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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한 발 남았다: 댈러스-골스 서부 컨파 4차전 경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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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6 22:24:12

*저는 농알못입니다. 비록 댈러스 팬이지만 농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리뷰 퀄리티가 별로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약간의 팩트를 약간 첨가한, 철저히 저의 주관과 예상을 기반으로 하는 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거나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사실을 정정해주시거나 본인 의견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5월 25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에서 오늘은 골스-댈러스 경기가 있었던 5월 25일을 의미합니다. (여자)아이들 나오는 유튜브 영상들 보다가 업로드가 늦은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유니버스에서 하는 네버버예술학교가 이렇게 재밌습니다.



이겼다! 드디어 1승을 챙겼습니다. 오늘 댈러스는 골스를 상대로 119-109로 승리를 거두면서 스윕을 면했고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여전히 시리즈 스코어는 3-1로 골스가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단 홈에서 1승을 챙겼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홈에서 스윕패는 다른걸 떠나서 너무 자존심 상하니까요. 비록 힘들겠지만 원정에서도 좋은 경기력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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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오늘 정말 진귀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우선 하프 타임에 구장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후반전 시작이 지연되었습니다. 허구연 총재가 괜히 돔구장 돔구장 노래를 부른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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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드레이먼드 그린이 자유투 상황에서 공을 림 위로 얹는 진기명기를 선보였습니다. KBL에서 이관희 선수가 3점 슛으로 비슷한 장면을 연출한 적이 있습니다. 득점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인데, 참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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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참 별에 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마무 문별입니다.


1. 결국 들어가면 깨지게 되어 있다


골스는 시리즈 내내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지역 방어와 맨투맨 수비를 섞어서 댈러스 공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비록 종류는 다양하지만 골스의 지역 방어는 기본적으로 페인트 존을 봉쇄하고 돌파를 억제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전 3 경기에서 그게 특히 잘 먹히면서 댈러스는 RA에서 지극히 적은 야투 시도만 가져갔습니다.


댈러스는 1~2라운드 동안 RA에서 평균 15.6개의 야투를 시도했습니다. 물론 이 기록 역시 정규 시즌 기록(평균 20.9개)에 비하면 부족한 수치지만, 골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경기에서 그 수는 더 줄었습니다. 골스와의 시리즈 동안 댈러스가 RA에서 시도한 야투 개수는 아래와 같습니다.


1차전: 6
2차전: 0(!!!!)
3차전: 17
4차전: 23


3차전부터 RA에서 시도한 야투가 늘었는데, 댈러스 선수들이 점점 골스의 지역 방어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점점 림 근처로 도달하는 데에 어려움이 적어지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하지만 3차전에는 3점이 지독할 정도로 안 들어가면서 빈공에 시달려야 했고, 경기에서 지고 말았습니다.



제일런 브런슨(13)이 인사이드로 진입하자 케본 루니(5)가 협력 수비에 가담합니다. 애초에 도리안 핀니 스미스(10)가 스크린에 참여할 때 루니는 계속 RA에 머물러 있는데, 2-3 지역 방어를 하고 있던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브런슨 외의 다른 댈러스 선수들은 모두 외곽에서 언제든지 슛을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브런슨의 킥아웃 패스가 윙의 레지 불록(25)을 향합니다. 조나단 쿠밍가(00)가 자기 구역에 있는 불록을 커버합니다. 불록은 탑에 있는 스펜서 딘위디(26)에게 공을 넘기고, 딘위디를 커버하기 위해 조던 풀(3)이 따라나옵니다. 딘위디는 다시 핀니 스미스에게 볼을 넘기고, 핀니 스미스를 막기 위해 모제스 무디(4)가 커버하러 나옵니다. 루니가 브런슨에게 끌려 외곽으로 나오면서 맨투맨으로 수비가 전환되었습니다. 무디가 급하게 커버를 나왔기 때문에 핀니 스미스의 슛 페이크에 반응할 수 밖에 없었고, 핀니 스미스는 돌파 득점을 만들어냅니다. 오늘은 위 장면처럼 돈치치나 브런슨, 딘위디 같은 핸들러들 말고 다른 선수들도 돌파를 시도하는 장면들도 많이 나오면서 전보다 페인트 존에서 득점을 올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이런 장면이 더 나올 필요가 있습니다.



