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사가 정리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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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9-27 10:32:21
시몬스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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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사가에 대한 최근 주요기사들을 모아서 정리해봤습니다.
클러치스포츠와 전면전을 시작한 식서스?
대표적인 친 클러치스포츠 구단이었던 식서스가 요즘 클러치스포츠 측과 보이는 신경전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양 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이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굉장히 흥미로운 구도가 펼쳐지는 중입니다.
이 와중에 워낙 많은 루머가 쏟아져나오고 있고 식서스와 리치폴 간의 언론플레이가 속출하는 상황이라서 모든 기사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긴 쉽지 않습니다.
- 대표적인 친시몬스 성향의 언론인인 윈드호스트, 켄드릭 퍼킨스, 키스 폼페이와,
- 친 구단성향의 언론인 탐 무어(tom moore)를 비롯해,
- 필리 로컬 기자임에도 중립 성향이 강한 언론인인 필리보이스의 카일 뉴백, 디 어슬레틱의 데릭 바드너, 리치 호프만,
등은 유사한 상황에 대해 완전히 다른 기사를 쏟아내고 있고, 여기에 시몬스 트레이드에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각 지역 로컬 기자들의 기사들까지 섞이니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시몬스 관련해서 신뢰도가 높다고 보는 기자는,
- 중립성향의 샴즈, 마크 스테인,
- 클러치스포츠 쪽 소스의 윈드호스트, 키스 폼페이,
- 필리 로컬의 탐 무어, 카일 뉴백, 데릭 바드너, 리치 호프만이고,
- WOJ는 신뢰도가 높긴 한데 클러치 쪽 소스는 조금 아쉬워서 시몬스 내부사정 파악에는 한계가 있는 편입니다.
키스 폼페이는 로컬 대표기자이지만, 콜란젤로-브랜드 체제까지는 친구단적인 성향을 띈 반면(이 당시 필리에는 친시몬스 계열의 인물들이 많았죠. 특히, 콜란젤로는 다중 계정 사태 때 자신이 뽑은 시몬스가 엠비드보다 뛰어난 유망주라는 얘기를 한 것이 알려진 적도 있습니다), 모리 체제부터는 구단을 대변하기 보다는 시몬스를 대변하는 성향이 강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거의 식서스 관련 얘기를 거의 하지 않던 탐 무어가 다시금 구단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중이죠.
콜란젤로 체제의 인사들은 자신들이 뽑은 시몬스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했고, 그래서 구단 전체가 친시몬스 성향을 띄었어요. 자연스럽게 구단과 클러치스포츠 간의 관계도 굉장히 좋았죠.
필리는 원래 대표적인 친 클러치스포츠 성향의 구단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모리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친시몬스 인사들이 하나둘 팀을 떠났고, 현재 팀은 친 시몬스 성향이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클러치스포츠와의 관계도 예전같지는 않죠.
테드 브라운 선임은 결정타로 작용해서 테드 브라운-모리 체제의 식서스는 더이상 친 클러치스포츠 성향의 구단이 아닙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믿을만한 로컬 소스도 키스 폼페이에서 카일 뉴백으로 무게중심이 완연히 이동한 모양새이구요. 탐 무어까지 다시 나서면서 폼페이의 입지는 많이 좁아졌습니다.
과거였다면 이번에 나온 카일 뉴백의 글이나, 탐 무어의 연 이은 발언들은 키스 폼페이에게서 나왔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폼페이는 구단 측의 소스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고, 대신 시몬스 쪽 소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일 뉴백은 필리 대표기자인 리치 호프만의 후임으로 현 필리보이스-식서스 편집장입니다(리치 호프만이 전 필리보이스 편집장 출신).
뉴백은 구단에 굉장히 비판적인 성향의 인물이고, 시몬스 가치를 낮게 보는 대표적인 로컬 언론인인데요. 최근, 폼페이보다 구단소스에 대한 언급빈도가 높아졌고, 수준높은 소식들을 많이 내놓고 있습니다.
제 사견으로 현 시점 필리 언론의 대표는 키스 폼페이가 아니라 카일 뉴백인 것 같아요.
