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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Move Move: 댈러스-골스 서부 컨파 1차전 경기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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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0 15:41:42
*저는 농알못입니다. 비록 댈러스 팬이지만 농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리뷰 퀄리티가 별로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약간의 팩트를 약간 첨가한, 철저히 저의 주관과 예상을 기반으로 하는 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거나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거나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사실을 정정해주시거나 본인 의견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은 5월 19일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글에서 오늘은 골스-댈러스 경기가 있었던 5월 19일을 의미합니다. 저의 게으름과 성욕, 그리고 음란한 마음가짐 때문에 업로드가 늦은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애인이 없기 때문에 성욕은 철저히 혼자 해결하는 편입니다.


드디어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도 막이 올랐습니다. 오늘 체이스 센터에서 벌어졌던 댈러스-골스의 1차전은 골스가 112-87로 대승을 거두면서 상쾌하게 시리즈 첫 승을 가져갔습니다. 댈러스가 과정과 결과 모두 좋지 못한 패배를 당했기 때문에 기분이 영 좋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복기를 안 할 수는 없으리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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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댈러스의 경기력은 매우 추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달의 소녀 츄입니다. 지우야 댈러스를 지켜츄......


1. 관제탑을 공략하라


이 경기, 더 나아가 이 시리즈의 관건은 루카 돈치치를 어떻게 수비하느냐였습니다. 그리고 골스는 오늘 댈러스를 87득점으로 묶었고 돈치치를 20득점(야투율 6/18, 3점 3/10, 자유투 5/8)로 억제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골스 선수들의 전술 수행 능력이나 대인 수비력도 좋았지만 그만큼 스티브 커 감독이 돈치치에 대한 수비법을 잘 준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댈러스 공격의 핵인 돈치치를 봉쇄하면 다른 쪽은 알아서 막히게 되어 있다'는게 골스 수비의 기본 전제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돈치치의 공격 루트 중 하나인 드라이브 인 과정을 철저하게 억제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돈치치 개인에게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기서 파생되는 동료 선수들의 연쇄적인 3점 세례와 돌파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 골스의 의중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오늘 돈치치의 RA 야투 시도 자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3점을 10개 던지는 동안 2점 야투 시도는 단 8개에 그쳤습니다. 어시스트 역시 4개에 불과합니다. 2점보다 3점을 더 많이 던지는게 일반 그만큼 오늘 돈치치는 인사이드 진입 자체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치를 보면 댈러스의 페인트 존 득점 자체는 32득점에 불과해 골스(44득점)에 밀리지만 효율만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주목할 부분은 페인트 존 야투 시도 횟수입니다. 아무리 댈러스가 3점의 팀이라고 해도 RA에서의 야투 시도가 6개에 불과했습니다. RA에서 10개의 야투를 시도했던 골스에 비해서도 야투 시도횟수가 부족합니다. 자유투 획득 역시 21개로, 16개의 자유투를 얻어낸 골스에 비해 전반적으로 인사이드 진입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루카 돈치치(77)의 클레이 탐슨(11)을 상대로 한 포스트 업입니다. 탐슨이 비록 부상 이후 운동 능력과 퀵니스는 잃었지만 198cm 97kg의 신체 스펙이 사라진건 아니라 쉽게 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인지 케본 루니(5)가 자기가 맡은 도리안 핀니 스미스(10)보다 돈치치를 더 의식하고 있습니다. 돈치치가 밀고 들어가자 루니가 도움 수비로 돈치치를 블락합니다. 이렇듯 골스는 수비수가 돈치치를 1대1로 상대하는 상황을 최대한 방지하려 했고, 그게 먹히면서 댈러스 공격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루카 돈치치(77)와 케본 루니(5)의 1대1입니다. 역시나 골스는 인기남 돈치치를 홀로 놔둘 생각이 없습니다. 드레이먼드 그린(23)이 재빠르게 페인트 존을 커버하면서 돈치치의 돌파 동선을 차단합니다. 이 때 비어있는 코너의 제일런 브런슨(13)에게 킥아웃 패스가 나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드와이트 파웰(7)이 스크린을 통해 원활한 킥아웃-3점이 이어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치치가 그린을 의식해 공을 잡아버리자 그린은 다시 빈 브런슨에게 돌아가 킥아웃이 나가지 못하도록 방지합니다. 공을 잡았고 패스 동선들이 차단되었기 때문에 돈치치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말았습니다. 이 때 스테판 커리(30)가 돈치치로부터 공을 긁어내 스틸을 만들어냅니다. 골스 선수들은 이미 경기 전부터 돈치치와 댈러스의 공격 방식을 제대로 숙지하고 경기에 임했다는걸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수비를 잘하는 편이 아닌 선수도 써먹을 만한 구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리의 경우에는 예나 지금이나 체형과 사이즈의 문제 때문에 버티는 수비나 1대1 수비에는 능하지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성실하게 수비를 하는 선수고 팀 수비 전술에 대한 이해력도 좋아서 전술적으로 자기가 균열을 일으키진 않습니다. 게다가 발도 빠르고 눈치도 좋아서 도움 수비로 동료 수비수들을 도와주거나 패싱 레인을 자르는 데에 능합니다. 위 장면처럼 커리의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골스의 수비 방식 덕분에 커리의 수비 약점에도 불구하고 골스는 항상 리그 최정상급 수비 팀으로 군림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커리의 개인 수비력이 향상된 것도 있지만요.


