠.

전 엠비드없고, 타이불 있을 때 수비력이 좋다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엠비드 없을 때 필리의 지상과제는 버티는 겁니다. 특히, 4쿼터 초반에는 버티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잠시라도 버틴다는 건 보통 공격이 안되더라도 수비만 잘 되면 해낼 수 있는 거죠.

필리는 3쿼터 마진이 좋은 팀이어서, 3쿼터 말미에는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더 지키는 농구를 하는 게 맞겠죠.

그리고 지키는 농구를 하려면 반드시 타이불을 써야만 합니다.

근데 리버스 감독은 절대 4쿼터 초반에는 타이불을 안씁니다. 그리고 상대팀은 이 때 대 역전극을 펼치곤 하죠.

필리는 3쿼터 앞설 때 36승 8패를 기록중인데요. 일견 좋아보이는 승률이지만, 8패는 상위권 팀에게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58% 이상의 승률을 기록중인 리그 12 팀 중 3쿼터 앞설 때 8패 이상을 기록한 팀은 단 세 팀 뿐입니다(워리어스 9패-너겟츠 9패-필리 8패).

그리고 동부 6강 중에서 8패 이상을 기록중인 팀은 오로지 필리 뿐이죠. 해당상황에 챔피언 벅스는 단 1패만을 기록했고, 선즈는 패배가 없습니다.

전 이런 상황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타이불을 4쿼터에 중용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참고로 필리는 20-21 시즌에는 해당 상황에 패배가 단 3패 뿐이었습니다. 이는 동부 6강 중 가장 적은 패배수였죠. 당시 필리는 시몬스가 있어서 타이불 없이도 지키는 농구가 되었습니다. 

허나, 지금은 시몬스가 없기 때문에 지키는 농구하려면 타이불을 중용해야만 해요.

실제로 첫 두 사진의 4쿼터 마진스탯을 보시면, 타이불이 없던 3연패 구간 극심한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 중인데요. 첫 4연승 구간은 니앵과 타이불을 번갈아 쓰면서 4쿼터 엠비드 있을 때 플러스 마진을 기록했습니다.

공격이 필요할 때 니앵을 쓰는 건 이해합니다. 벅스 전 결정적인 3점슈팅에서 보이듯 니앵의 가치는 슈팅력에서 나오고, 이건 타이불이 제공할 수 없는 것이죠.

허나, 니앵을 쓰면 수비는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합니다.

그럼 대니 그린은 어떨까요? 니앵보다 공격력이 좋을까요? 아니면 타이불보다 수비력이 좋을까요? 전 대니 그린이 주전라인업에서 니앵-타이불보다 기여도가 높은 부분이 무엇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린은 좋은 선수이지만, 락다운 디펜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니앵처럼 컨테스트 샷에 강한 슈터도 아니죠.

그린은 코너 3점에 능한 헬프 디펜더이기 때문에 이 프로필에 맞춰서 써야 합니다. 하든 있는 라인업에서 클로징 라인업에 쓸 선수는 아니라는 거죠.

필리 주전 라인업은 16.6분 함께하고 있는데요. 이는 후반기 5 게임이상 출전한 라인업 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4쿼터에는 그 비중이 너무 낮다는 게 문제입니다.

필리 주전 라인업은 후반기 5 게임 이상, 100분 이상 출전한 모든 라인업 중 리그 2위에 달하는 NETRTG +17.7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필리 주전 라인업보다 위에 있는 팀은 펠리칸즈 라인업 뿐이고, 선즈-셀틱스와 같은 후반기 잘 나가는 팀 라인업보다도 높은 넷마진을 기록중이죠.

그렇다면 감독은 이 라인업을 조금 더 믿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허나, 감독은 최근 4쿼터에 이 라인업을 거의 안 쓰고 있죠(심지어 중요한 선즈-벅스 전은 4쿼터 타이불 0분 기용).

하든 합류 이후 필리는 4쿼터에 니앵과 타이불을 번갈아 썼습니다. 그리고 최근 3 연패 중 첫 2경기는 대니 그린을 타이불보다 선호했죠.

그런데 4쿼터 주전 라인업 효율도 타이불이 포함된 라인업이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NETRTG +20.2는 엄청난 기록이죠.

하든 옆에 있는 타이불은 공격 측면에서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게 기록으로도 나옵니다. 

타이불은 하든 합류 후 52.6% 야투율, 41.4% 3점 성공률을 기록중입니다(6.2 득점). 이렇게 효율이 좋다면 공격에서도 최소한의 기여는 한다고 봐야겠죠.

그러나 리버스 감독은 타이불을 후반기에도 23.7분 밖에 안 쓰고 있습니다. 타이불 제외 주전 중 가장 적게 뛰는 선수는 34.0분의 토비입니다.

전 리버스 감독이 타이불을 좀 더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감독은 최근 타이불이 포함된 클로징 라인업을 꺼려왔고, 전 그 결과가 이번 3연패, 4쿼터 저조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생각합니다.

이걸 실험이라고 포장할 수 있을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잘 돌아가는 주전 라인업을 클로징 라인업으로 안 쓰는 건 실험이 아니라 도박입니다. 심지어 중요한 경기에 이러한 도박을 하는 건 좋지 않은 선택이죠.

그 결과가 필리의 3연패를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물론 3연패의 모든 지분을 리버스 감독에게 묻는 건 가혹하겠지만, 전 3연패에 리버스 감독의 지분이 가장 큰 건 분명하다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타이불이 27분 이상 뛰었을 때 필리는 19승 7패 (73.1% 승률)를 기록중입니다. 그리고 19분 이하 뛰었을 때는 6승 5패(54.5% 승률)을 기록중입니다.

