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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새는 바가지에 물 붓기: 댈러스-골스 서부 컨파 3차전 경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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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20:31:12

*저는 농알못입니다. 비록 댈러스 팬이지만 농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리뷰 퀄리티가 별로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약간의 팩트를 약간 첨가한, 철저히 저의 주관과 예상을 기반으로 하는 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거나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사실을 정정해주시거나 본인 의견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5월 23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에서 오늘은 골스-댈러스 경기가 있었던 5월 23일을 의미합니다. 반쯤 시리즈 포기하고 샐러리캡 보다가 머리가 아파와서 업로드가 늦은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 댈러스 샐러리 상황입니다. Top 5 고액 연봉자 중 현재 컨파 정규 로테이션에 제대로 포함된 선수는 스펜서 딘위디와 루카 돈치치입니다. 팀하주는 부상이고, 베르탕스와 파웰은 아웃된 상황입니다. 오프 시즌에 관심을 가지려다가도 머리가 지끈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졌습니다. 오늘은 109-100입니다. 2차전과 같은 대역전패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골스와 댈러스의 체급 차를 뚜렷하게 보여준 또 하나의 경기였고, 댈러스 팬이지만 조금씩 놓아줄 때를 직감하고 있습니다.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른 것 자체가 시즌 초나 트레이드 시장 직후 기대치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성과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전에도 말했듯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이 날이면 날마다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막히면 다음 기회가 오기 어렵습니다. 이 때 우승까지 밀어붙이지 못하는게 팬 입장에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게다가 암흑의 기운을 갖고 있는(?) 흑마술사 찰스 바클리와 조현일이 끝까지 댈러스를 놓아줄 생각을 안 합니다. 프리뷰에서도 언급했지만 모든 암흑패귀들이 댈러스에 붙었습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에서도 이기기 힘든 체급의 상대와 싸우는데 흑주술까지 걸렸으니 못 이기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바펠레 조반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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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선수들은 골스 뿐만 아니라 바클리와 조현일의 흑마법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특히 스포티비 조현일 해설은 선수들의 활약까지 반대로 예측하는 어마어마한 흑주술로 댈러스와 골스 선수들을 괴롭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주소녀 더 블랙입니다.


1. 힛 츄 윗 댓 뚜두-뚜두-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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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경기에 비해 오늘 댈러스는 적극적으로 골스의 페인트 존을 노렸습니다. 2차전 패배 이후 키드 감독과 돈치치 모두 팀이 지나치게 3점만 노린게 패인이었다고 인터뷰했습니다. 그걸 의식한 건지 댈러스는 초반부터 돈치치와 브런슨, 딘위디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페인트 존을 두들겼습니다. 그리고 그 성과는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댈러스는 RA에서만 야투 14/17을 기록했고 자유투만 34개를 얻어냈습니다. 심 특히 돈치치가 자유투 14/17을 기록했고 딘위디가 자유투 8/8을 기록했습니다. 판 판정이 소프트했다는걸 감안해도 적극적으로 바디 컨택을 시도한 것이 효과를 거둔 셈입니다. 덕분에 댈러스는 낮은 3점 효율에도 꾸준히 점수를 쌓을 수 있었고, 3점 효율에 비하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공격 리바운드를 도리안 핀니 스미스(10)가 따내면서 골스의 수비가 헐거워졌습니다. 루카 돈치치(77)는 앤드류 위긴스(22)가 클로즈아웃 나오는 것을 확인한 후 돌파를 시작합니다. 케본 루니(5)가 협력 수비를 통해 돈치치의 RA 진입을 저지하고, 클레이 탐슨(11) 역시 페인트 존으로 들어갑니다. 2차전의 돈치치였다면 코너의 레지 불록(25)이나 반대편의 막시 클리바(42)에게 킥아웃 패스를 날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돈치치는 루니와의 범핑을 이겨내고 득점에 성공합니다. 이렇듯 돈치치는 2차전과 달리 킥아웃 패스보다는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했습니다.



