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 공격 분석
클리퍼스가 보이는 강점과 약점, 원투펀치의 특징을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구사하는 몇 가지 전술을 소개해드리면서 이 팀의 공격을 분석하는 글을 작성해 볼까 합니다. 혹시 잘못된 데이터가 있으면 댓글 부탁드려요.
강점 / 약점
강점
- 샷 크리에이터 다수 보유 -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루 윌리엄스
- 범용성 높은 슈터 다수 보유 - 폴 조지, 카와이 레너드, 랜드리 샤멧
- 림 러너/스크리너/슈팅 빅 보유 - 몬트레즐 헤럴 / 이비차 주바치 / 자마이칼 그린, 패트릭 패터슨
클리퍼스의 가장 큰 강점은 샷 크리에이터가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정체된 상황에서도 무리한 플레이 없이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물론 카와이를 제외하면 믿음직한 샷 메이커는 아니지만 움직임이 죽은 상황에선 턴오버 없이 야투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상술한 선수 외에도 레지 잭슨, 마커스 모리스, 몬트레즐 해럴까지 제한된 상황에선 샷 테이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범용성 높은 슈터가 다수 존재한다는 건데요.
움직이면서 쏠 수 있는 슈터가 하나만 있어도 다양한 파생 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데 클리퍼스는 원투펀치를 비롯해서 랜드리 샤멧까지 온더무브에서 쏠 수 있는 선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죠. 덕분에 오프 스크린 효율이 1.175로 전체 1위입니다.
마지막으로 올인원은 없지만 림 러너/스크리너/슈팅 빅 3가지 형태의 스크린 세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상황에 맞게 스크린 세터를 투입해서 퍼리미터 플레이어들을 도울 수 있죠.
약점
- A급 플레이 메이커 부재
- 슬래셔/템포 푸셔 부재
- 패싱빅 부재
약점 세가지는 묶을 수 있는데요.
게임을 조립하고 템포를 푸쉬하는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리시버보다 패서의 역량이 중요한 컷/스팟업/속공 3가지 비율이 매우 낮습니다.
Play Type | Time% | PPP |
Spot Up | 18.9% (26) | 1.082 (1) |
Transition | 13.7% (25) | 1.079 (25) |
Cut | 5.4% (28) | 1.261 (18) |
이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건 스팟업인데요. 뛰어난 슈터가 다수 있고 대부분 클로즈아웃 공략도 가능한 선수들인데 슬래셔가 없다 보니까 많은 찬스를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템포를 푸쉬하고 슬래셔 역할을 할 수 있는 레지 잭슨의 합류로 약점이 조금은 해소되었지만 다른 플옵권 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아쉽죠.
원투펀치 특징
카와이 레너드
- 리그 최고급 원온원 플레이어
Play Type | Time% | PPP | Rank |
Isolation | 14.3% | 1.063 | 85% |
Post-Up | 10.5% | 0.993 | 73% |
- 우수한 포스트 플레이 메이커/평균 수준의 퍼리미터 플레이 메이커
Play Type | Time% | PPP | Rank |
Post-Up Passes | 27.2% | 1.386 | 90% |
Iso Passes | 23.4% | 0.938 | 34% |
PNR Passes | 36.7% | 1.117 | 64% |
- 모든 레인지에 강한 샷 메이커
FGA% | FG% | Rank | |
Rim | 23% | 65% | 72% |
Short Mid | 29% | 47% | 78% |
Long Mid | 22% | 41% | 69% |
Midrange | 51% | 44% | 82% |
Corner | 2% | 53% | 96% |
Non-Corner | 25% | 37% | 64% |
Three | 26% | 38% | 69% |
일대일 능력은 명불허전이고 다만 시야가 닫히고 돌파력이 특급은 아니기 때문에 퍼리미터에서의 플레이 메이킹은 다소 아쉽습니다. 물론 결정력이 워낙 좋아서 아이솔이든 픽앤롤이든 종합적으론 우수한 효율을 보이고 있고, 상체를 숙이지 않는 포스트에선 결정력과 운영 능력 모두 뛰어납니다. 또한 모든 레인지에 강하다는 점도 장점인데 특급 효율을 보이는 코너 3점은 핸들러 롤이 늘어나면서 계속 줄어드네요.
참고로 레너드는 오프 스크린 효율도 1.291로 팀내 1위입니다. 물론 조지나 샤멧보다 컷 동선이 짧은 다소 쉬운 플레이를 하지만요.