이처럼 타이불이 많이 뛰면 좋다는 건 단순히 승률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니앵 vs 대니 그린 vs 타이불 주전 라인업 비교



그럼 실제 주전 라인업에 니앵 vs 대니 그린 vs 타이불이 들어갔을 때 경기력 변화는 어떻게 될까요?

먼저 대니 그린 주전 라인업입니다. 세 라인업 중 마진이 가장 안 좋습니다. -6.2를 기록하고 있죠.

니앵도 상황이 마냥 좋은 건 아닙니다. -1.8이라는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공격에선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게 수치상으로 드러나죠.

즉, 니앵은 공격 강화가 필요할 땐 써볼만한 라인업이라는 거죠.

반면, 타이불 주전 라인업의 경쟁력은 압도적입니다. +17.8이라는 압도적인 마진을 기록하고 있고, 포제션이 압도적으로 많음에도 이렇게 효율이 좋다는 점은 주목할만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타이불은 숏코너에 위치하면서부터 공격공헌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 부분도 중요한 고려사항이죠.

전 타이불이 포함된 주전 라인업이 클로징 라인업이 되는 건 이런 기록들만 봐도 당연하다 생각해요.

타이불을 많이 써야 필리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건 각종 기록으로 명확히 드러나고 있고, 하든 합류 후에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발 리버스 감독이 고집을 버리길 바랍니다.


의문의 맥밀-대니그린 조합 기용



또 하나 짚고 넘어갈 부분은 3연패 구간의 첫 두 경기 리버스 감독이 맥밀 듀오 옆에 대니그린을 두는 걸 매우 선호했다는 부분인데요.

경기를 보면서도 다들 느끼셨을 겁니다. 맥밀과 대니그린은 잘 안 맞습니다. 대니그린은 하든-엠비드 옆에 두고 써야 좋은 선수이지, 벤치구간에 맥밀과 쓰기 좋은 선수가 절대 아닙니다.

발이 느려져서 락다운 디펜더가 될 수도 없고, 코너 3점-오펜 리바 외에는 공격기여도 안되어서 맥밀 옆에선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죠.

맥밀은 킥아웃이 거의 없는 돌파대장 스타일의 선수들이에요. 대부분 자신들의 아이솔로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들인데, 이 친구들 옆에 코너장인 그린을 놓아봐야 그린에게 패스 자체가 안 갑니다.

맥밀듀오의 킥아웃은 잘 나오지도 않지만, 킥아웃의 퀄리티 자체도 구립니다. 즉, 킥아웃이 주요옵션이 될 수 없는 선수들입니다.

리버스 감독은 특히 이 구성을 진짜 중요한 3쿼터 후반-4쿼터 초반에 애용하는데, 이 때 맥밀이 터지지 않으면 그냥 무너지곤 하죠.

피닉스 선즈 전 대니 그린의 부커에게 앤드원을 헌납한 플레이, 벅스 전 쿤보에게 플래그런트 파울을 범한 파울 플레이(4점 헌납) 모두 3쿼터 후반-4쿼터 초반 맥밀-그린 조합에서 나왔습니다.

정확히는 대니 그린의 수비에서 나왔죠.

맥밀-토비 옆에는 코크마즈를 쓰거나, 타이불을 쓰는게 맞습니다. 멀티 드라이버로 활용할 수 있는 코크마즈를 써서 '멀티 숏 드라이브 앤 킥'을 극대화하거나(토비까지 살아나는 효과), 타이불로 맥밀이 부족한 수비를 보강하는게 훨씬 나아요.

킥아웃이 없는 맥밀 옆에 그린 놓아봐야 수비 실수만 하고, 역전만 당합니다.

벅스 전도 결국 저 구간에 8점차를 따라잡히고, 역전의 빌미를 줬죠. 정확히는 3쿼터 후반 벤치타임부터 10점차를 날려버렸습니다. 

그리고 선즈 전도 부커의 앤드원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죠.

벅스 전은 대니 그린 방면에서만 4쿼터 10점을 헌납했구요.

디트 전은 그린이 매치업되는 빈도가 높았던 커닝햄이 4쿼터 대폭발했는데, 3 경기 연속으로 이런 상황이 펼쳐진 건 문제가 있습니다.

대니 그린이 나쁜 선수라는 게 아니라, 조합 측면에서 맥밀 옆에선 공수 모두에서 도움이 전혀 안됩니다. 대니 그린은 좋은 선수이지만, 쓰임새가 명확한 선수에요.

엠비드-하든 옆에서 빛나는 선수를 맥밀 옆에 놓으니 잘 될 리가 없죠. 심지어 디트 전에서도 수비가 필요할 때 그리 길게 쓰는 게 맞는 지 의문입니다. 

이런 조합의 문제가 하든 합류 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전 리버스 감독에게 너무나도 크게 실망하는 중입니다.

포제션이 좀 작긴 하나, 그럼에도 참고자료로는 쓸만한 라인업 마진을 비교해보면, 


* 맥밀 옆에 대니 그린있고, 코크마즈-타이불 없는 마진


* 맥밀 옆에 코크마즈있고, 대니그린 없는 마진


* 맥밀 옆에 타이불있고, 대니그린 없는 마진


맥밀-대니그린은 마진 -31.8이고, 맥밀-코크마즈는 마진 -8.2, 맥밀-타이불은 마진 +14.1입니다.

맥밀 옆에는 수비 책임져주는 타이불이 있는게 최고라는 거고, 그린보다는 코크마즈쓰는게 차라리 좋다는 건데요.

대니 그린과 맥밀 조합은 정말 안 맞습니다. 경기봐도 눈에 선명히 보이고, 실제 기록으로도 드러나는만큼 리버스 감독이 이 라인업에 대한 고집을 좀 버리면 좋겠습니다.

