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드는 마크가솔을 극복할 수 있을까(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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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7 12:44:04
2021 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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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엠비드가 마크 가솔에 약한 이유에 대해 글을 쓴 적 있습니다.
윗글 내용을 요약하면,
1) 엠비드 공격의 시발점은 백다운(외곽라인 안)
2) 마크 가솔은 현 리그 최고의 밀착마크 달인이고, 엠비드보다 힘이 셈 -> 포지셔닝 싸움에서 밀림
3) 밀착마크하면서 오른발을 정말 잘 씀. 페이스 업 자세 잡기 전에 오른 발로 엠비드 앞쪽 공간을 선점해 페이스 업도 차단(외곽라인 안)
4) 마크 가솔의 수비를 완성해준 랩터스의 완벽한 더블 팀(랩터스는 리그 최상위 더블 팀 수비팀이자 길쭉이 수비팀)
5) 랩터스 더블 팀은 엠비드 백다운을 원천봉쇄하고, 마크가솔의 느린발을 커버해줌(외곽라인 밖까지 커버)
결론: 마크가솔 + 랩터스 수비는 볼 캐치 직후부터 엠비드를 압박해 백다운을 원천차단. 페이스업도 마크가솔이 오른발로 공간 선점해 원천봉쇄. 마크가솔의 느린발은 랩터스 수비가 커버함.
엠비드는 랩터스 상대로는 외곽라인 밖(랩터스 길쭉이 수비수들의 더블 팀)에서도 외곽라인 안(마크가솔의 밀착마크)에서도 할 수 있는 게 없었음.
위 내용이 지난 글의 요약내용입니다.
- 지난시즌 랩터스 마크가솔을 상징하는 장면 두가지
1) 페이스업을 봉쇄하는 마크가솔의 오른발 공간선점(외곽라인 안)
2) 엠비드 백다운을 공략하는 시야사각을 노리는 더블 팀(외곽라인 안)
지난시즌 엠비드는,
- 외곽라인 안에선 위 두가지 이유로 인해 할 수 있는 게 없었음.
- 외곽라인 밖에서는 랩터스 길쭉이 수비수들의 커버 + 지난시즌 필리 투맨게임의 붕괴(레딕-버틀러 이탈)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음.
- 이에 대한 지난시즌까지 엠비드의 해결책
1) 정적인 성향에서 탈피(정적인 성향으론 마크 가솔을 못 이김) -> 롤맨으로 변화(외곽라인 밖)
2) 하이스크린 앤 롤에서 롤맨으로 뛰면서 마크 가솔을 주력으로 이겨냄(대표예시: 버틀러와 픽 앤 롤로 33 득점을 기록한 18-19 시즌 랩터스 2라운드 3차전)
3) 단점: PnR 볼 핸들러가 없으면 시도불가.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음(지난시즌 버틀러 없이 5.0 득점-18.2% 야투율 기록)
롤맨으로써 간간히 마크가솔을 이겨냈고, 버틀러 있을 때는 버틀러와의 픽 앤 롤을 통해 33 득점-21 득점을 기록한 적도 있습니다.
허나, 지난시즌 버틀러-레딕 없을 때 엠비드의 랩터스 전 기록은 평균 5.0 득점-18.2% 야투율에 그쳤죠. 즉, 버틀러-레딕같은 투맨게임 파트너 없이는 랩터스 마크가솔을 전혀 상대할 수 없었다는 얘기입니다(외곽라인 밖에서 공략 불가).
- 이번시즌 달라진 점
1) 마크가솔과 랩터스 조합이 깨짐. 레이커스는 좋은 수비팀이지만, 마크가솔 + 랩터스 더블 팀(+길쭉이 수비) 조합이 재현되긴 힘듦(헬프 디펜더들의 사이즈 차이).
2) 엠비드 공격의 시발점이 백다운을 통한 불리볼에서 점퍼로 바뀜
3) 이번시즌 필리 공격에서 하이스크린 앤 롤의 비중이 현격히 늘어남(필리는 percentile 기준 픽 앤 롤 볼 핸들러 공격효율 리그 6위 팀). 지난시즌 필리는 percentile 기준 PnR 볼 핸들러 공격효율 리그 19위 팀.
4) 엠비드 점퍼 슛감이 커리어하이 수준임
5) 외곽라인 밖에서 롤맨(혼자 못함) 외 공격옵션이 생김(드리블 풀업)
엠비드는 마크가솔 상대로 커리어내내 약했지만, 그 중에서도 지난시즌이 최악이었습니다. 마크가솔은 멤피스 시절보다 월등히 느려졌지만, 랩터스 수비수들이 이 약점을 완벽히 보완해줬구요.