폴 조지
- 명성과 다른 일대일 능력
Play Type | Time% | PPP | Rank |
Isolation | 11.1% | 0.731 | 23% |
Post-Up | 4.7% | 0.739 | 15% |
- 뛰어난 픽앤롤 플레이어(+핸드오프)
Play Type | Time% | PPP | Rank |
P&R Derrived Offense | 40.5% | 1.098 | 89% |
Hand-Off | 5% | 1.388 | 98% |
- 최고급 오프 스크린 슈터
Play Type | Time% | PPP | Rank |
Off Screen | 14.6% | 1.169 | 88% |
일대일 능력은 동급 선수 중에 최하급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시즌별로 기복은 타는데 평균적으로 매우 낮죠.
조지는 드리블 자체가 일대일보다 스크린을 타는데 특화되어 있고 유연한 선수라서 오프 스크린/핸드오프/픽앤롤 같은 스크린을 활용하는 플레이에 강점을 보입니다. 이번 시즌 픽앤롤 패스 효율은 플루크도 있다 보지만 1.382로 백분위 98%이고요. 물론 픽앤롤 상황 말고는 여전히 패스를 못합니다. 코트 비전은 좋은데 핸들링이 문제죠.
여기까지 종합하면...
클리퍼스는 볼 푸쉬와 돌파가 약해서 핸들러가 돌진하면서 수비를 끌어 당기고 빼주는 스팟업 찬스를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원투펀치를 비롯해서 랜드리 샤멧까지 뛰어난 무브먼트 슈터를 셋이나 보유하고 있죠. 또한 레너드나 조지는 오프 스크린으로 기회 노리다가 바로 프리 오펜스로 전환할 수 있는 샷 크리에이터입니다. 단 레너드는 포스트 업, 조지는 픽앤롤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각각 강점을 보이는 분야를 장려하는 게 좋겠죠. 또한 루윌과 레잭도 능숙한 픽앤롤 핸들러이기 때문에 둘의 픽앤롤과 오프스크린을 조화시키는 플레이를 자주 구사하면 좋을 겁니다.
빅맨진은 상술했듯이 다양한 형태의 스크린 세터는 있는데 패싱빅이나 B2B 형태의 빅맨이 없습니다(해럴은 페이스업이죠). 그래서 요새 흔히 볼 수 있는 포스트 스플릿은 클리퍼스에게 없는 전술이나 다름 없겠죠. 대신 저 스크린 세터들의 다양한 기능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서 전술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주바치가 나오면 오프스크린/핸드오프, 해럴이 나오면 픽앤롤(루윌과 세트로 나오기도 하고), 자마이칼 그린을 5번으로 올리면 5out 오펜스에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요.
이정도 특징만 알면 얘네들이 왜 이런 전술을 구사하고 움직임을 가져가는지 한결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술 파트로 넘어갈게요.
전술
아래 제가 소개해드릴 전술은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를 중심으로 최근 경기까지 쓰여진 겁니다.
곁가지가 쳐지고 전술적인 틀이 잡혀가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대부분 버블이나 중단 전 피크를 찍었던 경기에서 추출한 장면이고요. Horns, 21(Chase), Early Punch, Stagger 등은 분량상 제외하겠습니다.
Michigan 2 Guard (Shuffle) Offense 파생 플레이
옵션 1
정면에서 볼을 스윙하면서 윅사이드 윙으로 넘기고 카와이가 안쪽에 있는 선수의 스크린을 타고 셔플컷 하면서 포스트 업을 노리는 세팅입니다. 스위치를 유도 하거나 수비가 정상적으로 자리 잡기 전에 공략할 수 있죠. 엔트리 패서는 조지나 샤멧같이 뛰어난 슈터에게 맡기는 게 좋겠죠.
옵션 2
만약 수비가 스크린을 받지 못하도록 내려 앉거나 페인트 존을 좁히면 V컷으로 탑에 있는 선수의 다운 스크린을 받고 3점을 노립니다.
옵션 3
처음부터 수비가 Top Locking으로 탑 핀다운을 막고 포스트 업을 견제하는 수비 진영을 만들면 셔플 컷으로 미끼 역할만 하고 코너에 있는 슈터가 스태거 스크린을 받고 올라오면서 3점을 노립니다.
Double Drag Stagger 파생 플레이
옵션 1
핸들러가 더블 드렉 스크린을 타고 폴 조지와 카와이가 크로스 스크린으로 교차하면서 카와이의 포스트 업 찬스를 제공합니다. 여기선 더블 드렉 스크린이 보통 미끼가 되지만 여차하면 가드가 빠르게 진입해서 레이업을 노릴 수도 있습니다.
