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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의 계승자에 관한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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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8 22:30:24

https://nbamania.com/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138395

 

이 글을 읽고 평소 갖고 있던 생각들을 몇가지 남깁니다.

또 뭐 르브론이 들어가고 하니 파이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은 하지만, 

NBA라는 것을 꽤나 오랜 시간 지켜본 사람으로서 NBA 변화에 대한 생각을 풀어 보려고 합니다.

 

전 NBA를 "고대" - "근대" - "현대"라고 제 나름의 이름을 붙여서 보고 있습니다.

고대, 근대, 현대라는 이름에 딱히 가치 판단을 넣고 있지는 않구요. ( 예를 들어 현대라고 해서 근대보다 뛰어나다는 식의 가치 판단은 전혀 없다는 의미) 

그리고 당연히 시대 구분에 따른 과도기가 겹치는 부분이 생기게 되죠. 

 

1. 

고대 시대는 말 그대로 저희들이 흔히 얘기하는 고대 괴수들이 들끓는 시점이라고 봐요. 

고전적인 의미에서 농구는 결국 키큰 사람들이 하는 센터 놀음이었고,

이 당시의 주축은 센터였죠. 키 큰 사람들...

가드들은 넘어가서 이들한테 공 넘겨주는 사람이었고, 흘러나오는 공 처리하는 포지션에 가까웠으니깐요.

이 시대의 마지막을 상징하는 인물이 카림 압둘자바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저희가 흔히 얘기하는 4대 센터들은 다음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고,

그 과도기의 끝에 샤킬 오닐이라는 역대급 센터가 압도적인 끝의 힘을 보여주었다고 보고요.

 

2.

근대의 시작은 마이클 조던이라고 봐요.

센터들 농구하는 곳에서 과거에는 주목 받지 못했던 SG가 코어가 되어 시대를 제패하기 시작하죠.

이후 조던 이후 6성 가드니 같은 말들이 나오고 코비를 거쳐,

시대의 마지막을 황혼에 무지막자한 활약을 보여주는 르브론이라고 봅니다. 

에이스이자 팀의 코어가 2~3번에 몰려 있는 시대였다고 생각합니다. 

던컨의 경우 고대 시대와 근대를 이어가는 과도기를 상징하는 인문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과거의 유산이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으니깐요.)

 

이 시기에 오면 센터들의 기량이 예전만큼 못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유망주들이 센터를 기피하는 시대와 정확히 걸쳐 있기도 하고요. 

높은 성과를 이룩했지만 뭔가 이전의 4대 센터 보다는 애매하게 부족해 보이는 하워드가 

특이한 존재로서 2~3번 에이스들과 부딪히는 시기기도 한거죠.  

 

3. 

현대의 시작은 누구라고 정의하기 어렵지만

댄토니 식의 스몰볼, 빠른 공수 전환과 스페이싱, 3점 슛의 재발견이 이루어지는 그런 시기이죠.

그리고 이 현대는 생각보다 빠른 성과를 보여주는데, 그게 커리와 골스 왕조의 성과이기도 하죠.

이때 슈퍼 에이스들은 1~2번에서 나오기 시작하는데, 근대의 2번과는 결이 조금씩 다릅니다.

미드레인지와 골밑 포스트업을 파고드는 근대의 2번과 달리

조금 더 3점 라인 밖에서 스피디함과 스페이싱을 통해 공격을 이끄는 1~2번들이 득세를 하죠.

커리, 하든, 릴라드 등이 새로운 현대 농구의 아이콘으로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다고 보고 있습니다.

 

농구의 흐름이 변하는 중에 코어가 되는 포지션이 많이 변했죠.

르브론이 마지막인가 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또 야니스라는 괴물이 나타나서 

농구의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는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밀워키 역시 스페이싱을 중시함과 동시에 야니스도 꼭 들어가지 않더라도 3점을 거침 없이 쏘기 시작하니깐요.

 

세월의 흐름이라는 것은 무섭게도 사람들을 적응시키죠.

클블 1기의 르브론을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무지막자한 피지컬로 페넌트레이션으로 2점을 적립하던 그도,

이제는 3점을 주저하지 않고 던지면서 현대 농구의 코어인 1번 포지션 역할을 거의 수행하고 있죠. 

 

아직 제가 정의한 "현대"가 정착이 된건지, 혹은 이 "현대"가 제대로 무르익기도 전에

또 다른 "미래"가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트렌드와 흐름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것들이,

제 눈에는 자기가 각자의 시대를 이끄는 아이콘이 되기 위해 노력이라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르브론은 제가 생각할 때, "근대"의 종말을 막는 위대한 군주인거죠.

앞서 언급한 글에서 아직 르브론의 레거시는 끝나지 않았다는 것 같은데,

새로운 트레이영이나 돈치치, 자모란트 같은 영건들이 이제 마지막 숨통을 끊으러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무리 위대해도 나이 앞에는 장사가 없으니깐요.

 

저는 샤킬 오닐이 현대에 오면 진짜 트렌드고 뭐고 다 박살낸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런게 쉽지는 않겠죠. 오래 가지도 않을거라 보구요.

왜냐면 유망주들은 계속 트렌드에 맞춰서 성장할테니깐요. 

역사의 큰 흐름이라는게 그래서 무서운 것 같아요. 

 

앞으로 NBA를 50년은 더 보고 싶은데,

앞으로는 NBA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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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3-08 22:37:26

전 조던부터는 현대라고 봐요
그시절 영상들 보다보면
현대보다 놀라운 플레이도 상당히 많거든요

WR
2020-03-08 22:38:53

놀라운 플레이는 고대ㅡ근대ㅡ현대 모두 많다고 생각해요. 농구 팀과 전술의 코어가 큰 흐름상 어떻게 다른가로 제가 임의로 나눈거니까요.

