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의 트레이드 데드라인 평 - 마이크 무스칼라에 대하여
생각해보니까 앞부분 내용은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에 작성해서 올렸어야지 싶은데, 뭐 트레이드 평가까지 해서 간단히 올려 봅니다.
브록던 글은.. 브라운이 당분간 결장할거라 상황이 좀 이상해져서 올리려다가 일단 보류했습니다. 브라운 없는 상황에서 브록던이 어떻게 하는지를 일단 지켜봐야겠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연습장에다 한 2시간 작성하고 있었는데 뭔 이유에서인지 중간에 매니아가 로그아웃이 돼서 게시물 등록 누르자마자 글이 한문장도 빠짐없이 통째로 날라간 
이번 데드라인에 들어오면서 보스턴이 보강을 노린 포지션은 둘이라 보여집니다.
1. 백업 윙
2. 백업 빅맨
윙이야 그렇다 치고, 이미 빅맨 4명이 로스터에 있는 팀이 (그윌까지 하면 5명) 왜 빅맨이 필요했냐 하면 자연히 부연설명이 필요하겠죠.
보스턴은 정규가 중요한 팀이 아닙니다. 시즌 운영 자체가 얼마나 플옵을 위해 라인업 정돈 + 에너지 레벨 보존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백투백 경기만 하면 선수들이 무더기로 결장합니다. 특히 호포드 로윌이 둘 다 백투백에 모두 출장하는 일이 없고 각각 나이 이슈 + 부상 이슈가 존재하기에, 어제 필라전처럼 그리핀 코넷 두명으로 버티면서 그윌 5번 스몰볼 라인업까지 섞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호포드와 로윌의 보험용으로 빅맨 한명이 존재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코넷은 이미지와 달리 호포드와는 프로필이 좀 다릅니다. 커리어 초중반엔 3점 시도도 좀 있고 했는데 요즘은 그냥 높이 덕분에 림보호랑 롤맨, 숏롤 패싱 좀 되는 드랍 빅맨이라 보는게 맞아요. 그리핀은 솔직히 애초에 라커룸 분위기 살리라고 데려온거지 경기에서 잘하라고 데려온건 아니고요.
그래서 호포드의 보험용 5번이 애매한 형국이었는데, 이런 면에서 무스칼라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영입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뒤에서 다시 하도록 하고, 보스턴의 이번 데드라인 또다른 키워드는 슈로더의 5.89밀짜리 TPE입니다. 이번에 사용 못하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인데, 준수한 자원 하나 데려올 정도의 사이즈라 안쓰고 넘어가기는 영 아까웠죠. 그래서 데드라인 앞서서 '보스턴은 현존하는 모든 5.89밀 아래의 선수에 대해 문의해봄' 같은 보도까지 나왔던 것이라 보고요.
그래서 보스턴이 실질적으로 갈 수 있었던 방향은
1. TPE보다 더 큰 덩어리 보강할거면 갈리나리 + 프리차드 활용한 조금 더 규모 있는 딜 (이렇게 될 경우 갈로의 DPE는 사용 못하게 되기 때문에 바이아웃 보강엔 불리해짐)
2. 많은 2라픽 중 일부 활용해서 TPE 사이즈에 맞는 자원 데려오기
3. 사실상 전력외 자원인 저스틴 잭슨 치워서 로스터 빈자리 유지하기
보스턴이 후술할 이유로 인해 오프시즌이면 몰라도 현재 1라픽을 쓸일은 어지간해선 없었을거라 여기서 1번은 사실 그리 큰 가능성까지는 없었다 보고 (2라픽 갈로 프리차드가 그리 탐날 정도의 패키지는 아니죠), 현실적으로 2번 3번쪽 가능성을 보고 있었는데 이번 딜은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보강이라 생각하고요.
저번에 노아 본레를 덤프하면서 로스터 자리를 하나 마련했었는데, 이번에 무스칼라를 데려왔으나 저스틴 잭슨도 다시 내보내면서 이 로스터 빈자리 하나를 그대로 유지했고 (그러게 이인간들이 왜 저잭한테 풀보장 계약을 줘서), 바이아웃 시장에서 움직일 준비도 마쳤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바이아웃 시장에서 윙 한명을 보강하는 것이죠. DPE의 존재 덕분에 아마 연봉은 보스턴이 거의 제일 많이 줄 수 있을 것이고, 팀 분위기나 전력도 괜찮아서 나름 매력적인 행선지로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중입니다.
이제 무스칼라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가기에 앞서 일부에서 보이는 오해에 대해 조금 다뤄볼까 합니다.
이번시즌 보스턴은 골밑이 약한 팀이 아닙니다.
다 늙은 그리핀에 코넷이 이름값도 떨어지고 웃기게 생겨서 오해받긴 쉬운데, 몇가지 수치만 살펴봅시다.
1. 보스턴은 상대에게 경기당 오펜리바운드를 9.6개만 허용힙니다. 이는 전체 팀 중 4번째로 좋은 수치입니다.
2. 보스턴의 DREB%는 75%로 NBA 팀 중 전체 1위입니다.
3. 보스턴이 허용하는 경기당 페인트존 득점은 48.1점으로 이는 전체 팀 중 6번째로 좋은 수치입니다.
4. 보스턴이 허용하는 경기당 세컨찬스 득점은 12.8점으로 이는 역시 전체 팀 중 6번째로 좋은 수치입니다.
5. 보스턴은 상대팀의 6피트 이내 야투율을 2.3% 낮추며, 이는 전체 팀 중 8번째로 좋은 수치입니다.
