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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집값이 비싼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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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4 00:39:20

저는 정말 깡촌 출신으로 대학교때 처음으로 서울에 왔습니다.

20살 이전에는.. 서울온게 한 2~3번정도로 꼽은거 같네요 

 

그리고 나름 명문대학교라고 하는 곳을 다니고 졸업하고 결혼을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아!!

왜 강남이 집값이 비싸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교육에 크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저는 공부를 열심히했지만 주변 친구들은 정말 못했습니다.

제말로 이런얘기를 하는게 창피하지만 개천에서 용났다고 한.. 그런케이스 입니다. 

 

정말 고향친구들은 부모님끼리도 잘 알고 친구들끼리 저~~엉말 부x친구고 

서로 모르는게 없습니다.

위에 말 햇다시피 전 정말 시골출신이고 친구들도 마찬가지이게 

친구들중에 가장 잘 나가는 친구가 지방 9급 공무원이었습니다.

이 정도만 되도 정말 플랜카드가 걸릴정도의 시골입니다.

 

하지만

대학친구들을 보니 

목동, 강남 학군에 있던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의 어릴때 친구들은 대부분이 변호사, 검사, 의사, 유학, 대기업 등 대부분 잘 나가는친구들이었구요 

 

그러고 결정적으로 어머니가 많이 아프시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제 대학교 친구는 정말 부x랄친구가 의사니까 이런저런 조언들 등 정말 진심어린 조언등을 받고 있는데, 저는 그런게 전혀 없더라구요 

 

이런걸 보면서  아.. 정말 내 친한 친구들이 저런 친구들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그리고 저도 그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하구요 

 

학군 이라는 중요성을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제 아이가 태어나니까 자연스럽게 더 여기에 관심이 가구요 

 

 

저는 어릴때 공부하면서

나만 잘하면되지, 나만 노력하면되지 학군이 무슨상관이야 했던게 요즘은 정말 바뀌더라구요 

 

그러면서

 

직장 가깝고, 인프라 좋고, 학군 좋은

 

소위 말해 삼위일체를 누리는게 강남이더라구요 

 

이러니까 아.. 왜 강남 집값이 비싸구나

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밑에 부동산 얘기가 자꾸 나오고 요즘 아이 교육에 대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주저리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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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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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4 00:45:40

목동 학군에서 크고 자랐는데... 나중에 군대가서 깜짝 놀랐었네요. 목동에서 누리던 게 생각보다 컸었던 거 같네요.
90년대에 가족끼리 미국 여행다녀오고
(공항이 가까워서 대한항공 자제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친구들은 더더욱 자주)
방학때 어학연수 다녀오고 네이티브 가 반에 둘정도씩은 있었는데 , 카투사 뺑뺑이 떨어지고 일반 육군 가니 편차가 크더라구요.

WR
2021-03-04 00:54:22

전 의경다녀왔는데.. 

맞춤법도 못맞추는 친구들 투성이였습니다..^^ 

이런게 예전에는

나만 잘하면되지! 라고 했었는데 

아이가 생기니까 

그래도 좋은 환경에서 키워야지

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2021-03-04 02:26:07

부동산에서 학군이라는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이건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곳에서도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제가 살고 있는 미국만 하더라도 좋은 학교가 있는 동네의 집값과 그렇지 않은 동네의 집값의 

차이는 제법 나는 편입니다. 

WR
2021-03-04 11:32:16

생각보다 꽤 큰거같아요.. 학군이 차지하는 영향이 

결혼하기전에는 뭐 있겠냐.. 싶었는데 아이 낳으니까 생각이 확 달라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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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4 07:49:01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저는 깡시골 정도 아니지만 경기도 외곽의 미개발 지역에서 초,중학교를 다녔는데 그때 친구들은 너무 어릴적이라 이제 연락도 안되지만 부모의 직업이나 생활 수준의 차이가 분명히 차이가 났습니다. 학업 능력도 그렇구요. 

저희 가정 형편도 그 수준이었구요.  

 

비평준화 시절에 나름 그 지역에서 제일 공부 잘한다는 고등학교를 입학했는데, 그때 만난 친구들 부모의 직업부터가 충격적이었습니다. 주로 서울에서 유입된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보릿고개를 넘어 어려운 시기를 보내셔서 공부할 형편이 아니었다. 라고 들어왔는데, 

고등학교 때 친구들의 부모님이 이미 대학교수, 의사가 수두룩 했죠. 지금도 상위 직업이지만, 90년대 이들의 직업의 위상은 솔직히 지금과 급이 달랐습니다. 우리 가족은 비행기도 못 타봤는데, 이미 80년대에 부모님들이 외국 유학생활을 한 경우도 많았으니까요. 


근데 출신이나 생활수준이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주는지 (그냥 제 성격일 수도 있구요), 아무래도 어울리는 친구들은 개중에 나랑 비슷한 친구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만약 정말 필요하다면 동창, 동문이란 이름으로 인맥을 들이댈 수 있겠죠.


