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파이널 6차전(벅스 vs 선즈) 리뷰
안녕하세요. 불꽃앤써입니다. 오늘은 파이널 6차전 리뷰를 진행해보았습니다.
리뷰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글의 설명에 해당하는 영상과 스탯자료가 들어가 있어서 영상보시고 글 읽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거에요.^^
저효율 난타전이었던 6차전
6차전은 선즈가 잘한 경기입니다. 하지만 또 다시 저효율난타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상대편에는 껍질을 깬 괴물이 있었습니다.
저효율난타전 = 벅스 승리라는 건 앞선 리뷰에서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오늘 경기도 결국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벅스는 필승공식을 완성하며 챔피언에 올랐습니다.
부활한 크리스 폴
우리는 5차전 리뷰에서 밀워키는 폴-즈루 매치업을 유지해야하고, 부커에게 즈루를 붙이는 선택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는데요(링크영상 29초 참조).
6차전 전반에는 폴의 영향력이 여전히 살아나지 않는 와중에 부커, 페인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부덴홀저가 전략적으로 즈루를 페인/부커에게 매치업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즈루의 수비압박에서 벗어난 폴의 픽앤롤이 2차전 이후 처음으로 살아났고 폴은 전반전 13득점-4 어시스트-1 턴 오버를 기록했습니다. 다시 살아난 폴과 페인의 대활약은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허나, 오늘도 결국 피닉스 특유의 하이픽앤롤과 픽앤롤 패스아웃을 통한 코너 3점은 실종되었죠. 템포푸쉬를 통한 폴의 픽 앤 롤은 선즈의 3점 슈팅을 살리진 못했습니다.
후반전 크리스 폴에 대한 수비 강화(즈루 매치업)
폴과 페인이 터지면서 선즈는 13점차 리드당하던 경기를 한때 7점차 앞서는 경기로 바꿨고(+ 20점), 그래서 3쿼터에는 부덴홀저가 폴-즈루 매치업 비중을 늘렸습니다. 그러면서 폴의 경기력도 살짝 꺾였죠(링크영상 1분 24초 참조).
그리고 폴에 대한 수비압박이 다시 강화되면서 후반전 선즈의 코너 시도는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폴에 대한 수비압박강화가 다시금 폴의 패스아웃을 묶어버린 겁니다.
쿤보의 역대급 하드캐리
허나, 리드를 내줬던 벅스에는 유일하게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 에이스 쿤보가 있었습니다(링크영상 1분 52초 참조).
쿤보는 역대 최고의 하드캐리를 시작했습니다.
높이와 스피드를 갖추고, 드리블 푸쉬에 능하며, 턴어라운드 점퍼에 자유투까지 90% 이상의 확률로 넣는 선수를 여러분은 상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NBA 역대 최초의 50점-14리바운드-5블락이라는 기록 그 이상으로 양쪽 코트에서 경기를 홀로 지배하는 쿤보는 그야말로 도미넌트함. 그 자체였습니다.
6차전 쿤보 기록: 50 득점, 14 리바운드, 5 블락, NBA 역대최초의 50-10-5 달성!
6차전 쿤보 후반전 기록: 33 득점, 66.7% 야투율, 2 블락
에이튼의 부진과 포르티스의 대활약
쿤보를 수비한 에이튼은 시리즈 내내 잘했으나 끝내 체력저하가 역력한 모습을 보이며 공격에서 고전했고 수비에서도 결국 쿤보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3쿼터 에이튼 4반칙). 에이튼은 파울트러블에 시달렸죠(링크영상 2분 32초 참조).
에이튼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위스콘신 출신 카민스키가 깜짝 활약을 보여줬지만, 카민스키로 벅스와 쿤보를 멈출 순 없었고 결국 에이튼이 다시 나와야 했는데요.
쿤보의 벅스는 3점이 고장난 선즈가 힘 대 힘으로 이겨내기엔 너무나 강한 상대였습니다. 저효율 난타전에서 쿤보의 벅스는 폴이 살아났음에도 선즈가 극복할 수 없는 위력의 상대였습니다.
포르티스와 쿤보를 앞세운 벅스는 풋백세컨득점마진 +9로 공리기회를 확실히 살리며 저효율난타전의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에이튼이 부진했던 선즈는 포르티스와 쿤보의 골밑공세를 막아내지 못했죠.
6차전 포르티스 기록: 16 득점, 60% 야투율, 40% 3점 성공률(2개 성공), 3 리바운드, 1 블락, 팀의 벤치득점 100% 기록!
6차전 세컨득점비교: 벅스 14 vs 선즈 5, 마진 +9
6차전 벤치득점비교: 벅스 16 vs 선즈 19, 마진 -3
결국, 벅스의 노림수대로 저효율 난타전이 벅스에게 승리를 가져다 준 셈입니다.
3차전부터 고비때마다 공격리바운드와 훌륭한 스위치 수비, 알토란 같은 3점으로 공헌했던 바비 포르티스는 오늘도 대단한 활약을 보였습니다(링크영상 3분 35초 참조).
