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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클리퍼스 5차전 리뷰 + 6차전 간략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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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05 08:06:16

시리즈 마지막 경기일 수 있겠네요. 간단하게 지난 경기 리뷰 겸 6차전 프리뷰를 써볼까 합니다.


5차전 라인업 이슈

 

  • 댈러스의 5차전 라인업 

 

댈러스는 보반을 선발로 내세웠는데, 조금 더 근본적인 라인업 변화의 이슈는 투빅 라인업 운영이 아닌가 합니다. 3차전까지 클리버와 포르징기스를 제외한 빅맨들의 투입 시간을 다 합간해도 경기당 5~7분 정도였는데, 5차전에서만 파웰과 보반이 각각 20분씩 출전하고, 컬리슈타인이 5분을 더해 총 45분이 됩니다.

 

보반의 선발 출전은 스몰라인업을 카운터하기 위함으로 보였는데, 사실 경기를 보며 더 느끼게 된 건 림수비 이슈였던 것 같네요. 4차전까지 레너드와 조지 듀오가 림어택만 하면 공격생산성을 올렸기에, 투빅을 가동하며 페인트의 높이를 높이는 게 화두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클리퍼스 라인업 운영의 딜레마가 있었어요.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장면이죠.

 

https://twitter.com/bobbykaralla/status/1400292704421023751

 

론도의 매치업 수비수는 돈치치입니다. 론도를 완전히 버렸는데, 이날 론도의 와이드오픈 3점이 모두 들어가지 않았죠. 3점이 안 들어가면 림어택을 하면서 플레이메이킹의 활로를 열기도 하는데, 위 영상을 봐도 그렇지만 컬리슈타인과 클레버가 페인트에 자리 잡다 보니, 론도의 림어택 기회가 위축된 면이 있습니다.


클리퍼스 선수들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 페인트 수비를 언급했는데, 두 가지의 조정 이슈가 있겠죠. 하나는 주바치의 플레잉타임을 줄이는 것입니다. 투빅의 가동이 가능한 것은 스페이싱 능력이 없는 빅맨이 공격 측에 있기 때문이죠. 다른 하나는 론도의 당일 슛감이나 컨디션에 따라 테렌스 맨의 활용도를 더 가져가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장면도 있어요.

 

 

바툼과 레너드의 픽앤롤 게임에 모리스를 막던 핀리스미스가 가운데로 올라와 돌파 동선을 억제하는 장면입니다. 모리스를 버린 것인데, 레너드를 보반 혼자 커버하게 놔두지 않기 위함이겠죠. 위 장면을 영상으로 보면 이렇게 상황이 전개됩니다. 

 

보반의 수비 위치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클리퍼스의 라인업이 스몰이다 보니, 보반의 선택이 다소 극단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수비구멍이 되기에, 동료들이 좀 더 넓은 커버 범위를 가져주고, 본인은 페인트를 사수하는 게 필요하겠죠. 장면을 하나 더 보겠습니다.

 


보반이 바툼의 매치업일 텐데, 페인트로 내려와 수비를 하고, 핀리스미스가 바툼까지 내려와서 수비공간을 제어하는 장면이죠(다시 보니 바툼 매치업이 아니라 존디펜스네요). 핵심은 빅라인업이 가동되면서 댈러스에서 어느 정도의 수비 모험을 한다는 점입니다.

 

가장 명료한 카운터 방식은 아무래도 3점의 활용이겠죠. 클리퍼스의 스몰라인업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효율의 3점능력을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이번 시리즈에서는 대체로 성공률이 저조한 편입니다. 앞서 봤던 영상에서도 모리스가 3점 찬스에 바로 올라가지 않으면서 공격 흐름이 한번 끊겼는데, 여기서 특히 바툼의 소극적인 3점 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죠. 이게 댈러스의 페인트 패킹(에워싸기) 수비를 돕는 경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봐야 하는데, 공격측의 또 다른 해법은 베이스라인의 오프볼 액션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레너드에게 수비가 모두 집중해 있는 상태이고, 보반이 페인트에서 지역방어를 하는 장면입니다. 바툼의 오프볼 액션은 팀내에서도 가장 스마트한 편인덴, 이 부분을 조금 더 활용해야겠죠.

