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가 빼앗아간 것들
https://www.youtube.com/watch?v=n5h0qHwNrHk
7월 7일입니다. 올해는 뭘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는데 어느샌가 2020년의 반도 한 달이나 지났습니다. 왜 이렇게 기억에 남는 날이 없는지 생각해보니 연초부터 항상 공포심에 떨게했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여러가지 일상들이 다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정상적인 사이클이라면 이 맘때 두 달 가량의 플레이오프가 막을 내린 이후이고, 밤낮으로 매니아 상황을 주시하고,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시점이 되면서 여름 계획을 짜고 하나하나 실행을 해나가던 시점이었습니다.
주말마다 친구와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약 두 달 정도 공을 던지고 아침으로 서브웨이 샌드위치 하나 사먹고 헤어지는 일상이 있었고, 평일에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서 자유투 연습이나 슈팅 연습들 2시간 정도 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도 하고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일정을 소화하기엔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시기입니다. 친구가 작년 농구모임 막바지에 공을 새로 샀었는데요, 그 공을 사고 이후에 연이어 주말에 비가 오면서 그렇게 날이 쌀쌀해진 가을이 와버려가지고 아침 농구가 그렇게 막을 내렸는데, 그 공을 올 해도 아직 한 번도 못써보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년초에 이사를 하면서 친구와 집이 더 가까워지고, 같이 농구하던 고등학교도 이제 버스를 안타고 걸어가도 되는 거리로 가까워졌음에도 코로나로 인해 외부인 출입금지로 학교에 들어갈 수도 없기도 하네요.
또 이 맘때면 휴가차 서울에 가서 운영진분들도 한 번 뵙고 한 시즌 수고했다고 서로 이야기 하는 그런 자리를 가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장시간 기차를 타고 서울로 이동하는 것도, 그리고 호텔을 잡고 거기에 머무르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 것도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물론, 그것 보다도 아직 시즌이 어떻게 마무리 됐다 이런 것이 아니기도 하니까요.
농구를 할 수도 없고, 사람들을 만나거나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고, 나에게 맞는 새로운 인연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면서 여러가지 활동 등을 시작해보고 싶어도 코로나로 인해서 마음대로 하기가 쉬운 상황이 아닙니다. 기껏해야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 아닌 저 혼자서 하는 트래킹 정도 있겠네요. 이것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상황인가 싶고 그렇습니다.
여름 상품들이 세일을 한다 뭐한다 해서 들어가보면 언제나 항상 먼저 둘러보는 것은 농구화, 카테고리 농구에 있는 제품들을 먼저 보게 됩니다. 언제 입을지도 모르는, 이제는 어쩌면 입지 못할지도 모르는 농구화나 농구할 때 입는 트레이닝 복들을 구경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우울한 일상을 살게 됐을까 생각하면 더 우울하기만 합니다.
그냥 다른 것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데이트 뭐 이런 것은 원래 하지도 않았으니 바라지도 않고, 카페 같은데서 마스크를 벗고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노래 들으면서 책이나 읽고, 노트북 가져가서 거기서 업무도 좀 보고 이런 것들만 자유롭게 할 수 있어도 너무 행복할 것 같은데 지금은 언제 이 사태가 끝날지도 몰라서 여기서 오는 정신적, 경제적, 신체적 부담, 불안감이 너무 커서 참 우울한 일상입니다.
친구들과 편안하게 만나는 일상,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면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일상, 특별하지 않더라도 평범한 일상의 여름 조차도 즐길 수 없는 이 상황인데요, 그나마 이제 NBA도 시작을 다시 하려고 하고 있고, MLB를 비롯하여 각종 스포츠들이 코로나 시대에 맞춰 시작을 하려고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마스크 안써도 됐던, 여행이나 이런 것이 단순히 마음먹기에 달려있었던,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일상이나 아무도 없는 코트에서 혼자 슛 연습을 했던 이런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 일상이었는지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얼른 이런 일상들을 돌려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요즘이지만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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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2006년 이후 1년에 최소 한번 이상은 해외 출장이든 해외 여행을 갔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14년만에 해외를 나가지 못 하게 되어 역마살 인생에서 가장 큰 낙 부분이 없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