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형 선수 vs. 박스스코어형 선수
ORtg, DRtg, NRtg가 궁금하면 어느 사이트에 가시나요?
느바관련 가장 대표적인 스탯 제공사이트인 Basketball-refernce.com과 nba.com은 각각 자신만의 레이팅 스탯을 제공하는데 100포제션당 팀마진이라는 "개념"은 동일합니다만 사실 두 스탯의 산출 방법은 완전히 다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100포제션당 실제 마진에 해당하는 스탯은 nba.com이 제공하는 레이팅이며, basketball-reference.com에서 제공하는 건 사실상 박스스코어 스탯입니다.
https://www.basketball-reference.com/about/ratings.html
아래가 레퍼런스의 ORtg 계산방법인데 대충 봐도 굉장히 복잡합니다 -_-
요약하자면 선수가 기록한 박스스코어 스탯과, 팀의 박스스코어 스탯을 기반으로 각 선수가 생산해낸 팀 점수 (Point produced ; PPord)를 팀 포제션으로 나눠서 100에 곱한 방식인데, 한마디로 완전 박스스코어 스탯이란 말이죠.
이 때문에 두 사이트의 레이팅 수치는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파란 점은 nba.com의 넷레이팅이 레퍼런스 수치보다 "10"이상 높은 선수, 붉은 색은 반대로 10 이상 낮은 선수입니다. 플러스, 마이너스가 달라져버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 값을 써야하는가.. 묻는다면 일반적인 개념의 넷레이팅에는 nba.com이 제공하는 수치가 맞긴 합니다. 때문에 이왕이면 nba.com의 레이팅을 쓰시길 권장하는 바입니다만 그렇다고 레퍼런스의 값이 아예 부정확하다고 보긴 어려운게, 그 선수의 "실 공헌", 박스스코어에 찍힌 공헌으로 계산한 값을 말하자면 분명 레퍼런스의 값에도 의미가 있습니다.
포지션별로 ORtg와 DRtg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를 확인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Drtg는 낮을 수록 좋은 값이기 때문에 두 사이트의 값을 뺄 때 순서를 반대로 나타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편의상 1사분면은 공통적으로 마진형, 3사분면은 박스스코어형으로 보이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센터는 굉장히 명확하게 "박스스코어" 형태의 포지션이었습니다. 단 한명도 마진형태로 나오는 선수가 없었고, 거의 30-40%의 선수들이 nba.com의 넷레이팅이 레퍼런스보다 나쁘게 나오더군요.
좋게 나오는 쪽은 슈팅가드 포지션이었습니다. 생각해보건대 (공격에선) PG에 비해 어시스트 공헌은 적고, 데드볼 처리하는 과정에서 야투효율이 다소 나쁘더라도 팀 전체에는 이득인 경우가 많기에 생기는 현상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다만 그 차이가 상당부분 수비에서 나타난다는 건 신기하네요. SG 포지션이 스틸, 블락, 디펜리바운드를 상대적으로 적게 기록하면서 (볼핸들러면 디펜리바라도 몰아받을텐데..), 마진 대비 수비 공헌이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생각도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궁금한건, 그렇다면 저렇게 차이나는 선수가 누구인지였는데요.
첫번째 그림에서 그냥 값 차이가 많이 나는 선수들을 자르자니 두 사이트의 레이팅에서 모두 잘하거나 모두 못하는데 정도의 차이가 있어서 마진형태 or 박스스코어 형태로 나오는 선수들은 제외하고, 아예 + 공헌, - 공헌이 반대로 나오면서 그 수치가 5점 이상 차이나는 선수들로 한정해보았습니다.
관점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선수들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점크기 = 출전시간)
nba.com - 레퍼런스 넷레이팅 수치가 가장 차이나는 선수, 달리 해석해보면 박스스코어에 적히지 않는intangible contribution (보이지 않는 공헌)이 가장 큰 선수는 바로 "로버트 코빙턴" 이었습니다.
딜런 브룩스, 루디 게이, 윌 바튼, 드라기치까지가 탑 5로 나왔고요. 브룩스만 하더라도 아마 멤피스 팬분들의 생각이 많이 다르실 것 같습니다.
20 플옵 누가봐도 못해보이는 경기에서조차 마진은 최고였기에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대니 그린은 마진형 선수라는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또다른 디그린인 드레이먼드 역시 마진형 선수였네요.
보스턴 팬들이 애정하시는 루키 프리차드 역시 마진형 선수로 나왔습니다.
반대로 찍히는 스탯에 비해 마진이 떨어지는 선수들에는 센터들이 상당수 포진해있는데, 미첼 로빈슨이 가장 좋지 않았으며, 켐 버치, 제레미 램, 플럼리, 드로잔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포르징기스도 마진 보단 박스스코어 형태로 공헌하는 타입으로 나타났네요.
혹시 궁금하실 분들이 있을까하여, 플러스 --> 마이너스, 마이너스 --> 플러스로 변하는 선수말고 단순 차이가 큰 순으로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엔 3번째 그래프 속 선수들에 더하여, 두 수치에서 공통적으로 잘나오거나 못나오지만 차이가 꽤 있는 선수들이 추가되는데, 해석하실 때는 "잘하긴 하는데 마진으로 보면 그정도로 잘하진 않는다." 반대로는 "못하긴 하지만 그정도로 못하진 않는다" 정도의 톤으로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앤써니 에드워즈 같은 경우 슛 효율이 결정적인 WS/48에서 (제기억엔) 리그 꼴찌일텐데, 위 그래프를 통해 보면, 못하긴 못하나 그정도로 못하는건 아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죠 (+콜 앤써니, 베이즐리, 오코로 등).
반대로 브루스 브라운은 어느 레이팅으로 보든 + 수치인건 맞지만, 박스스코어에 찍히는 만큼의 마진 공헌은 아니다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면 팀원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겠고요.
재밌게 보셨기를 바랍니다 :)
명확한 정리 감사합니다. 큰도움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