지난시즌 레딕-버틀러 이탈 이후 엠비드는 외곽라인 밖에서 투맨게임할 파트너가 사라졌었습니다. 이건, 외곽라인 안에서 백다운빼고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는 뜻이고, 외곽라인 안에서 백다운하는 엠비드는 랩터스 마크가솔에게 상대조차 안되었습니다.
허나, 이번시즌은 레딕을 대체할 커리가 있고, 커리-밀튼-맥시-토비가 엠비드와 하이스크린 앤 롤/DHO 앤 롤을 자주 시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엠비드 본인도 외곽라인 밖에서의 원/투 드리블 풀업 점퍼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즉, 엠비드가 다시금 외곽라인 밖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동력이 생긴건데요. 전 이 차이가 이번 경기에선 꽤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멤피스 마크가솔을 상대할 때는 슛감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나는 편이었습니다.
가장 잘한 27 득점 경기는 50% 야투율(멤피스 가솔 상대 최고 야투율 기록), 두번째로 잘한 19득점 경기도 42.9% 야투율(멤피스 가솔 상대 두번째 야투율 기록)로 야투율에 밀접한 영향을 받았는데요.
레이커스 마크가솔은 랩터스 마크가솔보다는 멤피스 마크가솔 때와 비슷한 양상이 될 확률이 높죠.
그리고 엠비드는 그 당시보다 좋은 동료들의 도움 + 본인의 기량 향상으로 외곽라인 밖에서의 플레이효율이 눈에 띄게 좋아진 상황입니다.
이번 경기 기대요소는,
1) 마크가솔을 완성시켜주던 랩터스 길쭉이 수비수들의 더블 팀이 이제 없다는 점이구요.
2) 엠비드 공격기조가 불리볼에서 점퍼로 바뀌면서 마크가솔과 힘싸움(포지셔닝 싸움)을 안해도 된다는 점입니다.
3) 마크가솔의 오른발 선점은 엠비드 페이스업을 원천차단하지만, 이는 외곽라인 안에서만 효과가 있었습니다.
4) 즉, 철저히 외곽라인 밖에서 공격할 수 있는 세팅이 필요합니다(하이스크린 앤 롤 + 외곽 드리블 점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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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외곽에서부터 드리블해서 점퍼하는 방식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면 마크 가솔 상대로도 통할 겁니다. 다만, 절대 외곽라인 안에서 무리한 페이스업/백다운 시도는 하면 안됩니다. 마크가솔상대로 외곽라인 안에서 무리한 페이스업/백다운은 자살행위입니다.
랩터스 마크가솔이 완벽했던 건 랩터스 길쭉이 수비수들이 마크가솔의 느린발을 보완해줬기 때문입니다. 엠비드가 외곽으로 나가서 드리블 시도하거나, 투맨게임 시도하면 길쭉이 수비수들이 마크가솔을 헬프하면서 엠비드를 괴롭혔죠.
허나, 레이커스 마크가솔 옆에는 랩터스 길쭉이 수비수들의 더블 팀 보조가 없고, 엠비드는 이 부분을 철저히 공략해야 합니다.
물론 마크가솔 옆에는 DPOY 급 수비수 AD가 있지만, 레이커스에 랩터스만큼의 길쭉이 수비수 물량이나 더블 팀은 없으니까요.
전 드디어 엠비드가 마크가솔을 극복할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생각합니다. 마크가솔 상대할 때는 철저히 외곽 라인 밖에서 공격을 시작하고, AD 상대할 때는 철저히 백다운 위주로 공격을 풀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구요.
하이스크린 앤 롤과 같은 투맨게임을 섞어가면서 커리-밀튼-토비와 외곽라인 밖에서 공격을 분산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이번시즌 필리 상황을 살펴볼 때 엠비드가 못하면 레이커스 상대로 접전도 장담할 수 없겠죠. 엠비드가 부디 분전해서 마크가솔을 극복해주면 좋겠습니다.
각 컨퍼런스 1위 팀 간의 맞대결인데, 엠비드가 부진해서 졸전을 펼치지만 않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필리가 엠비드의 포인트센터 롤로 재미를 봤기 때문에 상황 자체는 과거보단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1-01-27 15:11:55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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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필리건에게 이런 좋은 글은 소소한 즐거움이네요.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매번 AD 상대로 좋은 모습 보여줬던 엠비드였으니.. 맠가 상대로도 선전해서 레이커스 한번 잡아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