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Play-In) 제도 특성상 8위가 많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매니아 분위기는 거의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1번 시드 vs 8번 시드는 레이커스 vs 포틀랜드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물론 저도 NBA 팬으로써 1라운드부터 컨파급의 이런 빅매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는 있습니다만..올 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으로 도입되는 NBA 와일드카드 제도 특성 상 8위를 못하면 현재 포틀랜드와 멤피스 기세가 상반된다고 해도 프리패스처럼 와일드카드를 통과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멤피스가 현재 33승 37패, 포틀랜드가 32승 38패로 정확히 1경기 차이가 나는데, 멤피스는 3경기를 남겨둔 반면 포틀랜드는 4경기를 남겨두었죠.(즉, 이 두 팀은 승률이 같은 경우의 수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일정을 간단히 살펴보면..

멤피스는 남은 기간 토론토, 보스턴, 밀워키를 상대하게 되고 백투백이 없습니다.

포틀랜드는 클리퍼스와 필라델피아를 백투백으로, 댈러스와 브루클린을 차례대로 만나게 됩니다.

만약 멤피스가 1승 2패를 할 경우, 포틀랜드는 3승 1패를 해야 하고 2승 1패를 한다면 포틀랜드는 전승을 해야 역전이 가능합니다.

멤피스가 전패를 해도 포틀랜드가 2승 2패를 해야 8위가 가능한 상황으로 멤피스가 자렌 잭슨 주니어가 아웃되었다고 해도 8위 싸움에서는 훨씬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봅니다.(오늘 승리가 상당히 컸죠. 오늘 졌으면 사실상 반반으로 보였는데..) 

그리고 NBA 협회는 이번 와일드카드 제도를 MLB(단판 승부)가 아닌 KBO 방식을 택했습니다.(3판 2선 승 개념인데 8위 팀에게 1승을 주고 시작하는..) 물론, 홈 원정에 대한 압박은 없지만 3판 2선승에서 1승을 먼저 주고 내리 두 판을 잡아야 이기는 엘리미네이션 게임의 압박은 생각보다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시작된 2015년 이래 5년간, 5위 팀이 4위 팀을 꺾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2015 넥센(4위) vs SK(5위) - 1승 무패 넥센 승

2016 LG(4위) vs 기아(5위) - 1승 1패 LG 승

2017 NC(4위) vs SK(5위) - 1승 무패 NC 승

2018 넥센(4위) vs 기아(5위) - 1승 무패 넥센 승

2019 LG(4위) vs NC(5위) - 1승 무패 LG 승

5위 팀이 첫 경기를 잡아낸 것도 2016년이 유일하며 이 때도 제 기억에 기아가 기세를 타고 2차전 마저 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국은 4위 팀 엘지가 이겼습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유리한 게 3판 2선승이라는 제일 짧은 다전제에서 1차전을 주고 시작한다는 건 아주 아주 큰 어드밴티지입니다.(7판 4선승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과 3판 2선승에서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비교해보면 더더욱 그렇죠. 3판 2선승은 1차전 내주면 2차전부터 바로 엘레미네이션 게임입니다.)

멤피스라는 팀이 이번 시즌 내내 상당히 매력적이었고 이 선수들을 응원하기는 했지만 JJJ까지 아웃된 현 상황에서 멤피스가 올라가면 레이커스를 상대로 잘 싸워야 1-4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멤피스에게는 미안하지만) 포틀랜드가 올라가기를 바라고 있지만..오늘 멤피스 승리로 인해 멤피스 8위 수성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이고 만약 포틀랜드가 9위를 하고도 와일드카드의 이 압박을 이겨내고 올라갈 수 있을 지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