쿰보의 시즌 별 역할 변화 요약.
제가 느바 시청을 한 2~3년을 창업과 육아로 쉬고 나서 다시 시청 복귀한 14/15 시즌에 가장 많이 본 팀중
하나가 밀워키 벅스였습니다. 제 옛글이나 블로그 글을 보면 그 서사가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그걸 필두로
간략히 쿰보 시점에서 이야길 먼저 시작해보겠습니다.
13/14시즌의 벅스는 리그 수비 꼴찌 팀이였습니다.하지만 키드 부임 첫해인 14/15 시즌은 어느 스탯으로
봐도 리그 3,4위권 수비팀으로 변모를 하게 되고, 이것이 41승팀으로 이끈 무기가 됩니다.이 시즌도 공격은
리그 최하위권이였으니까요. 당시 Ball Crowd를 기치로 해서 강렬한 헷지/트랩을 섞은 압박 수비로 높은
스틸/강한 턴오버유발후 속공을 주무기로 삼던 팀이였고 이게 당시 꽤나 공에 압박을 준다는 스키마와
그걸 이룩해낼 길고 빠르고 팔긴 선수들 수집의 효용이 맞물려서 큰 효과를 냅니다. (향후 너무 압박수비에
치중한탓에 14/15첫 시즌만 수비적으로 성공했고 이후엔 약점이 더 부각됩니다. 압박 수비의 댓가로
수비리바가 4년간 꼴찌가 되고, 높은 스틸율에 대비 막상 다른 부분 수비가 첫해만 못하게 되었고요)
이 시즌(14/15) 전후로 벅스는 큰 결단을 합니다.키드가 쿰보에게 슛을 쏘지 못하게 하고 (3점),
돌파위주의 핸들러 역할을 맡기게 되는 것이죠.며칠전 우승직후 인터뷰에서 쿰보가 직접 이걸 다시
언급하기도 해서 화제가 되었는데, 키드는 자신에게 3점을 못쏘게 하고 다른 방식(돌파/핸들러)으로
발전시키게 해줘서 감사하단 내용이였죠. 실제로 이때부터 쿰보는 핸들러 역할을 서서히 받기 시작합니다.
또 이 시즌의 벅스 오펜스 의 핵심은 바로 자자 파출리아였단점도 그런 초기 단계의 보완책으로서 의미가
부여됩니다.
키드의 벅스 시절 공격 스키마의 핵심은 코너오펜스였고, 이 코너 오펜스는 엘보우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 엘보우를 점령해서 공격 기동의 시동을 걸어주는게 자자 파출리아의 Flash cut이였습니다.그래서
당시 느바닷컴이 플레이타입을 처음으로 집계할때 Cut분야에서 뜬금없이 파출리아가 탑3안에 드는
묘한 일도 일어났죠, (플래쉬컷은 득점을 위한 컷이 아니라 빅맨이 베이스라인에서 프리드로루 라인으로
튀어올라오는 빌드업/과정에 해당하는 컷이거든요) 여튼 파출리아의 엘보우 피딩을 기점으로 핸드오프나
코너오펜스류 3인액션을 섞으며 핸들러로서 걸음마단계인 쿰보를 서서히 발전 시키게 됩니다.
픽앤롤 핸들러 역할도 주고 , 얼리 오펜스 드리블도 많이 치게 하고 , 아이솔도 좀 주면서 말이죠.
하지만 이땐 분명히 팀의 공격 주요 권한은 브랜든 나이트/마요/마카윌과 빅맨 파출리아의 연계에
중심이 크게 가 있던 시절이였습니다. (쿰보 픽앤롤 핸들러 5.4%)
그리고 15/16 시즌을 맞이하며 키드의 코너오펜스(벅스 내부에선 이걸 Push라고 불렀습니다,외부에선
C-motion=코너모션이라 불렀고요)는 한 단계 발전을 위해 그렉 먼로를 의욕적으로 영입합니다.먼로가
수비가 약하고 외곽이 없지만, 엘보우 부근 터치는 정평이 난 선수였으니까요. 또한 파커의 가세와
기존 가드들 처분들과 맞물려 쿰보의 온볼 비중도 커지기 시작합니다.
이 시절 글은 제가 매니아에 적은게 있으니 그 글로 대체합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2605341
그리고 저런 구도와 배치, 인적 변화는 시즌중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먼로가 생각보다 별로
였고, 파커도 써야겠고, 미들턴이 잠깐 빠지고 그런 복합적인 이유였겠지만 결론적으론 쿰보가 너무
잘하기 시작했다가 이유겠죠.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3711323
즉 시즌 초반 먼로>쿰보>미들턴 에서 무게중심이 먼로를 빼버리고 플럼리를 넣기 시작하며
쿰보>미들턴>나머지 순으로 비중이 확 조절됩니다.먼로를 빼니까 코너오펜스 및 엘보우 비중을 줄인단
뜻이니 당연히 하이 픽앤롤이나 사이드 픽앤롤 같은 정통 픽앤롤에 능한 플럼리의 비중이 늘면서 쿰보의
온볼 기능이 극대화되기 시작하죠. (쿰보 픽앤롤 핸들러 10%)
16/17 시즌은 그냥 쿰보를 핸들러로 대놓고 썼다 봐도 무방한 시즌입니다.픽앤롤 핸들러 비중이 18%까지
올라간 시즌이고 플럼리와 헨슨은 스크린 세터 및 보조적 역할로 빠지고 기존 구사하던 빅맨 피딩을 이제
많이 포기하게 되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물론 계속 먼로가 나올땐 엘보우 오펜스/코너 오펜스를 많이
썼지만 먼로는 완전 벤치 에이스 역할로 쿰보와 같이 쓰는 시간으로 반으로 줄여 썼습니다)
이때 쿰보 온볼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위치/세팅이 실험 되고 그런 맥락에서 제가 적은 쿰보와
로고 픽앤롤 글도 동봉합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4428409
여튼 부덴홀저가 부임후 5-out 오펜스 및 드랍백 수비로 스키마 대변혁 전까지 쿰보는 분명 키드의 개입
을 빼놓고선 말할수 없는 존재입니다.비록 공수 전술적 경직성으로 숱한 벅스팬덤 및 칼럼니스트들에게
비판 및 비난을 받았을지언정, 선수 발전에 있어선 그의 공을 빼놓고 말할수 없습니다.
어설픈 3점시도보단 핸들러로서 갖다박는 불리볼 및 직선 돌파기반의 온볼 크리에이션을 부여하여
그가 가진 재능을 뽑아낼수 있게 해준것은 분명 키드의 공이 맞습니다. 그렇기에 그도 우승 인터뷰에서
키드를 거론한것이겠죠.
여튼 벅스와 쿰보의 시즌별 역할 서사를 간략히 정리해봤는데, 모쪼록 그의 행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가 보여준 한단계 스텝업 (시리즈도중 부상까지 입고 각성)이 너무도 인상적
인지라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네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