포르티스는 카민스키의 깜짝 활약으로 경기분위기가 바뀔 수 있는 시점에도 평소 잘 하지 않던 공격들로 벅스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스위치 수비도 정말 좋았으며, 지금까지의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6차전에도 위기의 벅스에게 큰 힘이 되어줬습니다. 오늘은 로페즈마저 힘을 내주었죠.
선즈 턴 오버의 아쉬움
선즈는 5차전에 이어 적은 턴오버, 턴오버 기반 득실마진에서 우위를 점하며 오늘도 벅스의 노림수에 대한 대처는 잘 했지만 적은 턴오버의 대부분이 볼 핸들러 폴과 부커에게서 나왔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링크영상 4분 7초 참조).
6차전 턴오버비교: 벅스 18 vs 선즈 14, 마진 -4
6차전 턴오버기반득점비교: 벅스 10 vs 선즈 16, 마진 -6
6차전 속공득점비교: 벅스 11 vs 선즈 11, 마진 0
특히, 부커는 무려 6 턴 오버를 기록하며 클러치타임의 압박 속에서 크게 고전했고 폴은 5차전 후반에 이어 오늘도 막판까지 분전했지만 끝내 이전시리즈들과 같은 영향력을 되찾지는 못했습니다(폴/부커 합산 턴 오버 9개).
부커의 6차전 기록: 3점 7개 모두 실패, 야투율 36.4%, 6 턴 오버
벅스의 정교한 스위치는 정말 완벽했고 폴과 부커 모두를 견제해야하는 과제를 부여받았음에도 벅스의 스위치가 워낙 좋아서 두 선수 모두를 견제할 수 있었습니다.
시리즈 후반에 보여준 벅스의 스위치는 1차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볼 핸들러들의 부진은 결국 3점 실종으로 이어졌습니다.
6차전 선즈의 3점 성공률은 24%에 불과했고, 코너 시도는 단 2개에 불과했습니다.
20-21 NBA 챔피언 밀워키 벅스!
지난시즌 벅스는 히트에게 무너지면서 많은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심지어 쿤보의 이적루머도 끊임없이 나왔었는데요(링크영상 5분 8초 참조).
하지만 쿤보는 다시 한번 팀을 믿어주면서 연장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쿤보의 믿음에 힘입어 벅스는 시즌 내내 꾸준한 영입으로 팀의 약점을 잘 메우면서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잔류라는 쿤보의 선택은 옳았고,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본인의 실력으로 완벽히 입증했습니다.
새로 영입한 즈루는 빅3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우승에 핵심역할을 해줬고, 포르티스는 시리즈 내내 최고의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데드라인에 영입한 터커는 벅스의 수비력을 한단계 향상시켜줬죠. 즈루-터커-포르티스가 중심이 된 스위치 디펜스는 벅스 플옵 성공의 핵심이었습니다.
미들턴은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해내면서 쿤보의 부담을 덜어줬고, 쿤보는 불가사의한 회복력으로 팀의 중심으로 우뚝 섰습니다.
여기에 각성한 부덴홀저 감독의 전략이 더해지면서 벅스는 완벽한 우승팀으로 거듭났습니다.
2차전 전반전에 선보인 부덴홀저의 넥스팅과 네일디펜스는 피닉스의 픽앤롤-패스아웃이라는 제1의 공격옵션을 무너뜨리며 결국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조직력이 강화된 스위치 디펜스가 6차전을 승리로 이끌었죠.
정말 완벽한 리버스 스윕 시리즈, 그 중에서도 훌륭한 6차전이었습니다.
낭만이 사라진 시대에 프랜차이즈 원투펀치 중심으로 우승을 일궈낸 벅스는 현 시대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리즈 중에 각성하며 파이널 MVP로 올라선 쿤보, 그와 수많은 좌절과 성장스토리를 함께 겪은 미들턴. 모두가 안된다고 말하던 스몰마켓 프랜차이저 우승을 일궈낸 이 둘의 우승이 리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합니다.
벅스의 50년 만의 우승.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1년 만에 진출한 플옵에서 파이널까지 올라간 피닉스 선즈의 투혼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선즈는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크리스 폴과 데빈 부커를 중심으로 이번 시즌 내내 훌륭한 농구를 보여줬죠.
마지막으로 하드캐리의 끝을 보여준 쿤보에게 축하를 전하며 이만 파이널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이번 시즌 함께 지켜봐주신 분들께 감사말씀 전하며, 비시즌에도 다양한 컨텐츠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드리려 합니다.
p.s.) 이번 파이널은 오랜만에 전 경기를 리뷰해봤는데요. 시리즈 내내 Sonic44_님과 함께 보면서 고민하고 연구해서 매경기 리뷰영상/글을 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Sonic44_님과 함께 많은 분들께 즐거운 내용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식서스도 감독 프론트 선수가 각성해서 마지막 우승 40주년 전에 유의미한 실적을 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