물론 전혀 써먹을 구석조차 없는 수비 구멍들도 있긴 합니다. 트레 영이나 데미안 릴라드 같은 선수들이 그 예입니다. 댈러스에 이런 선수로 다비스 베르탕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수비수라도 팀 수비 전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팀 수비가 좋아질 수 없습니다. 즈루 홀리데이-앤서니 데이비스 데리고 리그 최하위권 수비력을 보여줬던 앨빈 젠트리 감독의 뉴올리언스가 그 예입니다.



높은 위치에서 진행되는 루카 돈치치(77)와 레지 불록(25)의 2대2입니다. 이 때 앤드류 위긴스(22)와 스테판 커리(30)는 서로 스위치하지 않고 모두 돈치치에게 달라붙는 헷지 수비를 펼칩니다. 커리가 자기 수비수인 불록을 버리고 과감하게 돈치치를 계속 따라가는데, 돈치치를 드레이먼드 그린(23)이 있는 쪽으로 좀 더 몰아붙이기 위함입니다. 돈치치를 어느 정도 모는데에 성공한 커리는 다시 원 위치로 돌아갑니다. 다음은 그린입니다. 돈치치가 돌파를 시도하자 그린이 손질을 통해 공을 긁어냈고, 스틸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상대의 선택지를 줄이는 것이 수비의 시작이고,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수비의 두 번째, 그리고 포제션(공)을 확보하는 것이 수비의 끝입니다. 골스는 이 모든걸 착실히 수행하면서 댈러스의 공격을 봉쇄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3쿼터에 위 장면처럼 드라이브 과정에서 공을 흘리거나 긁히는 등 턴오버를 범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늘 댈러스는 13개의 턴오버를 범했습니다. 15개의 턴오버를 범한 골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더 줄여야 합니다. 턴오버 관리 능력으로 올라온 팀이 턴오버 관리가 안 되니 이길 경기도 못 이기는게 당연한 이치입니다.



인사이드 진입이 억제되니 드라이브 인도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습니다. 공은 여전히 페인트 존 안으로 들어가질 못하니 수비수들이 제대로 몰릴 리가 없고 킥아웃 패스도 제대로 된 어시스트로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오늘 댈러스는 3점 성공률이 22.9%(11/48)에 불과했습니다. 


1차적으로는 어려운 3점을 강요한 골스 선수들의 헬프 이후 리커버 과정이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댈러스 슈터들의 슛감이 영 안 좋기도 했습니다. 외곽이 어느 정도 터져줘야 상대 수비 전술에 변화를 강제할 수 있는데 어렵게 만든 오픈 찬스에서도 슛이 안 들어가니 골스의 수비 방식에 잠식당하면서 자기 공격을 펼치치지도 못했습니다.