 

댈러스의 오펜스에서 가장 주목하게 되는 또 하나의 부분은 빅맨의 슬립 스크린 활용입니다. 스위치 디펜스에 대한 카운터로 많이 활용하는 것이 빅맨을 슬립 스크린하게 해서 골밑에 볼을 투입하는 것이죠. 수비수들 사이에서 매치업 체인지가 일어나는 타이밍의 균열을 활용하는 맥락이 있고, 수비수가 빠르게 따라와 붙는다고 해도 사이즈의 미스매치가 나다 보니 수비 쪽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클리퍼스에서 경기 초중반(?) 스몰라인업 상황에서도 돈치치-보반의 픽앤롤을 상대로 모리스가 드랍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좋은 해법은 아니지 않나 생각합니다.

 

 

클리퍼스의 라인업 이슈

 

https://twitter.com/FlyByKnite/status/1400472754898407431

 

이 시리즈의 이슈를 집약한 온오프 스탯입니다. 바툼이 5번으로 나오면 클리퍼스의 수비가 완성되고, 주바치가 나오면 팀수비가 완전히 붕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한데, 돈치치가 이미 리그 원탑 레벨의 픽앤롤 마에스트로이기 때문이죠. 

 

픽앤롤 핸들러마다 특징은 있고, 그 특징에 맞춰 수비 측이 조정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돈치치를 상대로 일반적인 투멘 게임은 어떤 것을 하든 해법이 없지 않나 합니다. 드랍을 하면 수비수를 엉덩이 쪽에 끼우고 호스티지 드리블(일종의 인질극 같은 드리블)을 하며 플로터를 던지고, 더블팀을 하면 점프 패스를 하며 동료에게 와이드오픈 찬스를 만들어 줍니다. 돈치치의 이 픽앤롤 클리닉이 상연된 것이 3쿼터 22-3런이 나오는 국면이었죠. 론도 한 번, 레너드 한번 턴오버 파티를 한 후, 돈치치가 주바치의 픽앤롤 수비를 상대로 다음과 같이 클리닉을 열게 됩니다(영상 속에 몇 장면이 연속으로 있습니다).

 

첫 장면은 드랍을 하니, 호스티지 드리블로 플로터 마무리를 했고, 두번째 장면은 안 되겠다 싶어 블리츠를 했더니 점프 패스로 파웰의 이지샷 메이킹이 이루어졌죠. 다시 드랍을 하니 안으로 들어가다가 스텝백 3점 마무리. 답이 없습니다. 유일한 해답은 스위치 수비인데, 이게 바툼을 5번으로 한 라인업에서 클리퍼스가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이유입니다.

 

<지난 경기 바툼과 주바치의 공수 레이팅>

바툼: 115(공격), 87(수비)

주바치: 89(공격), 수비(132)

 

주바치 타임에 레너드와 론도의 턴오버까지 겹치며 22-3 런이 일어난 후 4쿼터에는 풀로 스몰라인업이 가동되었죠. 이때는 모든 수비 시퀀스가 스위치화되었는데, 이 결과가 해당 쿼터 댈러스의 16득점이었습니다(돈치치 2득점). 돈치치의 이번 시리즈 4쿼터 평균 득점이 3.4점에 야투율이 22%인데, 4쿼터는 클리퍼스의 스몰라인업이 돌아가는 구간이죠. 4쿼터 돈치치의 공격생산성 하락은 체력 이슈 못지않게 (혹은 그보다 더) 스위치 수비의 영향이라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클리퍼스 라인업 운영의 또 다른 핵심은 앞서 언급했던 론도의 활용입니다. 론도가 직면한 가장 큰 난점은 논슈팅 문제인데, 지난 시즌 플옵에서는 이 부분을 높은 3점 성공률로 카운터하는 데 성공했죠. 이번 시즌도 그렇기는 한데, 5차전처럼 3점슛감이 무너지거나 상대 빅맨들의 높이에 돌파가 막히면 라인업의 변동이 필요해 보입니다. 터런 루 감독의 최대 장점은 전술 조정에 열려 있다는 점인 것 같고, 이게 실제로 5차전 클러치타임에 론도나 레지 잭슨 대신 테렌스 맨을 중용한 맥락이기도 하죠.