2020-03-08 22:40:25

저는 오히러 그 시대 영상을 볼 수록 현대보다는 고대에 가깝다고 느껴지던데,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르군요.

2020-03-08 22:42:14

놀라운 플레이들이야 뭐 체임벌린이 끝판왕 중 한명 아닌가요.

2020-03-08 22:46:53

뭐 압둘자바 같은 경우도 신기에 가깝긴하던데
윌트나 압둘자바는 솔직히 눈으로 본 세대가
아니니까요 간간히 유튜브로 구경할뿐이지...
조던시대는 상대적으로 많이 본 시대라..

2020-03-08 22:41:32

공감합니다. 한 20년 뒤에는 어떤 농구를 하고 있을지 기대되네요. 지금의 스몰볼 트렌드가 어떤 계기로 인해서 다른 트렌드 넘어가게 될 지도 궁금하구요. 

2020-03-08 22:46:53

 농구에서 아주 큰 흐름을 볼 때 3점 라인 이전 / 이후(3점 도입 1979년)로 나눌 수 있고, 거기에서 다시 존디펜스 허용(2001년) 여부 시점이 큰 흐름 변화였다고 봅니다. 그 이후 세부적으로 보자면 핸드체크 금지, 공격제한시간 14초 등의 변화가 생기죠.

2020-03-08 22:47:27

전적으로 동감하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앞으로의 nba에 얼마나 더한 괴물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정말 기대되네요!

2020-03-08 22:50:35

나눠주신 흐름대로 봤을때

 

고대의 상징은 카림

근대의 상징은 조던

현대의 상징은 커리라고 보여지네요.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2020-03-08 23:07:01

조던의 플레이는 시대를 초월하죠.

2020-03-08 23:14:54

 

르브론은 제가 생각할 때, "근대"의 종말을 막는 위대한 군주인거죠.

너무 멋진 글귀입니다.

감사합니다!

 

2020-03-08 23:28:43

센터에서 가드로 비중이 넘어간 이유는 그냥 별거 없어요.

핸드체킹, 지역방어 룰 변화때문입니다. 뭐 전술의 변화나 이런건 의미없어요.

핸드체킹 룰로 인해 가드들은 자유투를 얻기 매우 쉬워졌지만, 근데 빅맨한테는 거이 적용이 안되서 스윙맨들은 스쳐도 파울, 빅맨은 와서 박아도 파울이 잘 안불리는게 현실이고 지역방어 허용으로 인해서 그냥 촘촘히 서있으면 드리블할 공간 자체가 안나오니깐요.

 

핸드체킹 룰과 지역방어를 없애면 탑티어 스윙맨은 살아남겠지만 다시 빅맨 강세로 갈수밖에 없어요.

2020-03-08 23:37:43

근대를 센터가 주축이 아니게 된데에서 시작을 하게 된다면 저는 오히려 조던보단 매직과 버드의 인기가 극에 달하며 이들이 리그를 양분한게 근대의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근대가 시작되고 근대의 황금기를 조던이라 생각하고요

Updated at 2020-03-09 01:44:36

크게 분류하면 고대와 현대가 더 적절하다고 봅니다. 조던의 출현을 근대로 보는건

탈센터의 시대 시작점과 맞지가 않아요.

 

고대는 아시다시피 50년대에서 79년 까지로 볼 수 있겠죠. 이 때까지는 진짜 철저하게

골밑 중심의 시대였고 센터와 파포가 시즌 MVP를 독식하던 시절이죠. 딱 2 시즌을 빼고요.

그 두 시즌 다 포가가 탔는데 57년 밥쿠지, 64년 오스카 로버트슨 이었죠. 이땐 아시다시피

NBA는 메이저 스포츠도 아니고 결승전을 녹화중계해주던 그런 리그였죠. 당시 최고의 재능이

NBA 선수는 돈이 안된다고 마약딜러가 더 돈 번다고 리그 진출도 안하던 선수가 있던 리그.

 

그 리그가 79년엔 3점슛도 도입했고 걸출한 두 신인의 등장으로 리그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매직과 래리버드. 현대 농구를 열기 시작한 선수들이죠. LA와 보스턴, 흑인과 백인, 드랩 동기,

같은 키 등 그 둘의 천재적인 실력과 라이벌리는 NBA를 메이저리그로 만들면서 리그 최강팀의

중심이 포워드와 가드로 바뀌기 시작했고 그들의 선배였던 닥터J가 81년 3번째 비 센터,파포 MVP

따낸 것을 시작으로 84년부터 버드가 MVP 3연패를 하면서 센터들은 MVP에서 명단 보기 힘들어졌죠.

거기에 슈가에선 조던이 등장해서 미국의 메이저 스포츠로 올라온 NBA를 세계화해버리면서

리그의 위상은 현재로 올라왔죠. 탈센터의 시기에도 트렌드의 변화가 생겼지만 트렌드별로 시기

나눌거면 앞으로 계속 나뉠테니 큰 줄기는 56~79년 센터의 시대 에서 80~현재의 탈센터의 시대로

하는 분류가 가장 적절하지 않나 싶네요.

 

본문처럼 3줄기로 나눈다면 근대의 시작은 조던이 아니라 3점 도입과 매직과 버드가 되어야겠고

현대는 존 디펜스가 생긴 01년이나 핸드체킹룰이 완화된 05년을 현대의 시작으로 보면 되겠죠.

이쯤 등장한게 내쉬와 댄토니의 선즈니까요.

 

 


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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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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