심지어 그린은 부상 회복 이후 폼도 예전같지 않죠. 개인적으로는 대니 그린이 코너장인인데 코너3점 못 쏘는 조합에 굳이 넣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엠비드의 인터뷰 후 보인 변화들



이 문제는 선수들도 명확히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엠비드는 벅스 전 후 인터뷰에서 4쿼터 초반 벤치타임에 쿤보는 있고, 자신은 없었던 것이 패배의 주요원인이었다고 언급했는데요.

충분히 지적할만한 포인트였죠. 실제로 쿤보를 상대했던 4쿼터 초반의 맥밀-대니그린 조합은 공수 모두 시너지가 전혀 나지 않았으니까요. 

가끔은 이런 슈퍼스타들의 한 마디가 팀을 바꾸기도 하는데요. 필리도 디트 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리버스 감독은 엠비드의 발언 때문인지 맥밀-대니 그린 라인업을 쓰지 않았구요. 엠비드와 하든을 분리하고, 엠비드-맥시 vs 하든-토비 라인업을 썼습니다.

전 하든과 아이들 라인업보다 하든-토비 라인업이 더 좋다 생각하는데요. 하든과 아이들 라인업은 하든이 폭발할 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만(맵스 전 승리의 발판이 되기도 했죠), 피지컬 강한 수비 상대로는 고전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토비는 하든의 수비 약점을 가려주고(하든 숨기기), 공격에선 하든이 막힐 때 세컨푸쉬 옵션이 되어줄 수 있어서 큰 힘이 됩니다.

게다가 토비는 디조던을 정말 잘 살리는데(랍패스), 이것도 하든-토비 라인업의 경쟁력을 올려주는 주요 요소입니다.

토비가 있으면 하든 라인업이 피지컬에 눌릴 확률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어요.

즉, 하든과 아이들 라인업은 피지컬이 약한 상대에게 효과적이고, 하든-토비 라인업은 피지컬 강한 상대에게도 나쁘지 않습니다.

리버스가 상황에 맞춰 이 라인업 변화를 응용하면 좋을텐데, 리버스는 그런 융통성이 없죠. 그래서 하든과 아이들 라인업 쓸 때는 토비를 아예 쓰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전 그냥 하든-토비 라인업을 쓰는게 좋다 생각해요. 이 라인업은 대박치긴 어려워도, 망할 확률은 적으니까요.

그러나 대니 그린 기용에 있어서 역시나 리버스 감독은 디트 전에도 융통성이 없었습니다.


왜 대니 그린을 장기간 기용하는 게 문제가 되는가?



리버스 감독은 정말 융통성이 없는 감독입니다. 

지난시즌 시몬스-엠비드 era에서 자신이 만들어낸 전술적 틀이 몇 가지 있는데요.

이번 시즌에는 시몬스가 없음에도 이 부분에 선수를 끼워맞추는 운용을 많이 보여줬었죠.

대표적인 것이 맥시를 숏코너에 둔 겁니다. 시몬스를 숏코너에 두는 건 새깅 문제와 시몬스의 풋백 능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좋은 시도였죠.

허나, 맥시는 그리 쓰면 안되는 선수입니다. 시즌 초반부터 3점이 나쁘지 않았고, 높이가 낮아서 시몬스처럼 풋백 기여가 되는 선수도 아니죠.

그런데 리버스 감독은 시즌 초반 꽤 오랜 기간동안 맥시를 숏코너에 박아 뒀었어요. 그래서 시즌 초반 필리 기자진 사이의 화두는 "왜 맥시를 숏코너에 두는가?" 였습니다.

실제로 이에 대해 리버스 감독에게 기자들이 질문을 많이 했었죠. 물론 리버스 감독은 명쾌한 답변을 하진 못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 상황이 전반기 내내 이어진 건 아닙니다. 맥시가 슈팅에서 리버스 감독에게 믿음을 주면서 쓰임새가 완전히 달라졌구요.

그래서 맥시는 전반기 끝날 때 즈음에는 숏코너에 위치하지 않게 되었죠.

전반기 중반 즈음부터 비로소 커리(슈터 디코이)-맥시(캐치 앤 고 러너)-타이불(숏코너) 롤이 정립되면서 필리는 상승세를 탈 수 있었습니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이상 필리에는 시몬스가 없습니다. 그리고 시몬스 대신 온 선수는 제임스 하든이죠. 하든 전에는? 그 자리에 세스 커리가 있었습니다.

즉, 필리는 타이불을 선택적으로 쓸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필리 수비는 기본적으로 스위치를 지양하고, 드랍백을 선호합니다. 존 디펜스를 즐기지 않고, 2-3 존 외에는 존 디펜스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그나마도 2-3존 디펜스도 하든 합류 이후 간간히 나왔죠.

수비 시스템이 선수 역량 의존도가 낮은 시스템이 아닙니다. 꽤나 단순한 수비 시스템이라서 오히려 선수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요.

필리의 수비는 전반기 9위였는데, 이는 전적으로 엠비드-타이불에 의존해서 나온 성적입니다. 두 선수의 활동량과 수비커버가 팀 디펜스를 지탱했고, 그래서 두 선수가 없으면 팀 수비는 크게 흔들립니다.

대니 그린은 좋은 선수입니다. 코너 3점에 강점이 있어서 킥아웃을 받아먹는 데 특화되어 있는 슈터이고, 헬프 디펜스에 능한 좋은 오프볼 수비수입니다.

허나, 대니 그린은 발이 많이 느려졌어요. 그래서 좋은 헬프 디펜더이지만, 더이상 좋은 매치업 디펜더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시몬스가 있을 때는 쓰임새가 많은 선수였지만(시몬스가 매치업 수비커버가 되었으므로), 하든 옆에서는 쓰임새가 많이 떨어집니다.

필리의 수비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토비-타이불이 1선을 커버합니다. 그리고 타이불과 엠비드가 앞뒤에서 어려운 수비를 도맡아 하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세스커리를 2선에 숨길 수 있었고, 지금은 제임스 하든을 숨겨주고 있죠.