- 실제로 양측 의견이 격화된 8월 중순 이후 클러치스포츠 소스를 통해 식서스가 차기시즌 FA로 노리는 선수 중 클러치스포츠 소속 선수가 있어서 식서스가 클러치스포츠의 심기를 거스르기 어렵다라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 그리고 맥시를 시몬스와 같이 트레이드해서 식서스에서 클러치스포츠 선수를 없앨거라는 루머가 나온 직후,
- 카일 뉴백은 클러치스포츠가 맥시의 에이전트가 맞냐면서, 맥시 본인을 위해서 그런 일은 일어나선 안된다는 비판적인 기사를 내기도 했죠.
- 이 기사가 나오고 다음 날 클러치스포츠 소스를 통해 맥시는 필리에 남을 거라는 얘기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얘기들까지 나온다는 것 자체가 현재 식서스 구단과 클러치스포츠 간의 알력이 심하다는 반증일 겁니다.
시몬스 관련 대표 기사 3개 정리 (ESPN, The athletic, Phillyvoice)
이 와중에 시몬스의 현 상황을 잘 정리한 ESPN 기사가 터졌는데요. 이 기사를 작성한 팀 본템프스와 바비 막스는 양측 진영을 대변하는 인물들은 아닌만큼 제 3자의 시선에서 현 상황을 이해하기 좋은 기사인 것 같아요.
https://www.espn.com/nba/story/_/id/32135075/everything-know-know-ben-simmons-philadelphia-76ers-their-trade-impasse
위 기사와 최근 나온 디 어슬래틱(데이비드 알드리지(중립), 샘 아믹(킹스), 존 크라우진스키(팀버울브스), 데릭 바드너(식서스))의 기사를 종합해보면 시몬스의 현 상황에 대해 대략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https://theathletic.com/2804462/2021/09/02/ben-simmons-trade-talk-the-leverage-factor-wolves-warriors-kings-raptors-fits-and-best-case-scenario-for-sixers/
먼저 디 어슬래틱 기사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정리해보면,
1) 시몬스의 현 리그 가치는 분명히 상위 20-25위권(데이비드 알드리지).
-> 실제 이 기사 이후 SI, ESPN의 top 100에서 시몬스 순위는 31위, 28위 였습니다.
2) 시몬스 계약은 4년 남았고, 과거 언해피 스타들과는 상황이 좀 다름(시몬스처럼 장기계약이 남아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음).
-> 장기계약이 남았다는 건 구단에 유리한 요소
3) 로켓츠가 하든 트레이드를 길게 끌고 갈 수 있었던 건 하든이 리그 top 5의 선수였기 때문이고, 로켓츠는 언론과 팬의 압박이 상대적으로 약함.
반면, 시몬스는 하든만큼의 가치를 가지는 선수는 아니고, 필리는 언론과 팬의 압박이 대단한 곳(데이비드 알드리지).
-> 리그 20-25위권의 시몬스 vs 리그 5위권의 하든
4) 그럼에도 모리는 리그의 다른 어떤 프론트오피스(FO)보다도 버티는 걸 잘하는 인물. 이미 모리는 유사한 상황을 겪은 바 있고(크리스 폴 - 제임스 하든 상황) 그 때의 교훈을 잊지 않았음(샘 아믹).
5) 엠비드는 모리의 작업을 방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
엠비드는 잠시간의 불편함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이 경쟁력이 없는 걸 더 싫어할 선수. 그러므로 모리가 좋은 대가를 얻고자 트레이드를 늦춘다 해서 엠비드가 언해피를 띄우진 않을 것(데릭 바드너).
6) 비즐리/맥다니엘스/베벌리 or 프린스/1라픽 다수의 제안은 나쁜 제안은 아님(크라우진스키&데이비드 알드리지). 맥시를 트레이드에 포함시킨다면 제 3의 팀을 찾는 게 수월해질 것.
-> 이후 크라우진스키는 팝캐스트에서 팀버울브스의 메인 패키지는 디러셀 중심의 패키지 or 비즐리/맥다니엘스/베벌리 or 프린스/1라픽 다발 패키지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이 중 디러셀은 식서스가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덧붙임).
7) 팀버울브스 사장인 로사스와 필리 사장인 모리의 신뢰관계는 매우 굳건함(15년 간 함께 일한 사이). 트레이드 협상에서 두 사장의 신뢰관계는 매우 중요한 요소(샘 아믹).
