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는 야니스를 AD처럼 기용해야 한다
목요일, 레이커스와의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야니스 안테토쿰보는 선전포고를 날렸다. 첫 포제션부터 앤서니 데이비스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여 림까지 밀어붙인 후 앤드원을 얻어낸 것인데, 올 디펜시브 팀에 4번이나 선정된 이 선수로도 자신을 막기에는 부족하다 말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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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7푸터들 사이의 대결을 흥미롭게 만들었던 건, 데이비스가 그에 바로 응수했다는 사실이다. 그는 백투백 MVP처럼 강력하진 않지만, 더 나은 감각을 지닌 더 유연한 스코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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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스는 언제나 저번 시즌 MVP 투표에서 야니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4타임 MVP 르브론 제임스와 비교되어 왔지만, 원래는 데이비스가 그의 라이벌에 더 가깝다. 둘은 이제 막 전성기에 돌입한다. 야니스는 26살, 데이비스는 27살에 불과하다. 향후 5년간은 각종 수상과 우승을 두고 서로 경쟁할 것이다. 그만큼의 사이즈에 이 둘 수준의 공수겸장 능력을 보여주는 다른 선수는 조엘 엠비드 뿐이다. 야니스는 DPOY 수상자고, 53.8%의 야투율로 평균 27.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DPOY 레이스의 선두주자이며 야투율 52.5%로 평균 21.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레이커스가 르브론의 시즌 하이 34득점 퍼포먼스 덕분에 113-106으로 승리를 가져갔지만, 이 둘 사이의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야니스는 11-17의 야투율로 25득점을 올리면서 12리바운드, 3어시스트(커리어 하이 수치인 9턴오버는 덤)를 기록했고, 데이비스는 8-18의 야투율로 18득점을 올리면서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 중요했던 건 양팀이 그들의 스타 빅맨을 공수 양면에서 기용하는 방식의 차이다. 벅스는 NBA의 디펜딩 챔피언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밀워키가 한계를 넘어 파이널에 도달하고 싶다면, 야니스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기초 전략부터 바꿔야 한다. 레이커스가 데이비스를 기용하는 방법은 좋은 교보재가 될 것이다.
레이커스의 빅맨은 그가 야니스보다 훨씬 좋은 슈터임에도 불구하고 야니스만큼 외곽에서 많은 슈팅을 가져가지 않는다. 그들의 커리어 3점 수치에서의 차이(AD는 1.5번 시도하여 32%의 성공률을, 야니스는 2.1번 시도하여 28.6%의 성공률을 보여줬다.)와 자유투 수치에서의 차이(AD는 7.1번 시도하여 80.1%의 성공률을, 야니스는 6.7번 시도하여 71%의 성공률을 보여줬다.)가 그 차이를 단적으로 나타낸다. 야니스는 지난 2시즌 동안 자유투 라인에서 죽을 쒔다.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72.9%에서 63.3%로 하락하더니, 이번 시즌은 58.3%에 불과하다. 15피트 거리에서 정자세로 오픈 슛을 넣는 능력은 슈팅 능력의 척도다. 안정적으로 자유투를 넣지 못하는 선수는 3점 라인에서도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야니스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3점을 시도하고 있다.
수비수들은 기꺼이 그가 외곽에서 슛을 쏘게 냅둘 것이다. 야니스가 점퍼를 쏘는 데 머무를 이유는 없다. 그는 림을 돌파하는 데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목요일, NBA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팀을 상대로 그는 림 근처에서 8-9의 야투율을 기록했지만 페인트존 밖에선 고작 3-8에 그쳤다. 야니스는 이런 견제 상태에서 쏘는 점퍼를 갖다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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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스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곳은 미드-포스트와 림에서 3~10피트 가량 떨이진 구역이다. 야니스는 수비수들이 그를 림에 접근하는 걸 막을 때를 대비한 카운터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그 카운터는 마구잡이로 엇나간 3점을 쏴대는 게 아니다. 그건 중세 시대의 투석기로 벽 너머에 돌덩이를 쏘면서 탄도미사일 수준의 정확성을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다. 그는 데이비스가 마스터한 플로터와 미드레인지 게임을 발전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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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말해서, 이 슛들은 보기보다 힘들다. 이런 슛들은 타이밍과 밸런스가 잡힌 상태로 슛을 올라갈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하는데, 그건 야니스가 항상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은 아니다. 하지만 그 반론은 벅스가 이미 그에게 30피트 밖에서 견제 받은 상태로 오프드리블 점퍼를 쏠 수 있게 그린라이트를 내렸다는 걸 생각하면, 아무 소용 없어진다. 야니스는 그의 게임을 인사이드-아웃 식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림 근처 야투와 3점이 가장 효율적이긴 하지만, 점퍼를 장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3점슛은 디저트와 같다. 그건 골대 근처에서 노력하는 빅맨에게 주어지는 달콤한 보상같은 슛이다. 미드레인지 슛을 던지는 건 야채를 먹는 것과 같다. 그게 3점만큼 대단해 보이거나 재밌진 않지만, 더 중요한 슛이라는 뜻이다.
야니스가 이 무브들을 장착할 수 있다면 수비수들이 그를 막는 방식을 바꾸도록 강제할 수 있을 거다. 그가 레이커스를 상대로 9개의 턴오버를 저지르고 6개의 파울을 범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자기 진로를 막는 이가 누구든 상관하지 않고 불도저처럼 밀어붙일 거라는 걸 레이커스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야니스를 상대로 계속해서 공격자 파울을 유도했다. 그 전략은 데이비스에겐 먹히지 않는데, 그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컨택을 받으면 바로 자빠질 준비를 하고 있는 수비수 앞에서 멈춰선 다음 슛을 올라갈 수 있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가 3점을 많이 시도하길 바라지 않는다. 그는 지난 시즌보다 더 적은 3점 시도수를 보이고 있는데(2.6회), 그가 림 러너(자베일 맥기)가 아닌 스트레치 5(마크 가솔) 옆에서 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역할은 페인트존을 지배하고 슈터들에게 킥아웃 패스를 건네는 거다. 레이커스는 벅스보다 역할을 잘 분배하고 있다. 야니스와 AD가 가져가는 야투 종류의 차이를 봐라.