그러므로 토비-타이불이 있으면 하든의 적은 활동량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간간히 보여주는 도박수비가 순기능을 하기도 하고(하든이 토비-타이불과 함께 할 때 스틸이 많았죠), 버티는 수비가 좋고 리바가담도 되니 높이에도 도움을 줍니다.

허나, 대니 그린은 하든을 숨겨줄 수 없는 수비수에요. 그리고 그린은 맥시-밀튼 옆에서도 수비 한계를 드러냅니다. 그는 시몬스나 타이불같은 락다운 디펜더가 아니니까요.

그 결과가 3쿼터 후반-4쿼터 초반 3 경기 연속으로 상대에게 수비가 박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생각합니다.

부커에게 결정적인 순간 앤드원을 준 것, 쿤보에게 플래그넌트 1 파울을 범한 것, 커닝햄에게 완전히 박살난 것 모두 대니 그린 방면에서 나온 건 우연이 아닙니다.

더이상 매치업 디펜더가 아닌 선수에게 중요한 순간(4쿼터 초반)마다 주요 매치업 수비를 맡겼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죠.

디트 전 타이불은 커닝햄을 잘 막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대니 그린은 잘 막았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필리에는 더이상 시몬스가 없고, 대니 그린은 수비에서 타이불을 대체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전 승부처 수비가 중요할 때 대니 그린을 타이불 대신 쓰는 건 너무 위험한 도박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사실 공격적으로도 숏코너 타이불은 대니 그린에 비해 딱히 뒤떨어지는 공격수가 아닙니다. 타이불은 하든 합류 후 6.2 득점, 52.6% 야투율, 41.4% 3점 성공률을 기록중인데, 롤맨-베이스라인커터-코너슈터로 쓰임새가 다양해서 코너 3점에 국한되어 있는 대니 그린보다 제임스 하든에게 더 다양하게 공헌할 수 있습니다.

공격적으로도 대니 그린이 타이불보다 딱히 나을 건 없다는 거죠. 물론 코너 3점은 팀 내 최고이기 때문에, 코너 3점이 필요할 때 대니 그린을 중용하는 건 당연하겠지만요(예컨데 2-3 존 디펜스를 상대할 때 등).

제 사견이지만 타이불을 이렇게 안 쓸거면 시몬스 트레이드 때 왜 타이불을 지켰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타이불 대신 세스 커리가 있었다면 수비는 박살났겠지만, 최소한 공격은 대단했겠죠.

개인적으로는 타이불을 지켜놓고, 타이불을 중요할 때 배제하는 게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매크로 로테이션의 선두주자 부덴홀져 감독도 필리와의 중요한 승부였던 4쿼터에는 단 7명의 선수만 썼습니다. 그리고 즈루 12분 풀타임-미들턴 11분 41초를 썼고, 쿤보와 로페즈도 9분 이상 썼죠.

즉, 주전 라인업의 핵심 네 선수는 4쿼터 거의 내내 뛰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필리는 이 경기에도 4쿼터 8 명의 선수를 썼구요. 하든이 6분 46초 뛰었습니다. 그리고 타이불은 아예 안 썼어요(4쿼터 0분 출전).

주전인데 접전 상황에, 심지어 앞서고 있어서 수비가 중요했음에도 타이불은 아예 안 쓰고, 하든은 6분 46초 뛰었습니다. 

전 이런 운영은 너무 안일한 운영이라 생각합니다. 

타이불을 대신한 대니 그린과 밀튼은 둘이 합쳐서 10분 28초를 뛰면서 2 득점(33.3% 야투율)-1리바운드-0 스틸-0 블락-2 파울을 기록했을 뿐입니다.

벅스 전은 동부 4강 순위와 엠비드의 MVP 여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는데도 이런 안일한 운영을 한 거죠.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 됩니다.


엠비드의 슈퍼 클러치 문제




물론 모든 패배의 책임이 리버스에게만 있는 건 아닙니다. 전 3연패의 책임은 리버스 감독 뿐만 아니라 팀의 슈퍼스타들도 져야한다고 생각해요. 

먼저 하든은 디트 전까지 최근 6 경기 4쿼터에,


- 야투 18개 시도해서 4개 성공,

- 3점 10개 시도해서 2개 성공,

- 8 턴오버,


를 범했습니다. 6 경기 내내 4쿼터에만 이렇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거에요. 

그리고 벅스 전에는 엠비드의 고질적인 문제점도 또 한번 드러났는데요.

엠비드는 동점이나 조금 앞서고 있을 때의 클러치샷은 많은 선수입니다. 단적으로 5분 이내 5점차 클러치득점 2위이고(4.4 득점), 야투효율도 높죠.

게다가 WPA도 리그 6위에 이릅니다.

벅스 전도 뒤지고 있을 때 따라가는 클러치 3점을 넣기도 했을 정도로, 따라가야 할 때 혹은 벌려야할 때의 엠비드는 무서운 선수입니다.

실제로 필리의 클러치 득점에는 엠비드 비중이 정말 크죠.

그러나 슈퍼 클러치 역전상황에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일단 엠비드는 커리어 위닝 버저비터가 없습니다. 또한, 뒤지고 있을 때 역전시키는 15초 이내 위닝샷도 거의 없고, 15초 이내 점퍼 위닝샷은 전무합니다.

그래서일까요? WPA는 5위인 선수가 클러치 WPA는 22위에 불과합니다. 5분 이내 5점차 클러치 득점 2위인 선수가, 30초 이내 3점차에선 득점 27위(3 경기 이하 출전 선수 제외)에 불과합니다.

분명히 슈퍼클러치에도 놔둘 수는 없는 선수이지만, 슈퍼클러치에 믿을맨이라 보기엔 아쉽다는 건데요. 