-> 이 신뢰 관계는 현재 임시사장인 군타 체제에서도 동일합니다. 군타는 모리-힝키 밑에서 오랫동안 일한 인물이죠.
8) 두 사장 간의 관계와 팀버울브스의 제안을 감안할 때 팀버울브스가 가장 논리적인 시몬스 상대팀. 그러나 합의에 이르려면 반드시 제 3의 팀이 필요함(데릭 바드너).
9) 다크호스는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
-> 이 기사 이후 실제로 캐빌리어스-시몬스 링크가 강하게 나오는 중입니다
10) 랩터스는 급하지 않으나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팀.
- 페이서스는 브록던 패키지로 다시 시몬스를 노린다는 소문이 있음.
- 킹스는 현재 관심이 없다하나 다시 시몬스를 노릴 지도 모름(맥네어와 모리는 절친한 사이).
- 워리어스는 시몬스 트레이드 하지 않을 것(모리가 먼저 요청하지 않는 한).
으로 정리됩니다.
이에 더해 ESPN 기사에서는,
1) 8월 중순 필리 수뇌부(조쉬 해리스 필두)가 시몬스와 리치 폴을 다시 만났고,
2) 조쉬 해리스 구단주는 직접 시몬스에게 그를 위한 거래를 찾을 수 없었으므로, 다시금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보자고 요청했으며,
3) 시몬스는 조쉬 해리스 구단주에게 다시는 식서스에서 뛰고 싶지 않으며, 월말까지 트레이드되지 않으면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안할 거라 선언하고,
4) 시몬스의 트레이드 가치를 높이는 건 시몬스 본인의 책임이 아니므로, 식서스가 그의 가치를 높이려고 새 시즌을 맞이하기보다 현재 가능한 최고의 트레이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청했으며,
5) 8월 중순이후 구단과 시몬스 간에는 추가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9월 22일 기사)
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전 카일 뉴백이 시몬스 사가를 다시금 정리하는 기사를 올려 화제가 되었죠.
https://www.phillyvoice.com/ben-simmons-latest-rumors-trade-damian-lillard-daryl-morey-eastern-conference-doc-rivers-news-update/
이 기사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시몬스는 필리에 있길 원하지 않음. 오프시즌 내내 떠나길 원한다고 구단 측에 전함.
2) 식서스는 프리시즌 초반 시몬스의 불참을 예상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NBA에서 장기간 결장의 사례가 없기 때문에 시몬스가 결국 돌아올거라 예상하고 있음.
-> 4년 계약이 남은 시몬스가 구단과의 합의없이 무단으로 결장하면, 50-75%의 연봉지급을 못 받을 가능성 or 일일패널티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구단측에서 이를 눈감아줄 경우(징계가 없다면) 사무국 수준의 제재가 들어올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3) 어린선수들과 픽을 포함한 패키지 제안이 있었으나, 식서스는 타이틀 확률을 낮추는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음.
4) 구단은 어린선수들과 픽을 포함한 패키지 제안보다 시몬스 잔류를 선호함.
5) 모리는 유망주 + 픽다발로 재트레이드를 노리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으며, 시몬스 트레이드로 식서스의 로스터가 완성되길 원함.
시몬스 사가 타임라인 재구성
이 기사 들에 더해서 신뢰할만한 트윗들로 타임 라인을 재구성해보면 상황 이해가 조금 더 명확해집니다.
1) 6월 25일 필리 수뇌부와 클러치 스포츠 측이 시카고에서 만남 -> 시몬스 공식 트레이드 요청 & 필리 구단은 아직 시몬스를 프랜차이즈의 중심으로 봄
2) 7월 라스베가스에서 가진 추가 만남(드래프트데이 전)에서 양측은 트레이드 합의에 이름
3) 식서스는 구단이 원하는 규모의 딜에 실패함.
4) 8월 중순 라스베가스에서 조쉬 해리스 필두의 구단 수뇌부가 시몬스에게 구단 재합류 요청
5) 시몬스는 구단 재합류를 거절하고, 9월 내로 트레이드 완료할 것을 재요청함.
6) 트레이닝 캠프 참여도 거부하겠다 구단주에게 선언.
WOJ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미 6월 25일 즈음에 필리 수뇌부와 클러치 스포츠 측은 시카고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바 있습니다.