골스 선수들의 백코트가 어느 정도 늦어진 것을 확인한 스펜서 딘위디(26)가 빠르게 돌파를 시작합니다. 앤드류 위긴스(22)가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수비 위치로 돌아오는 사이 딘위디가 드리블 방향을 바꿔 위긴스의 역동작을 유도해 제칩니다. 빠르게 림까지 도달해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오늘 딘위디는 2차전과 달리 자기가 좋아하는 돌파와 템포 푸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26득점(7/13, 3점 4/10, 자유투 8/8)을 올리는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3점 성공률이 28.9%(13/45)에 불과할 정도로 지독하게 안 들어갔다는 점입니다. 특히 핸들러들의 드라이브 인 이후 나가는 킥아웃 패스를 슈터들이 마무리해주지 못한 점이 뼈아팠습니다. 오늘 불록이 3점 0/7, 핀니 스미스가 3점 2/5, 클리바가 3점 0/5를 기록했는데, 그 합이 2/17입니다. 핸들러인 돈치치가 4/9, 브런슨이 3/6, 딘위디가 4/10이라는 나쁘지 않은 3점 성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슈터들의 부진은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오늘 댈러스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한 레지 불록이고, 루카 돈치치가 오늘 기록한 어시스트는 3개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댈러스가 1옵션의 탐욕(?)을 위해 설계된 팀이라고 해도 상급 플레이메이커인 돈치치가 3턴오버만 기록하면서도 A 패스에 장점이 있는 선수가 아닌, 3&D 유형의 불록보다 적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는건 분명 정상적인 상황이 아닙니다. 이는 그만큼 돈치치의 패스들 중 상당수가 제대로 메이드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골스의 3-2 지역 방어입니다. 뒷선에 2명의 선수만 배치되어 있기 때문에 코너에서 만들어지는 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슛을 메이드할 수 있으면 깰 수 있는 것이 3-2 지역 방어입니다. 제일런 브런슨(13)이 코너에서 네일 지역으로 올라온 도리안 핀니 스미스(10)의 스크린을 통해 페인트 존 진입을 시도합니다. 케본 루니(5)는 브런슨의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페인트 존으로 들어오면서 코너의 막시 클리바(42)에게서 떨어집니다. 하지만 브런슨의 킥아웃을 받은 클리바의 3점은 들어가지 않았고, 지역 방어는 깨지지 않았습니다. 이 포제션에서 그나마 다행인건 클리바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후 돈치치가 미드레인지 점퍼로 2점을 올렸다는 겁니다. 오늘 댈러스는 코너에서 4/13을 기록했고 골스의 3-2 지역 방어를 깨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댈러스 공격의 상당수가 3점에서 비록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고 오늘 역시 전체 75개의 야투 중 45개를 3점으로 가져갔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댈러스는 전형적인 양궁팀입니다. 하지만 댈러스가 쏘는 대부분의 3점은 경기 당 52.8번 시도하는 드라이브 인에서 비롯됩니다. 댈러스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드라이브 인을 가장 많이 하는 선수는 당연히 루카 돈치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골스 수비의 기본 기조는 댈러스 공격의 중추라 할 수 있는 돈치치의 드라이브 인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골스는 댈러스를 상대로 1-2-2, 2-3, 3-2, 박스앤원 등 다양한 지역 방어들을 활용하는데, 이는 외곽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까지 돈치치의 드라이브 인을 억제하기 위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치치의 돌파 동선을 조금이라도 열려면 오늘보다 3점이 더 잘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Arytln4q2E
참고하실 만한 영상으로, 골스의 댈러스를 상대로 한 수비를 분석한 BBALLBREAKDOWN의 영상입니다.


2. 수비의 마무리는 리바운드


일단 댈러스 선수들의 골스 선수들에 대한 1차적인 컨테스트는 이전 경기들에 비하면 훨씬 괜찮았습니다. 오늘 골스는 미드레인지 구역이나 RA를 제외한 페인트 존 지역에서는 이전 경기들에 비해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좋은 수비를 펼치고도 리바운드 단속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비에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는 겁니다. 


