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 대 방패: 보스턴 vs 멤피스전 리뷰
슈퍼볼에다가 새벽경기라 경기가 묻힌 거 같은데 나름 재밌던 부분이 많아서, 오랜만에 허접한 리뷰입니다.
(보스턴은 이길때보다 질때 언급이 많은거 같으면 기분 탓이겠죠?)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 의견이란 점, 유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로 의견 개진이나 피드백은 항상 환영입니다.
양팀의 시작: 구멍 공략
각각 디펜레이팅 2위, 4위 팀입니다. 자연히 하프코트 상황에서 수비가 정돈되면 정직한 득점을 올리기 어려워지죠. 그래서 선공권을 가진 보스턴의 첫 공격권은 멤피스가 올스위치 스키마를 통해 잘 막아냈습니다. 중요한건 수비를 성공한 직후 멤피스의 첫 공격 시도 선택입니다. 멤피스는 공을 굉장히 빠르게 몰고 올라와서 보스턴의 수비가 완전히 정돈되기 이전에 얼리 오펜스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공략 대상은 당연히 온볼이나 오프볼이나 현 보스턴에서 가장 약한 샘 하우저가 되겠죠.
4초만에 공을 몰고 온 베인의 빠른 빅앤롤. 수비 미스가 발생하고, 자잭주의 숏롤 패스로 틸먼의 선취 골밑 득점.
곧바로 반격하는 보스턴. 멤피스는 수비가 약한 자 모란트를 하우저 매치업으로 써서 숨기기를 시도하죠. 탑에서 공을 잡아서 자잭주를 골밑으로부터 끌어낸 로윌. 테이텀이 핀다운 스크린 서는 척을 하자, 자연히 모란트는 하우저의 3점을 최우선으로 견제합니다. 바로 이를 역이용하는 하우저의 좋은 컷인 득점.
멤피스의 재반격. 다시 하우저를 공략하는 베인- 틸먼 픽앤롤이죠. 보스턴은 아까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화이트를 틸먼에게 붙이고 (이런 시도를 많이하죠. 핸들러에겐 빅맨이나 브라운브록던 등 숨기는 선수 붙이고 롤맨에 스마트 화이트 등이 붙어서 픽앤롤 봉쇄) 테이텀이 헬프를 위해 내려앉아 있습니다. 딜런의 3점은 보스턴 입장에선 버리는 슛인데 바로 적중하죠.
다시 보스턴. 이번엔 진짜로 테이텀 핀다운에 이은 하우저의 3점. 딜런은 모란트가 테이텀에게 붙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스위치를 하지 않고, 이 과정에서 수비 미스가 생기죠. 양팀이 서로 집요하게 weak-link 선수 하나를 노리는 움직임이 재밌습니다.
스위치 수비 공략하기
이쯤되면 양팀이 서로 공략당한 선수를 더 잘 숨기려 집중하겠고, 양팀은 다른 활로도 찾아야죠.
또 4초만에 공 몰고오는 멤피스. 테이텀의 헬프/롤맨봉쇄 수비를 위해 매치업을 자잭주로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 로윌과 호포드 사이 커뮤니케이션 미스 발생 (뭐 다들 짐작하셨겠지만 다음 포제션 보면 로윌 미스란걸 알 수 있죠). 딜런에게 2점 허용.
자잭주 매치업이 테이텀이란걸 확인한 멤피스는 자잭주 포스트를 다시 시도해봄직하죠. 자잭주는 왼손 마무리 비중이 높은데 왼쪽을 허용하고 맙니다. 수비 실패, 자잭주 2점 추가.
공격 성공이었기때문에 다시 시도해보지만 이번엔 모두가 주시하고 있죠. 멤피스 턴오버.
보스턴은 픽앤롤 틈을 막기 위해 올스위치로 나오는데, 이 경우 단순 매치업에서는 자연히 미스매치가 발생하죠. 깨알같이 코너쪽 보시면 하우저 숨기기 위해 스크램스위치 지시하는 테이텀도 보이고.
여튼 틸먼이 프로와서 생각보다 성장세가 답답한 부분도 있는데 스크린이나 패스 기능성은 대학때부터 좋습니다. 바로 픽앤롤은 안되니까 틸먼과 자잭주 하이로우 게임으로 전환, 미스매치 이용해서 자잭주 2점.
멤피스 역시 올스위치이기 때문에 약한 매치업이 발생합니다. 테이텀과 틸먼과의 미스매치를 만들고, 드라이브. 당연히 자잭주는 헬프를 들어오고, 테이텀은 바로 킥아웃. 모란트가 2대1 상황에 잡히게 되고, 하우저의 코너 3점으로 이어집니다.
두팀은 다시 초심(?)을 찾아 각각 하우저 모란트 공략을 더 시도하지만, 보스턴이 정줄놓은 오픈레이업미스와 턴오버를 선보이고 모란트가 하우저 상대 파울트러블을 이끌어내며 일단의 승자는 멤피스가 되겠네요.
분위기 체인저
원래 보스턴 벤치는 브라운 브록던이 득점을 이끌어가는데 (둘다 직선형이긴 한데 드라이브 기반 득점 짜내기가 되죠), 둘 다 없는 상태라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다행히 보스턴에는 에너지레벨과 슛 기반으로 벤치에서 분위기를 바꿔줄만한 선수가 이제 둘 있네요.
스킵패스와 드라이브 킥에 이은 스팟업_클로즈아웃 공략 미들
스킵패스 이은 스팟업_코너
턴오버일뻔 했지만 리로케이트3
(뭐라 불러야 할까요) 플립 이후 다운스크린?
