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서스 vs 히트 시리즈 간단 리뷰.
두 팀의 대결을 2.5경기 정도 봤습니다.4경길 다 본게 아니라서 오류가 있을수 있지만, 눈으로 본것과
시너지 스탯을 통해 확인해본바 큰 괴리가 없기 때문에 그냥 나머지 경기도 그럴것이다 생각하고 담아봅니다.
정규 시즌과 달리 플레이오프는 상대 상태 (부상여부, 컨디션고려)에 따라 혹은 우리 상태에 따라 전술적
운용이 달라지는게 잦은 일이고, 이번 시리즈는 양팀간 부상여부에 의해 큰 스키마 변화를 가지고 임한
시리즈라 흥미로웠습니다.그 부분을 위주로 되짚어 보겠습니다.
일단 대전제로선 인디애나 공수 전술적 핵이나 다름없는 사보니스 부재가 나비효과처럼 양 팀의 전술축을
바꾼채 임하게 했습니다. 사보니스가 가지는 공격적 가치는 리그 최강급 하이포스트 앵커로서 볼과 사람의
움직임 줄기를 다변화 해준단 점에 있는데, 실링 스크린 / 일반 스크린 / 핸드오프 피딩 / 롤링 등 다양한
면에서 각도 및 속도 조절을 해주었기에 그가 빠짐으로 인해 인디애나는 공격 다변성을 반수 접고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인디애나가 택한 회심의 방식은 바로 아이솔 몰빵이였는데, 사보니스라는 훌륭한 스크리너와
또 돌파가 막혔을때 리셋해주고 각도를 변환해줄 선수가 없다면 차라리 멀티 핸들러 포진시켜
드라이브 & 킥으로 아이솔 기반 1:1 농구를 4경기 해보자였고, 실제로 그렇게 몰빵했습니다.
터너가 좋은 스크리너가 아니고 다양한 타이밍에서 패스나 롤링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스팟업 슈터성
으로 써먹을수 밖에 없단점도 이런 선택의 한 이유였을겁니다.
자연스럽게 1:1 드라이브킥 농구를 하려다보니 1빅-4가드 같은 온코트 상황도 나왔고 (브록던-할리데이
-워렌-올라디포) 본디 사보니스와 함께 보여주던 빅맨을 공연계지점으로 위성처럼 돌던 유기적 농구가
아닌 단조롭고 다양성이 부족한 우직한 농구를 펼쳤습니다.또 사보니스라는 중간 중간 핸들러들이 흥분
할때, 컨트럴 타워로서 공을 빼앗아 쥐며,볼과 사람 흐름을 정돈해주던 과정이 생략되어버리니 팀 전체적
유기성도 상당히 약화된 경기력이기도 했습니다.
여튼 시너지 스탯 상으로도 아이솔 포제션이 정규시즌 평균보다 많게는 8배 가까이 선수별로 상승한,
그야말로 아이솔+스팟업(드라이브킥의 결과물)이 주가 되는 농구를 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히트도 기존 존디펜스를 즐기던 팀의 성향을 버리고 스위칭 몰빵을 수비적 중심으로 잡는
선택을 해서 작고 빠른 선수들의 돌파에 틈을 내어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그러다보니 정규시즌과
달리 메이어스 레너드의 출장시간을 줄어들수 밖에 없었고, 버틀러/이궈달라/재 크라우더의 비중과 역할이
중요했었습니다.그리고 이들은 훌륭히 역할을 수행해냈습니다.
무엇보다 스위칭 시스템에서 밤 아데바요의 압도적인 수비 기여는 꼭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일테고요.
요약하면
사보니스 없으니 특유의 엘보우/페인트 터치 연계농구 안됨 -> 인디애나가 3가드.4가드 써가며
아이솔 몰빵 농구 -> 히트로선 스위칭으로 스몰라인업으로 맨마킹에 집중하는 농구.
양상이 된셈이죠.
반대로 히트 공격은 하던대로 했습니다.리그에서 가장 다빈도 & 고효율을 보여주던 픽앤롤 % 핸드오프
의 위력을 잘 살렸고, 정규시즌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농구를 했습니다. 아데바요나 올리닉 같은 사보니스
못지않은 연계기능 살린 빅맨들이 던컨로빈슨과 히로를 잘 살려줬고, 플옵에서도 이 두슈터의 움직이다
받아 쏘는 무빙슈터로서의 기능이 잘 발현되었습니다.아데바요의 공격 공헌도 수비적 기여 못지않게
굉장했고요.필요할땐 드리블 진입과 1:1까지 수행해내며 왜 리그에서 사보니스와 더불어 쌍벽의
피딩 빅맨인지를 보여줬습니다.
또하나 사보니스 부재가 인디애나에게 치명적이였던건 리바운드 측면이였는데요, 팀 내 가장 강력한
리바운더인 사보니스가 빠져버리니 공수 리바운드에서 많은 손해를 봤고, 상술했듯 스몰라인업으로
가드들의 돌파를 기반으로 하니 사이즈 잇점이 다소 줄어들수 밖에 없는데, 리바운드 활력이 부족한
터너로선 이런 여백을 메우기 역부족이였습니다.
# 여담
1. 올라디포가 보여준 수비적인 부진도 뼈아펐습니다. 덮치는 수비가 좋은데 반해 슈터를 따라다니는
수비가 시리즈 내내 부실해서 많은 매치업 실수를 범했거든요.
2. 스코어링 측면에서 한껏 기량오른 워렌이 공을 잡을때 히트 수비가 보여준 순간적 트랩이나 더블팀
등은 참 인상적이였습니다.하지만 패싱 실력이나 감각이 떨어지다보니 본인 득점외 공흐름을 죽이지
않고 이어나가는 측면에선 아쉬움이 컸습니다. 반면 히트 수비의 순간적 유기성은 대단했네요.
3.히트도 상위라운드에서 걱정 해봄직한게, 아이솔 농구로 인디애나가 몰빵할때 수비가 취약한 던컨 히로
드라기치 등이 골라잡는 스위칭 타겟이 되었고 또 다득점을 허용한 부분이 앞으로 상대 팀과의 대전에서
고민이 좀 될것입니다.
4.워렌, 올라디포, 브록던 등이 1:1로 밀고 들어올때 훌륭한 가슴수비로 1차 저지력을 보여줬던
버틀러 / 이궈달라 / 크라우더의 존재는 실로 빛을 발했고 팀 디펜스 이해도까지 괜찮다보니 남은
상위라운드에서도 이들의 수비적 기여는 계속 필요해보입니다.
저도 딱 2경기 봤는데 인디는 사보니스 빠지고나서도 워렌의 폼이 미쳐있는데다 올라디포도 복귀하면서 해볼만하지 않나 싶었는데, 플옵오니까 역시나 매운맛이 쏙빠져버린 느낌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