3점 팀 댈러스가 3점이 안 터지는데 이기는 것도 웃기는 일입니다. 댈러스의 오펜스는 철저하게 돈치치-3점이라는 두 가지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슛부터 들어가야 그 다음 공격 플랜이라도 만들수가 있고, 그게 안 되면 탱킹팀 상대로 스윕패를 당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컨텐더 팀인 골스라면 더 그렇습니다.



스테판 커리(30)의 수비력이 좋아졌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루카 돈치치(77)와 매치업되면 어느 정도의 도움 수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이 장면에서는 드레이먼드 그린(23)이 막시 클리바(42)를 버리고 커리를 도와주러 가고, 대신 앤드류 위긴스(22)가 겟투 위치에서 레지 불록(25)과 클리바를 향하는 킥아웃을 견제합니다. 돈치치의 킥아웃에 이은 불록의 3점입니다. 이런 장면이 더 많이 나와야 희망이 있습니다.



참고로 www.shotquality.com 에서 측정한 양 팀의 오늘 경기 샷퀄리티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사이트에서 내놓은 수치에 대한 신뢰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그만큼 오늘 댈러스의 샷메이킹 능력이 떨어졌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언론에서 많이 떠들던 한국 축구의 고질적 약점 중 하나인 골결정력 부재는 오늘 댈러스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JrPsT2X-yk
어쩌면 댈러스에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있지의 <Weap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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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템포를 끌어올리는 것이 공격의 시작



NBA 역사상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레드 아워백에 의하면 일단 수비를 리바운드나 스틸로 마무리하는 것이 공격의 시작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수비는 성공했으니 그 다음은 공격입니다. 수비 후 상대 선수들이 정비가 덜 된 상황에서 트랜지션/세미 트랜지션 상황을 적극 이용하는 것만큼 효율적인 공격도 없습니다. 골스는 이런 농구에 능한 팀이고 상대적으로 발이 느린 댈러스를 상대로 특히 리바운드나 스틸 후 빠르게 하프 코트를 넘어가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에서 말한 것처럼 돈치치의 공격을 저지하면 댈러스의 오펜스 시스템은 알아서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케본 루니(5)의 1차 저지, 클레이 탐슨(11)의 손질, 그리고 앤드류 위긴스(22)의 적절한 도움 수비 3박자를 통해 루카 돈치치(77)를 저지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위 위긴스의 골밑 싸움으로 리바운드는 클레이 탐슨 손에 들어왔습니다. 탐슨의 리바운드로 수비가 끝났으니 이제 공격을 시작할 차례입니다. 3대2 상황에서 굳이 템포를 죽일 필요가 없습니다. 제일런 브런슨(13)이 골밑부터 커버하자 탐슨은 바로 3점 라인 밖에서 뛰는 스테판 커리(30)에게 패스합니다. 커리의 속공 3점이 들어가면서 점수 차가 더 벌어집니다. 가능만 하다면 속공처럼 오픈 찬스를 쉽게 만드는 방법도 몇 없습니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납니다. 오늘 골스는 속공으로만 18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댈러스의 속공 득점이 단 7점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뿐만 아니라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적극적으로 상대 파울을 유발하고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여러 공격적 이득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굳이 속공 상황이 아니더라도 골스는 하프 라인을 넘어온 후 최대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성향이 있고, 이는 오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골스가 좋은 수비 이후 공격 템포를 올리자 빠른 템포 싸움에 익숙하지 않은 댈러스 선수들은 골스의 페이스에 그대로 휘말렸고, 골스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끌고갈 수 있었습니다.



