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틀 vs 레이커스전 3쿼터 -릴라드 중심의 공수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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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2 00:29:29

릴라드는 확실히 왼쪽이 강합니다.

일전에 포지티브님이 언급하셨는데 왼손으로 하는 파운딩 드리블이 더 좋고 이 영향인지 스탑 풀업 땡길 때도 왼쪽이 안정적입니다. 오른손 잡이라 풀업 리듬이 왼쪽이 더 좋은 것도 있겠지만 이건 선수마다 좀 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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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몽사몽한 상태로 체크한 거라 틀릴 수 있는데 핸드오프나 픽 받고 한 방향으로 이동하다 쏜 풀업 3점 성공률이 왼쪽 37/77(48.1%) 오른쪽 25/67(37.3%)로 격차가 컸습니다. 리젝트는 거의 안 하는 선수라 별 의미는 없지만 왼쪽 2/4 오른쪽 0/1이었고요.

오늘 레이커스가 자주 당했는데 릴라드는 아래와 같이 왼쪽 진입 후 스탑 풀업 땡끼는데 수비수는 쫓아가다가 멈추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파울도 자주 얻어내죠. 아래 나오겠지만 모멘텀을 넘기는 4점 플레이도 왼쪽 진입 후 풀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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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릴라드의 3점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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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적으로 왼쪽으로 이동하며 스탑 풀업을 땡깁니다.

그리고 마지막 짤에서 AB는 첫짤과 똑같은 실수로 파울을 범하고 릴라드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3점을 성공시키죠.

그리고 두 포제션이 지나고 타임아웃이 불린 후에 레이커스는 수비를 조정합니다.(타임아웃 직전에도 약간 조정이 있긴 했지만..).

버티컬 헷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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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컬 헷지의 목적은 상대방을 돌아서게 만드는 겁니다.

릴라드가 왼쪽으로 진입하려고 하자 아주 위협적인 헷지로 릴라드를 돌아서게 만드는데 릴라드는 플립백(주고 다시 핸드오프 패스 받기)으로 벗어나고 오른쪽으로 이동하며 풀업 3점을 쏩니다. 수비가 강하기도 했지만 왼쪽으로 진입하다 쏘는 풀업보다 밸런스가 좋지 않아요. 근데 어쨌든 넣습니다...

스트롱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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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의 본격적인 오른쪽 몰이가 시작됩니다.

첫짤도 아이싱을 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몰지만, 위와 같이 세컨 브레이크에서 드렉 스크린 막으려고 미리 아이싱을 하는 건 잘 없습니다. 그대로 속도 받고 돌진할 수 있거든요. 위크/스트롱류는 한쪽으로 몰더라도 직선 돌파는 허용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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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짤에서도 레이커스의 의도가 드러나는데, 픽앤롤 상황이 아님에도 카루소가 스트롱을 씁니다. 릴라드는 오른쪽 진입 후 스텝백을 쏘는데 레이커스의 의도가 맞아 떨어지는 장면이죠.

포틀의 공격 조정 - AI C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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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의 수비가 이러니 포틀도 당연히 공격 작업을 조정합니다.

릴라드를 오른쪽 사이드에 두고 픽을 타면서 아이버슨 컷으로 왼쪽 사이드로 이동하게 만드는 전술을 쓰죠.

릴라드는 확실히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쏘는 3점이 편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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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도 포틀은 동일한 공격 전술을 사용하는데, 이번엔 카루소가 릴라드를 쫓기 보단 이동 경로를 막는 탑라킹을 하죠. 그리고 사이드라인인데도 아이싱을 하지 않고 론도가 미리 트래핑을 합니다. 왼쪽 진입은 절대 안 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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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도 포틀은 동일한 전술을 택하는데, 포틀도 릴라드가 양쪽에서 샌드위치 스크린을 받을 수 있게 미세한 조정이 있었고 랄은 동일하게 오른쪽으로 몰면서 트랩으로 가두려는 의도를 띕니다. 다만 이번엔 릴라드가 빠르게 슬립하는 빅맨에게 넘기고 코너에 있던 개리 트랜트가 자유투 써클로 돌아 나오면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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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입니다.

레이커스의 의도를 확신할 수 있는 장면인데, 카루소가 잠깐 디나잉을 하다가 바로 오른쪽 몰이를 시도하고 론도가 빠르게 트랩을 겁니다. 왼쪽 진입은 절대 안 주겠다는 건데 결국 왼쪽 돌파를 허용하고 마네요.