비록 리바운더의 가치가 예전같지는 않아도 팀 차원에서 리바운드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수비를 펼쳐도 리바운드를 통해 포제션을 가져오지 못하면다면 그 수비는 제대로 마무리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포제션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한 번 더 수비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상대 공격을 전부 막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상대로부터 수비 리바운드를 사수하는 것은 수비에서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오늘 골스는 총 1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세컨드 찬스로만 18득점을 올렸습니다. 댈러스가 수비 리바운드 26개를 기록했다는걸 고려하면 골스는 전체 야투 실패 중 35%를 다시 회수했다는 뜻입니다. 뿐만 아니라 공격 리바운드 중 상당수를 세컨드 찬스 득점으로 치환했습니다. 오늘 앤드류 위긴스가 공격 리바운드 6개, 케본 루니가 공격 리바운드 4개를 기록하면서 댈러스의 골밑을 장악했고, 이는 골스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모제스 무디(4)의 3점이 빗나갑니다. 하지만 제일런 브런슨(13)이 앤드류 위긴스(22)를 제대로 박스아웃하지 못하면서 위긴스는 쉽게 페인트 존으로 진입합니다. 결국 리바운드 싸움 끝에 위긴스가 팁인 득점을 올렸습니다. 도리안 핀니 스미스(10)가 케본 루니(5)를 열심히 박스아웃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했고, 드와이트 파웰(7) 역시 리바운드 싸움에서 유의미한 보탬이 되지 못하면서 팁인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번 시리즈 내내 댈러스는 수비 리바운드 사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핸들러들이 수비 리바운드를 몰아받는 트렌드와 출전 시간의 차이를 감안해도 댈러스의 빅맨인 클리바와 파웰의 리바운드 사수 능력은 확실히 낙제점입니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나는데, 이번 골스와의 시리즈에서 두 선수의 기록을 출전 시간이 비슷한 선수들과 비교해봤습니다.


막시 클리바 평균 25.6분 2득점(야투율 14.3%, 3점 14.3%) 2.7리바운드(1 공격 리바운드)
스펜서 딘위디 평균 25.8분 15.7득점(야투율 46.7% 3점 36.8%) 1.3리바운드

다비스 베르탕스 평균 11.1분 2.7득점(야투율 30%, 3점 12.5%) 1.3리바운드(0.3공격 리바운드)
드와이트 파웰 평균 10분 2득점(야투율 50%) 2.3리바운드(1.3 공격 리바운드)


클리바의 평균 수비 리바운드는 1.7개, 딘위디의 평균 수비 리바운드는 1.3개로 0.4개 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파웰은 베르탕스와 동일하게 평균 수비 리바운드 개수가 1개입니다. 딘위디와 베르탕스 모두 비슷한 롤을 맡은 선수들과 비교하면 딱히 리바운드 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이것만으로 모든걸 알 수는 없지만 클리바와 파웰의 수비 리바운드 사수 능력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비 리바운드를 가장 많이 잡는 선수들이 돈치치, 핀니 스미스, 브런슨, 불록 같은 선수들입니다. 물론 이 선수들이 출전 시간이 제일 많기 때문에 숫자가 높게 나온 것도 있지만 앞에서 설명했듯 댈러스 빅맨들은 비슷한 출전 시간을 소화하는 핸들러나 슈터들과 비슷하게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습니다. 이는 분명 정상적인 상황이라 할 수 없습니다.


3. 환상종의 등장


과거의 도넛을 끊은 카멜로 앤서니나 건강한 포르징기스, 샤프 슈터 벤 시몬스, 등 NBA에서 환상종이라 일컬어지는 선수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적극적인 위긴스' 입니다. 그리고 전설에만 존재하는줄 알았던 적극적인 위긴스가 오늘 댈러스의 홈구장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 등장해 댈러스의 골밑을 헤집어 놨습니다.


댈러스 선수들 중 퍼리미터 수비가 좋은 불록, 핀니 스미스, 닐리키나는 커리, 탐슨, 풀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개인 공격 능력이 전무한 수준인 그린을 185cm의 브런슨이 담당하면서 수비 상황에서 돈치치가 위긴스를 맡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실제로 매치업 지표에서도 돈치치가 위긴스를 8분 9초 동안 담당한 것으로 측정됩니다. 돈치치는 사이드 스텝이 둔하고 운동 능력이 평범하기 때문에 좋은 1대1 수비수가 아니고, 위긴스 입장에서는 충분히 다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대입니다.