제가 볼 때 엠비드의 가장 큰 아킬레스 건은 역전 위닝샷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엠비드 본인부터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그리 강심장인 선수가 이상하게 슈퍼클러치 상황에서 뒤져 있으면 볼을 잡을 때부터 조급/초조해 합니다.

점퍼로 MVP 컨텐더급으로 올라간 선수인데, 점퍼 위닝샷이 없다는 게 정말 아쉽구요.

벅스 전도 결국 중요한 점퍼 위닝샷을 놓쳐 버렸죠.

엠비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진정한 MVP 급으로 올라서려면, 이 위닝샷 울렁증을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팀도 엠비드와 함께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이러니저러니해도 필리는 결국 위닝샷을 엠비드에게 맡길 수 밖에 없고, 이 때 엠비드가 못 넣으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하든이 오고 달라진 것. 클러치 안정감



클러치 상황에 하든오고 달라진 게 있긴 합니다. 최소한 클러치 턴 오버로 자멸하는 건 많이 줄었습니다. 하든 오기 전 필리는 슈퍼클러치 때 슛 시도조차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았죠.

믿을만한 볼 핸들러가 없다 보니, 엠비드가 외곽에서 무리하게 볼 잡고 플레이하다 턴오버하는 건 필리팬들에게 익숙한 장면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하든오고부턴 공격작업 자체는 무난히 됩니다. 엠비드이든, 누구든 턴오버 없이 볼은 잡고 있죠. 벅스 전도 벅스의 터프한 수비를 상대로 최소한 두번의 샷기회를 만들긴 했습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못 넣었다는 거겠지만요.

슈퍼클러치 문제가 여전함에도 필리의 클러치 게임은 하든 합류 후부터 나쁘지 않습니다. 후반기 54.5% 승률을 기록중이고(6승 5패), 턴오버%도 11.2% -> 10.1%로 감소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후반기 클러치 NETRTG는 +21.8로 6위, 공격 10위, 수비 2위를 기록 중입니다.

하든이 오고나서 공격작업이나 볼운반의 불안정함이 줄어든 것이 수비력의 안정화로 이어지고, 공격도 무난하게 되는 비결이 된 셈인데요.

하든 합류 전 필리의 전반기 클러치 승률은 53.1% 였고, 클러치 NETRTG는 -0.3으로 16위에 불과했습니다.


  • 벅스 전 하든의 마지막 스텝백 3점


하든이 오고 클러치에 턴오버가 줄어들고 안정감이 생긴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구요. 최소한 동점/앞서는 상황에 어이없이 무너지는 건 줄여줬습니다.

그게 지금의 클러치 승률 54.5%로 이어진거죠.

허나, 역전승을 거두려면 득점을 해내야합니다. 특히, 슈퍼클러치 상황에는 반드시 위닝샷이 필요하죠.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해 브랫 브라운이 했던 얘기가 있습니다. '슈퍼 클러치에는 아이솔레이션이 최고의 전술이다.

저도 이 얘기에 동의하구요. 그래서 클러치 샷 테이커를 원했습니다.

엠비드 옆에는 버틀러같은 선수가 딱입니다. 버틀러는 엠비드가 못 넣던 위닝샷을 도맡아 넣어줬고, 당시 정규시즌 버틀러의 위닝샷으로 끝낸 경기만 2-3 경기일 정도로 버틀러의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허나, 하든의 합류가 아직까진 이걸 해결해주진 못하고 있습니다. 

슈퍼 클러치에선 슈퍼스타들이 나서줘야 합니다. 벅스 전도 필리가 따라잡을 수 있었던 건 냉정히 말해서 니앵-토비 덕분이었고, 하든-엠비드의 공헌이 높진 않았죠(엠비드는 클러치 3점이 하나 있었지만).

말도 안되는 터프 3점을 넣은 건 니앵이었고, 클러치 플로터를 넣어준 건 토비였습니다.

그랬다면 최소한 마무리는 슈퍼스타들이 해줬어야 했는데, 엠비드와 하든 모두 마지막 공격을 놓쳤죠.

그래도 이번 경기는 너겟츠 전보다는 나았습니다. 그 때는 제대로 된 공격작업없이 니앵의 코너 3점이 막히면서 허무하게 졌는데, 벅스 전은 최소한 엠비드와 하든이 제대로 된 1 : 1 찬스는 잡았으니까요.

못 넣고 져서 정말 아쉽지만, 최소한 1 : 1 찬스는 만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제는 1 : 1 찬스에서 넣기만 하면 되는데, 두 선수가 좀 더 분발해주면 좋겠네요.


벅스 전 클래스를 보여준 아데토쿰보와 즈루 할러데이



반면, 쿰보와 즈루는 클러치에 자신들의 클래스를 제대로 증명했습니다. 벅스 전은 슈퍼 클러치에서 슈퍼스타들의 퍼포먼스 차이로 승패가 결정되었다 봐도 과언이 아닌데요.

즈루와 쿰보는 역전/굳히기 샷을 넣었고, 엠비드-하든은 못 넣었죠. 여기에서 승부가 갈렸고, 필리의 두 스타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엠비드-하든이 저런 상황에서 위닝샷을 넣을 수 있어야 필리가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겠죠.

하다못해 2라운드를 넘어 컨파를 볼 수 있을 겁니다. 현재 동부 4강 중 유일하게 컨파를 못 가본 팀이 필리인데, 엠비드-하든이 이런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라도 위닝샷을 넣어줄 수 있는 강심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두 선수가 더 분발해줘야 하는 이유이고, 엠비드가 한 단계 더 성장해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치며



디트 전까지 3연패로 콩비드는 확정이라 봅니다. 하든 합류 이후 중요한 경기 대부분을 졌는데(넷츠-너겟츠-벅스), 이 패배 와중에 하든-엠비드가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죠.

