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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2020-07-12 16:14:58

더 무서운건 여유가 없어지는거죠

안겪어본 사람들은 몰라요

예전에 가난한 학생의 연애 이야기였나 거기에 애인에게 3500원짜리 카페 커피도 제대로 못사줘서 미안하다는 식의 내용에 그깟 3500원쓰는게 불가능할정도로 궁핍하지도 않으면서 사랑을 안하는걸 가난탓하다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깟 커피가 얼마나 한다고 3500원 쓴다고 유의미하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벌벌떠냐고 하지만

진짜 그 3500원이 없어서 2시간 거리를 걸어다니고 굶어본 적 있는 사람은 여윳돈이 생겨도 그 때로 돌아갈까봐 여윳돈이라고 생각을 못해요. 

예를 들면 계좌에 60만원이 있는데 3500원 정도는 써도 되는거아냐 하지만 그 60만원으로 또 어디 목돈이 훅 나가야될지, 얼마나 버텨야될지 기간에 기약이 없어본 경험이 생기면 모든 여유 소비를 확 줄여버리게 되죠. 내가 아파도 병원을 못가요. 진단비 얼마 안하는건 알고 그 진단비는 있는데, 진단비를 내고 병을 알아도 꾸준히 몇만원씩 내면서 치료받을 여유가 없어요. 그래서 안가요. 

그 얼마 안되는 60이라는 돈조차 온전히 내 생활의 퀄리티에 투자될 수가 없는 삶이 가난에 익숙해진 삶이죠.

일종의 생존본능이라 정말 끊어지지가 않아요. 의식하고 이막물고 끊어내고 계기만 생기면 도돌이표처럼 돌아가기도 해요.

9
2020-07-12 16:36:14

공감합니다. 안 겪어 본 사람들은 모르죠.

11
2020-07-12 17:05:24

맞는 말씀입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몰라요. 저도 버스비 1250원이 없어 2시간30분을 걸어서 집에 온 적이 있는데 정말 오만 생각이 다 들게 되더군요. 정말 돈이 없으면 여유라는게 생길수가 없고 24시간이 모두 치열한 전쟁터 같아집니다.

1
2020-07-12 21:19:02

아..저도 노량진 살 때 약간이나마 느껴봤어요. 정말 타이미님정돈 아니었지만,
아침라면먹고 국물남겨뒀다 저녁밥말아서 해결하고
천원짜리 빵사먹으면서 한달치의 소비를 생각하면서 먹고 돈이 다 떨어져서 짬뽕한그릇씩 일주일동안 배달의민족으로 폰결제해서 메꾸고..
이년정도 그렇게 살아보니 지금은 추억처럼 미화되긴했는데 참 힘들었죠 그 때

10
2020-07-12 16:50:26

늦은밤까지 공부하면서, 매일 저녁 배고파서 삼각김밥 하나 사먹고 싶어 편의점에 갔다가 10여분간 물끄러미 보다가 결국 못사먹는 날이 부지기수 였는데. 비참하지 않았던 이유는 지금 열심히 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밝은 미래가 있을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존재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 몇십만원씩 하는 한끼 식사를 크게 부담갖지 않기도 하지만, 그 배고픈 시절이 그리운 건 과거에 대한 기억보정이 있겠지만, 돈이 결코 행복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1
2020-07-12 20:22:50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부와 행복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나옵니다. 부자들의 행복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했더니 높은 행복도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대체로 돈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행복한 게 맞는데, 또 그렇게 생각하면 빈자들은 더욱 더 비참해지는 것 같고.. 어렵네요.

1
2020-07-12 20:29:01

이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적용 되는것 같아요, 전에는 개천에서 용 나온다고 하지만 요즘은 있는집 자식들이 더 예의나 공부를 잘하더군요...물론 다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1
2020-07-12 20:33:07

하루하루 아니 시시각각 불안하죠 숨을 쉬어도 갑갑함은 가시지를 않고 

먹어도 소화가 제대로 안됩니다 

시야요? 진짜 엄청나게 좁아지더군요 

진짜 그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엄청나게 줄어듭니다 

하고싶은거?? 그런거 없습니다 해야할것만이 존재합니다

1
2020-07-12 20:38:48

몇천원에 사람이 예민해지는 삶은 살아보지 않으면 알수가 없죠 정말

1
2020-07-12 21:43:21

저는 옛날 학생때 돈이 다 떨어져 남은 캐시로 물 사고 오는 길에

왠 부녀인지 누군지가 후줄근한 저한테 찾아와 기름값좀 대달라고 부탁한적 있었습니다.

진심 돈 없다고 하니까 온갖 욕하면서 꺼지라는 말도 들어본적 있었는데요.

그 욕이 딱히 크게 안 들렸습니다. 왜냐하면 어서 이 물로 남은 스팸과 햇반으로 버텼어야 했거든요.

돈 없으면 용감해지기도 합니다.

2
2020-07-13 14:28:49

취향이 빈곤해지는게 제일 슬픈것 같습니다.


1
2020-07-14 20:29:45

개인적인 기준으로
가난의 가장 무서운 점은
사람을 일찍 철 들게 한다는 점...
그게 제일 힘들고 슬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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