이 당시에는 필리와 시몬스 간에 트레이드 논의는 없었고, 오히려 필리가 시몬스를 프랜차이즈의 중심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https://twitter.com/TomMoorePhilly/status/1440740552941572104?ref_src=twsrc%5Etfw%7Ctwcamp%5Etweetembed%7Ctwterm%5E1440740552941572104%7Ctwgr%5E%7Ctwcon%5Es1_&ref_url=https%3A%2F%2Fmania.kr%2Fg2%2Fbbs%2Fboard.php%3Fbo_table%3Dnewswr_id%3D999622
탐 무어와 키스 폼페이에 따르면, 이 때(6월 25일 전후) 시몬스 측에서 트레이드 요청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양 측은 시몬스의 트레이드 요청사실을 당시에는 비밀로 한거죠.
즉, WOJ(중립), 탐 무어(구단), 키스 폼페이(시몬스) 소스를 통해 시몬스가 6월 25일 전후 공식 트레이드 요청을 한 걸 알 수 있습니다.
허나, 이 때만 해도 구단측에서는 시몬스 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왔었고, 실제로 구단수뇌부가 리치폴 측에 시몬스 트레이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직접한 것으로 알려졌었죠.
허나, 이후 시몬스에 대한 많은 트레이드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그래서 양측은 라스베가스에서 다시 만나 트레이드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7월 초중반, 드래프트 데이 전).
그러나, 식서스는 시몬스 트레이드에 실패했고, 8월 중순에 시몬스를 다시 만나 구단 재합류를 요청합니다.
그리고 시몬스는 구단 재합류를 거절하는 한편, 9월 말까지 트레이드 완료를 재요청하죠.
리버스의 한 마디가 불러온 파장
리버스의 한마디 'I don't know'가 가져온 파장은 엄청났죠. 엄밀히 따져보면 리버스의 발언은 공개저격보다는 회피성 발언에 가깝습니다.
상황을 풀어보면,
리버스는 당시 시몬스가 챔피언으로 가는 팀의 포인트가드냐 라는 질문에 'I don't know the answer to that' 이라 답했고, 저 발언 직후 자신은 시몬스를 믿으며 그가 약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거라 믿는다 라는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자신의 회피성 발언을 바로 수습했지만, 순간 잘 모르겠다고 회피한 것만 계속 회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 발언이 저격보다는 회피라 해도 이 발언 자체가 시몬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건 분명합니다.
리버스 감독은 이후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시몬스에게 계속 개인연락을 시도했던 것이 알려졌고(시몬스가 안 받음), 방송 인터뷰에서도 줄곧 시몬스에 대한 칭찬과 시몬스와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죠.
회피 발언이 있었으나, 시몬스에 대한 리버스 감독의 스탠스 자체는 단 한차례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회피성 발언 한번이 미친 여파를 리버스는 결국 수습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시몬스를 공식적으로 만나기 전 리버스는 시몬스의 슛을 교정할 수 있는 플랜이 있다 밝힌 바 있고,
https://www.espn.com/nba/story/_/id/31681488/philadelphia-76ers-plan-address-ben-simmons-shooting-woes-doc-rivers-says
7월 초에는 시몬스가 돌아오길 바란다는 발언도 했습니다.
https://www.tmz.com/2021/07/03/sixers-coach-doc-rivers-praise-ben-simmons-wants-back/
그리고 어제 리버스는 SAS와의 인터뷰에서 다시금 '필리는 시몬스와 함께 챔피언 팀에 도달할 수 있다' 라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https://www.phillyvoice.com/doc-rivers-ben-simmons-first-take-stephen-a-smith-interview-latest-trade-rumors-joel-embiid/
허나, 떠나버린 시몬스의 맘은 변하지 않았죠. 실제 시몬스는 리버스의 잘 모르겠다는 회피발언에 큰 실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버스의 단 한마디 'I don't know'가 불러온 파장이 그만큼 대단했던 겁니다.
사실 공개저격은 엠비드가 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매체에서 수많은 비난이 이어졌죠. 그럼에도 시몬스는 어쩌면 한 차례 회피발언을 한 것에 불과한(?) 리버스에게 유독 큰 실망을 했다 하죠.