특히, 너겟츠-벅스 전은 역전/동점의 기회에 슈퍼스타들이 제 몫을 못 해주고 패배한 것이기 때문에, 두 선수가 더 잘해줘야만 하는 숙제를 받은 셈입니다.

그리고 주요경기를 다 패배한 엠비드가 MVP를 받는 건 언감생심이고, 3연패로 엠비드의 MVP 도전은 완전히 실패했다 봅니다.

MVP는 놓쳤으니, 이번 플옵에선 컨파라도 구경해보면 좋겠는데요.

두 선수가 지금보다 슈퍼클러치에 잘해야만 컨파구경이 가능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부디 두 선수, 특히 엠비드가 주눅들지 않고 위닝샷을 넣으면서 팀을 플옵에선 컨파 이상으로 이끌어주면 좋겠습니다.

허나, 리버스 감독에게 3연패의 지분이 가장 큰 건 분명합니다. 필리가 슈퍼클러치에 약한 팀이라면, 애초에 슈퍼클러치 상황 자체를 안 만들었어야죠.

그리고 필리는 3연패 구간 내내 클러치에 안 갈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있었습니다. 안일한 운영-타이불을 믿지 못하는 운영으로 슈퍼클러치 상황-역전상황을 만든 건 리버스 감독의 분명한 실책입니다.

제발 리버스 감독이 고집을 버리길 바랍니다. 제발 타이불 좀 길게 써 봅시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타이불은 주전 라인업-엠비드 없는 라인업에서 니앵-그린을 압도하는 뛰어난 마진을 보여줌

2) 타이불이 포함된 주전 라인업은 리그 2위의 최상위권 마진을 기록중

3) 필리는 주전이 많이 뛸수록 좋은 팀인데도, 주전 라인업의 출전시간이 엄청나게 길진 않음(16.6분)

4) 엠비드-하든은 슈퍼클러치에 약점이 있음

5) 슈퍼클러치에 약점이 있는 필리는 지키는 농구를 잘하는 게 중요한 팀

6) 그러나, 유독 역전패가 많음

7) 지키는 농구가 중요한 팀이 4쿼터에 타이불을 안 쓰면서 역전 당하는 건 이해가 안됨

8) 타이불은 엠비드 없을 때 팀 수비를 최상위권으로 이끌어주는 팀 내 유일한 선수임

9) 제발, 리버스 감독은 고집을 버리고 타이불 좀 4쿼터 시작부터 써봅시다! 클로징 라인업에는 더욱 더 써봅시다!


-> 오늘의 결론: 플옵에서도 지금처럼 타이불 안 쓰면 진짜 망할 것 같음. 타이불을 4쿼터 시작부터 쓰면 최소한 역전패는 줄일 수 있을 것. 

물론 지금까지의 리버스 감독이라면 플옵에서도 4쿼터 시작부터 타이불을 쓰진 않을 것 같음


이번 글에서 다룬 내용을 토대로 두 개의 영상을 준비해 봤는데요.

필리의 슈퍼클러치를 다룬 '식서스의 불편한 진실'과 리버스 감독의 운영능력 미숙을 다룬 '닥 리버스의 공공연한 비밀'이 그것입니다.

필리 팬으로써는 만들면서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내용이었지만, 필리가 이 문제점들을 극복해내기를 바라면서 만들어 봤습니다.

먼저 '식서스의 불편한 진실'을 공개합니다. 


해당 영상의 스탯들은 벅스 전까지만 반영되었습니다. 이 부분 참고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2-04-04 09:30:05'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28
Comments
1
2022-04-03 19:24:30

주구절절 공감합니다. 대니 그린이 좋은 선수이긴 하나 4쿼터에 타이불 대신에 나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또 감독 자리가 가장 이상적인 주전과 벤치 조합을 찾아아 하는데 사람인데 제일 안 좋은 조합만 고집하니 그게 요번 3경기 때 아주 제대로 보여줬죠 클리퍼스 루 감독 보고 루 감독이면 다를 거 같냐 했는데 정말 다르듯이 감독 자리는 정말 정말 중요한 자리인 것 같습니다. 루 감독은 99프로 패배에서 역전승을 이뤄내는데 우리 닥 감독은 역적을 당하니..

WR
2022-04-05 15:43:47

다행스럽게도 캡스 전에는 4쿼터에 타이불을 좀 쓰더라구요. 8분 출전했는데 충격적이게도 이게 후반기 타이불 4쿼터 최다출전시간입니다.

 

이제는 제발 좀 타이불 기용을 늘리면서 지키는 농구라도 제대로 해주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역전패는 이제 안 당할 때도 되었으니까요.

1
Updated at 2022-04-03 19:33:10

재미있는 기록 한가지

하든 트레이드 전 베스트 넷마진 5인 라인업
맥시 - 세스커리 - 대니그린 - T해리스 - 엠비드
250분 출전, ORTG 111.2, DRTG 103.0, NRTG +8.2

하든 트레이드 후 베스트 넷마진 5인 라인업
하든 - 맥시 - 타이불 - T해리스 - 엠비드
285분 출전, ORTG 121.9, DRTG 101.0, NRTG +20.9

수비 레이팅보다는 공격 레이팅이 굉장히 많이 좋아졌더군요

WR
2022-04-05 15:45:19

말씀처럼 타이불이 하든 합류 이후 공격에서 역할이 다양해지고(베이스라인 커터-롤맨-코너슈터), 공격생산성도 높아져서인지 주전의 공격력이 좋아졌습니다.

 

현재 후반기 5게임이상, 100분 이상 출전 라인업 중에서는 넷마진 1위일 정도로 공수밸런스가 좋은 주전인데, 주전 좀 많이 써주면 좋겠습니다.ㅠ

1
2022-04-03 19:45:39

리버스 감독은 이번에 컨파 못 가면 다이렉트 해고겠네요

WR
2022-04-05 15:46:09

높이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정말 컨파가는 것 보고 싶긴 합니다.ㅠ

1
2022-04-03 19:46:06

애정어린 글 잘 읽었습니다.