앤드류 위긴스(22)는 사이즈와 힘, 운동 능력에서 루카 돈치치(77)에게 밀리지 않습니다. 결국 돈치치는 도리안 핀니 스미스(10)에게 볼을 넘길 수 밖에 없었고 핀니 스미스의 3점이 실패합니다. 드레이먼드 그린(23)이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빠르게 공격을 전개합니다. 비록 위긴스가 미처 따라오지 못했지만 템포를 늦출 생각이 없습니다. 들어가는 조던 풀(3)에게 시선이 끌려 핀니 스미스와 스펜서 딘위디(26) 모두 미처 따라오는 스테판 커리(30)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뒤늦게 커버를 들어온건 다비스 베르탕스(44)입니다. 이러면 커리는 원하는 대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습니다. 댈러스 입장에서 베르탕스가 커리와 매치되는건 가장 꺼리는 상황인데 그린이 템포를 빠르게 끌어올렸기 때문에 생긴 미스매치 상황입니다. 커리는 가볍게 자유투 3샷을 얻어내는데에 성공합니다.


비록 속공 상황이 아니어도 기회만 생기면 빠르게 공격을 마무리하는게 골스의 기조입니다. 조던 풀(3)은 하프 코트를 넘어오자마자 빠르게 공격을 전개합니다. 풀의 수비수는 수비력이 뛰어난 프랭크 닐리키나(21)이기 때문에 닐리키나가 따라올 시간을 벌어줘서 좋을 게 없습니다. 바로 안으로 파고든 풀은 드와이트 파웰(7)을 유로 스텝으로 제치고 레이업을 올려놓습니다. 여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8초에 불과합니다. 빠르게 공격을 시작하고 빠르게 마무리하는 것, 이거시 골스의 농구입니다.


댈러스가 골스에게 이렇게 속공 득점을 연달아 먹히지 않으려면 몇 가지는 확실히 보충해서 나와야 합니다. 여러가지 보완점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격 퀄리티를 높여 상대에게 속공을 허용할 가능성을 줄여야 합니다.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처럼 속공을 저지하는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는 공격을 성공시키는 겁니다. 대부분의 트랜지션 공격이나 템포 푸시의 시작은 스틸과 수비 리바운드로, 둘 다 공격이 실패(야투 실패 및 턴오버)한 결과물입니다. 그 시작을 막는 데에 공격 성공만큼 더 좋은 것도 없고, 그렇기에 공격 전술에 수정을 가해 공격 퀄리티를 끌어올려야 골스의 발빠른 농구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3. 의외의 미드레인지



오늘 골스 선수들은 평소보다 많은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도하고 성공시켰습니다. 골스는 오늘 미드레인지에서 21개의 야투를 던졌는데, 이는 올 시즌 미드레인지 야투 시도 1위 팀인 시카고의 평균인 18.9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올 시즌 골스의 미드레인지 야투 시도가 정규 시즌에는 평균 10개, 플레이오프 때는 10.7개에 불과한걸 감안하면 이렇게 많은 미드레인지 시도는 명백히 골스 코칭 스태프의 지시라 할 수 있습니다.


미드레인지 득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선수들은 위긴스(2/2), 탐슨(3/3), 풀(3/4), 포터 주니어(3/3), 그리고 커리(2/5)였습니다. 포터 주니어를 제외한 이들의 미드레인지 득점 과정들을 보면 대부분 캐치 앤 슛보다는 아이솔레이션 중 풀업 점퍼 아니면 핸드 오프나 픽앤롤을 통한 점퍼나 턴어라운드 점퍼 등 풀업 점퍼로 미드레인지 득점들을 올렸습니다. 무리하게 3점을 쏘기보다 좀 더 골대 가까이서 슛을 하라고 지시한 것 같습니다.


https://www.nba.com/stats/events/?CFID=&CFPARAMS=&ContextMeasure=FGA&EndPeriod=0&EndRange=28800&GameID=0042100311&PlayerID=0&RangeType=0&Season=2021-22&SeasonType=Playoffs&StartPeriod=0&StartRange=0&TeamID=1610612744&flag=3&sct=plot&section=game
위 링크는 골스의 오늘 경기 야투들을 모두 찾아볼 수 있는 공홈 영상 모음 링크입니다. 미드레인지 야투 장면들을 하나씩 보시면 더 자세히 아실 수 있습니다.