다비스 베르탕스(44)가 볼을 들고 있는 스펜서 딘위디(26)에게서 멀어지는 도리안 핀니 스미스(10)를 위해 플레어 스크린을 걸어줍니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딘위디가 핀니 스미스에게 패스해 오픈 찬스를 봐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조던 풀(3)과 케본 루니(5) 모두 핀니 스미스를 향한 패스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스크리너 베르탕스가 골밑으로 쇄도하는걸 미처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딘위디의 패스를 받은 베르탕스는 가볍게 덩크에 성공하면서 득점을 올립니다. 평소에 비해 댈러스 선수들은 컷을 통한 득점 빈도를 높였는데, 이걸로 베르탕스를 포함한 몇몇 선수들이 쏠쏠하게 득점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3차전과 달리 3점이 잘 들어가면서 골스의 수비 플랜이 꼬이고 말았습니다. 오늘 댈러스는 양 코너에서만 3점 성공률 50%(9/18)를 기록하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여줬습니다. 3점이 이 정도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지역 방어를 하는 전제 자체가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골스의 1-2-2 지역 방어입니다. 프랭크 닐리키나(21)가 루카 돈치치를 위해 스크린을 걸어주고 도리안 핀니 스미스(10)가 코너로 이동함과 동시에 돈치치 역시 같은 방향으로 돌파를 시작합니다. 앤드류 위긴스(22)가 스크린에 걸리면서 스트롱 사이드에는 댈러스 선수가 3명, 골스 선수가 2명만 있는 아웃 넘버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위긴스와 드레이먼드 그린(23) 모두 자기 구역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깊게 헬프를 갈 수 없습니다. 스테판 커리(30)가 돈치치의 돌파를 저지하러 나오자 돈치치는 윙의 레지 불록(25)에게 패스를 돌립니다. 이러면 조나단 쿠밍가(00)는 코너의 핀니 스미스와 윙의 불록 두 명을 커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불록은 어려움 없이 오픈 3점을 꽂아넣으며 지역 방어를 파훼합니다. 이렇듯 지역 방어에서 커버하는 범위 밖에 있는 선수가 3점을 넣으면 지역 방어는 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골스 수비는 맨투맨입니다. 스펜서 딘위디(26)가 스테판 커리(30)와 1대1 상황에서 포스트 업으로 페인트 존 진입을 시도합니다. 비록 커리의 수비력이 향상되었고 사이즈 역시 1번치고 준수한(188cm, 83kg) 편이지만 2번의 사이즈를 보유한 딘위디(196cm, 97kg)를 단독으로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케본 루니(5)가 커리를 커버해주기 위해 자기가 담당한 드와이트 파웰(7)을 버리고 커리에게 향합니다. 파웰은 자연히 조던 풀(3)이 맡습니다. 그러면서 풀이 맡아야 할 레지 불록(25)은 앞에서 수비수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딘위디의 킥아웃을 불록이 3점으로 연결시킵니다. 이렇듯 외곽슛은 지역방어 뿐만이 아니라 상대의 협력 수비도 어렵게 만듭니다.