볼스윙 이후 스팟업_윙
부상때문에 선수가 없어서 안하던 그윌 3번 쓰리빅 라인업까지 나왔는데 비교적 잘 버텨줬네요.
Mic'd On
방송용으로 별 내용 없이 떼우는 경우도 있는데, 올시즌 보스턴은 수차례 꽤나 유익한 내용이 나오는듯합니다. 2쿼 중간에 나온 마즐라의 오늘자 멘트 원문입니다.
Our half court defense is fine, all right? So we gotta know that, they went on that stretch because we missed a couple layups and turned it over. They’re switching 1 through 5, so your screening angles gotta be great. We gotta create 2 on 1, we gotta play faster on the offensive end.
Up 4 this quarter only 2 turnovers, doing a great job managing the game. We stopped fouling, we kept them in the half court. Make sure we get a heavy contest on everything, all right? It’s a great job.
아마 앞부분은 분위기상 1쿼터에 남긴 말이 아닐까 하고, 뒷부분은 2쿼터에 다시 분위기 넘어온 이후 한 말이지 싶고요. 꽤나 오늘 경기 핵심이 잘 요약되었습니다.
1. 우리 하프코트 수비가 세팅되면 문제가 없다. 트랜지션으로 이어지는 라이브볼 턴오버나 쉬운 슛 미스가 문제다.
2. 멤피스 올스위치 들고 나왔다. 스크린 각도 신경써서 숫자상 어드밴티지 만들고, 빠른 디시젼 내려라.
3. 턴오버 신경쓰고 파울 안하니까 수비가 된다. 컨테스트 신경써라. 잘하고 있다.
모란트 vs 무스칼라
허나 멤피스도 다시 반격합니다. 첫포제션부터 베인-하우저 매치업을 공략하고, 테이텀 상대 수비를 훌륭하게 수행합니다.
디나이 + 범핑 + 헬프 + 몰기를 모두 훌륭하게 수행했는데, 그 결과 보스턴의 공격이 막히고 슛을 놓치기 시작하자 멤피스도 다시 트랜지션으로 득점하기가 용이해지죠.
그리고 모란트가 보스턴의 드랍을 상대로 플로터존에서 훌륭하게 득점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보스턴은 무스칼라 투입과 함께 드랍에서 스위치로 전환해 보지만, 이 과정에서 모란트는 볼스크린을 통해 무스칼라와의 매치업 헌팅에 들어가고, 너무나 쉽게 득점을 올리게 됩니다.
그러자 보스턴도 스크램 스위치와 파이트스루를 이용하여 무스칼라 숨기기에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멤피스는 노리던 모란트의 공격이 아니라 딜런의 그랜트 윌리엄스 상대 1대1이 강제되고, 이 슛의 기댓값은 멤피스 팬분들이 더 잘 아시지 않을까 합니다.
데릭 화이트와 스페인 픽앤롤
상기했듯 보스턴은 현재 벤치타임 득점이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득점을 짜내야 하는 형국인데, 4쿼터 초에 경기를 접수한 것은 데릭 화이트입니다.
리젝트 후 드라이브 킥아웃, 멋진 플레이에 공중에서 박수를 보내는 자잭주
앤드원 이후 포효
하우저 3점 어시스트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 완벽한 수행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는데 화이트가 센스있게 모두 득점으로 연결해 줬고요, 멤피스가 페인트를 우선으로 막고 슈터를 비워뒀는데 믿을만한 슬래셔도 애매한 상황에서 자신이나 로윌을 디코이로 어찌저찌 잘 해줬습니다. 이번시즌, 특히 주축 결장 상황에서 슛 되는 적극적인 화이트의 활약이 대단하네요.
테이텀의 경기운영
이번시즌 초반 보스턴은 점점 테이텀 부담을 덜기 위해 플레이메이커보단 샷 피니셔 위주로 기용했는데요, 스마트가 빠지면서 계획이 좀 틀어졌습니다.
브록던은 드라이브는 제일 잘하는데 왼쪽으로밖에 못가고 직선으로밖에 못움직여서 시야각 자체가 식스맨으로 활용하는게 맞고, 화이트는 브록던보다 볼연계는 더 나은데 돌파 자체가 급발진 식이라 스마트 수준의 볼킵 이후 패스아웃을 기대하기는 좀 힘들죠.
결국 요즘은 다시 테이텀이 볼을 몰고 와서 수비를 끌어당기는 것으로 공격을 만들고 있는데, 자연히 가장 집중견제를 받게 되고 체력 부담도 심해져서 야투가 많이 내려왔죠.
예전같으면 오늘처럼 야투가 막히는날 그대로 무난히 지는 흐름일텐데, 야투 없이 경기 풀어가는거 보면 격세지감이다 싶기도 하고요.
팀원들이 잘 넣어준 것도 있지만, 어떻게든 공격에 시동을 걸어서 오픈을 만드는 과정은 테이텀이 없다면 불가능하죠.
이외에도 중요할때마다 공격리바운드에서 등장한 그윌과 로윌 두명의 역할도 컸고, 특히 상기했듯 거의 처음으로 3번으로 나온거지 싶은데 생각보다 잘해준 그윌도 칭찬하고 싶고요. 보스턴 9명이 한명도 빠짐없이 제역할을 해준 덕분에 얻을 수 있던 승리가 아닌가 합니다.
쓰고보니 쓸데없이 스압만 있고 퀄리티는 낮은 글인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그럼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스턴 무스칼라 잘영입했네요
멤피스는 리바랑 3점이 심각합니다
무리해서라도 아누노비나 미칼을 데려왔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