6. 이견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은 작년 대비 상대 포스트업 수비 수치가 떨어졌단 건데, 이것도 시즌 전체로 보면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고요. 포스트업 수비는 되는데 공격 쓸모가 없고 머리가 떨어지는 선수는 팀차원에선 안쓰는것이 낫습니다.
뭐 여튼 그래서 보스턴에 도움이 되려면 그냥 현 체제에 맞는 선수를 데려와야죠.
무스칼라에 대해서는 저보단 오클 팬분들이 훨씬 잘 아실텐데, 부족하게나마 써 봅니다.
일단 첫번째 특징은 Above the Break (탑과 45도) 3점이겠죠. 코너 3에 특화된 선수들이 있는 반면 (그윌) 탑에서 3점이 되는 빅맨은 팀의 스페이싱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코너에 세웠을때 못쏘는것도 아니고). 오클에서의 4년동안 어보브 3점을 총 502개 시도해서 39.6% 성공률을 보였는데, 성공률도 성공률인데 제일 큰 장점은 크게 흠잡을데 없는 움직임이었죠.
오클 시절 호포드와 무스칼라
당연히 옵션 가짓수가 호포드에 비할 순 없는데, 주어진 선택지를 참 잘 활용한단 인상.
그렇게 된 이유나 세부 수행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보지만, 오클은 3시즌간 스팟업 포제션이 각각 1위, 2위, 1위인 팀이고, 보스턴은 지난 시즌부터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팀입니다. 오펜스는 좀 다른데 스팟업 팀이라는 결과는 같죠. 평소 잘하던 팝아웃이랑 스팟업 동선만 잘 해줘도 적응에 아마 크게 어려움을 겪진 않을겁니다.
딥쓰리
약간의 무브먼트 이후 3점
스팟업_클로즈아웃 공략
슬립_미들
슬립_레이업
지난 3시즌간 무스칼라의 온오프 변화입니다. 탱킹팀일때나 전력이 나을때나 중용받을때나 아닐때나 관계없이 3시즌 내내 압도적인 온오프 마진을 보여줬는데, 괜히 오클 팬분들이 극찬한게 아니다 싶네요.
이번엔 그 3시즌동안 무스칼라의 온오프에 따른 공수 차이입니다. 흔히 공격에서 영향이 더 클 것이라 생각되지만, 의외로 수비에서 차이가 더 큰 모습을 볼 수 있죠.
피지컬 살짝 구린 백인 센터라 수비에서 한계가 없다곤 못하겠는데, 또 무조건적으로 나쁜 수비수도 아니라 봅니다. 특유의 허슬과 에너지가 대단해서, 벤치에서 분위기를 바꿔줄만한 능력을 가진 선수라 생각해요.
제 생각에도 그렇고 썬더팬분들도 그동안 많이 말씀하시기를, 무스칼라는 컨텐더 팀의 조각으로 어울릴만한 위닝 플레이어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무스칼라가 오클에 남았던 것은 몇년동안 팀을 향한 대단한 로열티를 보여주었기 때문인데, 갑자기 이렇게 보스턴에 오게 되니 얼떨떨한 면도 있네요.
사실 썬더 입장에서도 이번시즌부터는 켄리치 5번의 노빅 라인업이 주력이고, 내년에는 홈그렌까지 들어오는 상황이라 무스칼라의 자리가 붕 떴던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론 구단에서도 마지막에 컨텐더로 보내주는 배려를 해줬던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어쨌든 팬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경기력과 허슬, 프로의식을 보여줬고, 덕분에 전 소속팀과 라커룸에서 워낙 사랑받았던 선수입니다. 계약도 내년시즌 3.5밀 팀옵션까지 묶여있는 상태고요. 보스턴에서도 부디 잘해주고 팀에 잘 녹아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딜을 보스턴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정말 좋은 보강이라 평하고 싶어요. 위에서 다뤘듯이 백업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줄 수 있는 선수고, 호포드 보험용으로 이만한 선수도 없죠. 나간 대가도 보스턴의 2029년도 자체 2라픽에 이번시즌 보유한 타팀 2라픽 두장 중 더 낮은 순번을 넘기기로 한 것이기 때문에, 아주 합당합니다. 이 2라픽 두장은 오직 무스칼라만의 대가도 아니고, 저스틴 잭슨 처리비용까지 합친 결과라고 해석하시면 될 것 같아요. 위에 언급했듯 보스턴은 노아 본레를 샌안토니오에 현금을 주면서 덤프하고 이번에 잭슨도 보내면서 전력외 선수 둘을 내보내고 로스터에 강팀 로테이션급 자원을 한명 추가했습니다. 이제 바이아웃 시장에서 갈리나리의 DPE를 잘 활용해 마지막 한자리를 보강하는 것이 이번시즌 보스턴에 남겨진 마지막 숙제입니다. (윌바튼 루머가 있긴 하던데 지금 폼 생각하면 좀 의구심이 드는)
동시에 보스턴은 브록던 틀드에 넘어간 이번시즌 자체 1라픽과 (최하위 순번이라 2라픽과 차이도 별로 안나죠) 화이트 틀드에 넘어간 미래 스왑권 한장만 제외하면, 자체 1라픽을 모두 아껴놓은 상황입니다. 이는 곧 이번 오프시즌에 Stepien 룰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1라픽을 활용한 딜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죠. 아직 마지막 빅딜을 위한 총알을 남겨둔채, 보스턴의 데드라인 보강은 마무리됩니다.
그럼 이번글은 이쯤에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에 온몸비틀기를 잘해냈군요
레이커스전, 워리어스 전 보고 인상에 남아서 알아봤는데
충성심이 매우 높은 선수라 어렵겠구나 싶었습니다만
보드진이 일을 잘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