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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보스턴과 블레이크 그리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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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2-17 17:51:59

 

시작하기 앞서, 조 마줄라 감독의 정식 선임을 축하합니다.


전에 같은 주제로 쓴적이 있는데, 보스턴 셀틱스는 전통적으로 FA와 연이 없는 구단입니다. FA로 슈퍼스타가 온 적은 한번도 없고, 아마 FA로 보스턴에 온 올스타급 선수도 역사상 단 세명으로 기억합니다 (황혼기 원정 제외). 그런데 2017년에 계약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올스타 선수가 관심을 보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블레이크 그리핀입니다.

믈론 당시 팀 핏도 맞지 않았고 그리핀의 폼도 꺾이던 시점에, 보스턴은 헤이워드와 계약하며 이어지는 일은 없었습니다만, 관심이라도 보인 것이 신기한 일이었고 그래서 그 이유조차 아직까지 기억에 남네요. 당시 워즈는 그리핀의 보스턴에 대한 관심을 다루며 팟캐스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리핀은 폴 피어스의 TD가든 마지막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는 보스턴 팬들이 피어스에게 보낸 사랑을 분명히 보았다'. 

재밌는 것은, 알 호포드의 아버지 또한 위와 비슷한 이유로 호포드가 보스턴에 오게 되었다 밝힌 적이 있습니다. 애틀랜타와의 플옵 시리즈에서 스윕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선수들을 향해 환호한 홈 팬들을 본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한 적이 있죠. 물론 그리핀이 당시 보스턴에 오지는 않았지만, 팬들의 존재가 이렇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그 외의 메리트가 존재하지 않는 보스턴으로서는 긍정적인 신호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몇년간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2018-19 시즌에는 시즌 내내 이어진 라커룸 문제가 있었고, 버블 플레이오프에서는 스마트와 브라운과의 큰 언쟁이 있었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625440&series_page=1

 

개리 워쉬번이 여느때처럼 악의적으로 부풀려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만, 분명히 2년 연속 이런 소식이 나오는 것이 좋은 신호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 내내 보스턴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결국 시즌이 끝나자 브래드 스티븐스는 감독직을 그만두고, 켐바 워커는 트레이드됩니다.

 

https://theathletic.com/2660873/2021/06/19/an-inside-look-at-the-factors-that-led-to-the-inevitable-break-up-between-kemba-walker-and-the-celtics/

 

당시 재럿 와이스가 보도했던 기사인데, 중간에는 조금 충격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소스에 의하면, 브루클린의 블레이크 그리핀은 이번 시즌 도중 보스턴 선수에게 연락하여 자신이 합류하면 어떻겠냐고 물었지만, 그 선수는 '라커룸 내부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결국 블레이크 그리핀은 브루클린 합류 전 보스턴에도 계속 관심을 보였지만, 2017년 자신이 생각한 팀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에 브루클린을 택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만큼 당시의 암울한 상황을 잘 보여주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팀에 합류하고 싶어했던 선수가 팀의 분위기 때문에 그 팀을 기피하게 되는 현실, 이는 2020년의 보스턴이 앞으로 해결해야 되었던 큰 숙제였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15056&sca=&sfl=mb_id%2C1&stx=ink2&page=2

 

그래서 당시 사장으로 부임하며 브래드 스티븐스가 인터뷰에서 강조했던 부분은, "새로운 목소리의 필요성과 분위기의 쇄신"이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시즌의 가장 큰 목표는 새로운 시대에 알맞는 팀 문화의 정립이라 봐도 되겠죠. 즉 마이크 자렌과 같은 프런트의 핵심은 그대로 남기면서 기존의 합리적인 운영 체제는 유지하며, 라커룸에서 실질적인 선수 관리를 전담할 역할로 새로운 감독을 세우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와이스의 기사에 따르면, 스마트와 브라운의 언쟁은 단순히 한번의 해프닝이라기보단 그간 쌓인 스마트의 불만의 표출에 가깝습니다. 원래 보스턴의 수비 지시는 스마트와 호포드 둘이 분담하고 있었으나, 호포드가 떠난 이후 스마트는 홀로 이 책임을 떠맡게 되었고, 종종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팀원들로 인해 부담이 쌓이고 있었다고 하죠. 도리어 일부 선수들은 이에 대해 스티븐스 감독이 스마트를 편애한다고 느끼고 불만을 표했다고 하니, 아이러니합니다. 뭔가 크게 잘못되어 있었죠.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27313&sca=&sfl=mb_id%2C1&stx=ink2&page=1

 

팀의 계획대로 작년의 보스턴은 꽤나 성공적으로 팀의 색깔을 찾아냈습니다. 스마트의 지휘를 바탕으로 더욱 조직력 있고 짜임새 있는 수비를 내세웠고, 공격에서는 기존의 핸드오프나 픽앤롤 기반 오펜스는 줄고 선수 전원이 볼무브에 참여하는 스팟업 위주의 시스템으로 개편했습니다. 비록 우승까지 이어지진 못했으나, 많은 희망을 볼 수 있었던 시즌입니다. 