골스의 코칭 스태프 역시 이 점을 의식했는지 위긴스에게 1라운드나 2라운드에 비해 적극적인 야투 시도를 주문했습니다. 1, 2라운드에서 야투 시도가 15개를 넘는 경기는 총 11경기 중 3경기 뿐입니다. 반면에 댈러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야투 시도가 15개가 넘는 경기가 벌써 2경기입니다. 적극성을 늘린 위긴스는 오늘 커리어 플레이오프 경기 중 가장 많은 야투를 시도하면서 27점을 올렸습니다.



위긴스는 오늘 페인트 존 안에서만 20득점을 올렸는데, 그 중 대부분은 공격 리바운드 후 팁인이나 컷인 득점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느린데다 공격에서 많은 부담을 진 돈치치의 영 좋지 못한 오프 볼 수비 능력을 골스가 위긴스를 활용해 적극 공략했고, 그게 제대로 통한 것입니다.



케본 루니(5)가 핸드 오프를 통해 스테판 커리(30)와 2대2를 시작합니다. 루니가 패스를 받은 후 림으로 돌진을 시도하고, 그 사이 앤드류 위긴스(22)가 컷인을 시도합니다. 루카 돈치치(77)는 루니에게 붙어있는데, 레지 불록(25)이 코너에서 도움 수비를 이미 왔기 때문에 위긴스를 더 체크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돈치치가 위긴스를 놓친 사이 루니의 패스에 이은 위긴스의 멋진 덩크입니다. 위긴스의 득점 중 상당수는 동료 선수의 패스에 이은 위긴스의 컷인 득점이었습니다. 오프 볼 수비시 집중력이 떨어지는 돈치치의 약점을 제대로 찌른 겁니다.


앞선에서 돈치치가 제대로 위긴스를 억제하지 못하면서 페인트 존 수비에도 애로 사항이 꽃폈습니다. 위긴스는 오늘 RA에서만 야투 9/11을 기록했고, 4쿼터에만 덩크 3개를 기록했습니다. 1차적으로 돈치치의 앞선 수비도 아쉬웠지만 빅맨들도 림 사수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러다 보니 슛이 들어가도 점수 차가 줄어들기는 힘들었습니다.


오늘 키드 감독은 부진하는 클리바를 대신해 핀니 스미스를 5번으로 세우는 극단적 스몰 라인업 카드를 다시 꺼냈습니다. 핀니 스미스를 5번으로 세우는 라인업은 원래 유타와의 시리즈에서 고베어를 페인트 존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고안된 라인업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동력 좋은 루니가 5번으로 있는 골스 상대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려웠습니다.



Look at you, 넌 못 감당해 날 You took off my hook 기분은 coke like brr. 위긴스의 덩크가 댈러스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였습니다. 참고로 이 친구는 (여자)아이들의 민니고, 본명은 니차 욘따라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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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차전 이야기


오늘 경기를 포함해서 이번 시리즈 내내 화두가 되는 것은 수비입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야투 성공률이 가장 높은데다 득점 기대값도 3점보다 적지 않은 페인트 존에서 골스에게 쉬운 득점을 너무 많이 허용하고 있는 것이 시리즈 내내 댈러스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댈러스와 골스의 페인트 존 득점 및 속공 득점.



골스의 컨퍼런스 파이널 슛 차트.


위 그림에서도 나오지만 컨퍼런스 파이널 경기 중 댈러스는 단 한 경기에서도 페인트 존 득점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습니다. 비록 댈러스의 공격이 3점을 위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매 경기 페인트 존에서만 40점을 넘게 허용했다는건 분명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야투율 65% 이상인 구역에서 매번 40점이 넘는 실점을 허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페인트 존 수비 문제는 앞선 수비에서 시작됩니다. 뒤에서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불록과 핀니 스미스가 팀의 얇은 뎁스 때문에 오랜 시간 출전하면서 체력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커리, 탐슨 같은 골스의 퍼리미터 선수들의 오프 볼 움직임, 그린, 루니 등 골스 빅맨들의 탄탄한 스크린 때문에 그런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모두 감안해도 팀의 주요 수비수들의 스텝이 느려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그렇게 돌파와 2대2 수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골스 선수들이 편하게 페인트 존에 진입할 수 있고, 당연히 페인트 존 실점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돈치치의 수비 약점이 더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돈치치는 공격에서 맡은 역할이 정말 많은 선수지만 그걸 감안해도 수비에서 영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프 볼 상황에서 자기 마크맨을 놓치거나 1대1로 매치되었을 때 느린 사이드 스텝으로 인해 쉽게 상대 선수의 인사이드 진입을 허용했습니다. 비록 많은걸 해주고 있고 팀에 필요한 선수인건 맞지만 수비적으로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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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40, 50점을 넣어도 수비가 쉽게 깨지면 이길 수 없습니다.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쉽게 깨지진 않을거야. 이런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유리구슬>을 부른 걸그룹 여자친구입니다.