오늘 루카 돈치치는 3개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9개의 어시스트를 올렸습니다. 지난 경기 슈터 레지 불록보다 적은 3개의 어시스트만 올린 것과는 대조되는 기록입니다. 이번 시리즈 동안 돈치치는 평균 6.4어시스트를 올리고 있습니다. 돈치치가 평균보다 적은 어시스트를 기록한 경기에서 댈러스는 2승 4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돈치치가 만들어준 찬스를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잘 마무리하느냐가 댈러스 경기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슛 때문에 중용되지 못하던 프랭크 닐리키나도 3점 하나와 미드레인지 점퍼 하나를 꽂아넣으며 5득점을 올렸습니다. 댈러스 입장에서 오늘은 되는 날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jCZfZfucEc
컨퍼런스 파이널 기간동안 댈러스의 슈터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서 팬들을 미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넌 날 반쯤 미치게 만들어
You got me like cray-cray-crazy in love. 있지의 <LOCO> 입니다. 1989 내가 태어난 연도의 그 로꼬와는 다릅니다.


2. 그래도 괜찮아진 수비력?



1~3차전까지 골스 선수들은 댈러스를 상대로 RA 및 페인트 존에서 어마어마한 효율을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이전 경기들에 비해 페인트 존에서 아쉬운 효율을 기록했습니다. 비록 페인트 존에서 44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55%(22/40)에 불과한 페인트존 야투율, 특히 RA 제외한 페인트존에서 38.5%(5/13)의 야투율을 기록한게 뼈아팠습니다.



스테판 커리(30)와 드레이먼드 그린(23)이 핸드오프 작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합니다. 도리안 핀니 스미스(10)가 따라붙자 커리는 핀니 스미스를 슛페이크로 날리지만, 그린의 수비수였던 제일런 브런슨(13)이 빠르게 커리를 커버하면서 3점을 던지는 데엔 실패합니다. 한 번 더 페이크로 브런슨을 날린 커리는 인사이드로 진입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루카 돈치치(77)가 커리를 커버하고, 커리는 스쿱 레이업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갑니다. 돈치치가 위긴스(22)를 비워둔 것은 어느 정도 도박성이 있는 플레이였지만, 다행히(?) 커리가 처음부터 마무리를 생각했던 것인지 킥아웃 패스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전 경기에서는 브런슨이 제대로 커버하지 못하거나 돈치치가 제대로 커버하지 못해 득점을 줬을 장면인데, 어느 정도 로테이션 정비가 있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스테판 커리(30)가 막시 클리바(42)를 제치고 골밑으로 치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스펜서 딘위디(26)의 컨테스트에 막혀 골밑 득점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커리가 들어오기 직전까지는 드레이먼드 그린(23)을 향하는 패스를 견제하다 커리가 점프를 뜨는 타이밍에 맞춰 수비를 한 딘위디의 좋은 수비였습니다. 오늘은 이전보다 돌파 이후 빅맨에게 가는 포켓패스를 저지하는 수비가 훨씬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골스이 주전 빅맨인 루니는 3득점, 그린은 10득점에 그치며 전보다 적은 득점만 합작했습니다. 루니 한 명에게만 20+ 득점을 허용하던 경기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스테판 커리(30)가 루카 돈치치(77)를 제치고 림으로 돌진합니다. 이 때 제일런 브런슨(13)은 커리의 돌파 길목을 먹으러 갔기 때문에 브런슨이 수비하던 드레이먼드 그린(23)에게는 좋은 백도어 컷 찬스입니다. 역시나 커리는 컷을 시도하는 그린을 노렸고, 그 사이 드와이트 파웰(7)이 그린을 커버하러 나옵니다. 커리의 패스가 영 안좋게 나가는 행운까지 겹치면서 그린은 백도어 컷을 통한 득점에는 실패합니다. 이후 커리의 미드레인지 점퍼도 불발에 그치는 겹경사도 겹치면서 수비에 성공했습니다. 수비 뿐만 아니라 도리안 핀니 스미스(10)의 적극적인 박스아웃 역시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리바운드 단속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골스는 공격 리바운드를 단 6개만 잡은 반면에 댈러스는 41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컨드 찬스 득점도 9득점으로 억제했습니다. 엘리미네이션 상황인데다 홈팬들 앞에서 스윕을 당하기 싫다는 마음 때문인지 댈러스 선수들은 적극으로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상대에게 쉽게 풋백 득점이나 세컨드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홈구장과 달리 어느 정도 누수에 대한 대비를 성공한 덕분에 이전처럼 줄줄히 점수를 먹히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격에서 야투가 계속 들어가는 것 역시 상대 공격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골스는 속공을 상당히 즐기는 팀이고, 속공의 시작은 좋은 수비에서 비롯된 스틸과 수비 리바운드입니다. 하지만 야투가 들어가버리니 수비 리바운드를 잡을래야 잡을 수 없고, 당연히 속공도 어려워졌습니다. 오늘 골스의 속공 득점은 단 11점에 그쳤는데, 이는 골스가 원하는 공격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는걸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그 효과가 드러난 것인지 골스는 평소에 비해 적은 점수를 올렸습니다. 오늘 4쿼터를 제외한 골스의 쿼터별 득점은 24-23-23입니다. 댈러스의 3점이 잘 들어가서 실점을 많이 내줬다는걸 감안해도 오늘 골스의 공격력은 분명 아쉬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1~3쿼터까지 골스의 야투율은 40.6%(26/64), 3점 성공률은 25%(6/24)였습니다. 2점 야투율은 50%(20/40)로 준수한 편이었지만 3점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게 뼈아팠습니다. 같은 시간대 동안 댈러스의 야투율은 53.1%(34/64), 3점 성공률이 52.8%(19/36), 2점 야투율이 약 53.5%(15/28)였습니다. 댈러스의 공격이 좋기도 했지만 골스의 공격에도 아쉬운 부분이 분명 존재했습니다.