이는 그간의 흐름을 짚어볼 때 설명이 가능한 대목인데요.
이미 필리는 시즌 중반 시몬스 트레이드를 시도한 적 있습니다. 하든-시몬스 트레이드가 그것인데요.
당시 시몬스(+ 타이불)는 이미 로켓츠로 갈 거라는 통보를 받았고, 갈 준비까지 했었다 하죠(식서스 입장에선 딜이 이뤄질거라 확신한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든 딜이 최종 무산되고 맙니다.
충분히 시몬스는 언해피를 띄울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시몬스는 성숙한 발언으로 언해피 가능성 자체를 차단하며 팀에 남게 된 것에 큰 만족감을 표했는데요.
당시 잔류하게 된 시몬스가 마음을 다시 잡는데 리버스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가 큰 역할을 한 것이 알려졌었습니다.
리버스 감독은 단 한차례도 시몬스에 대한 불만을 표한 적이 없었고, 감독의 신뢰에 시몬스가 만족감을 표한 거죠.
엠비드가 시몬스 저격한 건 처음도 아니고, 브랫 브라운도 시몬스를 공개저격한 적 있습니다. 허나, 리버스 만은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단순한 회피 발언 임에도 시몬스가 저리 크게 실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신감. 아마 지금 시몬스가 리버스 감독에게 느끼는 감정이 그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근 시몬스가 차기시즌 홈팬들이 자신에 대한 비난을 직접 쏟아부을 것을 꺼려한다는 루머가 나온 바 있는데요. 시몬스 입장에선 자신을 몰아부치는 팬들과 언론도 버거운 와중에 믿었던 감독마저 저리 나오자(회피성 발언) 큰 실망을 한 것 같아요.
리버스의 단 한 마디 'I don't know'가 이만큼 큰 파장을 불러온 이유입니다.
사실 플레이오프 내내 리버스는 언론의 큰 비판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그의 플옵답지 않은 폭넓은 로테이션 운용은 1라운드부터 비판의 대상이었고, 2라운드 결국 20점차에 육박하는 경기를 두 차례나 역전패당하는 데에도 리버스가 큰 몫을 한 건 분명합니다.
언론은 리버스를 플옵 내내 몰아부쳤고, 7차전 최종 패배 이후 이 비판은 더욱 거세졌죠. 이런 상황 속에서 리버스가 시몬스에 대한 회피성 발언을 한 것이라서 상황(시몬스가 실망하고, 리버스가 코너에 몰리는)이 더욱 안 좋아진 것 같습니다.
리버스가 패배의 책임을 시몬스에게 떠넘긴 건 아닙니다. 그런 적은 단언컨데 없습니다.
다만, 리버스가 시몬스가 챔피언으로 가는 팀의 포인트가드냐 라는 질문을 회피한 건 사실입니다. 이건 피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고, 시몬스는 바로 이 발언에 큰 실망을 한 거죠.
리버스는 이 발언을 회피함으로써 자신이 그리는 팀의 미래에 시몬스가 없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전한 셈이구요.
리버스의 단 한번의 머뭇거림과 잘 모르겠다는 회피가 시몬스에게는 자신이 리버스의 미래에 없다는 의미의 배신감으로 느껴졌을 지도 모릅니다.
사실 상황만 놓고보면 대니 그린도 시몬스와 유사한 사례입니다.
대니 그린은 데드라인에 라우리와 트레이드될 거라는 통보를 받았었다 하죠. 그러나 대니 그린도 트레이드 실패 직후 언해피를 띄우지 않았고, 심지어 이번 오프시즌 필리와 2년 재계약을 했는데요.
리버스 감독은 대니 그린에게 꾸준한 신뢰를 주는 한편, 2라운드 시리즈가 끝난 직후 그린에게 "넌 필리에 남을 거야." 라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2라운드 시리즈 종료 후 두 선수를 대했던 태도의 차이. 그 작은 차이가 두 선수의 입장 차이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시몬스의 언해피 vs 대니그린의 재계약).
만약 시몬스가 트레이드 안되고, 개막 후에도 합류 안하면 어떻게 될까?