성공하진 못했지만 론도가 버린 개리 트랜트는 이번에도 3점 라인으로 올라와서 기회를 만듭니다.

이 게시물은 아스카님에 의해 2020-02-02 01:29:07에 'NBA-Talk'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되었습니다.

Comments

2020-02-02 00:55:47

근데 릴친놈이 대단하다고 느낀게, 다른 경기도 하이라이트로 보고 오늘 경기는 거의 풀로 봤는데

릴라드는 픽을 길게 타서 스페이싱을 크게 가져가는 느낌보다는 픽을 타는 순간에 드라이브인을 빠르게 혹은 타는 순간의 3점을 가져가면서 확률이 높은 것까지는 그렇다쳐도, 변칙 전술로 탑 더블팀을 갔을 때 패스를 흘린 적이 거의 없었다는 거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한번이라도 턴오버 있었나요 더블팀에??) 패스 공간이 보이면 정확하게 패스했고, 드라이브 코스 보이면 그대로 그 코스를 따라 타는 모습이 경지에 다다른 선수로 보였고 얼마나 피가 차가운건지.. 아무튼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Updated at 2020-02-02 00:59:38

그게 레이커스가 오늘 못한 수비라고 보는데 계속 패스를 쉽게 허용하니까 보겔도 트랩 걸 때 핸즈업하라고 소리 지르더군요.

릴라드의 침착한도 빛났지만 레이커스의 안일한 수비도 좀 있었다고 봅니다.

2020-02-02 12:50:35

사실 로테이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하는데...론도는 신장도 그렇지만 패스 차단을 위해 부지런한 편은 아니라(디깅은 좋지만요) 좋은 조합이 아닙니다. 오펜스와의 균형을 위해 어쩔 수 없긴 한데, 따라가는 수비는 제일 잘하는 kcp를 붙인 후 카루소가 조여들어가면서 트랩을 했으면 더 효과적이었을거라 생각해요

2020-02-02 13:08:22

릴라드가 그만큼 빨라서 핸즈업 하기 부담스러운 것도 있을 테고(쫓기 힘들어지니까) 론도가 로밍 수비는 괜찮으니까 덜 위협적인 수비한테 붙이고 시도해본 것 같은데 말씀하신 방법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02-02 01:17:04

잘 봤습니다!

일단 수비가 뒤따라오는 구도가 만들어지면 달려가는 속도도 상당한데, 급감속 후 솟구치는 점퍼 속도랑 타점도 좋아서 막기 곤욕스럽겠어요. 성공률까지 이렇게 꽂아버리면 뭐... 답이 없는

그래도 카루소 수비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더블팀 시 너무 가두려하지말고 다시 오른쪽으로 보낸다는 느낌으로 막았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드네요.

2020-02-02 01:25:52

픽 타고 진입하는 속도가 진짜 빠르더군요.

수비수가 급하게 쫓아갈 수밖에 없는데 거기서 급제동하고 솟구치니까 파울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카루소 수비는 말씀대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크게 돌아가게는 했으니... 트랩 걸 때 릴라드는 스플릿을 워낙 잘해서 각도 선점하기 어렵기도 하죠.

2020-02-02 12:38:52

저도 카루소 수비는 괜찮았는데 릴라드가 너무 잘했다고 생각해요. 랄 가드진에서 방향 강제하기 수비는 카루소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2020-02-02 11:37:5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작년 대비 릴라드의 곡선적인 움직임이 좋아진 것 같아요. 딥쓰리를 막기 위해 붙어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돌파도 잘 되고 더블팀 들어왔을 때 첫 패스를 예전보다 잘 뿌려주더라고요. 이후 자연스럽게 공이 돌고 오픈 찬스가 잘 나서 공격 흐름이 좋은 것 같아요. 작년에 릴라드의 더블팀 대처를 도와주던 너키치가 아웃이라 걱정했었는데 릴라드 본인의 능력 상승으로 극복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너키치가 복귀했을 때의 릴라드는 또 어떨지 궁금하네요.
포틀랜드에 아리자가 영입되면서 픽을 서줄 수 있는 윙이 생겼다는 점이 릴라드에게 생각보다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게트쥬의 고감도 점퍼도 핵심인 것 같구요.
몇 년간 릴라드의 3점이 발전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했는데 최근 경기를 보니 수비 입장에서 막을 수가 없네요.. 대단하고 보는 맛이 끝내줍니다.