덕분에 소위 골스의 '약속의 3쿼터'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골스는 3쿼터에 23득점만 올리는 데에 그쳤습니다. 3쿼터에는 3점 성공률이 37.5%(3/8)로 양호했지만 팀 야투율이 40.9%(9/22)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자유투를 5개 얻어내긴 했지만 그린과 탐슨이 자유투를 흘리면서 자유투로 단 2점을 올리는 데에 그쳤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r-WI9crH0Y
별개로 약속의 3쿼터라는 표현을 개인적으로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약속은 무슨 핑클도 아니고......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3. 믿음의 4쿼터?


3쿼터가 끝나면서 함께 양 팀의 점수는 29점 차까지 벌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양 팀은 모두 사실상 가비지 멤버들을 투입하면서 4쿼터를 시작했습니다.


댈러스: 제일런 브런슨-스펜서 딘위디-조쉬 그린-프랭크 닐리키나-다비스 베르탕스
골스: 데미안 리-조던 풀-모제스 무디-조나단 쿠밍가-네만냐 비엘리챠


위 라인업에서 비엘리챠, 쿠밍가는 오늘 포함 시리즈 중 2경기만 출전한 선수들이었고, 리 역시 플레이오프 내내 중용되지 못한 선수였습니다. 이들 중 풀을 제외하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고 무방한 라인업이었고, 키드 감독 역시 중용되지 못하던 그린, 닐리키나를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4쿼터 시작과 함께 경기 흐름은 요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메인 볼핸들러를 맡은 브런슨과 딘위디가 골스의 지역 방어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고, 쿠밍가, 무디, 비엘리챠가 차례로 댈러스를 내, 외곽에서 공략하면서 빠르게 점수 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뎁스 차이가 뼈저리게 느껴지는 장면이었고, 베르탕스 1빅 라인업이라는 요상한 라인업 실험을 한 키드 감독의 무리수가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부분이었습니다.