피닉스와의 1, 2차전에서도 그렇고 댈러스는 미드레인지 지역까지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기보다는 페인트 존 사수를 위해 드랍 수비를 어느 정도 섞는 편입니다. 아마 골스 코칭 스태프들은 이 부분을 의식해서 선수들에게 미드레인지까지 진입한 후 슛을 시도하도록 했는데, 골스는 오늘 팀 미드레인지 야투율 66.7%(14/21)를 기록하면서 댈러스의 이런 수비 방식을 제대로 후벼팠습니다.


물론 행운이 안 따른건 아닙니다. 시간에 쫓겨 쏜 '루농' 웨인이 아닌 케본 루니의 미드레인지 점퍼가 들어갈 정도로 운이 따른 면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오늘 골스는 게임 플랜과 실력에서 댈러스를 압도하면서 운까지 따른, 그야말로 '되는 날'이었습니다.


4. 컷! 컷! 컷!


오늘 댈러스는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전혀 골스 선수들에게 대응하지 못하면서 무너졌습니다. 골스는 정규 시즌 때나 플레이오프 때나 리그에서 컷을 통한 득점을 가장 많이 올리는 팀입니다. 대부분의 컷이 인사이드 득점으로 마무리된다는걸 고려하면 컷은 가장 효율적인 득점 방식 중 하나이고, 골스 선수들을 상대로 쉽게 컷 득점 올리는건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 댈러스 선수들은 스플릿 액션 등에서 파생되는 골스 선수들 특유의 컷 액션에 전혀 반응하지 못하면서 계속 쉬운 득점들을 허용했습니다. 외곽의 슈터들에게 시선이 쏠리거나 골스 선수들의 오프 볼 무브에 마크맨을 놓치고 스위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등 수비 레이팅 8위팀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아쉬운 오프 볼 수비가 댈러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앤드류 위긴스(22)가 드리블로 루카 돈치치(77)를 제치니 드와이트 파웰(7)은 위긴스 쪽을 의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위긴스는 무리하지 않고 케본 루니(5)에게 패스하는데, 루니가 한 번에 못 받으면서 공격이 지연되었고, 파웰이 돌아오면서 루니가 쉬운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긴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진짜는 그 다음입니다. 스테판 커리(30)와 클레이 탐슨(11)이 3점 라인 밖에서 스플릿 액션을 시작합니다. 둘이 교차혀먼서 레지 불록(25)과 도리안 핀니 스미스(10)의 시선이 모두 코너의 커리에게 쏠리고 말았고, 이 때 탐슨이 컷인을 시도합니다. 댈러스 최고의 수비수 2명을 동시에 3점 라인 밖에서 묶었기 때문에 댈러스 수비는 상당히 헐거워졌습니다. 루니에게서 패스를 받은 탐슨은 어려움 없이 득점에 성공합니다. 골스 경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플릿 액션인데, 댈러스 쪽에서는 전혀 대비가 안 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클레이 탐슨(11)과 케본 루니(5)가 윙에서 2대2 플레이를 전개합니다. 막시 클리바(42)가 루니를 저지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다비스 베르탕스(42)와 제일런 브런슨(13) 모두 시선이 공을 쥔 루니에게 쏠리면서 아무도 컷하는 오토 포터 주니어(32)를 체크하지 못했습니다. 브런슨은 코너의 조던 풀(3)을 체크하기 위해 빠지는데, 이러면서 루니의 패스를 받은 포터 주니어는 쉬운 득점에 성공합니다. 이 장면은 기본적으로 마크맨을 놓친 베르탕스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댈러스 선수들은 골스 선수들의 컷 시도에 영 대응이 좋지 못한 편이었습니다.



오토 포터 주니어와 골스의 레전이기도 한 윌트 체임벌린은 서로 흡사한 외모를 갖고 있는데, 포터 주니어가 체임벌린의 아들/손자라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이걸로 농구 모르는 사람들을 좀 낚을 수도 있겠다는 못된 생각이 드는군요.