NBA 구단은 대체로 연봉을 일시불로 지급하지 않고 수차례에 걸쳐서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약합니다. 특히 필리는 장기계약을 후하게 주는 대신(엠비드-시몬스 맥스계약, 토비 준맥스 계약, 호포드 대형계약 등) 분할지급 방식의 계약을 선호하는 팀이고, 엠비드 기존 계약도 촘촘히 분할지급된다는 것이 버블 때 알려지기도 했었죠.
ESPN 보도에 따르면 시몬스도 식서스의 계약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espn.com/nba/story/_/id/31700970/more-offseason-talks-expected-ben-simmons-future-philadelphia-76ers-sources-say
시몬스 연봉 중 75%가 아직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0월 1일에 시몬스의 연봉 25% 지급 여부가 결정됩니다. $ 8.2 mil이 조금 넘는 큰 금액인데요.
시몬스 연봉지급일자는,
1) 첫 25%는 7월 1일 지급,
2) 다음 25%는 10월 1일 지급,
3) 나머지 50%는 11월 1일부터 12 분할로 순차적으로 지급
하게 됩니다. 즉, 시몬스는 현재 최대 75%의 연봉이 보류될 수도 있는 거죠.
그리고 상세계약조항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리그 최고의 샐러리 전문가인 ESPN 바비 막스의 기사를 통해 시몬스는 무단이탈 시 10월 1일 이후 연봉 지급이 보류될 수도 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혹은 일일 패널티 부여).
제 사견으로는 이후 나머지 50% 지급도 달려있다는 걸 감안할 때 시몬스/클러치 스포츠가 50-75%의 연봉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긴 쉽지 않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트레이닝 캠프에서 벌금맞고, 출장정지받는 수준과는 궤를 달리하는 거니까요.
시몬스의 연봉 75%는 $24.75 mil에 달하는 거액입니다.
또한, 구단이 시몬스가 시즌개막에 함께 하지 않았는데 징계를 내리지 않으면 사무국에서 제재가 들어오게 됩니다.
ESPN 바비 막스에 따르면 시몬스가 10월 1일 25% 지급보류 대신 일일패널티를 받게 된다면, CBA 6조 1항에 따른 일일 패널티로 매일 $ 0.227613 mil(연봉의 1/145)이 몰수됩니다. 일일 패널티에는 연습과 경기가 모두 포함됩니다.
식서스는 현재 무단이탈에 대해 출장정지 징계를 주는 자체 규정을 가지고 있으며, 출장정지 징계는 곧 벌금 부여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걸 피할 방법은 오로지 양측이 합의 하에 경기를 결장하고, 시몬스가 대외적으로는 부상이 있다고 공표하는 건데요.
현재 구단의 입장이 강경하기 때문에 시몬스와 경기 결장을 합의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제 리버스 인터뷰에서 리버스는 시몬스 계약이 4년 남았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이건 결국 장기계약 남은 시몬스가 필리에 재합류하길 바란다는 의미인데요.
과연 시몬스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요? 그리고 시몬스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리그의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것과 같이 결국 개막에는 함께 하게 될까요? 아니면 개막전에 팀을 떠나게 될까요? 아니면 각종 벌금 및 연봉 몰수를 감수하면서까지 개막 후에도 팀에 합류하지 않고 트레이드를 기다리게 될까요?
구단과 시몬스의 의중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마치며
이미 필리는 리버스-모리가 합류하기 전 브랫브라운 마지막 시즌에 시몬스의 언해피로 힘든 일정을 소화한 바 있습니다.
브랫브라운 감독의 마지막 시즌에 시몬스는 브라운 체제에 반기를 들면서, 대부분의 팀훈련을 거부하고 경기만 뛰었습니다.
가끔 참여하는 공식팀훈련도 지각하기 일쑤였다고 하죠(개인 훈련은 무조건 라스베가스에서 소화했기 때문에).
허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즌 시몬스는 최고의 활약으로 All-NBA 3rd team에 입성했습니다.
그리고 시몬스는 루키시즌(데뷔시즌) 중반에도 팀의 슈팅교정훈련을 거부하고, 개인훈련만 소화한 전력이 있습니다.
즉, 필리 구단 입장에서 시몬스의 언해피와 훈련 불참은 새삼스런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시몬스는 이번 오프시즌 개인훈련 소화를 위해 라스베가스에 집을 샀죠.