조나단 쿠밍가(00)가 공격에서 막히자 코너의 네만냐 비엘리챠(8)에게 볼을 돌립니다. 비엘리차는 3점을 던질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조쉬 그린(8)은 슛을 의식할 수 밖에 없고, 비엘리챠의 돌파에 뚫립니다. 다비스 베르탕스(44)를 비롯한 댈러스 선수들의 시선이 모두 골밑으로 돌진한 비엘리챠에게 쏠린 사이 모제스 무디(4)가 컷인을 시도합니다. 비엘리챠의 패스에 이은 무디의 덩크로 플레이가 마무리됩니다. 비엘리챠는 NBA에서 400경기 넘게 뛴 베테랑이고, 패스 능력이 출중한 빅맨입니다. 아직 루키 티가 나는 그린이나 슈팅맨 베르탕스와는 격이 다른 선수이고, 비엘리챠는 신인들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면서 골스의 4쿼터 런을 이끌었습니다.



조던 풀(3)이 윙으로 빠져나온 조나단 쿠밍가(00)에게 볼을 넘깁니다. 이후 풀은 네만냐 비엘리챠(8)와 함께 코너의 데미안 리(1)를 위한 스태거 스크린을 걸어줍니다. 원래는 스태거 스크린을 받은 리에게 볼을 넘기는 패턴 같은데, 쿠밍가는 자기 앞의 수비수가 다비스 베르탕스(44)임을 확인하고 바로 돌파를 시작합니다. 쿠밍가는 비록 신인으로 경험이 떨어지지만 피지컬이 굉장히 훌륭한 선수입니다. 그런 쿠밍가의 힘과 스피드를 베르탕스가 당할 수 있을 리가 없었고, 리가 빠져나옴과 동시에 득점을 성공시킵니다. 이런 신인의 당돌함이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할 때도 있지만, 이 장면처럼 빠른 득점을 만들어내 분위기를 업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같이 밀리는 경기에서는 이런 신인 특유의 패기와 젊음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경기 시작 후 3분도 안 되어서 8점이나 먹히자 급하게 그린과 닐리키나 대신 쉬고 있던 불록과 핀니 스미스를 투입했습니다. 핀니 스미스가 덩크로 기세를 꺾어보려 했지만 쿠밍가와 비엘리챠에게 연속으로 실점하자 베르탕스를 빼고 클리바를 투입했고, 이후에도 공격 작업에 애로 사항이 꽃피자 급기야 7분 23초에 돈치치를 투입해야 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돈치치 투입 이후에도 루키 듀오 무디와 쿠밍가가 연속으로 득점을 올리면서 점수 차를 계속 줄여나갔고, 점수 차는 8점 차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점수 차가 8점 차까지 줄어들자 커 감독도 다시 주전들을 슬금슬금 투입했습니다. 3분 22초에 리 대신 커리를 투입했고, 쿠밍가의 공격자 파울 직후에 쿠밍가 대신 탐슨을, 무디 대신 위긴스를 투입했습니다. 기량이 더 뛰어난 주전들을 투입해 주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였지만,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x3M91uLR3s
<조손의 느바> 이관희 선수 출연분. 18:43부터 보시면 됩니다.

이에 대해 창원 LG 세이커스의 이관희 선수는 커 감독의 선택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습니다. 이관희 선수에 의하면 농구는 기세 싸움의 측면이 강한데, 점수 차를 줄이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멤버들이 대거 빠지면서 기세가 넘어간 게 아쉬웠다고 합니다. 



이관희 선수가 말한 문제의 장면입니다. 이번에도 골스의 수비는 1-2-2 지역 방어입니다. 도리안 핀니 스미스(10)의 스크린에 이은 제일런 브런슨(13)의 돌파입니다. 아까 전과 마찬가지로 브런슨은 윙에 있는 루카 돈치치(77)에게 패스합니다. 이 때 스테판 커리(30)와 네만냐 비엘리챠(8)는 서로보고 돈치치를 막으라고 손짓합니다. 이렇게 커뮤니케이션이 꼬이면서 커리는 브런슨을 맡고 비엘리챠는 코너의 레지 불록(25)을 맡는 모양새가 되었고, 돈치치는 아무 어려움 없이 돌파를 할 수 있게 되어버렸습니다. 커리의 손짓을 본 조나단 쿠밍가(00)는 코너의 불록에게 향했고, 골밑에는 조던 풀(3) 혼자 남아버리고 맙니다. 돈치치는 어려움 없이 덩크에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다시 10점 차로 벌립니다. 비엘리챠가 돈치치를 늦게 커버한 잘못이 크지만, 주전 멤버 커리가 제대로 다른 멤버들과 손발을 맞춘 시간이 길지 않은 아쉬움도 같이 보입니다.