1라운드에서 6경기, 2라운드에서 7경기를 꽉꽉 채우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도달한데다 후보 선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영 좋지 못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주전 선수들의 상당 수가 플레이오프 내내 '갈리고' 있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불록이 631분(1위), 핀니 스미스가 610분(2위), 브런슨이 565분(4위)을 소화했습니다. 불록과 핀니 스미스가 부진해도 섣불리 욕을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반면에 골스는 댈러스에 비해 선수들의 출전 시간 관리가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골스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선수는 496분을 소화한 클레이 탐슨인데, 탐슨의 출전 시간은 1경기 덜 뛴 미칼 브릿지스(500분)보다 적습니다. 뿐만 아니라 루카 돈치치(475분)는 스테판 커리(471분)보다 1경기 덜 출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실력 차이도 크지만 체력과 관리 차이까지 나버리니 시리즈가 훨씬 더 어렵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루카 돈치치(18 드래프트 3픽) - 스테판 커리(09 드래프트 7픽)
제일런 브런슨(18 드래프트 33픽) - 클레이 탐슨(11 드래프트 11픽)
레지 불록(13 드래프트 25픽) - 드레이먼드 그린(12 드래프트 35픽)
도리안 핀니 스미스(16 언드래프티) - 앤드류 위긴스(14 드래프트 1픽)
드와이트 파웰(14 드래프트 45픽) - 케본 루니(15 드래프트 30픽)


애시당초부터 재능의 차이부터 명확했습니다. 주전 로스터만 봐도 수상 실적에서 보나 픽 순번에서 보나 여러모로 양 팀의 재능의 합이 명확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수상 실적과 픽 순번만으로 팀 전력이 좌우되지는 않지만 양 팀 선수들의 능력치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골스 멤버들 상당수는 호흡도 오랜 기간 맞춰온 선수들입니다. 그 차이가 시리즈 내내 드러났습니다.


과정이야 어쨌든 시리즈 스코어는 3-0이고, 댈러스는 엘리미네이션 게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3-0 상황이 온 횟수는 총 146번이고, 여기서 시리즈가 뒤집어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3-0에서 3-3으로 간 시리즈조차 3번에 불과하다고 들었습니다. 한계에 부딪혔다는걸 직감했는지 선수들과 키드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점점 '힘들다'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4차전은 댈러스 선수들이 아웃된 6하주의 기운을 끌어모으거나 골스 선수들이 알아서 자멸하지 않는 이상 이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끝난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더 외쳐보고 싶습니다. 돼지! 아직 이길 수 있는 거지? 따라잡을 수 있는 거지!



막간 국뽕입니다. 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 선수가 이번 시즌 23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습니다. 축구 이야기 아니냐고요?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한국인 최초인데. 제발 한국인이면 손흥민 응원합시다. 손흥민 선수 화이팅!


P.S.-레지 불록이 즈루 홀리데이, 자렌 잭슨 주니어, 칼-앤서니 타운스, 프레드 밴블릿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카림 압둘 자바 사회정의상을 수상했습니다. 축하합니다. 트렌스젠더인 누이 둘이 모두 살해당했던 불록은 이후 꾸준히 LGBTQ 운동과 총기 규제 관련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은 평소 꾸준한 LGBTQ 운동과 지역 사회에 대한 불록의 공헌이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참고로 불록 특유의 헤어 스타일도 죽은 누이들을 기리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 합니다.



https://www.nba.com/news/2022-kareem-abdul-jabbar-social-justice-champion-finalists-revealed
https://www.nba.com/news/mavericks-reggie-bullock-wins-2021-22-kareem-abdul-jabbar-social-justice-champion-award
관련 기사입니다.