 

그리고 오프시즌, 문제의 전임 감독이 일을 터뜨리고 맙니다. 보스턴의 미래에 적신호가 켜지는가 했지만, 꽤나 발빠르게 내부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메 우도카 사단이 아닌, 브래드 스티븐스 사단때부터 팀에 있던 조 마줄라를 임시 감독 대행으로 승격시킵니다. 또한 갈리나리의 불운한 부상과 로버트 윌리엄스의 수술이 있었지만, 말콤 브록던이 트레이드로 합류하였고 보스턴이 작년 한해 야심차게 키우던 루크 코넷과 샘 하우저 또한 더 큰 역할을 부여받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예전부터 루머만 나오던 그가 팀에 합류하는데,

 

 

당연히 헤드라인을 장식할만한 큰 영입도 아니었고, 오프시즌 팀의 메인 영입조차 아니었지만, 저에게 있어서 그리핀의 합류는 꽤나 의미깊게 다가왔습니다. 2년전과 달리 이제야 비로소 팀다운 팀이 되었다는 신호로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이번시즌 보스턴은 작년에 이어 성공적인 라커룸 문화를 정착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https://twitter.com/ByJayKing/status/1624886904587014144?s=20

 

무스칼라가 트레이드로 합류하자 마줄라 감독은 그에게 가장 먼저 라커룸 분위기를 자랑하면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충분히 즐기라고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https://twitter.com/ByJayKing/status/1626060859687550976?s=20

 

말콤 브록던은 지속적으로 인터뷰에서 팀을 칭찬하며, 자신이 있던 모든 팀 중 큰 차이로 단연 최고의 라커룸이라며 자랑했습니다.

 

https://twitter.com/celtics/status/1626055435626196995?s=20

 

그리고 마줄라 감독은 블레이크 그리핀이 라커룸 분위기의 '주춧돌'이라며 인터뷰에서 그를 공개적으로 칭찬했습니다.

 

https://www.masslive.com/celtics/2023/02/brad-stevens-reveals-celtics-buyout-market-needs-for-final-roster-spot.html

 

브래드 스티븐스 사장 또한 마이크 무스칼라의 영입 후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영입 기준의 우선순위는 '뛸만한 실력이 있지만 뛰지 않더라도 괜찮은' 선수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요구인지와 이를 기꺼이 수용하는 선수를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강조하며, 뛰지 않는 경기도 많지만 뛰게 되면 최선을 다해 팀에 기여하는 그리핀의 최근 경기 활약을 언급하며 칭찬을 보냈습니다. 무스칼라를 영입한것도 이처럼 롤을 희생할 수 있으면서 리커룸 영향력이 긍정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라 말했죠. 

 

그리고 이런 점에서 마줄라 감독과 스티븐스 사장의 말마따나 그리핀은 이번시즌 정말 큰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리핀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자신은 모두와 두루 친하지만 특히 벤치 끝자락 4인방과 함께 붙어다닌다고 합니다. 페이튼 프리차드, 루크 코넷, 샘 하우저, 그리고 지금은 없는 저스틴 잭슨이죠. 자신의 절친들이라며 자랑했는데, 개인적으론 한때 슈퍼스타급 실력을 가졌던 선수가 아무 자존심 없이 이렇게 로테이션 끝자락 동생들을 챙기고 어울리는게 고맙게 느껴집니다. 이런 부분을 잘 알기에 마줄라 감독도 인터뷰에서 굳이 명시적으로 언급하며 그리핀을 향한 인정을 보낸것이 아닐까 하고요. 보스턴의 라커룸이 그리핀 한명에게 의존하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그리핀이 그 안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번시즌 코트 밖 역할과 코트 위에서의 허슬로 보스턴 홈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리핀인데,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단 생각입니다. 부디 앞으로도 팀의 성공과 함께 이 팀의 모든 선수들이 더 큰 환호와 사랑을 받기를 바라봅니다.  

 

아무튼 경기 내적 분석이 아닌 이런 팀 분위기 칭찬같은건 보통 재수없는 자랑 같기도 하고 해서 잘 안하려는 편인데, 2년 전의 출발점과 대비해서 그간 밟아온 과정을 소개하는것도 의미가 있지 싶어서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가며 올려봅니다. 경기력 분석이나 선수 개개인 평가 등도 언젠간 올리..겠죠? 

그러면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3-02-18 09:50:01'NBA-Talk '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17
Comments
2023-02-17 17:18:33

지금 현재 멤버 중에 23-24시즌 계약 안되어 있는 선수가 그리핀하고 그윌 뿐인데 부디 두 명이 다 재계약을 하기 간절히 바랍니다.