결과론적으로 말하자면 스테판 커리 투입 직후 돈치치에게 덩크를 내줬고 이후 쿠밍가가 공격자 반칙으로 포제션을 날리고 말았습니다. 탐슨과 위긴스 투입 직후엔 불록에게 3점을 얻어맞았습니다. 위긴스가 응수하는 3점을 넣긴 했지만, 이후 점수 차는 영 줄어들 기미가 안 보였고 결국 119-109로 경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공격에서는 주전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줬지만 수비에서 계속 점수를 까먹으며 격차가 유지된 것이 뼈아팠습니다.


다만 저는 이관희 선수 의견에 반만 동의합니다. 일단 쿠밍가는 본인이 공격자 반칙을 해버려서 기세가 꺾였고, 교체를 하는게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비록 쿠밍가가 4쿼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커리 투입 직후 공격자 반칙을 범해버려서 더 이상 믿음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관희 선수의 말대로 위긴스를 넣는 대신 기세를 올리던 무디를 뺀 건 좀 아쉬웠다고 생각합니다. 무디는 4쿼터에만 3점 두 방을 꽂으며 총 8득점을 올리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관희 선수 말대로 기세좋은 무디가 계속 코트에 있었으면 무서웠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탯에 비해 영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던 풀을 빼는게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풀은 주전들이 투입된 이후 레이업을 놓쳤고, 6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이전의 기세를 이어(?) 영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비록 무디가 신인이긴 하지만 풀 역시 연차 쌓인 베테랑과는 거리가 멀고, 스탯만큼 폼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관희 선수 말대로 안 좋은 기세를 유지시킬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물론 저나 이관희 선수보다 커 감독이 더 잘 알았겠지만요.


비록 경기는 이겼지만 댈러스 입장에서는 막판 4쿼터 운영이 아쉬웠습니다. 4쿼터 초반에 내보낸 멤버들이 골스에 대대적인 스코어링 런을 허용하면서 다시 주전들을 투입해야 했습니다. 그 결과 불록과 핀니 스미스가 38분, 돈치치가 37분 넘게 코트를 밟아야 했습니다. 불록과 핀니 스미스는 현재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한 선수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루카 돈치치 역시 필요 이상의 출전 시간을 오늘 소화했습니다. 골스 입장에서 경기를 못 잡은건 아쉽지만 그나마 댈러스 주전들의 체력을 빼놓았다는 점에서 약간의 수확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5차전 이야기


비록 한 숨 돌리긴 했지만 여전히 시리즈 전적은 3-1이고, 엘리미네이션 상황입니다. 게다가 다음 경기는 체이스 센터 원정으로, NBA 팀들이 가장 꺼리는 원정 경기 중 하나입니다. 원정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힘입어 골스 선수들은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달려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 못 끝내면 비행기를 또 타야 하기 때문에 골스 선수들의 각오는 저번 경기 이상으로 단단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원정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봤듯 양 팀의 벤치 차이는 뚜렷하고, 그렇기 때문에 댈러스의 주전 선수들이 골스의 주전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로가 더 누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상태에서 한 수 위의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상대해왔는데 언제 한계에 도달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미리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농구만 그런게 아니라 인생 모든 것이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째부터는 난이도가 확 낮아집니다. 3-0을 뒤집은 역사는 없었지만 이제 3-1 상황이고, 3-1에서 뒤집은 역사는 적지만 아주 없는건 아닙니다. 그리고 혹시 압니까? 인생은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도 오늘 돈치치는 본인이 왜 엘리미네이션 게임의 강자인지 한 번 더 증명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더 물어봅니다. 돼지! 아직 이길 수 있는 거지? 따라잡을 수 있는 거지!!