https://www.mavs.com/bullocklgbtqrights/
불록의 인생사와 LGBTQ 인권에 대한 관심을 다룬 댈러스 공식 홈페이지 기사입니다.

https://www.theplayerstribune.com/posts/reggie-bullock-national-gun-violence-awareness
불록 본인이 뉴욕 닉스 시절 기고한, 누이들이 살해당했던 사건을 다룬 글입니다.

https://radiokorea.com/news/article.php?uid=364909
카림 압둘 자바 사회정의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기사입니다. 참고로 초대 수상자는 당시 포틀랜드 소속이었던 카멜로 앤서니였습니다. 역시멜신.



오늘 경기까지 지면서 댈러스는 골스의 완전한 밥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 리듬을 타봐 bop bop just feel the music bop bop tonight. 그런 의미에서 <Bop Bop!>을 부른 비비지입니다. 참고로 비비지는 걸그룹 여자친구 멤버 은하-신비-엄지가 모인 걸그룹으로, 필라델피아 워리어스를 계승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처럼 여자친구를 계승한 그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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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2-05-25 08:38:14'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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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5-24 20:49:31

매우 재밌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걸그룹들의 노래 추임새도 좋았구요.

흑마술사 바클리와 조현일의 암흑패귀 주술도 맛을 더했습니다.

이 정도면 불로거 조현일보다 글 잘쓴다고 보여집니다.^^

WR
2022-05-24 20:56:04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주술사(?)들은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제 글도 좀 더 풍요로워졌네요.

 

조현일 해설보다 잘 쓴다는 말씀은 과찬이십니다. 그만큼 제 글을 좋게 읽어주시다니 저로서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2022-05-24 20:58:41

잘 읽었습니다???? 저는 포기했습니다.. 매경기 인사이드 털리고 리바운드 다 따이는 모습에 이번 시리즈는 가망이 없구나를 이미 느껴버렸습니다ㅠㅠ 정성칼럼이네요

WR
2022-05-24 21:01:45

저도 반은 포기했는데, 그래도 끝은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5-24 21:29:44

뚜룹뚭뚭 추임새가 자꾸 생각나네요
확실히 위긴스의 공격이 적극적으로 되면서 상대 키 플레이어인 돈치치의 체력적인 부담이 심해진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도 40점이라니 어휴...

WR
2022-05-24 21:35:32

아무래도 공수 양면에서 부담이 가중되면 어떤 선수라도 지칠 수 밖에 없죠. 체력이 무한하거나 공격 자체를 버리지 않는 이상 최소한 부딪히면서 힘이 빠지곤 하니까요. 그래도 준수한 효율로 40득 한 거 보면 돈치치는 정말 난 놈인 것 같습니다.

 

 

힛츄 윗댓 뚜두 뚜두 뚜두

2022-05-24 23:02:08

"과거의 도넛을 끊은 카멜로 앤서니나 건강한 포르징기스, 샤프 슈터 벤 시몬스, 등 NBA에서 환상종이라 일컬어지는 선수들이 몇몇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적극적인 위긴스' 입니다. 그리고 전설에만 존재하는줄 알았던 적극적인 위긴스가 오늘 댈러스의 홈구장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 등장해 댈러스의 골밑을 헤집어 놨습니다."

작가신가봐요 

댈러스가 파이널 진출못해도 쭉 올려주시면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WR
2022-05-24 23:28:13

작가로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파이널 진출 못하면 경기 리뷰 대신 가십성 글로 찾아뵐 것 같습니다. 그것도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2-05-24 23:03:20

루니도 우승 2회 있는데.. 

WR
2022-05-24 23:43:29

왜 비었는지........

2022-05-24 23:03:31

오프 시즌엔 벨탕 파웰 팀하쥬 등으로 수비되는 덩어리 센터나 공격이 니쁘진 않은 빅윙 데려왔음 좋겠네요
쉽진 않겠지만요
저렇게 보니 새삼 사악한 샐러리네요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패배하니 이를 타산지석 삼아
오프시즌이라도 잘 보내길 기대해봅니다

WR
2022-05-24 23:44:22

일단 로스터 자체의 한계를 보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지금 로스터로 컨파 온 것도 운이 따른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2022-05-24 23:05:39

새는 바가지로 물을 붓던, 새는 독에 물을 붓던, 새는 속도보다 빠르게 부으면 물이 차지 않겠습니까? 기적을 기대해봅니다.