일단 제일런 브런슨(13)의 협력 수비로 클레이 탐슨(11)을 저지하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골스는 괜찮습니다. 스테판 커리(30가 순간 컷을 시도해 탐슨에게서 볼을 밭습니다. 도리안 핀니 스미스(10)는 커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야 했고, 자연히 앤드류 위긴스(22)는 수비수 없는 편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뒤늦게 루카 돈치치(77)가 컨테스트하러 갔지만 사실상 오픈 3점입니다. 이렇듯 컷은 그 자체가 득점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어시스트, 2차 어시스트로 이어질 여지가 있습니다. 이런 컷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댈러스는 계속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컷을 활용한 득점이 많아지면서 득점 분포가 골고루 분배되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오늘 골스에서 총 7명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습니다. 그만큼 많은 인원이 공격에 참여하면서 효율 높은 방식으로 득점을 올린 덕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이스 스테판 커리가 21득점만 기록하고도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댈러스 입장에서는 수비 전술의 조정을 통해 골스 선수들의 컷 득점을 제어해야 실점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2차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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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골스는 체이스 센터가 자기 구역임을 입증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Blackpink in your area. 블랙핑크입니다.


일단 1차전 결과와 과정만 놓고 본다면 골스가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은 수준을 넘어 '골스 우승! 커리 파엠!'까지 외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골스는 오늘 좋은 농구를 한 반면에 댈러스는 공수 양면에서 영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으로 골스가 더 강팀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 격차가 날 정도로 양 팀의 전력 차이가 심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오늘 댈러스는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 팀이라기 보다는 로터리 경쟁 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570935
버블 시즌 NBA 매니아를 뒤흔들었던(?) Air to the King 님께서 쓰신 소위 '이릅플진'이라 불리는 명문입니다. 당시 LA레이커스가 포틀랜드, 휴스턴에게 첫 경기를 연속 잡힌 후 쓰였던 글이라 많은 분들의 의심과 조롱을 샀습니다. 하지만 레이커스가 이 방식으로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덴버를 격파한 후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한 우매한 중생들을 회개하게 만들었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8912565
사람 생각은 다 똑같은지 서다아빠 님께서 NBA 매니아에 패러디 글을 올려주셨네요.


댈러스도 버블 시즌 레이커스와 마찬가지로(?) 1, 2라운드 모두 첫 경기에서 지면서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설마 일부러 졌을 리는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만큼 패배 이후 조정이 잘 되었기 때문에 시리즈를 뒤집을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댈러스의 제이슨 키드 감독의 시리즈 조정 능력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연 키드 감독이 2차전이나 이후에 어떤 전술 조정을 들고나올지 지켜볼 일입니다.


골스 입장에서 오늘 승리처럼 과정과 결과가 완벽한 승리도 없습니다. 댈러스가 공수 양면에서 제대로 된 해답을 들고 나오기까지 하던대로 하면 됩니다. 만약 댈러스가 시리즈 안에 제대로 된 해답을 들고 나오지 못한다면 골스는 이대로 밀고 나가기만 해도 4-0 스윕까지 바라볼 수 있습니다.


골스의 관건은 체력입니다. 안그래도 많이 뛰는 농구를 구사하는데다 서른 넘으면 하루 하루가 다릅니다. 골스 주축들인 커리(88)-탐슨(90)-그린(90)도 이 사실을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을겁니다. 피닉스의 폴(85)에 비하면 양반이지만 댈러스 로스터에서 커탐그의 또래는 파웰(91)이나 불록(91), 잘 쳐줘봐야 클리바(92)나 딘위디(93), 핀니 스미스(93)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골스 입장에서는 시리즈가 길어져서 좋을게 없습니다. 게다가 스릴 중독이 아니라면 굳이 3-1, 3-2 상황을 허용해서 엘리미네이션 게임의 돈치치에게 희망과 승부욕을 불어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빠르게 끝내지 않으면 이 여파가 파이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오늘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빠르게 4승을 가져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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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골스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즈원 조유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MdwxO17uh0
골스가 공격에서 어떻게 댈러스를 격파했는지 골스의 오프 볼 움직임에 기반한 공격 시스템과 수비 전술에 근거해 설명하는 Thinking Basketball의 영상입니다. 비록 영어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긴 하지만 영상에서 대충 설명을 보충하는 그림이 있으니 괜찮을겁니다.