돈치치의 아이돌 르브론이 한 말입니다. (르브론이 한 말인지 트리스탄 탐슨이 한 말인지 정확히는 몰?루겠습니다.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댈러스 선수들 모두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비행기에 탔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이런 릅신을 꺾었던 노비옹의 정신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P.S.-경기 전 댈러스 선수들에게 크게 두 가지 경사(?)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루카 돈치치가 올 NBA 퍼스트 팀에 선정되었다는 겁니다. 예상은 했지만 좋은게 좋은 거니 축하해 줍시다. 짝짝. 이로서 돈치치는 4년 동안 3번 올 NBA 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상대팀 골스의 스테판 커리도 올 NBA 세컨드 팀에 선정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또 하나는 드와이트 파웰이 캐나다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는 겁니다. 오늘 FIBA 농구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캐나다 농구 국가대표팀이 하계 핵심 명단을 발표했고, 파웰이 명단에 들었습니다. 최정상급 농구 리그에서 부대끼다 보니 잊고 사는 사실인데, 운동 선수에게 국가대표 선발은 큰 영예입니다. 축하합니다. 참고로 골스의 앤드류 위긴스는 발표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캐나다 국대 GM 로완 배럿에 의하면 위긴스가 참여할 수 있다고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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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스윕 가즈아~ 그런 의미에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르세라핌 카즈하입니다. 너무 우려먹는다고요? 어차피 좋아하실거 다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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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5-26 22:28:38

 이관희 슛은 림 안쪽 맞고 스핀 걸려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은데

디그린은 자유투는 진짜 진기명기네요

WR
2022-05-26 22:31:17

저게 하프코트 샷보다 더 어려워 보입니다

2022-05-26 22:52:43

정독했습니다 과연 이긴 경기 리뷰는 두배로 재밌군요

WR
2022-05-26 22:54:25

이런 댓글을 보니 재밌는 리뷰를 더 쓰고 싶군요. 그런 의미에서라도(?) 내일 꼭 이겼으면 좋겠네요

2022-05-27 00:08:35

혹시 어디서 농구를 배우신 건 가요?? 항상 양질의 글 잘 일고 배우고 갑니다. 부럽습니당

WR
2022-05-27 09:42:09

NBA 매니아 매니아진, 약간의 유튜브와 구글 검색으로 깔작거린 방구석 여포입니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5-27 00:29:51

원정서 40프로 언저리 3점만 터져주면 잡을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피닉스원정7차전 처럼 터지길 바랍니다..

WR
2022-05-27 09:43:02

터지기만 한다면 사실 무서울 게 없지만, 그게 참 어렵습니다. 제발.....

2022-05-27 05:56:36

농잘알이시면서 겸손은 ^^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님덕에 5차전이 더 기대가 됩니다

WR
2022-05-27 09:43:57

날고기는 선출들이나 기자들도 틀린 발언을 할 때가 있는데 저는 농알못이 맞죠. 저도 5차전이 기대되긴 합니다.

2022-05-27 08:33:09

카즈하는 진리요, 빛입죠. 여윽시 배우신분

2022-05-27 08:58:24
WR
2022-05-27 09:46:26

사람은 먹어야 산다는 것처럼 당연한 말씀입니다. 카즈하는 진리요, 빛입니다.

2022-05-27 08:34:13

농알못이라니요 핵농잘알

WR
2022-05-27 09:47:06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2022-05-27 09:51:04

이렇게 된 이상 역스윕으로 간다 

WR
2022-05-27 10:01:03

간다간다 뿅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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