Giannis vs. AD Shot Attempts
Type of Shot | Giannis | Davis |
---|---|---|
3 to 10 feet | 18-for-42 (42.9%) | 29-for-44 (65.9%) |
Long 2s | 12-for-39 (30.8%) | 33-for-84 (39.2%) |
3s | 21-for-68 (30.9%) | 13-for-37 (35.1%) |
데이비스와 야니스는 NBA 역사상 가장 범용성 높은 7푸터들이다. 문제는, 어느 분야에 주력할 지 모른다면, 그 유연성이 축복이면서 동시에 저주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밀워키는 야니스가 공격에서 너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하면서 수비에서는 충분치 못한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벅스는 클러치 타임 때 크리스 미들턴을 중심으로 외곽에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나중에 빛을 볼 거 같진 않다.
벅스의 감독, 마이크 부덴홀저는 여전히 그가 야니스에게 무슨 기대를 걸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비스는 수비에서 야니스처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그만큼 많은 포지션의 선수를 막을 수 있는 다른 유일한 선수다. 차이는. 레이커스의 감독 프랭크 보겔은 그의 7피트짜리 스타를 통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건데,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그렇다.
저번 포스트시즌, 그들이 각각 히트를 상대로 치른 시리즈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야니스가 지미 버틀러를 막는 시간은 굉장히 적었지만, 데이비스는 거의 언제나 그에게 붙어 있었다. 야니스는 고작 9.9 포제션에서 버틀러를 막는 주 수비수였지만, 데이비스는 무려 80.0 포제션에서 버틀러를 막는 주 수비수였다. 2라운드 내내 그는 3점 라인에서 재 크라우더를 막으면서 버틀러가 그를 막는데 적합하지 않은 수비수들을 무너뜨리는 걸 보고만 있었다. 같은 일은 벅스가 2019년에 카와이 레너드를 상대했을 때도 일어났다. 부덴홀저는 그저 두손두발 다 들어올린 채 야니스가 수비에서 좋은 매치업을 찾기를 바라고만 있는다. 하지만 보겔은 적극적으로 데이비스를 위한 최적의 매치업을 찾아준다.
벅스처럼, 레이커스는 2라운드의 첫 게임을 패배했다. 하지만 보겔은 로켓츠를 상대로 적절한 조정책을 들고 나왔는데, 맥기와 드와이트 하워드를 벤치로 보내고 데이비스를 5번에 배치시킨 후, 그가 러셀 웨스트브룩 포함, 여러 선수를 동시에 막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Free safety). 이 조정이 일어난 후, 모멘텀은 반전되었고 시리즈는 분위기가 달아오르기도 전에 끝나버렸다.
부덴홀저는 라인업의 사이즈를 낮추는 걸 꺼려한다. 데이비스(47분)는 이번 시즌, 야니스(19분)보다 2배 이상 많은 시간을 5번에서 뛰었다. 목요일 클러치 타임 때 벌어진 이 플레이는 왜 그 사실이 그렇게 중요한 지 보여준다. 레이커스는 데이비스를 5번에 배치하며 그에게 브룩 로페즈를 붙였다. 르브론이 AD의 스크린을 받자 로페즈는 스위치했는데, 르브론은 결국 그의 면전에 3점슛을 꽃아넣었다. 로페즈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벅스는 야니스를 데리고 있는 팀이고, 그렇다면 더 나은 결과가 나와야 했다. 하지만 그는 코너에서 알렉스 카루소를 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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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는 안테토쿰보가 수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모든 수를 써야 한다. 그대신, 벅스는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그를 무장해제 시켜버린다. 같은 상황이 월요일 네츠전 패배에서도 반복되었다. 야니스는 경기 내내 제프 그린(34.0 포제션)과 디안드레 조던(6.3포제션)에 붙어 있었다. 제임스 하든(2.0포제션)과 케빈 듀란트(1.9포제션)에는 거의 붙어 있지 않았고. 만약 야니스가 그들이 최선을 다해 숨기려고 하는, 굼뜨고 느린 빅맨이었다면, 다르게 기용했을까?
AD와 야니스를 비교하는 건 어려운데, 전자가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뛰기 때문이다. 그가 뉴올리언스에서 1옵션으로서 성공하지 못했다는 건 아니다. 르브론이 레이커스의 에이스였긴 했지만, 데이비스는 플레이오프에서 그들의 최종병기였다. 레이커스는 그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라인업을 조정하고 수비에선 코트 전 구역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게 했다. LA는 데이비스를 스몰볼 센터로 기용하고 그를 버틀러에 붙인 덕분에 마이애미를 이길 수 있었다. 야니스는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그는 공수양면에서 AD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야니스와 AD의 관계는 2020년대를 관통하는 라이벌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야니스는 벅스가 그를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알아내기 전까진, 평생 파이널에서 데이비스를 상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정리하면,
1. 야니스의 공격 옵션 다양화의 필요성(3점 제외)
2. 수비에서 야니스 롤 증가
3. 야니스를 5번에 놓는 스몰라인업은 어떨까?
이정도인 듯 합니다.
같으면서도 다른 야니스가 모든걸 다 할필요 없다는데는 동의 합니다 선택과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