닥감독 인터뷰로 화가 났어서 팀에 애정을 잠시 놨었는데 덕분에 다시 들여다 보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닥감독이 큰그림을 잘 그리는 성향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본인이 생각한게 안될때 즉각대응해서 수정 하는게 이렇게 안될 줄은 몰랐습니다. 가볍게 농구를 보는 사람들한테도 보일만한걸 말이죠.. 참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는 저번 시즌 동부 1위 할때도 그렇고 이번 시즌 시작 전에도 우승도 중요하지만 컨파를 가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금처럼 적재적소에 써야 할 선수들은 기용 안하고, 당일 경기력에 도움이 안되는 선수를 계속 코트에 남겨두는 감독의 결정 때문에 컨파는커녕 2라운드도 갈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심지어 현재 순위대로면 1라운드에서 상성이 안좋은 토론토를 만나네요.

저도 식서스팬이라 비관적으로만 쓴거 같은데요. 이제 5경기 정도 남았고,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줘서 저같은 팬들 마음도 되돌려줬으면 좋겠네요.

WR
1
2022-04-05 15:47:36

제 글이 Maxeymum 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사실 지금 리버스의 용병술만 보면 플옵이 정말 기대가 안되는데요. 리버스 감독이 해고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제발 고집을 좀 버려줬으면 합니다.ㅠ

 

주전 라인업이 후반기 1위인데, 주전을 승부처에 안쓴다는 것 자체가 사실 이해가 안되는 일이긴 합니다. 

1
2022-04-03 20:10:26

요즘은 영상으로 들으니 너무 좋습니다 (물론 내용은 조금 가슴 아픕니다)
물론 둘다 팁인이긴 했지만 시몬스도 두개의 버저비터를 가지고 있는데 엠비드가 없는건 정말 의외고 생각해보니 진짜네요 지는 상황에서의 슈퍼 클러치 득점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하든의 체력을 안배해준다면 클러치에서 더 좋아질까요?

WR
2022-04-05 15:50:12

닥 리버스의 공공연한 비밀도 제작 중인데, 영상으로 다시 보시면 또 마음이 아프실까봐 걱정되네요.ㅠ

 

사실 위닝샷 부문은 엠비드에게 기대를 걸어보고 싶긴 합니다. 위닝샷 딱 한번만 넣으면, 혈이 뚫리지 않을까 싶거든요.

 

클러치에 강한 선수인데, 위닝샷만 울렁증이 심하다보니 이 부분만 극복하면 엠비드가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아요.

 

그래야 나중에라도 요키치를 한번 넘어볼 수 있을 것 같구요.ㅠ

1
2022-04-03 20:27:23

글에 분노와 애정이 교차하는 감정이 느껴지네요...
강팀으로 가는 조건중에 하나가 팀 수비 및 뛰어난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는거라 생각 됩니다. 필라가 타이볼, 맥시를 지킨 이유가 있을텐데 감독님만 모르는것 같아요.그린은 이제 딱 벤치에서 나와서 한 15분 전후로 나오는게 더 좋아 보입니다.
플옵은 주전의존도가 더 늘텐데 거기다 하든이 오고 손발 맞추는 시간도 적을텐데 왜 주전모두 출전 시간이 적은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실험할 단계가 아니라 있는 재료들 중에 가장 좋은 재료를 더 갈고 닦는게 그나마 플옵대비로 좋아 보이는데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클러치에 약한건 말씀처럼 선수들 문제도 있고 아직 손발이 좀 안 맞는것도 있고 이걸 코치진에서 좀 조정 해주거나 오펜스를 강화하는 노력도 했으면 좋겠어요...
하든까지 데리고 와서 끝장을 보자는건데 하루하루가 아까운 시간이 흘러 가는 느낌 입니다.

WR
2022-04-05 15:51:43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타이불-맥시를 지킨 이유가 있을 건데, 후반기에 타이불을 많이 안쓰는게 정말 아쉽긴 합니다.

 

4쿼터에 특히 풀주전 출장빈도가 너무 적은데(타이불 캡스전 8분이 후반기 4쿼터 최다출전시간입니다...ㅠ), 캡스 전 기점으로 리버스 감독도 고집을 꺾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ㅠ

1
Updated at 2022-04-04 18:53:56

좋은 글 항상 감사드립니다. 하든 이적에 같이 떠밀려온 뉴비팬이라 필리 상황을 잘 모릅니다. 덕분에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밀워키전에 밀샙대신 리드를 썼으면 좋을것 같았는데, 유독 닥감독이 리드를 쓰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WR
2022-04-05 15:53:40

리드의 경우에는 팀 내 유일한 백신 미접종자여서, 시즌 초중반 팀훈련을 제대로 참여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영건인데 팀 훈련에서 판단이 안되니, 자연스럽게 도태되지 않았을 까 싶어요. 그래서인지 G 리그 가는 빈도가 높았는데, 이런 이유들로 인해 기회를 많이 못 잡은 것 같습니다.

 

어리숙한 면들이 아직도 꽤 많아서 훈련을 함께 하는게 중요했을 거라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금은 필리 백신관련제한이 많이 완화되어서 훈련 등에 다 참여가능하긴 합니다.

1
2022-04-03 20:34:46

앤써님을 필리 감독으로..

WR
2022-04-05 15:53:52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2-04-03 22:09:22

와 정성글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농구 보는 눈이 넓어지네요

WR
2022-04-05 15:54:10

제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2022-04-03 22:13:50

닥감독의 문제점, 특히 융통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말씀에 너무나 공감합니다.