옵션 2
크로스 스크린 이후에 레너드 쪽에 볼 투입이 어렵거나 수비수가 스태거 스크린을 받고 올라오는 폴 조지를 놓치면 3점을 노릴 수 있습니다. 3점도 막히면 자연히 미들 픽앤롤로 전환하고요.
Flex Offense 파생 플레이
옵션 1
폴 조지가 플렉스 스크린을 받고 L컷으로 꺾어서 하이에 있는 선수의 다운 스크린을 받고 탑으로 올라오는 플레이입니다. 바로 3점을 노리거나 픽앤롤/아이솔로 전환합니다.
옵션 2
수비수가 플렉스 스크린을 받지 못하게 막아서면 스크린을 타는척 진입하다가 다시 외곽으로 빠져나가서 코너 3점을 노립니다. 범프 앤 페이드라고 하는 움직임이죠. 옵션 1보다 2가 훨씬 자주 나옵니다.
옵션 3
플렉스 스크린 이후에 크로스 스크린을 추가하는 식으로 변주를 주기도 합니다.
사견으론 딱히 좋은 옵션 같진 않습니다...
5 Out Motion - Delay 파생 플레이
옵션 1
버블에 오면서 5 Out 오펜스 비중이 높아진 것 같은데요.
이 공격도 패턴은 있지만 자율성이 높은 모션 오펜스이기 때문에 수비 대응에 따라서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나갑니다.
옆에 있는 윙에게 핸드오프를 할 수도 있고 아래 장면처럼 코너에 있는 선수에게 핀다운-DHO(Chicago)로 활로를 열어줄 수도 있습니다.
옵션 2
위와 동일한 플레이인데 이번엔 레너드가 스크린을 걸지 않고 블러 스크린으로 빠져나가면서 스위치를 유도합니다.
옵션 3
다음 장면은 센터에게 패스를 건네주고 다시 돌려받으면서(플립-백) 윅사이드에 있는 레너드에게 DHO로 건네주는 장면입니다. 3인 위브 형태에서 자연스럽게 미들 픽앤롤로 전환하죠. 빠른 흐름을 유지하면서 공격 작업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술적 특징이 대략적으로 보이죠. 클리퍼스는 매치업 헌팅이나 수비 실책을 유도할 수 있는 오프 스크린 작업을 선행하고 프리 오펜스로 전환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돌파로 할 수가 없으니까요.
슬래셔, 템포 푸셔, 패싱빅이 없다는 약점을 가리고 다수의 샷 크리에이터와 무브먼트 슈터, 여러 타입의 스크린 세터를 보유했다는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구조이죠.
얼리 오펜스도 정중앙에서 푸쉬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해서 주로 사이드를 타고 21 Chase, 폴 조지(+샤멧)의 Middle Pin/Stagger Screen을 활용한 퀵 히터를 자주 쓰고요. 빠르게 카와이(+모리스)의 포스트 업을 노리는 Quick Punch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마치며
클리퍼스 전술이 어떤 측면에선 단순해 보일 수도 있는데, 제 생각에는 선수진 특징에 맞는 전술을 절묘하게 구사하고 있다고 봅니다. 오펜시브 레이팅도 2~3위를 오가는 만큼 결과로도 충분히 증명하고 있고요. 이제 남은 건 풀옵인데 해럴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정상적인 라인업이 가동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고, 좋은 결과를 얻길 바라면 마무리하겠습니다.
자료 출처 : synergysportstech.com, cleaningtheglass.com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분석할 역량은 없어서 이런 글 기다렸는데 감사하네요.
올시즌 골밑 야투비중이 카와이는 작년 대비 2/3, 폴조지는 3/4 수준으로 하락 했더라구요.
어떤 분석 영상에서 봤는데, 클리퍼스의 스페이싱 그레이드가 C-라더군요. (토론토는 A)
5out 전술은 버블 이전에는 별로 안쓰기도 했고, 해럴과 주박이 픽앤롤만 하고, 상대 센터는 죄다 드롭백을 하니 돌파 공간이 맠가, 이바카 있을 때보다 현저히 줄어든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플옵에서 5out을 주로 쓴다면 슬래셔로 카와이나 루를 미끼로 다양한 파생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내년을 생각하면 샤멧, 모리스가 퍼리미터 슈터이다 보니 슬래셔가 필요해 보이고, 예전부터 3점은 좀 떨어지지만 애런 고든이 4번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 했었습니다.(아이작 장기 부상으로 이젠 트레이드는 안되겠죠)
더해서 주박이 슈팅 연습도 한다니 픽앤팝까지 내년에 장착한다면 더 나아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