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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후 기억에 남는 해장음식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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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7-11 16:28:06

안녕하세요.

 

어제는 의외로 생각지 못한 

해장음식에 관한 글을 썼는데

오늘은 정말 기억에 남는 몇가지를 써보겠습니다.

좀 전에 대댓글 달다보니 떠오르는 이야기들 입니다.

 

제가 20대 초중반때는 백수였습니다.  

그냥 집에서 게임하고 운동하는 백수에 폐인...

참 한심하기도 합니다.  이때가 한창 핏니스에서 

DMX형이랑 농구하던 시기입니다.  

하지만 이 바로전에는 

어린나이에 회사다니며 일하면서 어머니를 

많이 도와드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술이 만취되서 집에 들어오니 

어머니가 티비쇼 보시다가 

엄마:  으이구...꿀물 저기 타놨어 마시고 빨리 자!

에타:  My beautiful 엄마!  땡큐!!! 

그러고는 원샷하고 방으로가서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에타:  응? 큼! 크큼!  엄마!  된장찌개야???

엄마:  일어났어???  먹고 좀 해장해!  

 

밥상에는 어~얼큰하게 재료 듬뿍들어간 

된장찌개와 제가 좋아하는 김치, 김, 깍두기, 계란 장조림,  계란 후라이, 콩나물 무침, 

오이 소배기...크으~~~

 

엄마:  엄마 일나가니까 먹고 푹쉬어.

에타:  땡큐 엄마!  엄마 이따 일끝나고 저녁에 맥주 콜???

엄마:  칫! 맥주는 네가 사라!  

에타:  백수가 돈이 없지만 비상금이 좀 있으니 내가 살께!  

 

그렇게 든든히 해장하고 집에서 좀 쉬다가 핏니스가서 운동이랑 

농구 좀하고(이때가 한창 DMX형이랑 핏니스에서 농구할때입니다.)

집에 와서 샤워하고 잠깐 낮잠자고 

맥주랑 안주사러 마켓갔다 온 다음에 엄마 올시간 맞춰서 

마른 안주 구우고 있습니다.  

 

그러다 엄마가 집에 오면 샤워를 하시고 저는 식탁에 시~~~원한 맥주와 

마른 안주들 세팅해놓고 둘이서 예전 음악들 틀어놓고 제 어렸을때 얘기 

삼촌과 이모들 얘기 뭐 기타등등 매번했던 얘기 또하면서 웃고 울고 

참......... 그리운 거죠 외갓집 친척들이........ 그렇게 24캔 사왔는데 

뭐 거의 제가 다 마셨죠.  

 

그러고는 다음날 엄마도 쉬는 날이라 둘이 늦잠 자다가 

엄마가 깨웁니다.  

엄마:  에타 일어나 국수먹자!

에타:  어! 국수???!!!!! ㅇㅋ!!! 잠깐만 세수 좀 하고! 

 

그렇게 빤스바람으로 낮이 되어서야 엄마랑 엄마가 끓여준 

얼~큰하게 해물 이것저것 넣어서 야채들과 뭐 짬뽕비슷한 국수를 

지금도 잊지를 못합니다.  

 

에타:  음마 이그 ㄴ므 므싯따.

엄마:  천천히 먹어 드럽게 다 흘리지 말고.

 

이때 한창 젊었던 제 새끼는 저희가 뭐 먹을때 달라고 보채는 적 

없습니다.  적어도 저 있을때는 안그럽니다.  

그렇게 제 다리에 쇽하고 올라와 자리잡고 잠을 잡니다.  

아...그립네요...내새끼... 하늘나라에서 잘 놀고 있을테니...

뭐 그래도 너무 보고싶네요.  

 

어쨌든 이 국수는 제가 아직도 기억하는 최고의 국수입니다. 

그 해물의 시원함과 칼칼하고 얼큰한 뜨거운 국물에 

탱탱한 면발은 진짜~ 

코로나 때문에 지금은 엄마를 볼수없지만 

다음에 보면 엄마한테 국수랑 된장찌개랑 여러가지 해달라고 해야겠어요.  

 

 

다른 에피소드

이날은 전날 친구랑 다른 친구들이랑 술마시다가 

친구네 집에 차를 세워둬서 친구네 집에서 한잔 더하고 

친구네 집에서 아침에 깼는데...휘유~~~ 전날 엄청 마셨죠 둘다...

그렇게 아침에 잠이 깨서 다시 잘려는데...

친구:  야 에타,  너 술마신 다음날 설레임 먹어본적있어?

에타:  설레임이 뭐임???

친구:  아...미친에타...기다려봐 새꺄!

그러고는 냉장고에서 설레임 두개를 가져오며 하나 저한테 던져주며

친구:  먹어봐 이거 최고다.

에타:  으응 으그츠그네~!!! 

벌써 먹고 있었죠.

친구:  으유~ 븅X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타:  엄지척 해줍니다.  

 

그렇게 설레임 하나 먹으니 와...이건 또 다른세상이더군요.  

그렇게 둘이 다시 잠들어서 낮 1시반에 일어나 라면에 고기 구워 먹었습니다.

  맥주 마시면서요.  그러고는 또 낮잠자고 저녁에 

친구놈 생일이라 또 나가서 달렸습니다...

 

와...진짜 미친폐인이었네요.  

 

그래도 이때 추억은 아직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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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07-11 17:48:07

미국 한달짜리 출장때... 비상식량으로 가져갔던 사리곰탕면이....

아침 해장때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WR
1
2020-07-12 14:55:59

이건 말이 필요없죠.  

저는 어머니가 사놓고 드시지만 

저는 그냥 빨간국물라면이 좋아서 안먹다가 

한번은 어머니가 드시는데 파썰어 넣으시고 후추가루 넣으시면서

드시는데...흠...한번 먹어봐야겠다 

하고 먹어봤더니 어우...밥까지 말아서 그냥 

그래서 요새도 종종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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