WR
2023-02-17 17:31:03

그윌이 문제네요..

2023-02-17 17:26:20

망가진 팀 분위기만큼 쉽게 쇄신 가능한 문제가 없을텐데, 일련의 사건들을 모두 극복하고 계속해서 성과를 내는 모습이 정말 대단합니다. 화이트 트레이드 이후 자주 챙겨보면서 농구적으로 정말 본받을 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해왔고 이런 긍정적인 팀 문화 역시 스퍼스가 본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WR
2023-02-17 17:32:18

보스턴 입장에선 스퍼스를 본받으려고 계속 노력해왔을텐데요 뭐 

 

스퍼스도 소핸과 올해 드래프티와 함께 빠르게 다시 날아오르길 기원합니다. 

2023-02-17 17:38:49

정말 멋진글입니다. 잘읽었습니다.

그윌은.. 어쩔 수 없겠죠. 지금 그윌과 같은 3&윙/빅맨 디펜스 가능 자원이 금값이니, 못잡아도 납득합니다. 돈이 샘솟는 것두 아니구요..

WR
2023-02-17 18:47:06

적정값이면 무조건 남긴다 보는데, 지나치게 크게 지르는 팀이 나와버리면 호포드나 포니에 때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2023-02-17 17:46:01

이런 주제가 과연 오랜 시간 셀틱스에 뜨거운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만 작성할 수 있는 팀의 흥망성쇠를 다룬 칼럼이죠. 팀을 꾸준히 팔로잉하신 게 그대로 느껴지는 글입니다. 재밌게 쓰셨네요.

마지막으로 작성자님의 인사이트가 담긴 선수 개개인 평가도 기대하겠습니다.

2023-02-17 17:48:13

보스턴이 어떻게 다시 강팀궤도에 올랐는지
보여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참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빠르게 처치를 잘했네요
이 팀 그대로 내년에도 보면 좋겠습니다!!

2023-02-17 18:13:21

그리핀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네요. 막내 선수들 잘 이끌어주고 경기에 잘 나오지 못해도 묵묵히 벤치 지켜주고 경기 나오면 누구보다 솔선수범에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히트의 하슬렘처럼 오래오래 셀틱스에 있어 주면 좋겠습니다.

2023-02-17 18:17:33

새로운 왕조의 시작이길 바라봅니다

2023-02-17 18:33:19

 작년 플옵에서 수비 트렌드를 이끌던  스마트/그린을 보면서  '스마트 트레이드 했으면 어쩔뻔 했어?'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023-02-17 18:36:12

스마트가 욱하면서 표출해서 그렇지.  작년 리그 경향을 보면서  팀 수비 컨셉에 대해서 스마트의 불만이 좀 이해되었습니다.   완성도가 올라가면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수비를 잘하면 연봉이 쉽게 올라가는 구기종목이라면 팀 동료들도 받아들였겠죠. 

2023-02-17 18:55:22

팀문화 정착이 잘되어있다는건 정말 부러운 점입니다. 마이애미나 보스턴, 골스처럼요

2023-02-17 20:30:53

너무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2023-02-18 00:41:02

사실 잘 나가는 팀의 분위기가 안좋기는 쉽지 않죠.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쭉 달려서 NBA 결승까지 올라가고,

지금도 리그 최고 승률을 올리고 있는 팀이라서,

이번 시즌 영입된 그리핀이나 브록던이 좋은 라커룸 분위기를 느끼는건 어쩌면 당연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리핀도 그렇고 브록던도 그렇고,

그들도 새로운 팀의 일원으로써 잘 융합이 되어주니,

락커룸 분위기가 계속 좋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주전 포가로 충분하고도 남는 브록던이 벤치에서 출격하는걸 받아들이고,

그리핀도 출전을 하면 하는대로 팀에 기여하고, 출전을 못해도 나름대로 벤치에 있는 로테이션 끝자락 선수들을 챙기면서 기여하구요.

마찬가지로 제가 좋아하는 화이트도 벤치에서 출격하는걸 마다하지 않고,

주전들이 부상 당하면 언제든지 그 자리를 매꿔주고 있죠.

브래드 스티븐슨 발언 중 찝어주신 '뛸만한 실력이 있지만 뛰지 않더라도 괜찮은' 선수들의 전형적인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거 보면 브래드 스티븐슨은 확실히 선수 개인개인이 아니라 팀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줄 아는 사람 같네요.

 

앞으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가려면,

올해나 내년 꼭 성과를 내야할텐데,

과연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2023-02-19 09:19:24

잘 읽었습니다.
셀틱스의 이번시즌 기대가 큽니다.

WR
Updated at 2023-05-06 2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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