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사가 2편(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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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9 14:19:38
시몬스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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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시몬스가 헤드라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화제가 되고 있는 두가지 기사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기사 내용은 매니아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님께서 워낙 잘 정리해주셔서, 그 뉴스들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링크 겁니다(항상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1001693&page=2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1001836
디 어슬레틱 샘 아믹 기사 (09.29)
https://theathletic.com/2854156/2021/09/28/ben-simmons-believes-playing-with-joel-embiid-has-run-its-course-and-sixers-media-day-messages-fall-flat-with-him/?source=twitterhq
위 기사는 시몬스 입장을 조금 더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위 기사에 따르면 팀이 보낸 화해의 메세지는 시몬스에게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어쩌면 당연한 일이죠). 시몬스가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그 마음이 변하진 않을 것 같아요.
여기까진 충분히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구요.
제 사견으로 위 기사에서 눈에 띄는(추론 가능한)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시몬스는 더이상 엠비드를 위한 맞춤형 롤을 소화하고 싶어하지 않음
-> 브랫 브라운 체제 후반기엔 오히려 무게중심이 시몬스 > 엠비드였고, 이 사실을 제가 당시 정말 크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요.
모리-리버스 체제에서 식서스는 엠비드 맞춤팀을 지향했고, 사실 이 변화는 엠비드-시몬스 era에선 처음 있었던 일입니다.
콜란젤로는 자신이 뽑은 시몬스를 엠비드보다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고(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다중계정 사건 때 만천하에 공개되었죠), 브랜드 GM도 친시몬스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으니까요(당시 엠비드 최고 파트너인 레딕을 수비문제로 떠나보낸 것과 엠비드 절친 버틀러를 놓친 것은 엠비드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그래서 모리-리버스 체제로 들어서면서 팀의 콜란젤로 사단이 대부분 아웃된 이후에야 비로소 엠비드 맞춤팀을 지향할 수 있었습니다.
허나, 시몬스 입장에선 엠비드 맞춤팀에서 뛰는 건 사실상 이번시즌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힘들었을 수 있습니다.
시몬스 맞춤팀의 형태가 극대화되었던 두 시즌 전 시몬스는 all-NBA 3rd 팀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지난시즌은 제한된 롤에서 적응에 애먹었죠.
2) 식서스가 시몬스를 팀에 남기려한 건 진지한 시도였음
-> 한시적으로 남기려는 속셈일 수도 있겠지만, 8월 중순에 만나서 프론트오피스(FO)가 구단주 동석 하에 통계기반 프레젠테이션까지 하면서 시몬스를 설득했다는 건 진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3) 시몬스는 아마도 경기는 뛸 것
-> 강력한 처벌을 피하기 위해 돌아올 수 있다는 문구는 어쨋든 시몬스가 경기까지 보이콧하진 않을 거라는 걸 의미합니다. 시몬스의 마음이 풀릴리는 없고 열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진 않겠지만, 어쨋든 경기는 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시몬스의 성향에 비춰볼 때 태업 가능성이 높진 않을 거라 보고 있습니다. 제 사견으로는,
- 출전시간 합의(20분 출전 등)와
- 엠비드와 분리해 뛰는 것
등으로 합의를 본 후 개막전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높을 듯 합니다.
더 링어 케빈 오코너 기사
https://www.theringer.com/platform/amp/nba/2021/9/28/22698824/ben-simmons-trade-philadelphia-76ers?__twitter_impression=true
위 기사에서는 구단 측의 조금 더 상세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요.
일단 위의 샘 아믹 기사에서 언급한 라스베가스 프레젠테이션 내용이 더 자세히 다뤄졌죠.
케빈 오코너 기사를 읽어보고 느낀 제 사견을 정리해보면,
1) 6주전, 닥 리버스-대릴 모리-앨튼 브랜드-구단주 조쉬 해리스를 비롯한 FO가 시몬스 설득을 위해 로스앤젤레스로 총출동함.
-> 앞서 샘아믹 기사에서 밝혀진 FO가 진행한 통계기반 프레젠테이션에 더해 리버스는 시몬스에게,
- 엠비드와 분리해서 뛰는 시간을 더 늘리고(지난시즌 두 선수는 왠만하면 같이 경기에 나섰습니다. 떨어지지 않았죠),
- 시몬스를 센터로 토비 or 조지 니앙을 4번으로 두는 방식으로 벅스의 안테토쿤보처럼 활용할 계획이 있다
는 것을 밝혔죠. 그리고 모리와 리버스는,
- 시몬스와 엠비드가 최고의 수비 듀오이며, 약간의 조정만 하면 공격쪽에서도 훨씬 더 생산적일 거라 설득했다 합니다.
샘 아믹 기사에서 통계 기반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하는데, 실제로 엠비드-시몬스는 여러 기록에서 드러나듯이 지난시즌 함께 뛸 때 더 위력적이었습니다.
- 실제 1000분 이상 뛴 듀오 중 엠비드-시몬스는 리그 5위의 NETRTG(+15.5)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팀 내 최고기록이었죠.
2) 시몬스는 1옵션으로 뛰길 원함(샘 아믹 기사의 엠비드 맞춤팀에서 뛰고 싶지 않고, 엠비드 맞춤팀은 자신의 플레이방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한 것과 일치하는 의견입니다)
-> 더 나아가서 The man이 되길 원한다 하죠.
시몬스는 루키 때 자신이 중심이 되어 16연승을 이끈 적도 있고, 3년차 때 자신이 중심이 되어 All-NBA 3rd team에 든 적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리버스 시스템을 벗어나 1옵션이 되면 자신이 충분히 팀을 이끌 재목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3) 그러나 팀은 급히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음.