이건 정말 개인적인 추측인데요. 보스턴 빅3 시절 수비로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티보듀의 역할도 지대했겠죠), 필리 경기를 보다보면 닥감독은 팀이 자신이 원하는 공격 전술을 잘 소화하고 수행하게 하는데에 더 중점을 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필리에서 닥감독의 공격 전술이라면 역시 '멀티 숏 드라이브 앤 킥'과 픽앤롤인데, 두 전술 모두 스페이싱이 굉장히 중요하죠(물론 스페이싱은 모든 전술에서 중요하겠습니다만). 그래서 닥감독은 유난히 슈터를 통해 공간을 벌리는 걸 선호해요. 클러치 상황마다 타이불이 나오질 못하는데, 이건 결국 타이불이 믿을만한 3점 슈터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전에도 타이불이 3점을 연속으로 놓치면 곧바로 교체해버리는 장면들이 몇번이고 나왔었고요.

저는 이 지점이 닥감독이 가장 오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든이 왔지만, 필리의 정체성은 엠비드 데뷔시즌 이후로 항상 수비팀이었죠. 클러치샷을 놓치더라도, 클러치 수비로 버텨내고 진흙탕 농구로 만들어서 결국 승리하는 팀컬러라는 겁니다. 이전까지 필리의 수비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엠비드와 시몬스였다면, 이젠 백코트에 시몬스 대신 타이불을 중용해야죠. 그런 점에서 저도 불꽃앤써님의 의견에 적극 동의하는 바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번 플옵이 닥감독의 최후의 시험장이 될 확률이 높다고 감히 예측해봅니다. 이번 플옵에서도 실패한다면, 필리에서의 닥감독의 입지는 아주 많이 약해질 것 같아요. 마지노선은 아마 파이널 진출, 혹은 컨파에서 한끝차로 아쉽게 떨어지는 정도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 이하의 성적이라면, 다음 시즌에는 다른 감독이 이끄는 필리를 볼 것 같네요.

WR
2022-04-05 15:56:50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제 생각에도 후반기 타이불이 승부처에 밀린 건, 명백히 슈터들에게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 같아요.

 

허나, 말씀처럼 이 부분은 오판이죠. 수비관련 부분도 말씀에 동의하구요. 공격생산성도 타이불이 많이 좋아져서 굳이 배척해야하는 지 잘 이해가 안되긴 합니다.

 

타이불은 자유투도 좋아서 숏코너에서 활약하는게 리스크가 크지도 않다 보거든요.

 

말씀처럼 리버스 감독에겐 이번 플옵이 정말 중요한만큼 이제는 현명한 선택을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캡스 전 타이불 4쿼터 8분 출전은 긍정적인 신호였던 것 같아요(이 8분이 충격적이게도 타이불의 후반기 4쿼터 최다 출전시간이었죠.ㅠ).

1
2022-04-04 12:51:24

기승전 타이불, 오늘 경기도 4쿼터 접전상황에서 타이불이 한 건 했죠

WR
Updated at 2022-04-05 15:57:34

말씀처럼 캡스 전 승부처에 타이불을 중용한 것이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타이불을 4쿼터에 좀 더 많이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1
2022-04-04 14:44:32

엠비드에 하든이면 공격은 완성이고 나머지는 수비전문선수만 세우면 되는데

타이불을 안쓴다.....2k 게임을 해도 안 그럴듯한데요.......무슨이유일까......

WR
2022-04-05 15:57:57

승부처에 슈터를 쓰는 걸 너무 좋아합니다. 그게 참 아쉽네요.ㅠ

1
2022-04-05 00:41:04

유튜브 하시는 군요..! 매거진으로만 보기 아까웠는데 반가운 소식입니다 당장 달려갑니다

WR
2022-04-05 15:58:08

감사합니다!^^

1
2022-04-11 08:38:2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보면서 한가지 든 의문은... 주전 라인업에서도 그린보다 타이불이 낫고, 벤치에서도 맥밀 듀오 옆에 타이불이 그린보다 나으면 그린이 설 자리는 어디인가 그런 의문이 들긴 하네요. 계속 이런 식이면 오프시즌에 대니 그린 트레이드가 있을 수도 있겠다 싶구요. 대니 그린도 벌써 만 34세라 꺾일 때가 되긴 했죠

WR
2022-04-14 19:15:30

대니 그린이 스타팅라인업일때나 존디펜스 상대로는 확실히 좋습니다.

기선제압이나 존디펜스공략에는 그린의 센스넘치는 플레이와 코너3점이 좋아요.

수비에서도 그린이 락다운이 필요하지 않을때 골밑 헬프수비수(로우태거)로는 정말 좋구요.

반면, 타이불은 지키는 농구할 때나 속공이 요구될때 좋습니다.

차이가 명확한데, 리버스감독이 쓰임새가 불명확하다보니 제가 본의아니게 대니그린을 많이 까게 되었네요.ㅠ

인디전에서 그린 주전-타이불 벤치-타이불 클로징라인업을 썼는데, 전 이 변화가 필리에 굉장히 좋다보긴 합니다.^^

dengsw
47
4207
24-04-26
bosmia
92
7270
24-04-25
minphx
41
4442
24-04-25
nyk
66
5705
24-04-23
nykphi
33
3753
24-04-21
miaphi
42
7738
24-04-18
bos
80
10251
24-04-16
min
84
15315
24-04-16
atlbkn
41
6850
24-04-13
por
69
16758
24-04-12
hou
33
12201
24-04-08
orl
43
8166
24-04-10
dalsac
48
8573
24-04-05
dal
57
20339
24-04-04
gswind
89
11462
24-04-02
hou
62
11178
24-03-23
bos
126
31488
24-03-18
atlgsw
91
23133
24-03-18
bosden
59
7907
24-03-16
den
125
26356
24-03-14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