P.S.-오늘 경기에서 위긴스가 돼지고기에 칼집을 넣는 요리사처럼 돈치치 얼굴에 흉터를 냈습니다. 평소 위긴스의 행실이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고의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손톱 긴 남자가 인기가 없다길래 솔로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위긴스가 애 아빠더군요? 청결과 자식들을 위해 손톱을 깎을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드레이먼드 그린이 오늘도 특유의 알통 자랑 세러모니를 하더군요. 제가 좀 보수적인 편이라 그런지 숭하게 겨드랑이를 다 내놓는 모습이 좀 민망했습니다. 애들도 다 보는 방송에서 저게 뭔지.......(?)


디그린의 겨드랑이 자랑으로 마무리하기엔 제 글이 좀 아깝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겨드랑이 수호자(?) 아이즈원 이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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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5-22 17:33:19

좋은 리뷰

WR
2022-05-20 16:20:15

좋은 리뷰의 기준은 다양하지요. 

 

예쁜 걸그룹 짤이 많은 리뷰가 좋은 리뷰라면 제 리뷰만한게 없습니다. 

 

다만 경기에 대해 복기를 하고자 한다면 제 리뷰는 컵라면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경기를 제대로 분석하는 힘을 키우고 싶다면 제 리뷰는 그렇게 좋은 리뷰가 아닙니다. 저는 농알못이기 때문이죠.

 

그럼 여기서 다시 한 번 질문. 좋은 리뷰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는 이긴 경기 리뷰가 제일 좋은 리뷰라 생각합니다. 쓰면서 기분이 좋거든요.

2022-05-20 17:23:35

캬 명문이군요. 이긴 경기 리뷰가 제일 좋은 리뷰 맞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기분이 좋거든요. 그런데 진 경기 리뷰도 눈정화 하는 맛에 읽으러 옵니다

WR
2022-05-20 17:31:19

물론 목적이 눈정화라면 제 리뷰는 탁월한 선택이긴 합니다.

2022-05-20 16:39:32

좋은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텍스트 중독이라 그런지... 이런 정성이 들어간 긴 글들을 요즘은 자주 볼 수 없다는게 아쉽네요.

 

특히 중간중간 짤과 함께 나오는 깨알 아재개그 최고네요.

 

그렇습니다. 남자놈의 겨드랑이 자랑으로 마무리 짓기에는 너무 아까운 글입니다 :)

WR
2022-05-20 16:51:16

저야말로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짤과 아재개그가 리뷰의 주 목적(?)이긴 합니다.

 

그렇습니다. 말씀대로 남자 겨드랑이는 마무리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

2022-05-20 17:26:28

중간 중간 재미난 짤과 자세한 분석 잘 읽었습니다.

과연 키드감독과 치치가 홈 골스에게 1패를 안길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해지내요.

서부 컨파는 뭔가 개구쟁이들의 진심승부 같은 느낌인지라..긴장감없이 보게 되내요.

마지막 채연이 윙크에 추천날립니다


WR
2022-05-20 17:32:48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돈치치는 대놓고 어리고 커리도 장난기 많은 느낌이라 비장한(?) 동부의 꼰대와 모범생의 대결보다는 뭔가 보는 입장에서는 발랄한 느낌이 있습니다.(?)

 

채연이 윙크는 항상 옳습니다

2022-05-20 18:40:28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샷퀄리티.컴은 신뢰도가 너무 떨어지더군요. 제가 풀로 본 경기 중에 말도 안 되는 수치가 나오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WR
2022-05-20 18:51:07

저도 개인적으로 크게 신뢰하지 않는 수치입니다. 그냥 이런게 있고 대충 샷크리에이팅/샷메이킹 관련해서 크게 봤을 때 이런 느낌이다.....라는 정도로 재미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2022-05-21 00:15:00

지나가려다 조유리 보고 댓글 남깁니다
조유리 귀여워!!

WR
2022-05-21 00:23:20

유리 귀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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