 

맨의 활용은 상당한 임팩트를 가져왔습니다. 라인업은 맨, 조지, 레너드, 모리스, 바툼인데, 코트 내 모든선수들이 일대일로 돈치치 수비가 가능하다는 점이 한 가지 핵심이라면, 다른 하나의 핵심은 조지와 레너드 쪽으로 쏠린 수비압박을 팀 내에서 론도를 제외한다면 맨만이 드라이브인으로 풀어줄 수 있다는 점이겠죠. 저는 잭슨 대신 선발라인업에 포함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팀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드라이브인과 더 안정적인 돈치치 제어이고, 이것을 가장 확실히 해줄 추가 자원이 테렌스 맨이기 때문이죠.

 

맨과 론도의 온코트 타이밍은 서로 분리시켜 줄 필요가 있겠죠. 둘 모두 논슈터 유형에 가깝고, 모두 볼을 들고 플레이해야 하는 선수들이기에 둘 중 하나를 선발, 하나를 벤치로 넣어서 라인업 유연성을 높이는 게 좋지 않을까 합니다. 벤치 라인업을 이끌 론도를 벤치타임에 올린다면 맨을 선발로 올리는 게 가장 좋겠다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 이슈들은 궁극적으로 팀 점퍼감각이 어떤지, 에이스들의 활약이 어떤지 등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레너드/조지, 돈치치의 체력 이슈도 있겠죠. 재미있는 경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6-05 13:44:58'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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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6-04 22:34:13

 정성글 감사합니다. 

사실 돈치치, 카와이, 폴조지 등등 선수로서는 부족함이 없죠.

팀 vs 팀이니 어떤 전술을 상대에 맞게 활용하냐가 내일 경기의 최대 중요점인것 같아요!!

2021-06-04 22:35:10

좋은 분석글 잘 봤습니다.
주바치가 리바도 잘 잡아주고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저렇게까지 수비구멍인줄은 몰랐네요.

WR
2021-06-04 23:48:32

원래는 수비가 괜찮은 빅맨이라 생각하는데, 돈치치가 픽앤롤 게임으로 압도하다 보니 수비적으로 데미지를 받고 있네요. 돈치치와의 온코트 타임을 분리시켜 주면 그래도 훨씬 낫겠다 생각합니다(그게 얼마 안 되는 시간이긴 하지만).

2021-06-04 22:38:08

보반이라는 카운터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주바치가 다시 나온거 같더라고요. 솔직히 슛이 보통 이상만 터져도 이긴다고 봐요. 저번 경기도 레너드 론도가 너무 못 넣었는데도 다 따라붙었으니.. 7차전 기원합니다! 농구 못 끊는 작성자님도 응원해주세요

WR
2021-06-04 23:51:31

댈러스의 보반 투입과 투빅 라인업의 상시 가동으로 루 감독이 약간 혼란을 느낀 게 아닌가 싶네요. 이런 주고받음이 플옵이기도 하고요. 7차전 가즈아~

2021-06-04 23:56:05

패인이 원투펀치 턴오버가 가장 컸다고 보지만 전술적인 주고 받음이 대단했네요.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2021-06-05 01:21:40

  그런데, 테렌스는 그 레이업(덩크) 기회에 어이 없이 옆으로 그냥 던져 버린 게(제 눈에는 패스로 안 보이고 바툼이 기막히게 들어가 잡은 것으로 보였어요) 께름직하지 않나요? 

 바툼이 들어와서 슛하라고 던진 거면 매직 시야를 가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설마. 

2021-06-05 08:31:21

정말 멋진 분석 글이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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