-> 시몬스가 마음이 떠났다 해도, 구단은 시몬스가 경기에 다시 뛰어주길 원한다는 건데요.
샘 아믹 기사에서도 짧게 언급된 바와 같이 일단 시몬스 측은 강력한 징계를 피하기 위해 경기는 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구단은 이 상황을 이용해 시몬스의 가치를 높이길 바란다는 거죠. 물론 시몬스가 최선을 다하진 않겠지만, FO는 쇼케이스 정도는 가능할거라 보는 것 같아요.
케빈 오코너 기사에선 구단이 시몬스가 애론 로저스와 같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 나오지만, 시몬스는 샘 아믹 기사처럼 이미 마음이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여전히 팀에는 절친한 동료들이 있기 때문에 막상 경기를 뛰면 태업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대신 리버스 감독이 시몬스를 위해 새판을 짜주긴 해야겠지만요(엠비드와 최대한 분리).
4) 12월 15일까지 리그 선수의 거의 절반이 트레이드 불가상태.
-> 3항과 연결되는 부분이죠. 왜 구단이 급히 트레이드를 안하려는 건지가 명확히 드러납니다. 이번 FA 영입선수들이 다시 거래가능해지는 12월 15일 이후 본격적인 트레이드 시도를 하겠다는 겁니다.
현재까지 필리가 받은 트레이드 제안들은 대체로 유망주 + 픽 패키지이고, 이걸 모리가 원하지 않는 건 분명하죠.
모리가 원하는 건 즉전감이기 때문에, 선택지가 늘어나는 12월 중순이후 본격적인 논의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5) 현재 필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기다리는 것
-> 오코너 의견인데, 3, 4항에 비춰보면 충분히 설득력있는 시나리오로 보입니다.
두 기사를 읽고 난 후기
1) 일단 시몬스가 경기 보이콧까지 하는 최악의 상황은 펼쳐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 경기 출전에 최대 75%의 연봉이 걸려있고, 구단차원의 징계가 없다면 사무국 제재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경기를 보이콧하는 건 시몬스로써도 큰 부담이 있는 선택지였죠.
일단 샘 아믹 기사에서 이런 뉘앙스가 짧게나마 거론되었다는 건 긍정적입니다.
2) 시몬스 경기 출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시몬스는 경기에 출전해도 엠비드와 함께 뛰는 걸 원하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1옵션이라는 걸 증명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리버스 감독이 시몬스를 1옵션으로 쓰는 로테이션 구성을 해줘야할 것 같아요.
제 사견으로는 20분만 시몬스를 1옵션으로 뛰게 해도 팀 경기력 측면에서 큰 손해는 아닐 것 같습니다.
3) 현지시간 10월 1일을 무사히 넘기면 트레이드는 장기화될 것 같습니다.
-> 10월 1일은 시몬스 25% 연봉지급여부 결정일입니다. 시몬스와는 이 시점까지 경기 출전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하는 건데요.
만약 합의가 안되고 시몬스 트레이드가 급히 이뤄진다면, 개막 전까지는 트레이드가 이뤄질 것 같습니다.
다만, 언제든지 모리가 원하는 주전급 선수가 포함된 제안이 들어오면 시몬스 트레이드가 가능할테니 트레이드가 빨리 일어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허나, 시몬스와 경기출전 합의가 이뤄진다면 트레이드는 장기화되어 1월 즈음 일어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4) 리버스는 이미 시몬스없는 라인업을 테스트하기 시작했습니다. 트레이닝 캠프 첫날 로스터는,
- 화이트팀: 맥시-커리-그린-토비-엠비드 라인업과,
- 블루팀: 밀튼-타이불-코크마즈-니앙-드러먼드 라인업이었는데요.
화이트팀은 주전 라인업으로 보이고, 맥시가 주전 1번으로 기용되었습니다. 실제 리버스는 맥시가 시몬스 유무와 관계없이 중용될거라 선언했고, 대니 그린은 맥시가 스타가 될 재목이라 평하기도 했습니다.
감독과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맥시는 필리의 주전 1번이 될 것 같습니다.
블루팀에서 드러먼드 대신 시몬스가 들어가는 것이 리버스가 구상하는 시몬스 라인업으로 보입니다.
시몬스 5번-스트래치 4(토비 or 니앙)를 기본으로 하는 시몬스 주위에 슈터 4인을 배치하는 라인업인데요. 타이불은 시몬스와 수비 호흡이 워낙 좋아서 예외적으로 들어갈 수 있을 듯 합니다.
밀튼-타이불-코크마즈는 시몬스와 매우 잘 맞는 것으로 검증된 선수들이고(밀튼은 3점이 들어갈 때는 시몬스에게 매우 좋은 파트너, 3점이 안 들어갈 땐 시몬스 파트너로 쓰기 힘든 선수였죠), 니앙은 시몬스와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죠.
두 라인업에 비춰볼 때, 리버스가 어떤 방식으로 엠비드와 시몬스를 분리할 지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시몬스는 언해피와 별개로 팀에 합류해 경기를 뛰게 될까요? 아니면 그 전에 트레이드될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개막전까지 지켜보면 대략 가닥이 나올 것 같습니다.
필리 팬으로써는 기왕 일어날 트레이드라면 빨리 일어나길 바라지만, 대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시점이 12월 중순 이후라면 트레이드가 늦어지는 것도 이해할 수 있구요.
부디 엠비드를 비롯한 선수들도 이 상황을 잘 받아들여주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10-01 01:36:54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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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개인적으로 20분이라도 뛰어주는게 베스트라고 봅니다 어차피 벤치에서 나올거고 본인도 얼른 나가고 싶어할테니 나온 시간만큼은 적극적으로 나오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