이런 일이 처음 있었다면 구단 측에서도 난리가 났겠지만, 시몬스는 이미 비공식적으로 팀훈련을 무려 1 시즌이나 거부한 전례가 있는 선수입니다.
이미 이런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전 시몬스가 만약 트레이드안된다면 훈련은 불참하고 경기는 뛰는 형태로 팀에 남을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시몬스는 팀이 마련한 오프시즌 슈팅교정 프로그램을 거부하고, 개인훈련만 소화중입니다. 구단 입장에선 시몬스의 훈련 불참이 새삼스런 일이 아닌만큼, 팀캐미 손상을 감수하고서라도 시몬스와 불편한 동거를 하려할 거에요.
그리고 제 사견으로는 훈련은 불참하고 경기만 뛰면서 연봉은 보전해준다면, 시몬스 측도 이를 받아들일 확률이 높다 추측하고 있습니다.
팀에는 여전히 시몬스를 좋아하고 아끼는 맥시-세스 커리-대니 그린-타이불-토비같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경기만 뛴다면 당장 큰 문제는 없을 거에요.
엠비드와는 굉장히 불편하겠지만, 이는 엠비드-시몬스가 감당해야 할 몫이겠죠(두 시즌 전 둘은 아예 얘기도 안할 정도로 관계가 최악일 때도 어쨌든 경기는 잘 뛰었습니다).
시몬스 사가는 어떻게 정리될까요?
참고로 지금까지 알려진 시몬스 제안 중 어느정도 검증된 제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브록던 + 1라픽(13픽 추정) : 필리 거절
2) 밴블릿 + 아누노비 (or 시아캄 or 라우리 추정) + 1라픽 - 시몬스 + a: 필리의 1라픽 대신 4픽 역제안으로 랩터스가 거절
3) 머레이 + 워커 + 1라픽 다수(3장 가량 추정) : 필리의 역제안(스퍼스 유망주 1명 + 1라픽 다수 + 1라픽 스왑 다수)을 스퍼스가 거절, 필리가 원한 스퍼스 유망주가 켈든 존슨이며 스퍼스는 픽보다 켈든 존슨을 지키길 원했다는 루머도 있었음
4) 미네의 제안 추정(미네로컬의 존 크라우진스키) : 디러셀 중심 패키지 or 비즐리/맥다니엘스/베벌리 or 프린스/1라픽 다발
이외 팀 중 캡스가 적극적이라 하나, 제안 자체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습니다. 섹스턴과 1라픽 다발이 골자일 거라는 추측만 하는 상황입니다(다만, 캡스는 대부분의 선수를 내놓을 수 있다는 루머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중 논의가 가장 활발했던 딜이 2번 랩터스와의 딜이었다 하죠.
위 제안들을 살펴봐도 모리의 의중은 확고합니다. 최우선은 즉전감 확보이고, 차선이 유망주와 픽 다수 확보인 건데요.
위 제안들 중에는 팬인 제가 봐도 합리적인 제안이 있으나, 모리는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역제안을 한다는 건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언제든지 딜이 이뤄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전 결국 시기의 문제일 뿐 시몬스가 트레이드될 거라 생각합니다. 구단의 최근 입장은 확고하지만(시몬스 재합류 희망), 마음이 떠난 선수를 억지로 붙잡아 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그리고 구단도 하든 트레이드 시도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언제든지 원하는 카드가 생기면 시몬스를 트레이드할 용의가 있을 겁니다.
그러므로 양측 입장에서 가장 좋은 건 9월 내에 시몬스가 트레이드되는 거겠지만, 현재로써는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급적이면 진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즉 연봉 보류 문제가 불거질 10월 1일 전에 시몬스 트레이드가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허나, 만약 트레이드가 늦춰진다면 개인적으로는 시몬스 본인을 위해서라도(연봉 보전 + 경기력 유지) 경기에는 뛰어주길 바래봅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홈지기님에 의해 2021-09-24 20:20:22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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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시몬스가 정말 핫하네요~
양질의 글 잘 읽겠습니다^^
읽고 나서 시몬스의 소통방법도 구단 입장에서 참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 것 같이 보이는 것도 있네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거나 나름의 권한이나 주어진 환경을 쓰면서 이득을 챙겨나가는 방법 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거 비유 다 맞춰주는게 쉬운건 아닌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