WR
2022-05-24 23:45:10

그렇죠. 이 팀은 항상 언더독이고 궁지에 몰렸을 때 빛나는 팀이니까요.

Updated at 2022-05-24 23:28:43

 레지블락 지난경기 보고 욕했었는데

가족의 비극적인 기사보니 너무 안타깝네요...이제 욕하면 안되겠습니다 ㅠ

그래도 0/10은 너무했으니 10점은 넣어줘라... 

WR
2022-05-24 23:47:37

불록도 인생사가 기구하긴 합니다.

 

그래도 NBA 선수 자존심이 있으니(?) 10점 정도 넣어주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본 코멘트는 운영원칙 위반으로 삭제되었습니다.
WR
1
2022-05-25 00:33:01

그냥 레지 불록이 카림 압둘 자바 사회정의상을 받은 경위에 대해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저는 댈러스 팬이고 불록은 댈러스 선수니까, 상과 상을 받은 경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링크한 기사들에서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불록의 누이들은 22살, 26살에 살해당했고, 그 경위가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 범죄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불록은 누이의 죽음을 계기로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생기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NBA 선수가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이들의 죽음 이후 불록은 성소수자 인권과 총기 규제에 관한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상 관련 기사에서도 그 이야기를 밝히고 있고요. 저는 그 이야기를 전달했을 뿐입니다.

 

상을 주관하는 곳에서는 LGBTQ에 대한 생각이 동터샘 님과는 다른 것 같네요. 다만 동성애나 성소수자에 대한 심오한 담론을 이야기하실 수 있는 곳도 많은데 굳이 경기 리뷰에서 이런 댓글로 괜히 쓴 사람 찜찜하게 만드는게 더 이상한 것 같네요. 댈러스 선수가 상 받은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서 공유한 건데 괜히 제가 잘못한 것처럼 느끼게 만드시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동성애나 성소수자와 관련해서 제 의견을 밝힌 것도 아닌데 말이죠.

2
Updated at 2022-05-25 02:51:55

좋은 글에 어울리지 않는 댓글이네요. 카림 압둘자바 사회정의상은 NBA가 '사회 정의와 리그가 수십 년간 추구해온 평등, 존중, 포용의 가치를 실현하는 선수를 조명하기 위해 만든' 상입니다. 농구와 직접적인 가치가 없더라도, NBA는 동성애를 포함한 여러 부문에서 평등, 존중, 포용하는 일을 추구하는 리그고 이 상을 받은 선수에 대해 조명하는 내용을 적은 것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덧붙여 혐오스러운건 동성애가 아니라 혐오감을 아무렇게나 분출하는 사람입니다.

2022-05-25 01:00:04

막연히 특이한 패션이거나 관종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다는것,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WR
2022-05-25 09:30:31

사실 저도 처음에는 11번 님과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헤어스타일만 보고 직관적으로 저런 깊은 사연을 유추하긴 어려운 일이니까요. 

2022-05-25 02:51:35

좋은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WR
2022-05-25 09:31:03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5-25 07:33:40

보고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리뷰글.

WR
2022-05-25 09:35:13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1
2022-05-25 11:25:41

안에서 새는 바가지에 물 붓기

 

경기장 물새던데.. 예측하신건가요

역시 대단한 분석.. 

2022-05-25 11:52:32

집샌물샌을 예측한 고급 칼럼이라니 대단합니다

WR
2022-05-25 13:18:20

이 모든걸 예상하고 있었지요....... 

2022-05-28 11:20:52

분명히 땀내나는 농구 분석글을 봤는데
보는내내 입꼬리가 올라가네요.
아름다운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22-05-29 20:44:41

입꼬리가 올라가셨다니 다행입니다. 아름답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5-29 14:38:06

댈러스의 이번 시즌이 다음 시즌을 위한 좋은 디딤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22-05-29 20:45:31

다음 시즌에 더 보완점들을 채워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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