나름 전문직 분야의 대학을 진학하니 그 정도는 더 심해졌습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비율상 훨씬 높은 숫자로 강남 8학군 출신, 외국 유학 출신, 의사, 교수, 고위공무원, 정치인의 가족 백그라운드를 가진 선,후배,동기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여기까지도 제 수준에 (?) 넘쳤는데, 미국생활을 하게 되면서, 이런 현상이 극대화됩니다. 어려운 환경의 한인 이민자들도 미국에 많이 계시지만, 특히 최근에 유학을 나오는 학생들은 아무래도 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가정 형편이 좋은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영어도 훨씬 잘 하구요. 한국에서만 자랐어도 이미 충분한 영어 교육을 받아서 오히려 한국어, 영어를 둘다 완벽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벌로만 따지면 대한민국에서 최고라는 사람들도 널리고 널렸습니다. 이들이 전부 유학 나와 외제차 몰며 흥청망청 사는건 아닙니다. 집안에 여유가 있어도 집에 손 벌리기 싫어 자기 힘으로 열심히 살아내려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치열하게 사는 것과, 안정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본인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경우와는, 결정적일 때 차이가 크게 납니다. 

인맥과 네트워크는 이러한 일상 생활 중에 친밀하게 형성되구요. (참고로, 미국에서 알아주는 유명한 지역이 아님에도 이런데, 다른 곳은 상상을 초월할 겁니다).  


의도치 않았지만 그러다보니, 저도 개인적 친분으로 맘만 먹으면 연락 가능한 의사, 변호사, 회계사, 교수, 사업가, 대기업 직원들이 주변에 꽤나 많이 있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을 어릴 때부터 많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세상물정 모르던 중학교 2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저에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저에게 "개천에서 용났네"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당시엔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본인이 선생으로 속한 중학교를 똥통으로 여기고, 자기 학생들과 부모들의 수준을 개천으로 여기는 것이었습니다. 더불어, 저희 부모님의 수준에 대해 비하한 것이기도 했죠 (학교에서는 부모의 학력, 직업등을 다 알고 있으까요).  

고등학교 가서 이미 깨달았지만 제가 뭐 엄청나게 대단한 수준도 아니었는데도 말입니다. 

그 선생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또 그게 사람인지라.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아이가 없어서 교육문제에 자유로운 편입니다. 하지만 학군을 중요시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단지 대학 입시가 아니어도 생활 수준, 경험, 네트워크에서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그 옛날부터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었겠습니까. 

심지어 300여년전 정약용 선생께서도 아들에게 "서울 산비탈에라도 셋집을 내서 살아야 한다. 그 한복판에 들어갈 수 없다면 잠시 근교에 살면서 재산을 늘린 뒤 들어가라"라고 편지를 썼다는 걸 최근에 알고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아, 나만 서울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구나"라면서요. 


강남을 선호하는 이유가 다 이런 것이겠죠. 저도 만약 돈이 충분히 있어 아파트를 사야 된다면 강남을 살겁니다. 투자를 해야 된다면 강남을 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좋은 인맥이라 칭하는 것들이, 실제 나의 삶에 얼마나 실질적인 큰 영향을 끼치는 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 가족이 아플 때, 친한 친구가 의사라면 좀 더 성의있는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그것이 환자와 가족들에게 꽤나 큰 심적인 위로가 된다는 것 인정합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없다고 해서 그게 얼마나 치명적인 손해가 될런지요. 심리적인 차이일 뿐,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누구에게나 훌륭하고, 돈만 지불하면 전문 서비스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물론 돈을 벌고 성공하는데 인맥이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요.

지금도 저희 친척, 부모님, 동생들의 인맥은 저와 다른 궤를 하고 있지만, 삶의 만족과 행복이란 것은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맥과 학벌을 쫓는 삶. 인류가 해 온 행동 패턴이죠. 그래도 저는 이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거기에 몰두할 수록 소중한 걸 놓치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든 용의 꼬리를 잡으려고 안달을 내며 사는 것이 과연 현재 우리의 삶과, 미래의 아이들에게 진정한 행복과 인생의 가치를 심어줄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지만, 뱁새가 황새를 따라갈 순 없고, 그럴 필요도 없는 것이니까요. 

WR
2021-03-04 11:34:31

긴 댓글 감사합니다^^ 

고민이 요새 많이 되네요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저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이것떄문에 불행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절대 시키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거라고 절대적으로 믿고 있고 

저를 닮았다면 옆에서 시키면 오히려 더 안할거라... 

 

아이가 행복한 방향으로 키우려고 노력하려구요

태어나고싶어서 태어난게 아니니 

2021-03-04 09:39:48

인간이 성과를 내는데 있어서 결국 환경이 제일 중요합니다. 주변 분위기가 있는데 혼자만 튀는 행동을 잘 하질 않아요.

적어도 대학가서 공부로 밥벌이 할거면 학군지랑 아닌곳이랑은 환경 자체가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봐야죠.

 

단지 주변 인맥이 좋아진다는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날 수 있다는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WR
2021-03-04 11:36:56

환경이 정말 중요한거 같습니다.

물론 환경따위 영향받지 않는 위대한 사람들이 있지만.. 

제 아들이 그런사람일 확률은 굉장히 적으니까요 

 

 

2021-03-04 12:02:22

그래도 특목고라는게 이런 부동산 카르텔을 무너뜨려줬는데, 요새는 특목고도 말이 아니다보니 부동산이 진짜 중요해진거 같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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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4 13:53:51

그런데 특목고 보다도... 그냥 강남 (압구정 반포 청담정도는) 인맥이 더 좋은거 같아요. 흙수저 엘리트보다는 금수저 평범이 더 낫더라구요.

1
2021-03-04 13:17:21

이런걸 불편한 진실이라고 할까요

'노는 물'이라는게 분명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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